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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35화

그리고 그녀가 돌아서는 순간, 뒤에 있던 그 해맑았던 소년이 한순간에 얼굴이 어두워지는 것을 그녀는 미처 보지 못했다.

원래는 따스하고 촉촉하던 눈동자가 어느새 암울함으로 가득 찼다.

……

사무실.

배준우는 사무실에서 나오자마자 바로 휴게실로 향했지만, 고은영이 보이지 않자 그의 얼굴은 순식간에 푹 가라앉아 버리고 말았다.

돌아서서 그는 재빨리 발걸음을 옮겨 밖으로 나왔다.

진청아는 그의 온몸에 감도는 적대적인 기운을 느끼고 급히 다가갔다.

“대표님, 혹시 무슨 일 있으세요?”

“그 사람은?”

배준우가 심각한 목소리로 물었다.

진청아는 그 목소리에 순간 움찔했다.

그녀의 시선은 무의식적으로 휴게실 출입구를 향했다.

“사모님 안에 안 계시나요?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그녀도 마침 배준우와 회의실에서 회의하고 있었으므로 고은영이 외출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녀가 황급히 돌아서서 나가면서 비서실 직원들에게 물었다.

배준우는 사무실에 혼자 남겨졌고 그 즉시 나태웅을 사무실로 불렀다.

나태웅이 들어왔을 때 배준우가 우울한 얼굴로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물었다.

“왜, 은영 씨, 없어졌어?”

“응.”

나태웅이 침묵했다.

‘설마? 그 잠깐 사이에 도망을 쳤다고? 분명 안지영하고 얘기했는데, 당분간은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설마 이 두 계집애가 내 뒤통수를 친 건 아니겠지?’

어쨌든 안지영이 했던 말이 있었기 때문에 그 순간 나태웅도 고은영이 도망쳤다고 의심했다.

배준우가 눈을 한껏 내리깔고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

“사람을 준비시키고 빨리 잡아 와!”

나태웅은 이미 그 말속에서 배준우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를 몸소 느끼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서둘러 휴대폰을 꺼내서 조치에 나섰다.

어차피 시간이 많이 지난 건 아니었으니 고은영은 아직 강성을 뜨지 못했을 것으로 생각했다.

조치를 내린 다음 정신을 차린 나태웅이 배준우를 향해 비꼬는 말투로 놀렸다.

“내가 얘기했잖아, 그 계집애하고는 장난치면 안 된다고!”

‘이게 뭐야, 놀래서 결국 도망쳤잖아!’

가뜩이나 얼굴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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