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22화

안 그래도 량천옥은 그 여자가 이렇게 조용한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자신이 동영그룹의 돈을 국외에 투자 할 때도 그녀는 한 번도 배항준에게 전화를 건 적이 없었는데 이제 보니 배준우라는 칼날을 가는 중이었던 것이다.

“난 천의 못 내놓는다. 그러니까 결혼하든지 말든지 너 마음대로 해!”

량천옥은 더 이상 침착함을 찾을 수가 없었다. 진씨네 집안도 눈에 보이지 않았다. 배항준은 이 말을 듣고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량천옥의 뺨을 때렸다. 순간 로비가 조용해졌다. 모두 굳어서 량천옥만 바라보고 있었다. 량천옥은 믿기 어렵다는 듯 배항준을 쳐다봤다.

“당.. 당신이...”

배항준도 이미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그만 닥쳐!”

배준우가 결혼을 하든말든 상관이 없다고? 반년전이였으면 정말 상관이 없는 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진씨네 집안과의 연계에 대해 알게 됐으니 이제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었기에 배항준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

량천옥은 타오르는듯한 고통이 전해지는 볼을 잡으며 붉어진 눈시울로 배항준에게 말했다.

“절 지금… 때린 거예요?”

배항준은 지금 생각이 복잡했다. 그가 배준우에게 말했다.

“저 아이랑 헤어질 거야, 말 거야.”

위협감이 넘치는 말투에 고은영은 저도 모르게 배준우 쪽으로 바짝 붙었다.

하지만 그 행동이 배항준을 더 화나게 만들었다.

“이성적으로 행동하세요. 선 넘는 행동으로 진씨네 집안 일도 해결하지 못하시면 아버지도 엮이실 테니까.”

아주 편안한 말투였지만, 다소 무게감이 느껴졌다.

“제가 헤어지는 걸 정말 원하시면 천의를 제게 주세요. 그게 모두한테 좋은 방법이에요.”

“안돼! 그건 절대 안 된다!”

량천옥이 울부짖었다. 배항준이 위협했어도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할 수 없었다. 배항준 앞에서 항상 보였던 온화하고 기품 있는 모습도 이제는 온데간데없었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고은영은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조보은이 항상 미친 사람처럼 굴던 것이 다 돈이 없어서 그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