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을은 얼굴을 붉히더니 수줍은 말투로 말했다. “엄마, 왜 그런 말을 하세요? 쑥스럽게. 구준 씨가 돌아오면 상의해 볼게요. 아, 구준 씨 돌아왔어요.” 주호연이 죽고 대서북이 안정되었으니 염구준은 당연히 평정시로 돌아갔다. 그는 사무실 입구에 서서 수줍어하는 아내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가을아, 통화하고 있어?” “응.” 손가을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방금 전의 일을 말했다. “엄마가 우리 보고 엄마의 동창회에 참석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때?” 그녀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장모님께서 모처럼 요구를 제기했는데 당연히 만족시켜 드려야지. 게다가 서북의 광산은 이미 우씨 가문에게 권리를 넘겨주었기 때문에 계속 여기에 남아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고.’ “장모님께 말씀드려.” 그는 앞으로 다가가 손가을의 손을 잡고 웃으며 말했다. “지금 바로 청해로 돌아가서 장모님과 함께 제경으로 가겠다고.” 이틀 후, 용두, 스프링 호텔. 용하국의 핵심도시로서 용두의 번화 정도는 생각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7성급 호텔만 해도 3개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스프링 호텔이었다. 그야말로 럭셔리의 대명사였다. 이곳에선 가장 일반적인 방도 500만 이상이었다. 96층 꼭대기층의 고급 연회장의 가격은 더욱 놀라웠다. 게다가 그 고가의 가격은 숙박비일 뿐 음식은 포힘 되지 않았다. 왕연이 모임 장소를 여기로 선택한 목적은 모든 동창들에게 예전이나 지금이나, 학교에서나 사회에서나 자기는 항상 피라미드의 최고봉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었다. 왕연뿐만 아니라 다른 동창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동창회를 위해 많은 동창들이 거금을 들여 비싼 차를 임대하고, 심지어 어떤 사람은 대출을 받아 명품을 구매했다. 아무래도 졸업한 지 30년 만에 처음 만나는 모임이라 아무도 학우들 앞에서 창피를 당하기 싫었다. “아이고, 동창. 우리 한 10년 만에 보는 거지? 너 어디에서 근무하고 있어?” “이숙분, 너 이숙분 맞지?
“데릴사위도 괜찮은데 말을 잘 들어야지. 아줌마가 잘 알아. 아내를 잘 만나면 10년은 적게 분투해도 된다는 거!” 그녀의 말을 들은 진숙영과 손가을의 안색은 순식간에 변했다. 외부인의 눈에는 염구준이 아내에게 빌붙어서 사는 데릴사위로 보일지 몰라도 그가 제대하고 돌아온 후부터 손씨 가문의 위기를 몇 번이나 해결했었다. 그리고 손씨 그룹을 설립해서 시가가 몇십조까지 달하게 한 것도 염구준이었다. 염구준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손씨 그룹은 없었을 것이었다. 그래서 손가을은 왕연이 염구준을 저격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반박했다. “왕연 아주머니, 빌붙어서 산다는 말을 하니까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는데요…….” 그녀는 염구준의 팔짱을 끼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왕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당시 아주머니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우리 엄마가 먹여주고 입혀주고, 아주머니 딸에게 일자리까지 마련해 주었는데. 당신들은 먹기만 하고 게으름을 피우고 남자에게 의지해서 살아갈 생각만 하고 있었죠.” “지금 동창회를 열어서 이렇게 화려한 연회장에 초대한 건 당신의 딸이 부자에게 빌붙었다는 걸 알려주고 싶은 건가요? 사람은 옷발이라더니 오늘 정말 화려하게 차려입으셨네요.” ‘너…….’ 왕연은 안색이 흐려지더니 곧 욕을 퍼부으려고 했다. 손가을의 말이 맞았다. 왕연은 돈이 좀 있는 중년사장과 재혼을 했지만 작은 도시에서 채소를 파는 사람이라 사람들에게 소개해주기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녀의 딸은 진정한 명문가로 시집갔다. 용두에서도 어느 정도의 권리를 가지고 있어 왕연 모녀는 사위에게 의지해서 용두에서 꽤 잘 생활하는 편이었다. “가을아, 너 버릇없이 그게 무슨 말투야?” 왕연이 입을 열기도 전에 진숙영은 능청스럽게 한 마디 꾸짖고 왕연의 손을 잡고 죄송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왕연아, 우리가 그래도 친구인데 애들은 좀 봐줘.” “하지만 너 방금 잘못 말했어. 우리 구준이는 쓸모없는 병신이 아니라 북방 염씨…….” “장모님.”이때 염구준이 앞으로 다가가더니
왕연은 여휘조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뻗어 염구준을 가리키며 경멸하는 말투로 말했다. “사위야, 너 저 녀석에게 알려줘. 네가 엄마 말을 듣는지. 네가 네 입으로 저 녀석에게 말해. 여씨 가문 앞에선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말을 듣지 않으면 내가 때려죽여도 아무도 찍소리 못한다고.” ‘장모님이 화난 건가?’ 여휘조는 눈을 가늘게 뜨고 진숙영을 훑어보다가 염구준과 손가을을 훑어보더니 눈앞이 밝아졌다. ‘너무 예쁘다.’ 그는 왕연이 학교에 다닐 때 진숙영이 반에서 가장 예뻤다고 들었다. 하지만 진숙영의 딸이 이렇게 예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눈앞의 손가을은 왕연의 딸보다 훨씬 예뻤다. 명품을 입진 않았지만 행동에 고귀함이 드러났다. 가문이나 용모나 손가을은 고연민보다 훨씬 뛰어났다. “내가 당연히 엄마 말을 듣죠.” 여휘조는 가슴을 펴고 계속 말했다. “개뿔도 없는 데릴사위가 어떻게 우리 여씨 가문과 비교할 수 있겠어요? 용두에서 우리 여씨 가문의 보석을 못 들어본 사람 있어요?” “손씨 가문의 아가씨가 이렇게 예쁜데 저런 벙신에게 시집을 갔다니, 정말 아쉽군요. 손씨 가문이 요즘 잘 나간다고 들었는데 우리 여씨 가문과 합작할 의향이 있는지 모르겠네요? 손씨 가문은 건강식품을 만들고, 여씨 가문은 보석을 만드니 합작할 공간은 있지 않나요?” 이건 그의 속셈이었다. 손씨 그룹과 합작관계를 맺으면 손가을과 접촉할 기회가 적지 않을 테니까 그때 기회를 봐서 유혹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합작은 됐어요.” 손가을은 염구준의 팔짱을 끼고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보석과 건강식품은 아무런 관련이 없어요. 그러니 그쪽 호의는 사양할게요.” “그리고, 방금 제 남편보고 병신이라고 했나요? 당장 사과하세요.” ‘사과?’여휘조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을 하려고 하자 갑자기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아이고, 여긴 웬일이야? 왜 또 싸우는 거야?” 방금 여기에서 발생한 일들은 모든 동창들이 보고 있었다. 그들은 여휘조와 왕연에게 잘 보이려고 온갖 아부
손가을의 아름다운 얼굴이 굳어지더니 화를 참지 못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엄마의 동창들이 어떻게 하나같이 권세에 빌붙어 사람을 모함할 수 있어?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왕연에게 아부를 떨기 위해 도리도 따지지 않다니.’ “그만해!” 이쯤 되니 진숙영의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참지 못하고 왕연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왕연, 내가 동창들 앞에서 옛날 일을 꺼내지 않으니 정말 내가 잊은 줄 알아?” “우리 집이 잘 나갈 때 너 온종일 우리 집에 와서 너와 네 딸에게 일자리를 안배해 달라고 하고, 나한테 빌붙어 살아도 나는 널 원망한 적 없었어. 그때 손씨 어르신에게 쫓겨났을 때 나한테 만원도 빌려주지 않고 비겁하게 손태진과 결탁해서 우리를 해치더니, 이젠 여씨 가문에 빌붙어서 동창들에게 아부를 받으며 내 딸과 사위를 모욕해?” “우리 손씨 가문이 만만한 줄 알아? 지금의 손씨 가문도 총자산이 몇십 조나 되고, 제품이 전 세계 50여 나라에 판매되고 있어, 여씨 가문보다 못한 건 없다고.” 진숙영의 말이 끝나자 연회장이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더니 옛 동창들은 서로 쳐다보며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왕연과 거리를 벌렸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라 기껏해야 자산이 몇십 억 하는 작은 회사를 차릴 뿐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못한 사람들은 아직 중소기업에서 출근하며 2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생활한다. 그러니 용두 여씨 가문이든 청해 손씨 가문이든 그들이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느 누구를 건드려도 그들에겐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었다. “총자산이 몇십 조라고요? 정말 대단하군요.” 여휘조는 순식간에 태도를 변하는 사람들을 보고, 얼굴색이 굳어진 왕연을 보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진 아주머니, 뭘 잘 모르나 본데, 여긴 청해가 아니라 용두예요.” “몇십 조 자산으로 청해 같은 작은 도시에서는 아무도 감히 건드릴 수 없어도, 용두에서는 열 명 중에서 다섯 명은 모두 손씨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실력을
염구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숙영과 그녀의 옛 동창들은 숨이 막혀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5대 명문가의 후계자를 만난다고?이것은 얼마나 영광스럽고 귀한 대우인가!자리에 모인 동창들은 대다수 일반인에 불과했고, 사회의 아래층에 속한 사람들이다. 잘나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연간 수입이 8~10억 원에 불과해 5대 명문가와는 완전히 두 개의 세계이다.얼마나 큰 기회가 있어야 이런 5대 명문가의 도련님을 만날 수 있을까?정말 5대 명문가의 도련님을 만날 수 있다면 평생 자랑하고 다녀도 과언이 아니다!"휘조야!"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왕연의 안색은 그래도 많이 침착했다. 그녀는 차갑게 염구준을 흘겨보고 오만한 눈빛으로 말했다."한 도련님은 너랑 친한 친구잖니. 지금 당장 한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 도련님과 다른 네 명의 도련님들도 다들 한 번 볼 수 있게 오라 그래. 이참에 다들 알아야지, 내 사위는 쓸모없는 다른 집 데릴사위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다른 사람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말에는 다른 뜻이 담겨 있다!비록 누구라고 가리키지는 않았지만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녀가 말한 ‘쓸모없는 데릴 사위’는 분명 이 건의를 제기한 염구준이다!"..."여휘조는 머뭇거리며 말하지 않았고 안색이 빠르게 변했다. 그는 왕연에게 계속 눈짓을 했다.‘장모님, 지금 이 쓸모없는 녀석이랑 무슨 소란을 피우십니까? 절 난처하게 하려고 작정한건가요?’한 도련님이 어떤 신분인가?용하국 5대 명문가 중 하나인 정상급 지위의 도련님이다. 전 용하국의 최정상에 있으며 전 세계의 탑클래스 명문가들에도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 여 씨 집안이 비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오늘의 동창회를 위해 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겨우 관계를 맺고 양춘호텔의 당직 지배인에게 꼭대기 층 연회장을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다.그리고 한 도련님에 대해서는...한 도련님에게 있어 명성이 자자한 여가 쥬얼리 샵은 기껏해야 보석을 파는 작은 가게일 뿐이고 거들떠볼
한 무리의 동창들은 서로 시선을 마주하다 진숙영을 보고 다시 왕연을 보며 어쩔 줄을 몰랐다. 어느 쪽을 돕기도 애매하니 그저 억지웃음을 지으며 미움을 사지 않으려 했다."구준 씨."지금 상황에 손가을조차도 참지 못하고 조금 불안했다. 그녀는 염구준의 소매를 가볍게 잡아당기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다섯 분의 도련님을 청하는 거 자신 있어?"자신 있을까?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기만 하고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왕연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왕 아주머니, 방금 말하신 거 모두가 들었으니 잠시 후 발뺌하지 마세요. 다섯 분의 도련님이 오시면 바로 우리 장모님께 무릎 꿇고 사과하셔야 합니다! 약속 꼭 지키세요!"말을 마친 후 그는 바로 핸드폰을 꺼냈고 손가락으로 빠르게 스크린을 조작해 문자 하나를 편집해 단체로 전송했다.[스프링 호텔 꼭대기 층 연회장, 바로 도착하시길!] 수신인 - 당봉, 한진, 이생, 진지양, 왕윤!용하국 5대 명문가의 후계자!"어머, 누구한테 문자 보내는 거야?!"왕연은 차갑게 웃으며 염구준이 문자를 보낸 것을 보며 가소로운 듯 조롱했다."조금 이따 또 도련님들이 시간 없다고 다음번에 다시 모이자고 하려는 건 아니지? 내 앞에서 수작 부리지 마, 염구준. 그 정도 수작에 누가 속아 넘어가겠어? 솔직히 말하면 오늘 난 진숙영이랑 끝장을 봐야겠어! 도련님들이 오지 않으면 무슨 핑계가 있든 진숙영은 반드시 나한테 무릎 꿇고 큰절을 올려야 해!"말을 마치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여휘조를 보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여 사위, 오늘 나를 위해 일 처리 좀 해야겠어. 진숙영이 만약 꿇지 않는다면 손씨 그룹을 망하게 만들자고!"여휘조는 헤헤하고 냉소를 지은 뒤 또 게슴츠레하게 손가을을 훑어보았고 음흉한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손가을과 비겼을 때 그의 아내 고연민은 기껏해야 볼만한 정도고 손가을의 반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염구준 씨, 우리 장모님이 이미 말씀하셨으니 죄송하게 됐네요!"여휘조는 비꼬는 듯 입을 열었고 바
다섯 명의 젊은 남자는 캐주얼 정장을 입고 있거나 경마복을 입고 있었고, 누군가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골프채를 들고 기내 입구에서 빠르게 걸어 나왔다.염구준의 문자를 받은 후 그들은 옷도 갈아입을 겨를 없이 앞다투어 온 것이 분명했다!"다 왔네."다섯 사람 중 당씨 가문 당풍은 방금 착지한 네 명의 친구들을 보며 전례 없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염 전주님이 부르셨지만 절대 염 전주의 정체를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 얼마 전 염 전주와 만나 적 있는데, 밖에서는 염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하셨어."다른 네 명의 도련님은 서로 시선을 마주쳤고 상대의 눈에서 신중함을 보았다.마음이 무겁고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용하의 5대 명문은 지위가 아주 높아 국대 최정상급 지위의 권력을 대표하고 있으며 지존 용주라고 해도 그들의 체면을 신경 써야 한다.그러나 전설의 전신전 전주는 지존 용주와 같은 지위를 갖고 있는 최상의 존재이기에 5대 명문가여도 앞다투어 비위를 맞추어야 한다.보통 사람들은 청해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졌는지 상상조차 못 할 것이다!"가자!"당풍은 손을 들어 흔들었고 네 명의 도련님과 함께 옥상 계단을 따라 꼭대기 층 연회장으로 빠르게 걸어갔다.그와 동시, 꼭대기 층 연회장.한 무리의 동창들은 소곤대며 불안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들은 가끔 고개를 돌려 왕연과 진숙영을 보았고 얼굴의 긴장감이 더욱 짙어졌다.여휘조가 준 마지막 삼십분이 곧 다가왔다!"10, 9, 8, 7..."여휘조는 핸드폰을 들고 액정에 뜬 카운트다운을 보았고 시선은 진숙영과 염구준의 얼굴을 힐긋 스쳐 지났다. 그는 점점 올라가는 입꼬리로 말했다."진 아주머니, 정말 죄송하지만, 병신 사위가 별로 능력이 없나 봅니다! 지금 마침 30분이 되었는데 도련님 중 한 분도 오질 않았어요. 저희가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위분이 능력이 없는 겁니다!"여휘조의 곁에 앉은 왕연은 오만한 표정으
"더 사정해 줄 사람 있어? 이젠 없지?"그때 여휘조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갑게 염구준을 보며 냉소했다."염구준 씨, 방금 잘난 척 허풍떨지 않았나요? 지금은요?! 5대 명문가 도련님은 왜 한 분도 보이지 않는 거죠? 잘난 척 잘하니까 어디 더 잘난 척 해봐요!""방금 그 곽 아주머니의 말씀이 아주 일리가 있어요. 우리 장모님과 진 아주머니는 그래도 동창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게 하는 건 말이 안 되죠. 당신이 진 아주머니의 사위인 이상 장모를 대신하여 큰절을 올리는 게 낫겠네요! 우리 장모님에게 꿇을 필요도 없이 나한테 큰절을 올리면 됩니다. 내가 또 너그럽기로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라 큰절만 받으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겁니다. 진 아주머니한테 잘 보일 기회에요. 쓸모없던 데릴사위일 뿐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죠, 하하!"말을 마치고 그의 눈빛은 갑자기 매서워졌다. 그는 옆에 있던 20여 명의 경호원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큰 소리로 명을 내렸다."멍해서 뭐 해? 저 자식을 눌러서 무릎을 꿇게 만들어!"여휘조가 말을 마치자 20여 명의 경호원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사면팔방에서 달려들었고 염구준을 바닥에 누르려 자세를 취했다.바로 그 순간..."그만해!"약 20미터 떨어진 꼭대기 층 연회장 입구에서 갑자기 나지막한 함성이 울렸다."누가 감히 건방지게 이곳에서 행패야?"아니?!여휘조는 미간을 찌푸리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힐긋 보았고 순간 멈칫했다.다섯 명의 젊은 남자들이다!한 명은 경마복을 입었고, 한 명은 골프웨어, 그리고 두 명은 캐주얼 양복을 입었고 마지막 한 명은 슬리퍼를 신고 왔다...이게 대체 무슨 옷차림이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여휘조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오늘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어디서 굴러온 사람들이길래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야?"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멸로 가득 찬 표정으로 연회장에 들어온 다섯 명의 도련님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목소리에 비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