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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7화

배준우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고은영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안지영의 말이 생각나 고은영은 그냥 밀어붙이기로 했다.

“빨리 말해봐요. 재산이 어떻게 되냐고요!”

“얼마나 필요한데?”

“전부요.”

배준우는 고은영이 농담을 하는 건지 잠시 의심했다.

“저랑 같이 잤잖아요. 그럼 저희의 관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네가 보기에는 어떤데?”

배준우는 직접적으로 대답하지 않고 예리하게 반문했다. 배준우가 고은영을 흥미 있게 바라봤다. 고은영은 담은 작아 보여도 똑똑한 사람이었다.

예리한 질문을 던지는 배준우를 보고 그녀는 속이 뜨끔했지만 계속 당당하게 밀어붙였다.

“저희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거라면 이제 모든 재산은 제가 관리하는 게 맞아요.”

“내 재산을 관리하겠다고?”

“그럼, 안 돼요?”

이때다 싶어 고은영은 화가 난 척했다.

“맞네, 그래야지.”

배준우가 고개를 끄덕이며 지갑을 꺼내 고은영에게 건넸다.

“네?”

“관리하겠다며. 돈은 이 지갑 안에 다 있어.”

배준우는 아예 지갑을 고은영의 손에 쥐어주었다.

고은영은 생각지도 못한 그의 행동에 그대로 굳어 버리고 말았다. 안지영이 분명 이 화제라면 다툴 수 있을 거라고 했는데 왜 배준우는 이렇게 순순히 넘겨주는 걸까?

“아니... 그게...”

“왜? 너무 적어?”

“정말 모든 돈을 저한테 넘기는 거예요? 지금?”

“그렇다니까.”

고은영이 숨을 멈췄다. 다툼을 빌미로 집을 나가려던 계획은 철저히 무너졌다. 배준우는 멍하니 굳어있는 고은영을 보며 씩 웃었다.

“왜? 못 미더워?”

“그럼 주식이랑 회사 돈도 제가 관리할래요.”

“할 줄은 알고?”

고은영은 또 말문이 막혔다. 확실히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고은영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배준우가 말했다.

“할 줄 알면 넘기고.”

고은영은 이제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온오전 안지영과 토론한 대책이 이렇게 물거품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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