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96화

이때, ‘휙’하는 미묘한 소리가 울리더니 한 갈래의 희미한 그림자가 우씨 별장밖의 개인도로 앞에 나타났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염구준이었다.

그의 발걸음은 보기엔 빠르지 않은 것 같았지만 실제로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로 빨랐다. 그는 마치 육안으로 볼 수 없는 무형의 기류를 밟은 것처럼 소리 없이 우씨 가문의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염… 염 보스!”

우원도는 온몸을 떨며 ‘염전주’라고 부를 뻔했는데 바로 말을 바꾸어 우씨 가문의 사람들과 경호원들을 데리고 앞으로 나가 맞이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방금 저쪽에서 폭발한 건…….”

“주호연은 이미 처형당했어.”

염구준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오늘부터 서북광업동맹은 우씨 가문에서 계속 책임진다. 항도광산을 포함한 모든 광업회사 역시 우씨 가문이 전적으로 책임져. 할 수 있겠어?”

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그런 용기가 있느냐가 문제였다.

전에 말했던 것처럼 대서북의 광산자원은 엄청 풍부했다.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도시에서 광부 총수량이 200만 명이 넘었는데, 이는 천만명에 달하는 백성들의 생계와 관련되었다.

광업동맹의 총 맹주라는 직위가 보기에는 멋있지만 사실은 무거운 책임을 짊어져야 하는 직위였다.

“할 수 있습니다.”

우원도가 입을 열기도 전에 우경이 선뜻 나서 격분된 얼굴로 말했다.

“염 보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우씨 가문의 영광입니다. 걱정 마세요, 저희 우씨 가문에서 반드시 몸과 마음을 다해 광부의 이익을 수호하고 대서북의 안정을 수호할 것입니다.”

염구준이 원하는 게 바로 이런 결과였다.

그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우경을 깊이 바라보다가 눈을 돌려 먼 곳에 있는 평정시를 바라보며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우씨가문이 북방의 정씨 가문에 의탁을 했고, 정씨 가문은 이미 염구준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그러니 대서북을 우씨 가문에게 넘겼으니 이쪽의 일은 드디어 끝났다고 볼 수 있었다.

평정시에 있는 손가을은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고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