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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5화

차 안에서 배준우는 고은영의 손을 잡았다가 느껴지는 차가움에 인상을 찌푸렸다.

“왜 이렇게 차가워, 혹시 추워?”

“제가 좀 놀라서 혈액순환이 안되나 봐요.”

고은영은 춥지는 않았다 배준우는 그 말을 듣고 표정이 굳어졌다.

“이렇게나 담이 작아서 어떡하려고!”

고은영이 혼자 그들과 독대했을 때 그들은 하마터면 화가 나서 응급실에 실려갈 뻔했었다. 고은영은 그 정도의 실력이 있는 사람이었지만 방금은 그들의 분노와 고함소리에 놀라 버렸다.

고은영은 얼굴이 빨개져서 손을 뺐다. 배준우와 스킨십이 있을 때마다 그날 자신을 안던 배준우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배준우는 발그레해진 고은영의 볼을 보고는 귀여워하며 만졌다.

“왜 그래?”

“만지지 마요.”

“응? 좀 만진다고 닳는 것도 아니잖아.”

고은영은 숨 쉬는 방법마저 잊은 것만 같았다. 배준우는 아까 집에 있을 때와 완전히 딴판이었다. 배씨네 집안사람들이 지금 이 모습을 본다며 아마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다. 배준우는 고은영을 품에 안았다. 또 똑같은 상황이었다. 도대체 지금 둘의 관계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은영은 알 수가 없었다.

“천의 프로젝트를 가져오기는 힘들 것 같은데요.”

고은영은 화제를 돌리려고 했다. 사실 궁금한 문제이기도 했다. 아까 량천옥의 모습으로 봐서는 천의 프로젝트를 순순히 내놓을 것 같지 않았다.

천의와 장항은 완전히 달랐다. 장항은 그저 하나의 프로젝트일 뿐이지만 천의는 M국 전체의 상업과 연관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근데 이제 량천옥의 핏줄과도 같은 사업을 그녀가 어떻게 쉽게 내놓을 수 있을까. 배준우는 고민하는 고은영을 보며 가볍게 웃었다.

“설마 나 걱정하는 건가?”

사실 고은영은 자신을 걱정하는 것이었다. 더 이상 도망가지 않으면 출산일이 임박할 것이다. 자신이 임신했다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면 어떤 후과가 찾아올지 상상도 하기 싫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배준우는 급한 사무들을 처리했다. 고은영은 안지영과 함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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