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30화

안지영이 대답하기도 전에 나태웅이 먼저 입을 열었다.

“혹시 둘 사이에 내가 모르는 뭔가가 있는 건가?”

“그런 거는 절대 아니에요!”

안지영이 얼른 고개를 저었다. 이미 다 알고 있는 사람에게 뭘 못 말하겠냐만은 고은영이 떠날 거라는 이런 큰 사건에 관해서는 도대체 얘기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 됐다. 하지만 나태웅은 임신 사실도 비밀로 해줬으니 이번에도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도 고은영을 도와주고 싶지만 확실히 그럴 능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나태웅이라면 다를 수도 있다. 그가 나서준다면 고은영이 떠나는 게 훨씬 쉬워질지도 모른다.

“혹시 배대표님이 천의를 다시 가져오려고 하시는 건가요?”

안지영의 물음에 나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타이밍이 된 것 같아.”

“하지만 쉽지 않겠죠?”

“쉽지는 않지.”

량천옥이 배윤을 위해 키운 사업이니만큼 쉽게 넘겨주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집안은 난리가 난 상황이었다. 안지영은 그 말을 듣고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이미 알고 있으신 것처럼 은영이는 임신을 했어요. 기다렸다가 협의하에 이혼을 하게 되면 이미 배가 어느 정도 부른 상태일 거예요. 그래서 그땐 숨기기가 어려워요. 그리고 그 후과는 저랑 은영이 둘 다 감당하기가 버겁고요”

안지영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상상할수록 두려워진 것 같았다. 나태웅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서 계획은?”

“은영이는 떠나야 돼요. 이미 배가 불러오고 있는 거 못 느끼셨어요?”

임신 사실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숨기기 어려웠다.

“떠난다고?”

그러니까 배준우가 아직도 고은영과의 사이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서 고은영이 이제는 떠날 생각까지 한단 말인가? 나태웅은 배준우의 악취미에 진절머리가 났다. 임신한 사람을 이렇게 놀라게 해도 되는 걸까?

“네, 떠나야만 해요.”

하지만 안지영이 단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고은영이 떠나지 않는다면 고은영뿐만 아니라 자기 집안까지 그 후과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