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있습니다.” 주호연은 신나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서북쪽에서 여러 해 동안 일하면서 적지 않은 무도인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당장이라도 제9광구의 광맥을 파낼 수 있어요!” ‘무도인? 대서북은 위치가 오지고 명문가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제대로 된 무관도 얼마 없는데 어디서 그렇게 많은 무도인을 알게 된 거야? 생각하지 않아도 흑풍조직의 서북 지부겠지.’ “그 말을 들으니 나와 손 대표가 마음이 놓이네.” 염구준은 진작에 알아차렸지만 말하지 않고 주호연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 경리, 나와 손 대표는 개입하지 않을 테니 제9광구의 일은 당신이 전적으로 맡도록 해. 성공하길 기원하네!” 말을 마친 그는 더 이상 주호연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손가을과 곧장 떠났다. “멍청한 놈!” 염구준과 손가을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주호연은 조롱이 가득한 얼굴로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익숙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사자님들, 염구준이 저보고 제9광구를 맡으라고 하는 걸 보니 이미 계략에 넘어간 것 같습니다.” “광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제9광구로 갈 준비를 하세요!” 하지만 그가 모르는 건 염구준과 손가을이 항도광산에서 나와 방탄전용차에 올라타자마자 핸드폰을 꺼내 현무전존에게서 온 메시지를 보았다는 것이다.[전화 위치추적 확인!] [흑풍조직이 서북지역에 설립한 지부는 평정 시 서남교외에 위치해 있으며 폐기된 구민건물 내부에 있음.]그날 밤, 평정시 서남교 평안거리.30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평정시에서 가장 번화한 핵심구간이었는데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원래 번화했던 구역도 밀려났고, 거리 끝에 위치해 있던 평안주택단지도 찾는 사람이 없는 폐기 건물로 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개발상들이 개발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흑풍조직 대서북에 설립한 조직 지부이기 때문이었다. 조직 내부 70여 명의 무도인이 여기에 잠복하고 있어 단지에 오는 사람이 없을수록 잠적을
세 명의 흑풍 사자가 동시에 손을 흔들자 사람들은 잇달아 옥상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들은 마치 원숭이 같이 동작이 민첩하고 착지하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모두 내력을 갖춘 일류 무도자인 것 같았다. 특히 제일 앞에 서 있던 세 명의 사자는 나비같이 가볍게 뛰어내렸는데, 동작이 깔끔하고 온몸의 기운이 보일 듯 말 듯한 것으로 봐서는 모두 종사지상 급이었다. 그들이 곧 아파트 입구에 도착할 때쯤이었다……. “응?” 맨 앞에서 걸어가던 흑풍 사자는 인기척을 느끼고 발걸음을 멈추더니 눈빛이 움츠러들었다. 주택단지의 문 가운데 한 청년이 조용히 서서 뒷짐을 지고 아무런 정서도 없는 눈빛으로 흑풍성원들을 쳐다보았다. 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 “제9광구로 가지 않아도 돼.” 그는 조용히 전방의 70여 명의 흑풍 멤버들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왜냐하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선 모든 음모가 쓸모없는 법이거든.” “주호연의 계획이든 흑풍존주의 배치든 옥패를 빼앗으려고 하는 자는 죽음밖에 없어.” “나는 원래 그냥 너희들의 무도만 폐하고 목숨은 살려주려고 했는데, 감히 가을을 납치하려 하다니. 그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순간, 세 명의 흑풍사자는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큰 소리로 외쳤다. “얼른 도망쳐!” 고함을 지르는 동시에 그들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쳤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 멀리 뛰어갔다. 70여 명의 흑풍 멤버들도 모두 도망쳤다. 염구준의 정확한 실력은 모르지만 존주가 북방에서 전면적으로 궤멸되고, 송조국에서의 계획도 모두 망했지만, 30년 동안 힘들게 경영한 모든 것이 염구준에 인해 망했다. 이런 인물과 직면하자 흑풍 성원들은 전혀 전투심을 제기할 수가 없었다. 그들의 유일한 생각은 바로 도망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들이 과연 도망갈 수 있을까? 염구준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오른손을 천천히 뻗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기류를 잡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먹을 쥐더니 칼 같
‘장군의 무덤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안에 있는 옥패야. 그거까지 하면 3 개인데, 만약 정말 천지의 영기가 들어 있다면 아마도 내가 전신의 경지를 돌파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전신의 경지를 넘는다는 건 전설에만 존재하는 조연한 경지야. 그 경지에 대한 묘사는 어머니가 남긴 전적에도 12자밖에 되지 않았지. 천인합일, 상천입지, 무소불능!’ ……. 항도광산, 제9광구. 임영철을 위주로 하는 150여 명의 광부들은 모두 헤드라이트, 밧줄, 광삽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심지어 전용 의약상자까지 준비해서 광산 입구를 에워싸서 초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쏴 하는 소리와 함께 광동 깊은 곳에서 청룡전존이 땀투성이가 되어서 동굴에서 뛰쳐나와서 한참 숨을 몰아쉬더니 그제야 안색이 조금 좋아졌다. 고대 장군의 무덤이라 기관이 엄청 많았다. 전신전 사대전존의 우두머리로서 그의 실력은 이미 무성지상에 이르렀지만 광동 깊은 곳에 있는 무덤의 기관이 너무 공포스러워서 염구준의 두 개의 옥체가 있어도 한 걸음 직진이 어려울 정도였다. 더 무서운 건 무덤이 1.5킬로 메터가 되는 깊이에 위치해 있어서 내부 공기가 고도로 부패하고 공기 중에 이상한 기체가 흐르고 있어 청룡전존은 합금 전갑을 입고 있어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저희가 내려갈게요.” 임영철과 광부들은 너도나도 시도해 보려고 등에 업고 있는 산소통을 가리키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희는 제9광구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고, 광정을 파는 게 저희의 본업이에요.” “그깟 고대 무덤 산소통만 있으면 얼마나 오래 있어도 상관없어요! 염 부장님과 손 대표님은 저희의 은인이니 그분들이 옥패가 필요하다면 우리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찾아내겠습니다.” 청룡전존은 손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들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리가 뚝 그쳤다. “청룡!” 염구준은 갑자기 광구 입구에 번개처럼 나타나 어둠을 타고 다가왔다. 그는 먼저 임영철과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뻗으
잠깐 사색하더니 염구준은 무릎을 굽히고 오른손의 장풍으로 앞에 있는 단용석을 단번에 떨어뜨렸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돌부스러기가 흩날렸다. 무슨 재료인지 알 수 없는 짙은 청색 큰 돌이 염구준의 장풍에 산산조각이 되었고 백근, 천근이 나가는 돌이 흩날려 주변의 무덤 통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후!” 염구준은 뒤로 반걸음 물러서서 숨을 모아 힘껏 불어 공기 중의 먼지와 흙 부스러기들을 전부 불어냈다. 그리고 두 눈은 전방의 무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장면은 너무 끔찍했다. 무덤 안에 수백 구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몸에 있는 돌들도 이미 모두 썩었다. 이건 분명 주인과 함께 순장된 무고한 사망자들이었다. 무덤중심에 짙은 청색의 석대 위에 무덤 주인의 관도 마찬가지로 부패해서 가치가 있는 부장품들이 모두 먼지가 덮였다. 그 옆에 녹이 슨 고대 갑옷과 청동전창이 있었는데 무덤 주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무기였나 보다. “광산에 채굴하러 왔다가 무덤 구조가 느슨해져 시간이 지나면서 무덤 안의 모든 것이 풍화되었나 보네.” 염구준은 잠깐 침묵하다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순장자들의 시체를 피해 무덤 주인의 관 앞으로 걸어가 안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관 안에는 나무상자가 하나 들어있었다. 무덤 주인의 시체는 상대적으로 완전하게 누워있었고, 두 손은 가슴에 있는 새까만 나무상자를 안고 있었다. 어떤 목재로 만든 건지 세월의 침식을 견뎌냈다. “감응이 왔어.” 염구준은 나무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원래 침착하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품속에 있던 두 개의 옥패가 동시에 감응이 되었는데 마치 오랫동안 보지 못한 동료를 만난 것처럼 총총한 무늬가 끊임없이 반짝이더니 나무상자 속의 물건과 서로 호응하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한 게 맞다면 어원이 같은 세 번째 옥패가 바로 이 나무상자 속에 있어.’ 염구준은 다섯 손가락을 펴고 관 안의 나무상자를 잡고 손을 흔들어 표면의 먼지를 모두 틀어버렸다. 먼지가 없어지자 나무상자의 그림도
만약 영풍도 옥패에 내포된 영기가 어떤 호수라면, 이 옥패 안의 영기는 기껏해야 작은 물웅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옥패가 자신이 전신의 경지를 돌파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영기가 없어도 상관없어, 결국 옥패를 찾았으니까!”염구준은 활짝 웃은 뒤 옥패 세 개를 모두 품에 넣고 무덤의 무고한 순장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한 후 흩어진 부장품들에 대해서는 보지도 않고 몸을 돌려 무덤을 나와 원래 길로 지상으로 돌아갔다“나왔어, 염 부장님이 나오셨어!”광동 입구 옆, 임영철과 광부들은 조급한 얼굴로 기다렸다. 그들은 염구준을 보고 즐거운 얼굴로 말했다.“염 부장님은 괜찮아, 폭발이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아직 살아있어!”‘응?’염구준은 밖으로 발을 디디며 살짝 멍했다가 순식간에 깨달았다.‘어쩐지!’방금 무덤 앞의 단룡석을 터뜨린 소리를 듣고 임영철과 사람들은 지하에서 폭발했다고 오해한 것이었다.하긴, 보통 사람들은 전신의 위력을 이해할 수 없었다!“막아요.”무덤 안의 상황에 대해서 염구준은 더 말하지 않고 광부들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사망자가 너무 많은 데다가 무덤 안의 공기에 독소를 내포하고 있어 채굴 가치가 없어요.”“광산을 막은 후,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다시 채굴할 수 없어요. 그리고 땅속에 있는 자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라질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염구준의 명령에 임영철과 광부들은 무조건 복종했다. 그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염 부장님, 걱정 마세요. 저희는 반드시 당신의 뜻에 따라 이 광산을 전부 막을 것입니다.”“맞아요! 광산이 많으니 저희는 다른 것을 채굴하면 돼요. 앞으로 28번 광산은 완전히 봉쇄해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할게요!”“염 부장님의 말씀을 들을게요…….”염구준은 고개를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광부들과 함께 광정을 나갔다. 청룡전존은 묵묵히 따라가다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떠나서야 염구준의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주군,
청원시. 용하국 대서북에서 가장 풍요로운 광산도시 중 하나로서, 청원시 각 광구에 가장 많이 내포되어있는 것이 바로 희토류 광이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 희토류 광은 합금제작과 우주비행과학기술에 널리 응용되고 있으며 많은 희귀 원소를 제공하여 원자로와 레이저무기 제조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용하국운과 상관있어 의의가 중대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씨 가문은 청원시에서 오랫동안 경영하면서 근 90%의 희토류 광산을 장악하였고, 유일한 흑연 광산까지 독차지해서 돈을 엄청나게 벌었었다. 글로벌 광업 연맹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흑연 원광의 가격은 7년 연속 고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래의 가치는 한정할 수 없다고 했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해서 오씨 가문은 이 흑연광의 수입만으로도 평정 시의 모든 광구의 광산총계를 초과할 수 있다. “우 도련님!” 이튿날 아침, 우씨 광업그룹 사무빌딩, 사장사무실. 주호연은 의기소침한 얼굴로 책상 뒤에 있는 젊은 남자에게 낮은 소리로 공손하게 말했다. “저는 이번에 완전히 졌어요! 우 도련님께서 허락한다면 전 우 도련님의 밑에서 일하고 싶어요. 옛정을 봐서라도 저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오기가 없어졌고, 낮은 자세로 말했다. 흑풍조직은 대서북의 지부에서 염구준에 의해 뿌리째 뽑혔는데 흑풍사자 3명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가장 가증스러운 것은, 그 빌어먹을 염구준이 이미 소문을 퍼뜨렸을 것이었다. 그리고 흑풍존주는 주호연이 소식을 누설한 줄 알고 그가 조직을 배신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앞뒤가 꽉 막힌 상황에서 그가 생각해 낸 유일한 살 길은 우 도련님을 의탁하는 것이었다. “주 사장님, 지금 나랑 장난해?” 우경은 다리를 꼬고 웃는 듯 마는 듯 주호연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의탁하려는 건가? 잘 생각해. 멀쩡한 사장 자리를 두고 내 밑에서 개처럼 살 수 있겠어? 아무리 개라고 해도 가치가 있어야지. 항도 광산이 없으면 당신의 가
주호연은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더니 신비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신주그룹도 모르는 청원시의 흑연광을 발견했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가 광맥의 주소를 알아도 소용없어요! 항도광산 전체가 이미 손가을과 염구준의 손에 들어갔고, 흑연광의 위치도 조만간 그들이 찾아낼 거예요.” “그때가 되면…” ‘흑연광?’ 주호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경의 눈이 밝아졌다! 흑연광을 절반만 채굴했을 뿐인데 우씨 가문을 청원시의 우두머리로 안정시켰다. 만약 새로운 흑연광맥을 하나 더 얻을 수 있다면 우씨 가문에게 대단한 의미가 될 것이었다. 동시에 두 개의 흑연광산을 가지고 있다면 우씨 가문을 전 대서북에서도 최고의 명문으로 만들 수 있어. 심지어 명문의 우두머리가 되어 흔들리지 않는 지위까지 올라갈 수 있지. “말해!” 순간, 우경은 숨이 가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평정시의 흑연광 위치는 어디에 있어? 말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건 모두 줄 수 있어!” 그의 말을 들은 주호연은 웃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바로 안전이에요!” 그는 우경의 눈을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우 도련님이 맹세하고 제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만 해 준다면, 저는 한 푼도 원하지 않고 즉시 흑연광의 위치를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좋아!” 우경은 생각지도 않고 직접 세 손가락을 세우고 하늘에 맹세했다. “나 우경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네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주호연, 맹세했으니 이제 나에게 흑연광의 위치를 말해!” 이번에 주호연은 계속 뜸을 들이지 않고 고개를 돌려 평정시 방향을 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 “그 흑연광은 바로 항도광산 제9광구에 있어요!” 제9광구…우경은 회전의자에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잠깐 생각하더니 주호연을 한 눈 보고 손을 들고 말했다. “들어와!” 그러자 우씨 가문의 경호원 8명이 사무실로 몰려들어와 우경에게 몸을 굽혀 인사를 했다. “도련님!” “주 사장 모시고 별장에 가서 차 대접
우경은 말을 마치고 다시 손을 들자 8명의 경호원은 즉시 몸을 던져 총을 빼앗았다. 그리고 주호연이 발버둥 치든 욕설을 퍼붓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그를 묶고 억지로 끌고 나갔다. “동형!” 주호연의 욕설이 완전히 멀어지자 우경은 다시 의자에 앉아 책상 위의 전용선 전화기를 들고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직접 항도광산에 가서 염구준에게 전해. 제9광구의 흑연광은 우리 우씨 가문에서 반드시 얻겠다고.” “염구준이 광맥을 내주기만 한다면 가격은 마음대로 말하라고 해. 그가 감히 거절한다면 우리 우씨 가문의 수단으로는 3일 안에 그와 손가을이 함께 세상에서 증발하게 할 것이라고 해!” 수화기 너머에서, 우경의 친매형인 완동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 당일 정오, 평정시, 항도광산종합사무빌딩. 주호연이 도망쳐서 항도광산은 머리가 없는 용처럼 직원들은 걱정에 차 있었다. 그중에는 주호연의 측근들도 많았는데 모두 조용히 사직해서 각 부문은 방치되어 있었다. “구준 씨.” 가장 위층에 있는 대표 사무실에서 손가을은 빠르게 직원 서류를 정리하고 소파에 앉아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당신이 생각이 깊은 것 같아. 그룹 본사에서 직원이 곧 얼 거야. 그때 여기의 일을 인수하면 모든 프로젝트가 지체되지 않을 거야.” 염구준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웃음기가 가득했다. 전신전주로서 전 세계를 뒤흔드는 무도실력도 필요하지만 군사의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주호연을 내보내 큰 물고기를 낚으려면 항도광산의 사업배치를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 이는 상위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오직 적의 기선을 예상해야만 백전백전 할 수 있는 것처럼 그건 전장과 사업에서 통용되는 도리이다. “손 대표님, 염 부장님!” 그룹 경비원 한 명이 문을 밀고 들어와 먼저 몸을 굽혀 인사한 뒤 염구준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밖에 손님이 한 명 왔는데 거만한 태도로 손 대표님과 염 부장님 보고 내려와서 영접하라고 합니다.” “저
쾅!염구준이 손을 들어 책상을 내리치자, 단단한 원목 테이블이 산산조각 났다.“네놈은 내가 돈 때문에 너희와 한패가 되어, 그런 패악질을 저지를 거라 생각했나?”대화를 나누면서 염구준은 상대방이 끝까지 이 길을 갈 생각이며 자신까지 끌어들일 생각이란 걸 알아차렸다.하지만 용하국의 백성들을 해치는 일을 가장 증오하는 그가 상대방과 손을 잡을 리가 없었다. 만옥루는 표정을 굳히며 협박하듯이 물었다.“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손 잡을 겁니까, 잡지 않을 겁니까?”상대방의 크게 변한 태도에 염구준은 그가 더 이상 좋게 말하지 않을 것이며 믿는 구석도 있다는 걸 눈치 챘지만 말을 바꾸진 않았다. “헛된 꿈을 꾸는군. 똑똑히 들어, 나는 만능 전당포 같은 조직을 절대로 남겨두지 않을 거야. 절대로 봐주지도 않을 거고.”이 말이 나온 순간, 두 사람 사이의 얇았던 가림막이 완전히 찢겨 나갔다.이제 더 이상 대화는 필요 없다는 거다.염구준의 대답을 들은 만옥루는 좋게 말해도 듣지 않는 상대방의 태도에 화가 나 얼굴이 일그러졌다. “이건 당신이 선택한 길이니 죽어도 원망하지 마세요!”‘독이다.’“차 안에 독을 섞을 줄이야. 비열하기는.”염구준은 자신이 중독 되었다는 걸 알았지만 크게 당황해 하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는 곧바로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다.“아니, 이건 반독이군. 다른 독과 결합해야 효과를 발휘하는 거지?”‘처음부터 날 상대할 준비를 하고 있었던 건가. 하긴, 그럴 생각이 없었으면 독을 이렇게 조심스럽게 쓰지도 않았겠지.’‘그럼 방금 전엔 진심으로 날 끌어들이려고 한 것도 있었겠지만 시간을 끌기 위해서인 것도 있겠군.’“하하, 맞습니다. 하지만 너무 늦었어요. 당신이 이곳으로 올 때 지나온 지하 통로에는 무색무취의 반독이 가득했거든요.”“당신을 제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40억도 포기하려 했지만 기어코 거부했으니 이젠 어쩔 수 없습니다.”만옥루는 미친듯이 웃으며 이미 이긴듯한 태도로 염구준에게 다가갔다.“이 독, 꽤나 강하네.”염
염구준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뭘 새삼스럽게. 내 현상금은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잖아.”꿈에서도 염구준을 죽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차고 넘치기 때문에 당연히 그를 죽이기 위해 돈을 거는 사람들도 많았다.오랜 시간 누적된 그의 현상금은 이미 어마어마한 액수로 불어나 있었다.“하지만 이번에는 더 많이 올랐습니다. 무려 40억이에요.”만옥루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금액을 알렸다.‘40억?’염구준은 태연한 표정을 유지했지만, 속으로는 적잖이 놀랐다.자신의 목숨값이 이렇게까지 비쌀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일부러 이렇게까지 현상금을 높인 이유는 굳이 따로 생각하지 않아도 누군가 그를 죽이고 싶어서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사람들이 높은 현상금에 눈이 멀 거라는 걸 아는 거지.’“그 말인 즉슨 날 잡아서 돈을 바꾸겠다는 건가?”염구준은 만옥루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만옥루는 겉보기엔 인자하고 온화한 인상을 지니고 있었지만, 만능 전당포의 장계를 맡고 있는 인물이 착할 리가 없었다.밀실 벽에 걸린 각종 의뢰 목록만 봐도, 잔혹하고 탐욕스러운 사람이란 걸 알 수 있었다. “하하, 염 선생님 농담이 지나치십니다. 제가 선생님을 이곳에 초대한 이유는 그저 논의할 것이 있어서입니다.”만옥루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책상 위의 찻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면서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였다.‘대체 무슨 속셈이지?’염구준은 만옥루의 의도가 그가 말한 것처럼 단순할 리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이미 이곳까지 온 이상,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들어볼 생각이었다.“듣고 있으니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바로 해.”말 정도를 들어줄 시간은 있으니 그는 조급해하지 않았다. ‘어차피 내 눈 앞에서 도망칠 수도 없기도 하고.’이윽고 만옥루는 미소를 거두고, 진지한 얼굴로 본론을 꺼냈다.“염 선생님께선 만능 전당포의 존재가 합리하다고 생각하십니까?”이 질문은 명백히 염구준의 입장을 떠보려는 것이었다.염구준은
다른 사람들은 염구준이 얼마나 강한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만약 정말로 싸움이 벌어진다면 자신들도 휘말릴 거라는 걸 알아 이 말을 들은 뒤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이 말을 들은 진희도 더 이상 요염한 태도를 보이지 않고, 차분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염 선생님, 웬만한 일은 제가 처리할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 있으시면 바로 하세요.”“저 사람을 체포하라는 임무를 누가 내린 거지?”염구준은 제이든을 가리키며 질문했다.이번 방문의 목적은 어디까지나 제이든을 위한 것이었기 때문에 다른 것들은 일단 제쳐 둘 생각이었다.그리고 보아하니, 만옥루의 주인도 도망칠 생각이 없어 보였기 때문에 굳이 조급해할 필요는 없었다. “죄송하지만 이건 제 권한을 넘어서는 문제입니다.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진희는 질문을 듣자마자 가슴이 철렁해서 제이든을 한 눈 보고는 안내하는 손짓을 해보였다.제이든에 관해서 그녀가 알고 있는 정보는 많지 않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를 잡으라는 임무가 상당히 높은 등급이라는 점이었다.염구준은 곁에 서 있는 사타를 보며 명령했다.“너희들은 여기 남아서 제이든을 잘 보호해.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고.”상대가 초대한 데에는 두 가지 가능성이 있었는데, 하나는 화해하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함정을 파놓고 기다리는 것이었다.그러나 어느 쪽이 됐든 위험한 건 같았다.“알겠습니다!”“절대로 허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세 사람은 공손히 두 손을 모아 예를 갖추며 약속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니까 말이다.이미 염구준과 함께 이곳까지 온 이상, 그와 한 배에 탄 것과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 후, 염구준과 진희는 후문을 통해 비밀 통로로 나와 양마을 밖으로 걸어갔다.길을 가는 동안 진희는 별다른 술수를 쓰지 않았다.한편, 같은 시각에 양마을에서 수십 리 밖에 떨어진 별장에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방금 녹화된 영상을 다시 확인하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진희 저 아이가 실패하다니. 다들 저 강한 반보천인
“그럼 이런 곳엔 처음 와 본 거야?”염구준이 계속 질문했다.“처음입니다! 두 번밖에 임무를 수행한 적 없는데, 두 번 다 황량한 야외에서 거래했어요.”사타가 급히 설명했다.“저희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이든을 데리고 오는 것도 본래는 저희 임무가 아니었습니다만 플랫폼에서 저희더러 데리고 오라고 했습니다.”음양쌍살 역시 얼른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렇게 보면 이들도 나름 실력있는 무인들이었지만 만능 전당포의 핵심 사냥꾼엔 속하지 않는듯 했다.오프라인에서 임무를 받으려면 실력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신임을 얻어야만 했다.이미 계획이 어느정도 들켰기 때문에 염구준은 제이든의 몸에 기를 주입해 천천히 정신 차리게 했다.‘다음에 임무에 나설 때는 역용술로 변장부터 해야겠어. 소봉산에서 공무적과 싸운 것 때문에 얼굴이랑 이름이 너무 알려졌으니까. 강호 사람들 중에서도 날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염구준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그의 생각대로 여러 무림인들이 그를 찾아와 인사를 건넸다.“염 선생님, 찾으시는 임무라도 있으세요? 제가 추천해드릴게요.”“염 선생님, 당신이라면 임무를 받겠다는 한마디만 해도 마음껏 고르실 수 있을 겁니다.”그들은 전부 염구준을 자신들과 한통속으로 생각하며 우쭐했다.그러나 그들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다.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일이 남아있지 않았더라면 전부 손 봐줄만큼 말이다.무공을 익힌 자로서, 의협심을 발휘해서 이로운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민간에 해를 끼치는, 용하국에 피해를 주는 임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맡는다는 것에, 염구준은 너무 화가 났다.결국 그는 분노를 꾹꾹 눌러담아 크게 포효했다. “난 이런 임무 같은 거 안 하니까 꺼져!”이 말을 들은 후 아부하던 사람들은 감히 불평 하지 못하고 얌전히 제자리로 돌아갔다.사실 그들은 이렇게 강한 반보천인에게 욕을 먹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생각했다. 염구준은 차마 건드릴 수 없는 존재니까 말이다.“염 선생님. 왜 이렇게 화를 내세요?
“끄윽...”목이 졸린 탓에 우호는 숨이 막혔고 눈앞이 어지러워지며 의식도 점점 흐릿해졌다.이제껏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왔지만, 이토록 가차 없이 공격하는 사람, 특히 이렇게 죽일 기세로 공격하는 사람은 그도 많이 본 적이 없었다.“좋게 좋게 말로 해결합시다. 저희도 결국 돈 벌려고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이때, 집사가 앞으로 나와 조용히 권유했다.만약 지금 염구준이 손에 힘을 조금이라도 더 준다면 우호는 죽을 수밖에 없었다.즉 우호의 생사는 현재 염구준의 생각에 달려있다는 것이었다.“좋게 좋게 말로 해결이라. 난 분명 이미 한 번 말한 것 같은데?”염구준이 차갑게 웃으며 손을 풀지 않았다.“염 선생님, 멈춰주십시오. 저희가 직접 뵙겠습니다.”이때, 거래소 내부의 스피커에서 낯선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말투로 봐서 이미 염구준을 알아본 것 같았다.말하는 사람은 만능 전당포의 사장이 아닐지라도 고위 인물일 가능성이 컸다.팍.염구준은 팔을 흔들어 우호를 바닥에 내던지고는 스피커를 향해 말했다.“시간이 많지 않으니 빨리 만나는 게 좋을 거야.”우호는 이제 그에게 쓸모가 없었다. 그도 그냥 꼭두각시일 뿐이니까 말이다. 이 모든 걸 조종하는 건 그의 뒤에 있는 사람들이었다.염구준은 이토록 치밀하게 움직이는 만능 전당포가 더욱 궁금해졌다.“이쪽으로 오시죠.”집사는 바닥에 널브러진 우호는 신경도 쓰지 않고 길을 안내했다.이상하게 말이다.염구준은 대충 이상한 점을 보아낼 수가 있었다. ‘이 늙은이는 우호의 복종 따위가 아니라 만능 전당포에서 옆에 심어놓은 스파이 같네.’‘하지만 이상하단 말이야. 이미 내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 왜 만나려고 하는 거지?’그렇게 염구준 일행은 집사를 따라 거래소 내부의 밀폐된 밀실로 들어갔다.이곳에는 단 20여 명 정도가 모여 있었지만, 전부 무술을 연마한 사람들이었다.밀실의 벽에는 누런 천이 걸려 있었는데, 그 위에는 각종 임무 정보들이 적혀 있었다.‘음양쌍살이 임무를 플랫폼에서 받았다고 했는
‘아버지를 찾는다고?’이 말을 들은 순간 우길은 바로 멍해졌다.‘눈빛이 예사롭지 않은 걸 보면 좋은 목적으로 찾아온 건 아닌 것 같은데. 데리고 갔다가 괜히 귀찮은 일만 생기는 거 아니야?’“왜, 싫어?”염구준은 상대방이 망설이는 걸 보자 한 발자국 걸어가 다시 때리려고 했다.우길 같은 쫄보들은 몇 대 맞기만 하면 고분고분하게 말을 잘 들으니까 말이다. “아닙니다! 저희 아버지는 지금 거래소에 있어요. 이쪽으로 따라오시죠.”우길은 자리에서 일어나 앞장섰다.자신의 목숨을 위해 아버지를 팔아넘기는 그는 정말 ‘효자’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염구준은 일행에게 눈짓을 하며 앞으로의 상황에 임기응변으로 잘 대처하라고 신호를 주었다.이제는 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와 정식으로 붙게될 테니까 말이다.한편, 양마을의 가축 거래소에는 정수리에 탈모가 온 기름진 얼굴의 뚱뚱한 남자가 커다란 의자에 느긋하게 몸을 기대고 앉아 있었는데, 두꺼운 목에 걸려있는 황금 목걸이가 특히 눈에 띄었다.어울려서가 아니라 개목걸이를 한 것처럼 보여서였다. 이때, 늙은 집사가 우호의 앞에 다가가 입을 열었다. “어르신, 도련님께서 또 사고를 치셨습니다.”그러나 우호는 상대방의 말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고 태연하게 손을 휘저으며 자애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우길이가 장난꾸러기인 걸 어쩌겠어. 그냥 놔둬.”사실, 우길의 망나니 같은 성격은 전적으로 그가 우쭈쭈하면서 길러낸 결과물이었다.그러나 이렇게 오냐오냐하면서 기른 아이일 수록 제 아버지를 벼랑 끝으로 내몬다는 걸 그는 몰랐다. 그러니 제 아들에게 당한다면 그것도 일종의 인과응보가 아닐 수 없었다.집사는 물러나지 않고 한참을 망설이다가 다시 입을 열었다.“하지만 이번에 도련님이 건드린 외부인들은 보통이 아닌 것 같습니다. 직접 가보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흥, 됐어. 양마을에 내 체면을 세워주지 않을 놈이 어디있겠어?”그러나 우호는 코웃음을 치며 담배를 피우면서 여유롭게 와인도 홀짝였다.그는 겉으로는 가축
“괜찮아.”염구준은 무심하게 대답하며 다시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아, 잠시만요! 아직 얘기 다 안 끝났어요.”이에 청년이 한 발 앞으로 나서며 길을 막아섰다.“하하, 다치지 않았으니까 보상금은 필요 없어.”사타는 일을 더 키우고 싶지 않아 아량 넓게 말했다. 혹여나 이 일 때문에 염구준의 계획에 차질이라도 생길까 봐서였다.그러나 그들의 생각과는 달리 청년은 오히려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헤헤, 안 다친 건 다행이에요. 하지만 제 소를 죽인 건 배상해줘야죠?”이런 인간이야말로 진짜 뻔뻔한 족속이었다. 소가 날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정작 죽으니까 보상을 요구하는 게 어디있나?더 황당한 건, 방금 전에 미친 소 때문에 다친 사람들 모두 지금 감히 불평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점이었다.젊은 청년이 이렇게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걸 보아 그의 신분이 단순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얼마면 되는데? 금액을 말해.”염구준은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2천만원이요! 그렇게 비싸진 않죠?”청년은 교활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보면서 금액을 불렀다. 모양을 보아하니 자신의 간계가 먹힌 것을 기뻐하는 것처럼 보였다.그의 악행에 이미 불만이 쌓인 시장 사람들은 작은 소리로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저 양반 또 돈 뜯어내려고 하네. 돈 다 썼나 봐.”“그러니까. 그냥 돈 뜯어내는 거면 모르겠는데, 일부러 미친 소를 풀어놓고 돈 뜯는 건 너무하잖아.”“목소리 낮춰. 우길이 저 녀석, 순하게만 생겼지, 하나도 안 착하니까.”사람들의 대화를 들으면서 염구준은 상대방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확신했지만 아직 중요한 일이 남아있기 때문에 더 이상 일을 벌이고 싶지 않아 바로 옆 사람에게 분부했다.“돈 주고 가자.”이에 사타가 돈을 건넸으나 청년은 돈을 받지 않고 되려 태연하게 값을 올렸다.“아, 제가 잘못 말했어요. 1억 주셔야 할 것 같은데.”염구준이 돈을 쉽게 주는 걸 보고는 그가 돈이 많은 호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
“저 둘은 뭐야?”검문하러 온 사람들은 빠르게 확인을 마치고는, 염구준과 기절해 있는 제이든을 가리키며 날카롭게 물었다.“이들은 사냥감입니다. 저희가 압송해서 넘기려던 중이었어요.”이 말에 사타가 웃으며 다가가서 담배를 건넸다.팍.하지만 평범한 무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그의 담배를 단숨에 쳐내며 얼굴을 험악하게 찌푸렸다.“이런 짓 하지마. 규칙은 규칙이니까. 안으로 들어가는 사냥감은 반드시 기절 상태여야 해.”그들이 이토록 거만할 수 있는 이유는 그들의 뒤에 있는 게 만능 전당포기 때문이었다. 쉽게 말해, 그들은 강한 세력을 믿고 설치는 자들이었다.만약 여기가 바깥세상이었다면, 사타는 벌써 그를 없애버렸을 것이다.“이거...”사타는 어쩔 줄 몰라 하며 염구준을 바라보면서 그의 의견을 구했다.“좀 편의를 봐주시죠. 기절시키나 안 시키나 같으니까요. 전 도망칠 생각이 없습니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넉넉한 돈뭉치를 건넸다.상대방은 받은 돈을 주머니에 집어넣고는 갑자기 표정이 변해버렸다.“대단한데? 넌 내가 본 사냥감들 중에서 제일 건방진 놈이야. 숨만 붙여놔.”그는 인정은 없고 돈만 보는 자였다. 태도가 바로 바뀌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그들이 정말 손을 대려고 하자, 사타 일행은 염구준이 마음껏 움직일 수 있도록 가만히 옆으로 물러났다. 그들은 물러나면서 속으로 이 무례한 자들의 명복을 빌었다.쾅!아니나 다를까, 염구준의 한 방에 상대방은 전부 뒤로 날아간 다음 그대로 기절했다.“좋게 말하면 들을 것이지, 꼭 움직이게 만든다니까. 바보 아니야?”이럴 땐 역시 무력만이 가장 확실한 답이었다.그 후, 그는 사타 등에게 사람들을 전부 묶어놓은 후, 입을 막아놓으라고 명령한 다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순리롭게 양마을 안으로 진입했다.가축 시장을 지나갈 때, 주위에서 썩은 냄새가 풍겼는데, 그 이유는 시장에서 정말로 소와 양 같은 가축들이 거래되고 있어서였다. 거래를 하러 온 사람들은 대다수가 목민으로, 전부 일
이미 상대방을 속이기로 결심한 이상, 끝까지 완벽하게 연기해야 했기에 제이든은 여전히 포획된 만능 전당포의 타겟 역할을 맡아야 했다.한편, 다른 이들은 조용히 서서 염구준의 지시를 기다렸다.지금 현재 자신의 목숨이 염구준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에 그들은 전부 멋대로 행동할 담이 없었다.“멍하니 서 있지 말고, 안내해.”염구준은 음양쌍살을 바라보며 말했다.“아, 예! 그곳은 길이 험해서 걸어가는 수밖에 없습니다.”남자는 즉시 길을 안내하며 말을 덧붙였다.결국, 음양쌍살, 사타, 사타의 부하들과 함께 염구준은 양마을의 가축 시장으로 향했다.‘그 신비한 만능 전당포가 가축 시장에 숨어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조심스럽긴.’염구준은 길을 걸으며 생각했다.가축 시장으로 가는 동안, 분위기는 무겁고 조용했다.염구준은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서 침묵했고, 다른 이들은 괜히 입을 놀렸다가 목숨을 잃을까 봐 감히 말을 하지 못했다.비록 그들도 남들 앞에서는 큰 소리 칠 수 있는 존재들이었지만 염구준 앞에서는 용이든 호랑이든 모두 굽히고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그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었다.몇 시간 동안 산을 넘고 물을 건넌 끝에 그들은 마침내 산 위에서 아래쪽에 있는 시장을 볼 수 있었다.드디어 양마을에 도착한 것이다.멀리서 보기엔 평범한 장터처럼 보였는데, 이건 그만큼 완벽하게 존재를 잘 숨겼다는 걸 설명했다.이때, 음양쌍살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남자가 조용히 말했다.“염 선생님, 저희는 여기까지만 모시겠습니다. 더 이상 가긴 어려울 것 같아요.”그들의 실력으로는 염구준이든, 만능 전당포든 건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그들은 도저히 이 싸움에 끼고 싶지 않았다.반면 눈치가 빠른 사타는 말을 하지 않고 염구준이 어떻게 행동할지 관찰했다.남자의 말을 들은 염구준은 눈이 가늘어지더니 입꼬리를 올렸다.“그래, 그럼 걸어서 양마을까지 갈지, 아니면 뒹굴어서 이 산을 내려갈지 선택해.”그의 말뜻은 명확했다. 양마을까지 함께 하지 않으면 죽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