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을의 아름다운 얼굴이 굳어지더니 화를 참지 못해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엄마의 동창들이 어떻게 하나같이 권세에 빌붙어 사람을 모함할 수 있어? 사람들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왕연에게 아부를 떨기 위해 도리도 따지지 않다니.’ “그만해!” 이쯤 되니 진숙영의 성격이 아무리 좋아도 참지 못하고 왕연의 눈을 쳐다보며 말했다. “왕연, 내가 동창들 앞에서 옛날 일을 꺼내지 않으니 정말 내가 잊은 줄 알아?” “우리 집이 잘 나갈 때 너 온종일 우리 집에 와서 너와 네 딸에게 일자리를 안배해 달라고 하고, 나한테 빌붙어 살아도 나는 널 원망한 적 없었어. 그때 손씨 어르신에게 쫓겨났을 때 나한테 만원도 빌려주지 않고 비겁하게 손태진과 결탁해서 우리를 해치더니, 이젠 여씨 가문에 빌붙어서 동창들에게 아부를 받으며 내 딸과 사위를 모욕해?” “우리 손씨 가문이 만만한 줄 알아? 지금의 손씨 가문도 총자산이 몇십 조나 되고, 제품이 전 세계 50여 나라에 판매되고 있어, 여씨 가문보다 못한 건 없다고.” 진숙영의 말이 끝나자 연회장이 갑자기 쥐 죽은 듯이 조용해지더니 옛 동창들은 서로 쳐다보며 무의식적으로 몇 걸음 뒤로 물러나 왕연과 거리를 벌렸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이라 기껏해야 자산이 몇십 억 하는 작은 회사를 차릴 뿐이었다. 그리고 그보다 더 못한 사람들은 아직 중소기업에서 출근하며 200만 원도 안 되는 월급을 받으며 생활한다. 그러니 용두 여씨 가문이든 청해 손씨 가문이든 그들이 건드릴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어느 누구를 건드려도 그들에겐 좋은 결과가 없을 것이었다. “총자산이 몇십 조라고요? 정말 대단하군요.” 여휘조는 순식간에 태도를 변하는 사람들을 보고, 얼굴색이 굳어진 왕연을 보더니 냉소하며 말했다. “진 아주머니, 뭘 잘 모르나 본데, 여긴 청해가 아니라 용두예요.” “몇십 조 자산으로 청해 같은 작은 도시에서는 아무도 감히 건드릴 수 없어도, 용두에서는 열 명 중에서 다섯 명은 모두 손씨 가문을 무너뜨릴 수 있는 실력을
염구준의 말이 끝나자마자 진숙영과 그녀의 옛 동창들은 숨이 막혀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다.5대 명문가의 후계자를 만난다고?이것은 얼마나 영광스럽고 귀한 대우인가!자리에 모인 동창들은 대다수 일반인에 불과했고, 사회의 아래층에 속한 사람들이다. 잘나가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연간 수입이 8~10억 원에 불과해 5대 명문가와는 완전히 두 개의 세계이다.얼마나 큰 기회가 있어야 이런 5대 명문가의 도련님을 만날 수 있을까?정말 5대 명문가의 도련님을 만날 수 있다면 평생 자랑하고 다녀도 과언이 아니다!"휘조야!"다른 사람과 비교했을 때, 왕연의 안색은 그래도 많이 침착했다. 그녀는 차갑게 염구준을 흘겨보고 오만한 눈빛으로 말했다."한 도련님은 너랑 친한 친구잖니. 지금 당장 한 도련님에게 전화를 걸어서 한 도련님과 다른 네 명의 도련님들도 다들 한 번 볼 수 있게 오라 그래. 이참에 다들 알아야지, 내 사위는 쓸모없는 다른 집 데릴사위와 비교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다른 사람을 말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말에는 다른 뜻이 담겨 있다!비록 누구라고 가리키지는 않았지만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그녀가 말한 ‘쓸모없는 데릴 사위’는 분명 이 건의를 제기한 염구준이다!"..."여휘조는 머뭇거리며 말하지 않았고 안색이 빠르게 변했다. 그는 왕연에게 계속 눈짓을 했다.‘장모님, 지금 이 쓸모없는 녀석이랑 무슨 소란을 피우십니까? 절 난처하게 하려고 작정한건가요?’한 도련님이 어떤 신분인가?용하국 5대 명문가 중 하나인 정상급 지위의 도련님이다. 전 용하국의 최정상에 있으며 전 세계의 탑클래스 명문가들에도 지위가 있는 사람이라 여 씨 집안이 비길 수 있는 것이 아니다.오늘의 동창회를 위해 그는 온갖 방법을 동원해 겨우 관계를 맺고 양춘호텔의 당직 지배인에게 꼭대기 층 연회장을 예약해 달라고 부탁했다.그리고 한 도련님에 대해서는...한 도련님에게 있어 명성이 자자한 여가 쥬얼리 샵은 기껏해야 보석을 파는 작은 가게일 뿐이고 거들떠볼
한 무리의 동창들은 서로 시선을 마주하다 진숙영을 보고 다시 왕연을 보며 어쩔 줄을 몰랐다. 어느 쪽을 돕기도 애매하니 그저 억지웃음을 지으며 미움을 사지 않으려 했다."구준 씨."지금 상황에 손가을조차도 참지 못하고 조금 불안했다. 그녀는 염구준의 소매를 가볍게 잡아당기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다섯 분의 도련님을 청하는 거 자신 있어?"자신 있을까?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웃기만 하고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왕연을 바라보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왕 아주머니, 방금 말하신 거 모두가 들었으니 잠시 후 발뺌하지 마세요. 다섯 분의 도련님이 오시면 바로 우리 장모님께 무릎 꿇고 사과하셔야 합니다! 약속 꼭 지키세요!"말을 마친 후 그는 바로 핸드폰을 꺼냈고 손가락으로 빠르게 스크린을 조작해 문자 하나를 편집해 단체로 전송했다.[스프링 호텔 꼭대기 층 연회장, 바로 도착하시길!] 수신인 - 당봉, 한진, 이생, 진지양, 왕윤!용하국 5대 명문가의 후계자!"어머, 누구한테 문자 보내는 거야?!"왕연은 차갑게 웃으며 염구준이 문자를 보낸 것을 보며 가소로운 듯 조롱했다."조금 이따 또 도련님들이 시간 없다고 다음번에 다시 모이자고 하려는 건 아니지? 내 앞에서 수작 부리지 마, 염구준. 그 정도 수작에 누가 속아 넘어가겠어? 솔직히 말하면 오늘 난 진숙영이랑 끝장을 봐야겠어! 도련님들이 오지 않으면 무슨 핑계가 있든 진숙영은 반드시 나한테 무릎 꿇고 큰절을 올려야 해!"말을 마치고 그녀는 고개를 돌려 여휘조를 보며 거만한 표정을 지었다."여 사위, 오늘 나를 위해 일 처리 좀 해야겠어. 진숙영이 만약 꿇지 않는다면 손씨 그룹을 망하게 만들자고!"여휘조는 헤헤하고 냉소를 지은 뒤 또 게슴츠레하게 손가을을 훑어보았고 음흉한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손가을과 비겼을 때 그의 아내 고연민은 기껏해야 볼만한 정도고 손가을의 반도 따라가지 못할 정도다!"염구준 씨, 우리 장모님이 이미 말씀하셨으니 죄송하게 됐네요!"여휘조는 비꼬는 듯 입을 열었고 바
다섯 명의 젊은 남자는 캐주얼 정장을 입고 있거나 경마복을 입고 있었고, 누군가는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힌 채 골프채를 들고 기내 입구에서 빠르게 걸어 나왔다.염구준의 문자를 받은 후 그들은 옷도 갈아입을 겨를 없이 앞다투어 온 것이 분명했다!"다 왔네."다섯 사람 중 당씨 가문 당풍은 방금 착지한 네 명의 친구들을 보며 전례 없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염 전주님이 부르셨지만 절대 염 전주의 정체를 누설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 얼마 전 염 전주와 만나 적 있는데, 밖에서는 염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된다고 하셨어."다른 네 명의 도련님은 서로 시선을 마주쳤고 상대의 눈에서 신중함을 보았다.마음이 무겁고 살얼음판을 걷는 느낌이다!용하의 5대 명문은 지위가 아주 높아 국대 최정상급 지위의 권력을 대표하고 있으며 지존 용주라고 해도 그들의 체면을 신경 써야 한다.그러나 전설의 전신전 전주는 지존 용주와 같은 지위를 갖고 있는 최상의 존재이기에 5대 명문가여도 앞다투어 비위를 맞추어야 한다.보통 사람들은 청해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가 얼마나 무서운 힘을 가졌는지 상상조차 못 할 것이다!"가자!"당풍은 손을 들어 흔들었고 네 명의 도련님과 함께 옥상 계단을 따라 꼭대기 층 연회장으로 빠르게 걸어갔다.그와 동시, 꼭대기 층 연회장.한 무리의 동창들은 소곤대며 불안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그들은 가끔 고개를 돌려 왕연과 진숙영을 보았고 얼굴의 긴장감이 더욱 짙어졌다.여휘조가 준 마지막 삼십분이 곧 다가왔다!"10, 9, 8, 7..."여휘조는 핸드폰을 들고 액정에 뜬 카운트다운을 보았고 시선은 진숙영과 염구준의 얼굴을 힐긋 스쳐 지났다. 그는 점점 올라가는 입꼬리로 말했다."진 아주머니, 정말 죄송하지만, 병신 사위가 별로 능력이 없나 봅니다! 지금 마침 30분이 되었는데 도련님 중 한 분도 오질 않았어요. 저희가 기회를 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사위분이 능력이 없는 겁니다!"여휘조의 곁에 앉은 왕연은 오만한 표정으
"더 사정해 줄 사람 있어? 이젠 없지?"그때 여휘조가 자리에서 일어나 차갑게 염구준을 보며 냉소했다."염구준 씨, 방금 잘난 척 허풍떨지 않았나요? 지금은요?! 5대 명문가 도련님은 왜 한 분도 보이지 않는 거죠? 잘난 척 잘하니까 어디 더 잘난 척 해봐요!""방금 그 곽 아주머니의 말씀이 아주 일리가 있어요. 우리 장모님과 진 아주머니는 그래도 동창이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빌게 하는 건 말이 안 되죠. 당신이 진 아주머니의 사위인 이상 장모를 대신하여 큰절을 올리는 게 낫겠네요! 우리 장모님에게 꿇을 필요도 없이 나한테 큰절을 올리면 됩니다. 내가 또 너그럽기로 소문이 자자한 사람이라 큰절만 받으면 더 이상 추궁하지 않을 겁니다. 진 아주머니한테 잘 보일 기회에요. 쓸모없던 데릴사위일 뿐인데 이렇게 좋은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죠, 하하!"말을 마치고 그의 눈빛은 갑자기 매서워졌다. 그는 옆에 있던 20여 명의 경호원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큰 소리로 명을 내렸다."멍해서 뭐 해? 저 자식을 눌러서 무릎을 꿇게 만들어!"여휘조가 말을 마치자 20여 명의 경호원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사면팔방에서 달려들었고 염구준을 바닥에 누르려 자세를 취했다.바로 그 순간..."그만해!"약 20미터 떨어진 꼭대기 층 연회장 입구에서 갑자기 나지막한 함성이 울렸다."누가 감히 건방지게 이곳에서 행패야?"아니?!여휘조는 미간을 찌푸리고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돌려 힐긋 보았고 순간 멈칫했다.다섯 명의 젊은 남자들이다!한 명은 경마복을 입었고, 한 명은 골프웨어, 그리고 두 명은 캐주얼 양복을 입었고 마지막 한 명은 슬리퍼를 신고 왔다...이게 대체 무슨 옷차림이지?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여휘조는 아무도 알지 못했다!"오늘 정말 귀신이 곡할 노릇이네. 어디서 굴러온 사람들이길래 감히 나한테 이래라저래라야?"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경멸로 가득 찬 표정으로 연회장에 들어온 다섯 명의 도련님들을 바라보았다. 그는 목소리에 비꼬는
스프링 호텔 집행 이사 겸 총지배인, 곽기에게 보낸 문자다.문자를 보낸 지 2분도 되지 않아..."도, 도련님!"연회장 입구에서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 남자가 숨을 헐떡이며 뛰어 들어왔다. 그는 멀리서 한진을 보고 놀라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도련님께서 오신 줄도 모르고, 정말 죄송합니다!"한진은 콧방귀를 뀌며 시선을 다시 여휘조의 얼굴에 옮겼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저 사람 알아요? 꼭대기 층 연회장 전체 예약을 당신이 받았어요? 계약과 예약을 취소하고 바로 꺼지게 하세요!"중년 남자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고 온몸이 식은땀으로 뒤덮였다.그는 스프링 호텔의 당직 매니저 이장하이다. 그는 평소 여가 쥬얼리샵 사장인 여휘조의 아버지 여승지와 가깝게 지냈다.왕연이 이번에 동창회를 열어 친구들 앞에서 체면을 세우려 하자 여휘조는 특별히 이장하에게 연락을 해 꼭대기 층 연회장을 하루 빌렸다.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여휘조는 이장하를 공손히 ‘장하 아저씨’라고 부를 만했다!"장하 아저씨?"바로 그때, 여휘조는 이미 이장하 옆으로 걸어갔고 손을 뻗어 한진을 가리키며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방금 도련님이라고 부른 거예요? 대체 어느 집안 도련님인데 이렇게까지 무서워하는 거예요?"그는 말을 마치고 가슴팍을 내리치며 거만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장하 아저씨, 걱정하지 마세요. 용두에서 저희 여 씨 집안이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어요! 도련님이든 뭐든, 내가..."찰싹!갑작스럽게 들이닥친 따귀가 여휘조의 얼굴을 세게 내리쳤고 그가 다 하지 못한 말을 끊어버렸다!"네가 감히!"따귀를 때린 이장하의 오른손은 허공에서 격하게 떨고 있었다. 그는 경악스러움에 휩싸인 여휘조의 얼굴을 빤히 노려보며 이를 갈았다."감히 도련님을 불쾌하게 만드시다니. 너 같은 건 열 번 죽어도 모자라! 네 앞에 있는 이분이 바로 우리 스프링 호텔의 한씨 가문 도련님, 한 도련님이야!"뭐, 뭐라고?!여휘조는 손을 들어 부어오른 얼굴을 움켜쥐고 무의식적으로
왜? 대체 왜?명성이 자자한 용하국의 다섯 도련님이 염구준을 이렇게 깍듯이 대하다니? 그리고... 방금 염구준이 문자를 보내 다섯 명의 도련님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정말 현실이 되었다!그는 허풍을 떨지 않았고 정말 5대 명문가의 도련님을 청해왔다!"구준 씨..."염구준 옆에서 손가을은 입술을 꼭 깨물었다. 그녀는 몸을 숙여 경의를 표하는 도련님들을 보다 다시 침착한 표정의 염구준을 보았고 마음속은 말할 수 없이 복잡했다.‘구준 씨가 한 모든 일은 엄마를 돕기 위해서야!’그는 틀림없이 전신전의 관계를 동원했을 것이다. 심지어 전설의 전신전 전주에게까지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다섯 명의 도련님이 어떻게 염구준을 이토록 공손히 대할까?손씨 그룹을 위해, 손씨 가문을 위해, 그리고 엄마를 위해 염구준은 이번에 틀림없이 적지 않은 신세를 졌을 것이다. 손가는 염구준에게 너무나도 많은 빚을 지었다!"이것은 사적인 연회니 너무 예의를 차릴 필요 없어요."염구준은 무심히 손을 흔들고 그들에게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는 시선을 천천히 여휘조의 얼굴로 옮겼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여휘조 씨, 방금 도련님들을 청해오면 어떻게 하신다고 했죠? 당신의 장모님께서 저의 장모님께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내 기억이 맞죠?"여휘조는 얼굴이 굳어졌고 무의식적으로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왕연도 사색이 된 얼굴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마침 고개를 돌린 여휘조와 시선을 마주했다. 그들은 모두 상대의 얼굴에 드러난 착잡한 기색을 알아차렸다.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망연함... 심지어 의심까지!이 다섯 명의 도련님은 정말 염구준이 불러온 걸까?그들은 정말 5대 명문가의 도련님이 맞을까?이장하의 한마디로 인해 그들의 신분을 증명할 수 있을까?"아니, 아니야!"여휘조는 정신을 차린 듯 갑자기 손으로 염구준을 가리키며 날카로운 목소리로 고함을 질렀다."당신이 청한 배우죠? 맞죠? 도련님들의 신분이 얼마나 귀하신데 당신이 지
"솔직히 말하면 5대 명문가의 한씨 가문에서 평소에 착용하는 최고급 보석과 쥬얼리들은 모두 우리 아버지가 직접 가져다줬어요. 한 도련님과는 여러 번 만난 사이라고요!"말을 마치고 그는 빠르게 손가락으로 액정을 터치했고 아버지 여승지의 전화번호를 눌렀다."그래, 휘조야."수화기 너머에서 차분하고 엄숙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천천히 전해졌다."사돈을 모시고 동창회에 참가하러 가지 않았냐? 웬일로 나한테 전화했어?""아버지!"꼭대기 층 연회장에 서 있는 여휘조는 건방진 표정으로 손을 뻗어 염구준과 도련님들을 가리키며 매섭게 말했다."여기 지금 병신 데릴사위 한 명 있는데, 돈을 써서 장하 아저씨를 매수하고 사람을 찾아 도련님들을 사칭하고 있어요... 아, 바로 5대 명문가의 도련님들이요! 주제넘게 도련님 행세를 하다니! 아버지, 한 도련님 본 적 있잖아요? 지금 당장 사람 좀 데리고 오세요. 반드시 장모님을 도와 저 사람들의 추악한 모습을 사람들에게 알려야 합니다!"다섯 명의 도련님을 사칭한다고?"그래, 알겠다!"수화기 너머에서 여승지는 어두워진 안색으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늦어도 20분이면 도착할 거다!"‘탁’말을 하자마자 그는 전화를 끊었다."방금 들었죠? 우리 아버지가 곧 오실 겁니다!"여휘조는 핸드폰을 넣고 손을 뻗어 염구준을 가리키며 건방진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당장 무릎을 꿇고 사죄해도 늦지 않았어요. 우리 아버지가 사람을 데리고 오고 나면 무릎 꿇고 사과할 기회도 없어요."작은놈을 건드리니 큰 놈이 온다고?염구준은 웃는 듯 마는 듯 고개를 돌려 옆에 서 있는 한진을 보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왕연과 여휘조의 얼굴을 훑어보고 옅게 웃었다."아버지가 온다고요? 잘됐네요. 장모님을 어떻게 도울 건지 여기서 기다려 보죠."...눈깜짝 할 사이에 20분이 지났다.저벅, 저벅, 저벅!양복을 입은 중년 남자가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 4명을 데리고 성큼성큼 연회장 입구에서 빠르게 걸어 들어왔다.그가 바로 여휘조의 아버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