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61화

작가: 잔영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10-29 19:42:56
어둠 속에서 손가을은 몸을 떨며 염구준의 팔을 꼭 껴안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여기 너무 어두워. 옥패를 챙겼으니 이젠 나가도 되지 않을까? 그리고 옥패사이에 감응이 있으니 이 두 개의 옥패를 가지고 서북 광구 쪽으로 가보는 건 어때? 네가 그랬잖아. 제9광구의 광동 아래에도 자장이 있다고. 어쩌면…….”

“맞아!”

순간, 염구준의 눈빛이 밝아지더니, 흥분된 표정으로 변했다.

“가을아, 지금 당장 서북으로 돌아가야 돼. 세 번째 옥패는 우리가 반드시 얻을 수 있을 거야!”

…….

용하국대서북, 항도광산사무빌딩.

도로 양쪽에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고, 건물의 직원들이 줄을 서서 환영했다. 심지어 10여 상자의 폭죽까지 터뜨려서 장면이 굉장히 웅장했다.

이건 모두 주호연이 정성 들여 준비한 것이었다.

왜냐 하면 항도광산의 실제 통제자이자 손씨 그룹의 대표인 손가을과 경호원 부장인 염구준이 그룹을 대표해서 직접 왕림했기 때문이었다.

“염구준, 손가을……”

건물 입구에서 주호연은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차가운 빛을 보였다.

그는 어젯밤에 헤스버그가 염구준에게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받았다. 흑풍존주도 중상을 입어 전에 계획했던 모든 전략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지금 대서북에 남아있는 건 그와 흑풍조직의 서북지부뿐이었다. 흑풍존주의 요구에 따르면 목숨을 걸어서라도 어떻게든 제9광구 아래의 옥패를 찾아야 한다.

“주호연, 마음을 좀 썼네!”

지금 이 순간, 항도광산에서 약 2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염구준은 운전하며 고개를 돌려 조수석에 앉아 있는 손가을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는 그가 흑풍조직의 조직원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그는 우리의 신분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

“가을아. 지금 그가 가장 하고 싶은 게 무엇일지 한 번 맞춰봐.”

“당연히 그 옥패를 가지려고 온갖 방법을 쓰겠지.”

손가을은 고개를 돌려 운전하고 있는 염구준을 향해 혀를 내밀며 귀여운 표정을 지었다.

“내 생각엔 네가 긴 줄을 놓아 큰 물고기를 낚으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군신의 귀환   제762화

    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가속 패달을 밟아 항도광산 사무빌딩으로 향했다.“주호연이 옥패를 원한다면 우리가 주면 돼!”“흑풍존주과 주호연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할 거야. 주호연의 모든 행동이 현무전존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을.”염구준과 손가을은 방탄전용차를 타고 천천히 항도광산 사무빌딩으로 접근했다.“환영합니다. 환영합니다.”“손 대표님과 염 부장을 환영합니다. 두 분을 모실 수 있는 건 항도광산 전체 직원들의 영광이니, 모두들 열렬히 두 분을 환영합시다.”“얼른 폭죽 터뜨려.”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전용차는 빌딩 입구에 멈추었다. 주호연은 섹시한 여비서를 데리고 웃는 얼굴로 다가가 공경하게 인사했다.“손 대표님, 염 부장님 안녕하세요!”‘좋았어!’염구준과 손가을은 차에서 내려 주변의 직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나서 아무 말없이 손을 잡고 바로 빌딩으로 들어갔다.여기에선 그들의 직책이 모든 사람들보다 높았다.“죄송합니다.”빌딩 꼭대기 층의 사무실로 들어가자 주호연이 직접 염구준과 손가을에게 차를 따라주며 자책하는 표정으로 말했다.“저도 방금 이엄웅이 제9광구 직원들의 임금을 체불한 사실을 알았습니다. 이런 일이 일어난 건 모두 제 불찰입니다.”“요즘 저희 항도광산에서 안 그래도 바쁜데 요즘 제9광구에서 자장이 나타났다고 해서 눈코 뜰 새도 없어요. 오늘의 환영식도 급히 준비한 거예요. 그러니까 손 대표님과 염 부장님께서 너그럽게 받아주셨으면 합니다.”‘태도는 좋은데 안타깝게도 신분이 이미 폭로되어서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소용없는 걸!’ “주 경리 말이 맞아.” 염구준은 차를 한 모금 마시더니 당연한 듯 말했다. “고위층 지도자로서 아랫사람들이 하는 일을 일일이 알 수는 없지. 나와 손 대표도 신고를 받고서야 이런 일들을 알게 된 거니까.” “이젠 광부들의 밀린 임금을 지급했으니 영향이 계속 확대되지 않겠지. 주 경리가 공로는 없어도 고생은 했으니 너무 자책하지 마.” 주호연은 얼굴에 티를 내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이미 기뻐서 어

  • 군신의 귀환   제763화

    “네, 있습니다.” 주호연은 신나서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제가 서북쪽에서 여러 해 동안 일하면서 적지 않은 무도인들을 알게 되었는데,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당장이라도 제9광구의 광맥을 파낼 수 있어요!” ‘무도인? 대서북은 위치가 오지고 명문가도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제대로 된 무관도 얼마 없는데 어디서 그렇게 많은 무도인을 알게 된 거야? 생각하지 않아도 흑풍조직의 서북 지부겠지.’ “그 말을 들으니 나와 손 대표가 마음이 놓이네.” 염구준은 진작에 알아차렸지만 말하지 않고 주호연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주 경리, 나와 손 대표는 개입하지 않을 테니 제9광구의 일은 당신이 전적으로 맡도록 해. 성공하길 기원하네!” 말을 마친 그는 더 이상 주호연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손가을과 곧장 떠났다. “멍청한 놈!” 염구준과 손가을의 뒷모습이 사라지자 주호연은 조롱이 가득한 얼굴로 재빨리 핸드폰을 꺼내 익숙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사자님들, 염구준이 저보고 제9광구를 맡으라고 하는 걸 보니 이미 계략에 넘어간 것 같습니다.” “광부 작업복으로 갈아입고 제9광구로 갈 준비를 하세요!” 하지만 그가 모르는 건 염구준과 손가을이 항도광산에서 나와 방탄전용차에 올라타자마자 핸드폰을 꺼내 현무전존에게서 온 메시지를 보았다는 것이다.[전화 위치추적 확인!] [흑풍조직이 서북지역에 설립한 지부는 평정 시 서남교외에 위치해 있으며 폐기된 구민건물 내부에 있음.]그날 밤, 평정시 서남교 평안거리.30년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평정시에서 가장 번화한 핵심구간이었는데 시대가 발전함에 따라 원래 번화했던 구역도 밀려났고, 거리 끝에 위치해 있던 평안주택단지도 찾는 사람이 없는 폐기 건물로 변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개발상들이 개발하지 않는 게 아니라 감히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이곳은 흑풍조직 대서북에 설립한 조직 지부이기 때문이었다. 조직 내부 70여 명의 무도인이 여기에 잠복하고 있어 단지에 오는 사람이 없을수록 잠적을

  • 군신의 귀환   제764화

    세 명의 흑풍 사자가 동시에 손을 흔들자 사람들은 잇달아 옥상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들은 마치 원숭이 같이 동작이 민첩하고 착지하는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았다. 모두 내력을 갖춘 일류 무도자인 것 같았다. 특히 제일 앞에 서 있던 세 명의 사자는 나비같이 가볍게 뛰어내렸는데, 동작이 깔끔하고 온몸의 기운이 보일 듯 말 듯한 것으로 봐서는 모두 종사지상 급이었다. 그들이 곧 아파트 입구에 도착할 때쯤이었다……. “응?” 맨 앞에서 걸어가던 흑풍 사자는 인기척을 느끼고 발걸음을 멈추더니 눈빛이 움츠러들었다. 주택단지의 문 가운데 한 청년이 조용히 서서 뒷짐을 지고 아무런 정서도 없는 눈빛으로 흑풍성원들을 쳐다보았다. 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 “제9광구로 가지 않아도 돼.” 그는 조용히 전방의 70여 명의 흑풍 멤버들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왜냐하면 절대적인 실력 앞에선 모든 음모가 쓸모없는 법이거든.” “주호연의 계획이든 흑풍존주의 배치든 옥패를 빼앗으려고 하는 자는 죽음밖에 없어.” “나는 원래 그냥 너희들의 무도만 폐하고 목숨은 살려주려고 했는데, 감히 가을을 납치하려 하다니. 그건 절대로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순간, 세 명의 흑풍사자는 온몸에 닭살이 돋았다. 그들은 생각도 하지 않고 큰 소리로 외쳤다. “얼른 도망쳐!” 고함을 지르는 동시에 그들은 각각 다른 방향으로 필사적으로 도망쳤는데 눈 깜짝할 사이에 엄청 멀리 뛰어갔다. 70여 명의 흑풍 멤버들도 모두 도망쳤다. 염구준의 정확한 실력은 모르지만 존주가 북방에서 전면적으로 궤멸되고, 송조국에서의 계획도 모두 망했지만, 30년 동안 힘들게 경영한 모든 것이 염구준에 인해 망했다. 이런 인물과 직면하자 흑풍 성원들은 전혀 전투심을 제기할 수가 없었다. 그들의 유일한 생각은 바로 도망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들이 과연 도망갈 수 있을까? 염구준은 눈빛이 차가워지더니 오른손을 천천히 뻗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기류를 잡는 것 같았다. 그리고 주먹을 쥐더니 칼 같

  • 군신의 귀환   제765화

    ‘장군의 무덤은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안에 있는 옥패야. 그거까지 하면 3 개인데, 만약 정말 천지의 영기가 들어 있다면 아마도 내가 전신의 경지를 돌파하는데 도움이 될 거야. 전신의 경지를 넘는다는 건 전설에만 존재하는 조연한 경지야. 그 경지에 대한 묘사는 어머니가 남긴 전적에도 12자밖에 되지 않았지. 천인합일, 상천입지, 무소불능!’ ……. 항도광산, 제9광구. 임영철을 위주로 하는 150여 명의 광부들은 모두 헤드라이트, 밧줄, 광삽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다. 심지어 전용 의약상자까지 준비해서 광산 입구를 에워싸서 초조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쏴 하는 소리와 함께 광동 깊은 곳에서 청룡전존이 땀투성이가 되어서 동굴에서 뛰쳐나와서 한참 숨을 몰아쉬더니 그제야 안색이 조금 좋아졌다. 고대 장군의 무덤이라 기관이 엄청 많았다. 전신전 사대전존의 우두머리로서 그의 실력은 이미 무성지상에 이르렀지만 광동 깊은 곳에 있는 무덤의 기관이 너무 공포스러워서 염구준의 두 개의 옥체가 있어도 한 걸음 직진이 어려울 정도였다. 더 무서운 건 무덤이 1.5킬로 메터가 되는 깊이에 위치해 있어서 내부 공기가 고도로 부패하고 공기 중에 이상한 기체가 흐르고 있어 청룡전존은 합금 전갑을 입고 있어도 감당하기 어려웠다. “저희가 내려갈게요.” 임영철과 광부들은 너도나도 시도해 보려고 등에 업고 있는 산소통을 가리키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희는 제9광구에서 오랫동안 생활했고, 광정을 파는 게 저희의 본업이에요.” “그깟 고대 무덤 산소통만 있으면 얼마나 오래 있어도 상관없어요! 염 부장님과 손 대표님은 저희의 은인이니 그분들이 옥패가 필요하다면 우리가 목숨을 바쳐서라도 찾아내겠습니다.” 청룡전존은 손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닦고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당신들은…….”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리가 뚝 그쳤다. “청룡!” 염구준은 갑자기 광구 입구에 번개처럼 나타나 어둠을 타고 다가왔다. 그는 먼저 임영철과 사람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을 뻗으

  • 군신의 귀환   제766화

    잠깐 사색하더니 염구준은 무릎을 굽히고 오른손의 장풍으로 앞에 있는 단용석을 단번에 떨어뜨렸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돌부스러기가 흩날렸다. 무슨 재료인지 알 수 없는 짙은 청색 큰 돌이 염구준의 장풍에 산산조각이 되었고 백근, 천근이 나가는 돌이 흩날려 주변의 무덤 통로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후!” 염구준은 뒤로 반걸음 물러서서 숨을 모아 힘껏 불어 공기 중의 먼지와 흙 부스러기들을 전부 불어냈다. 그리고 두 눈은 전방의 무덤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 장면은 너무 끔찍했다. 무덤 안에 수백 구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몸에 있는 돌들도 이미 모두 썩었다. 이건 분명 주인과 함께 순장된 무고한 사망자들이었다. 무덤중심에 짙은 청색의 석대 위에 무덤 주인의 관도 마찬가지로 부패해서 가치가 있는 부장품들이 모두 먼지가 덮였다. 그 옆에 녹이 슨 고대 갑옷과 청동전창이 있었는데 무덤 주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무기였나 보다. “광산에 채굴하러 왔다가 무덤 구조가 느슨해져 시간이 지나면서 무덤 안의 모든 것이 풍화되었나 보네.” 염구준은 잠깐 침묵하다가 천천히 앞으로 다가가 순장자들의 시체를 피해 무덤 주인의 관 앞으로 걸어가 안을 천천히 들여다보았다. 관 안에는 나무상자가 하나 들어있었다. 무덤 주인의 시체는 상대적으로 완전하게 누워있었고, 두 손은 가슴에 있는 새까만 나무상자를 안고 있었다. 어떤 목재로 만든 건지 세월의 침식을 견뎌냈다. “감응이 왔어.” 염구준은 나무 상자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원래 침착하던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품속에 있던 두 개의 옥패가 동시에 감응이 되었는데 마치 오랫동안 보지 못한 동료를 만난 것처럼 총총한 무늬가 끊임없이 반짝이더니 나무상자 속의 물건과 서로 호응하기 시작했다. ‘내가 생각한 게 맞다면 어원이 같은 세 번째 옥패가 바로 이 나무상자 속에 있어.’ 염구준은 다섯 손가락을 펴고 관 안의 나무상자를 잡고 손을 흔들어 표면의 먼지를 모두 틀어버렸다. 먼지가 없어지자 나무상자의 그림도

  • 군신의 귀환   제767화

    만약 영풍도 옥패에 내포된 영기가 어떤 호수라면, 이 옥패 안의 영기는 기껏해야 작은 물웅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이 옥패가 자신이 전신의 경지를 돌파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영기가 없어도 상관없어, 결국 옥패를 찾았으니까!”염구준은 활짝 웃은 뒤 옥패 세 개를 모두 품에 넣고 무덤의 무고한 순장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절을 한 후 흩어진 부장품들에 대해서는 보지도 않고 몸을 돌려 무덤을 나와 원래 길로 지상으로 돌아갔다“나왔어, 염 부장님이 나오셨어!”광동 입구 옆, 임영철과 광부들은 조급한 얼굴로 기다렸다. 그들은 염구준을 보고 즐거운 얼굴로 말했다.“염 부장님은 괜찮아, 폭발이 심각하지 않은 것 같아. 아직 살아있어!”‘응?’염구준은 밖으로 발을 디디며 살짝 멍했다가 순식간에 깨달았다.‘어쩐지!’방금 무덤 앞의 단룡석을 터뜨린 소리를 듣고 임영철과 사람들은 지하에서 폭발했다고 오해한 것이었다.하긴, 보통 사람들은 전신의 위력을 이해할 수 없었다!“막아요.”무덤 안의 상황에 대해서 염구준은 더 말하지 않고 광부들을 향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사망자가 너무 많은 데다가 무덤 안의 공기에 독소를 내포하고 있어 채굴 가치가 없어요.”“광산을 막은 후, 내 허락 없이는 아무도 다시 채굴할 수 없어요. 그리고 땅속에 있는 자장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라질 테니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염구준의 명령에 임영철과 광부들은 무조건 복종했다. 그들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염 부장님, 걱정 마세요. 저희는 반드시 당신의 뜻에 따라 이 광산을 전부 막을 것입니다.”“맞아요! 광산이 많으니 저희는 다른 것을 채굴하면 돼요. 앞으로 28번 광산은 완전히 봉쇄해서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게 할게요!”“염 부장님의 말씀을 들을게요…….”염구준은 고개를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광부들과 함께 광정을 나갔다. 청룡전존은 묵묵히 따라가다가 다른 사람들이 모두 떠나서야 염구준의 곁으로 다가가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주군,

  • 군신의 귀환   제768장

    청원시. 용하국 대서북에서 가장 풍요로운 광산도시 중 하나로서, 청원시 각 광구에 가장 많이 내포되어있는 것이 바로 희토류 광이다. 과학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지금, 희토류 광은 합금제작과 우주비행과학기술에 널리 응용되고 있으며 많은 희귀 원소를 제공하여 원자로와 레이저무기 제조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용하국운과 상관있어 의의가 중대한 일이었다. 하지만 오씨 가문은 청원시에서 오랫동안 경영하면서 근 90%의 희토류 광산을 장악하였고, 유일한 흑연 광산까지 독차지해서 돈을 엄청나게 벌었었다. 글로벌 광업 연맹이 발표한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흑연 원광의 가격은 7년 연속 고속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미래의 가치는 한정할 수 없다고 했다. 조금도 과장하지 않고 말해서 오씨 가문은 이 흑연광의 수입만으로도 평정 시의 모든 광구의 광산총계를 초과할 수 있다. “우 도련님!” 이튿날 아침, 우씨 광업그룹 사무빌딩, 사장사무실. 주호연은 의기소침한 얼굴로 책상 뒤에 있는 젊은 남자에게 낮은 소리로 공손하게 말했다. “저는 이번에 완전히 졌어요! 우 도련님께서 허락한다면 전 우 도련님의 밑에서 일하고 싶어요. 옛정을 봐서라도 저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합니다. 그는 더 이상 예전의 오기가 없어졌고, 낮은 자세로 말했다. 흑풍조직은 대서북의 지부에서 염구준에 의해 뿌리째 뽑혔는데 흑풍사자 3명을 포함한 모든 사람은 한 명도 살아남지 못했다! 가장 가증스러운 것은, 그 빌어먹을 염구준이 이미 소문을 퍼뜨렸을 것이었다. 그리고 흑풍존주는 주호연이 소식을 누설한 줄 알고 그가 조직을 배신했다고 생각할 것이다. 앞뒤가 꽉 막힌 상황에서 그가 생각해 낸 유일한 살 길은 우 도련님을 의탁하는 것이었다. “주 사장님, 지금 나랑 장난해?” 우경은 다리를 꼬고 웃는 듯 마는 듯 주호연을 바라보았다. “나에게 의탁하려는 건가? 잘 생각해. 멀쩡한 사장 자리를 두고 내 밑에서 개처럼 살 수 있겠어? 아무리 개라고 해도 가치가 있어야지. 항도 광산이 없으면 당신의 가

  • 군신의 귀환   제769화

    주호연은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더니 신비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신주그룹도 모르는 청원시의 흑연광을 발견했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가 광맥의 주소를 알아도 소용없어요! 항도광산 전체가 이미 손가을과 염구준의 손에 들어갔고, 흑연광의 위치도 조만간 그들이 찾아낼 거예요.” “그때가 되면…” ‘흑연광?’ 주호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경의 눈이 밝아졌다! 흑연광을 절반만 채굴했을 뿐인데 우씨 가문을 청원시의 우두머리로 안정시켰다. 만약 새로운 흑연광맥을 하나 더 얻을 수 있다면 우씨 가문에게 대단한 의미가 될 것이었다. 동시에 두 개의 흑연광산을 가지고 있다면 우씨 가문을 전 대서북에서도 최고의 명문으로 만들 수 있어. 심지어 명문의 우두머리가 되어 흔들리지 않는 지위까지 올라갈 수 있지. “말해!” 순간, 우경은 숨이 가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평정시의 흑연광 위치는 어디에 있어? 말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건 모두 줄 수 있어!” 그의 말을 들은 주호연은 웃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바로 안전이에요!” 그는 우경의 눈을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우 도련님이 맹세하고 제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만 해 준다면, 저는 한 푼도 원하지 않고 즉시 흑연광의 위치를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좋아!” 우경은 생각지도 않고 직접 세 손가락을 세우고 하늘에 맹세했다. “나 우경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네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주호연, 맹세했으니 이제 나에게 흑연광의 위치를 말해!” 이번에 주호연은 계속 뜸을 들이지 않고 고개를 돌려 평정시 방향을 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 “그 흑연광은 바로 항도광산 제9광구에 있어요!” 제9광구…우경은 회전의자에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잠깐 생각하더니 주호연을 한 눈 보고 손을 들고 말했다. “들어와!” 그러자 우씨 가문의 경호원 8명이 사무실로 몰려들어와 우경에게 몸을 굽혀 인사를 했다. “도련님!” “주 사장 모시고 별장에 가서 차 대접

최신 챕터

  • 군신의 귀환   제1810화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 군신의 귀환   제1809화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 군신의 귀환   제1808화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 군신의 귀환   제1807화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 군신의 귀환   제1806화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

  • 군신의 귀환   제1805화

    달무는 상대방의 태도에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저희 모두 안에 있는 보물을 위해 온 것 같으니 손을 잡는 게 어때요? 보물을 가진 뒤 절반씩 나누는 걸로 하죠."'보물?'설씨 가문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에 의문이 어렸다. 분명 얼음에 봉인된 사람을 깨우려고 왔다고 들었는데 상대방이 보물 이야기를 꺼내니까 말이다."보물에는 딱히 관심이 없습니다. 저희는 한 물건만 가지러 온 거라서요."설구는 과감하게 거절했다.'신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는데 손을 잡기는 개뿔.'만약 결정적인 순간에 상대방이 뒷통수를 때리면 어떡하나. 그땐 후회를 해도, 울어도 소용없을 게 뻔한데 말이다."늙은이, 좋게 말할 때 듣지 그래?" 브루언은 좋지 않은 말투로 말하며 상대방을 손 봐주기 위해 앞으로 걸어갔다.이에 달무는 그를 막으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럼 방해하지 않겠습니다. 각자의 능력에 맡기는 걸로 하죠."말을 마친 후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동굴 입구로 걸어갔다.달무가 만만한 사람이라 브루언을 말린 것이 아니라 보물의 그림자도 보지 못한 상황에서 상대방과 싸우는 게 수지에 맞지 않다고 여겨서 그렇게 행동한 것 뿐이었다."우리도 가자!"설구는 늦게 가면 계획에 영향을 미칠까봐 얼른 앞으로 가려고 했다."잠시만요, 우선 저 펭귄들의 반응을 보죠."이에 염구준은 재빨리 제지했다. 이 말을 들은 설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번에 대오를 이끄는 사람은 그인데, 옆에서 이래라저래라 하니 말이다. 그가 막 말을 하려고 할 때, 설웅이 서둘러 나섰다."저도 이 분의 말에 동의합니다. 이 시간을 아낀다고 해서 크게 변하는 것도 없으니 한 번 기다려보죠."미래 가주이자 족장이 하는 말이니 설구는 말을 억지로 삼키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사람들은 제자리에 서서 달무 등이 펭귄 무리에게 점점 다가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길 막지 말고 저리 꺼져!" 브루언은 펭귄 한 마리를 발로 차면서 방금 전의 불만을 털어놓았다.솔직히 말해서 그는 방금 전

  • 군신의 귀환   제1804화

    출발하기 전에 달무 등을 한 눈 더 쳐다본 염구준은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으로 보아 그들이 일반인도, 탐험가도 아니라는 걸 바로 눈치챘다.달무는 기름을 들고 돌아가며 웃으면서 말했다."운이 좋네. 기름 몇 통을 챙겼으니까 말이야."사실은 아직 기름이 부족하지 않았지만 이렇게 한 이유는 누군가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이 기회를 틈타 물재를 가져오기 위해서였다."굳이 이렇게 귀찮게 할 필요 있어? 그냥 다 죽이고 빼앗아 오면 되잖아."브루언은 독한 술을 마시며 대부분이 쓰는 일반적인 수법을 말했다.이에 달무는 고개를 저으며 엄숙하게 대답했다."안 돼, 방금 전 일행은 인원수가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겉모습이랑 챙긴 장비만 봐도 만만한 사람이 아닌 것 같으니까 말이야.""게다가 우리가 이번에 여기까지 온 건 임무가 있어서야. 겨우 이딴 일로 큰 일을 그르쳐서는 안 되지."말을 마친 뒤 그는 지도를 꺼내 위치를 보고 노선을 살펴보기 시작했다.자신들의 대장이 이렇게까지 말했으니 나머지도 더 이상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입을 다물었다. "자, 다들 충분히 쉰 것 같으니까 계속 전진하자."달무의 명령에 20여 명의 일행들이 스노모빌을 타고 끝없이 펼쳐진 눈길로 향했다.그들이 달리는 방향은 바로 설구 등이 떠난 방향이었다.계속해서 앞으로 달리고 있던 설구 등은 곧바로 뒤에서 울리는 엔진 소리를 들었다."장로님, 누군가가 따라옵니다. 방금 전에 만난 달무 일행이에요."설웅은 고개를 돌려 뒤를 보았다.비록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제일 앞에 있는 사람의 방한복을 보면 달무임이 틀림없었다.'음?'상대방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에 설구는 두 눈을 가늘게 뜨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우선 멈추고 휴식하자. 다들 경계태세에 돌입해. 저들이 뭘 하려는 건지 잘 지켜보고."누군가가 뒤를 따라잡은 이상, 우선 상대방이 무엇을 하려는 건지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일행은 곧바로 멈추었고, 뒤에 있던 달무 등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을 따라

  • 군신의 귀환   제1803화

    고수들을 데리고 가문의 주둔지로 와 적들을 물리친 그는 지금 현재 암묵적인 가주였기 때문에 설구도 뭐라고 반박할 수가 없어 동의하고는 말을 덧붙였다. "그래요, 그럼 같이 가죠. 하지만 저희는 당신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합니다.""괜찮습니다. 저희의 몸은 저희가 잘 챙길 테니 걱정 마세요."염구준은 웃으며 대답했다.'가는 도중에 날 힘들게 하지만 않으면 다행이지.'이번에 임무를 맡은 정예 부대는 가장 약한 사람도 전신경지의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들은 장비를 점검하고는 스노모빌을 타고 설구의 인솔하에 그 신비한 곳으로 출발했다."다들 무사히 돌아와야 해요!"그들의 뒤에서 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크게 외쳤다.이번 임무에서 흑풍과 청목을 동시에 상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염구준은 큰 가방 안에 구자검을 넣고 출발했다.어느 정도의 경지에 도달했는지 알 수 없는 반보 천인 앞에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청목존주의 일은 그리 급하지 않았다. 미끼는 이미 던졌으니 상대방이 물기만을 기다리면 되었다.낚시를 하려면 인내심을 가져야 했다.넓은 눈밭에서 사람들은 거의 모두 최대시속으로 스노모빌을 탔다.제일 앞에서 달리는 설구가 마음이 급해서 빠르게 몰아서였다.그들이 달리던 중 대오에서 눈이 가장 좋은 염구준이 무언가를 발견했다. "앞에 사람이 있어요!"그의 말을 들은 설구는 집중해서 눈을 똑바로 뜨고 앞을 보았고 정말 누군가가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는 곧바로 경계심이 가득 찬 목소리로 말했다. "모두 정신 차려. 일 벌이지 말고."이 지역은 무인 구역이기 때문에 사람이 나타난다는 것 자체가 매우 비정상적인 일이었다.설구는 먼저 방향을 약간 바꿔서 돌아가려고 했으나 곧바로 가로막혔다."안녕하세요, 좀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그의 길을 막은 사람이 말했다.염구준은 앞에 있는 사람들을 한번 훑어보았는데, 금발에 푸른 눈, 그리고 오똑한 코를 가지고 있는 걸 보아 서양인 같아 보였다.심지어 그들 중 한 명은 전에 천랑성호에서 한

  • 군신의 귀환   제1802화

    같은 시각에 설씨 가문 주둔지는 모닥불 파티를 연 탓에 매우 떠들썩했다.이 자리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람은 당연히 설씨 가문의 은인인 주작과 백호였다."이 술을 빌어 은인님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청목의 앞잡이들을 물리칠 수 있었어요.""이건 남극 빙원의 특산물인 크릴새우입니다. 한번 드셔보세요.""설웅이 여러분들같은 고수를 만난 건 저희 가문의 복입니다."설씨 가문 사람들도 매우 맛나게 먹었다. 이 음식들은 평소에 감독관들이나 먹는 것들이었다.사람들은 불을 에워싸고 춤을 추며 오랫동안 억눌려왔던 감정을 풀고 한껏 웃었다.설씨 가문 사람들의 열정에 주작과 백호는 적응이 되지 않아 염구준에게 도움을 청하는 눈길을 보냈으나 염구준은 웃으며 술잔을 들었을 뿐, 딱히 다른 행동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금 속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어떤 일들은 조급해하지 말고 천천히 해야한다는 것을 그도 잘 알고있었다. 너무 성급하게 굴었다간 허점이 많아지게 될 테고 그럼 신분이 들키게 될 테니까 말이다.'그쪽에서 놀라서 도망치면 이 모든게 헛수고가 되버리니까 천천히 해야 해.'모두가 기뻐하고 있을 때, 오직 설씨 가문의 장로, 설구만이 염구준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앉아 슬픈 눈빛을 하고서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장로님, 나쁜 녀석들이 도망갔는데 왜 안 기뻐하세요?" 그의 이상함을 눈치 챈 설웅이 그의 옆으로 다가가서 물었다."에휴, 다시 돌아올 겁니다.""청목존주를 처리하지 않는 이상 다시 돌아올 거예요. 무엇보다 청목존주는 반보천인의 강자입니다. 누가 이길 수 있겠어요?"설구는 장로답게 다른 사람들보다 안목이 더 좋고 생각이 더 깊었다."가문 전체가 남극 빙원이 아닌 바깥으로 옮기는 건 어떨까요?" 그의 말을 들은 설웅은 공손한 태도로 물었다."바깥으로 갈 수 있었다면 이미 이사를 갔을 겁니다. 하지만 외부에는 강적이 있어요. 만나면 죽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죠."상대방의 질문에 설구는 천천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