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이 지난 후, 냄새를 잘 맡는 일부 예민한 사람들은 앞으로 정씨 가문을 더 이상 누구도 얕보아서는 안 되고 안씨와 심씨 가문은 이미 끝났고 십대 일류 가문에도 끼지 못할 것임을 곧 추측할 수 있었다.이리저리 흔들리는 기회주의자들은 다시 줄 서야 할 때이다.이튿날 아침, 북방, 심씨 가문.남주와 북릉의 두 관문이 동시에 함락된 후부터 심가성은 문을 닫고 면회를 사절했다. 가문의 크고 작은 모든 일들을 부하들에게 맡기고 자신은 심씨가문 사당에만 앉아 있었다. 그러다 보니 십수 살 갑자기 나이 먹은 것 같았다.점차 쇠락해졌다.북릉은 심씨 가문의 기반이었는데 대부분 산업이 북릉의 함락과 함께 사라졌고 가장 큰 수입원을 잃었다. 100년 이상 지속된 기반 산업도 이토록 큰 손실을 견딜 수 없었다.패국을 만회하려는 유일한 방법은 호랑이를 몰아 늑대를 삼킬 수밖에 없었다. 북방의 일부 삼류 가문을 병합하여 심씨 가족의 손실을 최대한 메꾸는 것이다.“가주님!”바로 심가성이 묵묵히 생각하고 있을 때 회색 두루마기를 입은 한 노인이 빠른 걸음으로 사당 문 앞에 다가가서 허리를 굽실거리며 나지막하게 말했다. “어젯밤 정씨 가문에서 열린 연회에서 도련님이 사고를 쳤습니다!”사고 쳤다고?심가성은 살짝 손을 내저으며 나지막하게 쓴웃음을 지었다. “걔가 무슨 일을 저지를 수 있겠나? 가업도 거의 다 없어졌는데 큰 사고를 친들 어쩌겠는가? 이런 작은 일은 네가 알아서 처리하면 된다. 다시는 나를 귀찮게 하지 마.”회색 두르마기를 입은 노인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이번에는 다릅니다.”“예전에는 도련님이 사고를 쳤다 해도 남을 괴롭히고 억압하는 것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이번에는 도련님과 안정이 대적을 건드렸고 정씨 가문 연회에서 추태를 부려 가문의 체면을 구겼습니다.”뭐?심가성의 탁한 눈빛은 갑자기 날카로워졌고 눈빛에서는 독기를 뿜어냈다. “계속 말해봐. 도대체 무슨 일이야?”집사는 지체하지 않고 얼른 사실대로 말했다. “어젯밤….”그는 정씨
이젠 정씨 가문도 날뛰는 거야? 도저히 참을 수 없다!“진씨 가문과 심씨 가문의 호위를 이겼다면 그 낮선 청년은 정진 왕자일 가능성이 높다.”안풍 얼굴의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 잠시 후, 그는 눈을 번쩍 뜨고 뒤돌아 사당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문밖의 집사를 향해 한철 영패를 던졌다.“이 영패를 들고 극북 빙원에 다녀오게. 거기 가서 “빙원의 난폭한 곰”이라 불리는 로몬소프를 찾아가. 그 사람이 우리에게 빚진 게 있는데 이번에 그더러 신세를 갚으라고 해야겠어!”집사는 영패를 쥔 채 망설였다.“가주님, 로몬소프는 정진 왕자입니다. 우리 가문에게 있어서는 너무 중요한 사람이죠. 이번에 이렇게 신세를 갚으라고 했다가 나중에 다른 문제가 생기면 그때는...”휙!집사의 말이 끝나기도 전, 안풍이 손을 내밀어 그의 말을 끊었다.“나중에 다시 기회를 만들면 된다. 이번에 정씨 가문을 완전히 전멸시키고 그들의 산업을 우리 걸로 만들 수 있다면 이번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로몬소프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움직일 거다!”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눈 깜빡할 사이, 정씨 가문의 잔치가 끝난 지 벌써 3일이나 지났다. 잔치 때 일어난 일의 영향이 점점 커졌다. 많은 삼류가문이 정씨 가문으로 모여들었고, 그로 인해 정씨 가문의 산업은 빠르게 확장했다.“소룡아, 이번 일은 참 잘했다.”정씨 가문 장원의 로비.한때 정씨 가문의 가주였던 “정열”은 찬탄의 눈빛으로 한 번도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여기지 않았던 셋째 아들을 바라봤다.“예전에는 아버지가 눈이 멀어 네 장점도 알아보지 못했다. 이제야 알겠다, 네 결정이 다 맞았어.”“염구준에게 굴복한 게 우리 가문을 일으키는 결정적인 계기였어. 너무 정확한 선택을 했구나!”정소룡이 환하게 웃었다.형들에게 눌려 가주의 자리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 둘째 형 정해준은 이미 죽었고 정소정은 전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현재 정씨 가문의 가주는 정소룡이다. 지금은 정소룡의 시대다!“가문을 발전시키려면 무력의
“아버지, 이제 안심하셔도 됩니다.”정소룡은 창성 삼숙과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말했다. “선배님들이 저희 가문의 호위가 되어주신다고 했으니, 이미 가문의 모든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고 전달했습니다. 선배님을 맞이하기 위해 오늘 저녁 집에서 연회를 열 겁니다!”“그래야지, 당연히 연회를 열어야지!”정열은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기뻐했다. “집안 잔치만 하지 말고 손님과 친구들도 많이 불러. 참, 염구준도 초대해서 북방이...”정열은 말을 끝까지 하지 못했다!갑작스럽게 울려 퍼진 웃음소리가 그의 말을 끊었다.“북방이 뭐? 북방 명문에게 당신 가문이 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감히 안씨 집안을 건드려? 그럼 망할 준비는 해야지. 창성 삼숙을 끌어들였다고 자네 집안을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나 본데 자네들 모습이 참으로 우습구나!”정열의 안색이 변했다.그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바로 안씨 가문의 가주, 안정의 아버지 안풍이다.“안풍 형님, 우리가 이번에 손을 잡으면 정씨 가문은 틀림없이 없애버릴 수 있어요.”정씨 부자가 무슨 영문인지 깨닫기도 전, 멀리서 또 다른 익숙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그럼 정씨 가문의 산업을 반씩 나눠 가집시다! 어때요?”그 말을 듣자, 정열뿐만 아니라 정소룡의 얼굴도 창백해졌다!안풍만 온 것이 아니었다. 심가성도 같이 왔다!두 큰 가문에서 손을 잡고 이렇게 갑작스럽게 찾아오다니!정씨 부자의 놀라움과 달리 안풍과 심가성은 얼굴에 광기와 건방짐이 가득했다.그 시각, 정씨 가문 정원 입구, 살기를 내뿜는 심씨와 안씨 가문의 가주뒤에 두 집안의 2명의 종사 호위가 서 있었고 그 뒤로 정예들이 모여있었는데 족히 100명은 되어 보였다.그중 가장 앞에 선 건장한 백인 남자는 키가 2미터는 되어 보였다. 그는 윗몸을 드러냈는데 털이 수북해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화가 난 곰 같았다.극지의 왕자, “빙원의 난폭한 곰”이라 불리는 로몬소프!“왕자다!”정원 안, 아까까지만 해도 담담했던 창성 삼숙
잔치 당일, 안정과 심지곤은 염구준이 누구인지 몰랐다. 다만 염구준이 정씨 가문의 ‘친구’라고만 알고 있었다. 안씨와 심씨 가문이 이렇게 손을 잡고 갑작스러운 습격을 했지만 그들도 진실은 몰랐다.그들이 건드린 건 정씨 가문이 아니라 남주와 북릉에서 그들에게 큰 손해를 입히고 8명의 최강 호위를 죽인 절대킬신, 청해의 전설인 염구준이다.“염구준이 말했었다. 나중에 꺾이더라도 지금은 허리를 곧게 펴야 한다고...”정소룡은 염구준이 해준 말을 떠올렸다. 그는 놀라움을 감추고 갑자기 고개를 들며 말했다.아무리 상대가 왕자 중기라고 해도 무서울 게 없었다.“안풍, 심가성, 당신들 두 가문이 손을 잡았으니 우리 정씨 가문이 질 게 분명하다.”“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우리가 고개를 숙일 거라고 생각하지 마!”“우리 가문에 싸우다 죽는 용사는 있어도 죽음이 두려운 겁쟁이는 없어. 이렇게 전쟁을 일으켰으니 우리도 죽을 때까지 싸울 거야!”뭐라고?안풍과 심가성은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하늘을 보며 크게 웃었다!“정소룡!”가까스로 웃음을 그친 두 가주가 정소룡을 훑어보더니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이런 말을 하는 걸 보니 겁쟁이는 아니네. 하지만 기개가 실력은 아니지!”“이렇게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나댈 줄이야. 그럼 우리가 그쪽 괴롭힌다고 나무라지 말게. 난폭한 곰씨, 나서세요.”우르르!안풍의 말이 끝나자 창성 삼숙의 안색이 변했다. 그들은 동시에 달려가 정소룡을 둘러쌌다. 그들은 싸움의 자세를 취하고 목숨 걸 준비를 했다.“하이푸나젤다르도!”로몬소프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창성 삼숙을 향해 이를 드러내며 잔인하게 웃었다. “알레도실리코와르!”그 뒤에 서 있던 안풍이 정소룡을 보며 크게 웃었다.“못 알아 들었지? 내가 알려줄게!”“너희들 뼈를 부러뜨리고 죽지 못해 살게 할 거야!”극북 시베리아에서 온 ‘빙원의 난폭한 곰’, 로몬소프는 절대 말만 독하게 하는 건달이 아니다. 그는 진정한 무도의 강자다!안풍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한 번의 겨룸이 끝난 후 안풍과 심가성은 더 거만한 웃음을 보이며 손뼉을 쳤다. 그들은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 핏기 없는 정소룡을 바라보며 비아냥거렸다.“착한 조카야, 이제 곰 씨의 실력을 알겠니?”“내 기억이 틀리지 않았다면 네가 네 입으로 말했지? 정씨 가문에 싸우다 죽는 용사는 있어도 죽음이 두려운 겁쟁이는 없다고?”“자, 이제 그 말 다시 해봐라. 우리에게 너희 가문의 기개를 보여줘!”정소룡이 이를 악물었다. 그의 눈은 이미 빨갛게 물들었다.로몬소프를 상대로 싸울 실력이 없으니 어쩔 수 없었다!창성 삼숙은 분명 혼신의 힘을 다해 로몬소프와 싸웠다.하지만 난폭한 곰의 실력은 무서울 정도로 강했다. 정씨 가문에서 그를 상대로 이길 가능성은 없다!정씨 가문... 더 이상 이 상황을 되돌릴 수 없게 됐으니 이대로 망가질 것이다.“옛말에 형세를 정확하게 인식하는 자가 걸출한 인물이라고 했다.”안풍이 눈을 가늘게 뜨고 웃으며 말했다.“정소룡, 내가 널 조카라고 불러왔고 가문의 옛 정분도 있으니 너에게 한 번의 기회는 주겠다.”“충성을 맹세하고 정씨 가문의 가업을 우리에게 내준다면 너희를 살려주겠다!”“하지만 내 아들과 지곤 조카를 친 자는 반드시 내놓아라! 그렇지 않으면 곰 씨가 나서서 너희를 다 죽일 거다!”안씨 와 심씨 가문에 충성하겠다고 맹세하라고?정소룡과 정열은 눈을 마주쳤다. 둘 다 단호했다.죽더라도 절대 그럴 수 없다!아무리 로몬소프가 무섭다고 해도 그들은 이미 염구준에게 충성하기로 했다. 뼈가 부서지고 가문이 망해도 절대 배신자는 되지 않을 것이다!“안풍, 심가성!”정소룡은 고개를 들고, 가슴을 편 채 앞으로 걸어나가 당당하게 말했다.“정씨 가문의 실력이 부족하니 살리든 죽이든 마음대로 해도 좋다! 하지만 우리가 당신들 가문에 충성할 거라는 망상은 그만 해!”이쯤 말했으면 더는 되돌릴 여지가 없다.안풍 얼굴의 웃음이 사라졌다. 그는 소름 끼치는 눈빛으로 정소룡을 바라보며 웃었다.“난폭한 곰씨, 정씨 가문이 이렇게
누구야?안정과 심지곤은 정씨 가문의 잔치 때 어느 낯선 남자가 나타가 그들 혼을 내줬다고 했다. 바로 그때, 안씨와 심씨가문이 집안 망신을 당했다. 지금 나타난 이 낯선 남자가 바로 그 사람인가?“염, 염 선생!”그때, 정소룡은 완전 흥분한 상태였고 얼굴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죽다 살아난 기분에 정소룡은 염구준에게 무릎이라도 꿀을 기세였다.염구준이 왔다. 그럼 정씨 가문도 산 셈이다!“창성 삼숙, 이 사람들이 자네가 모시는 호위인가?”염구준이 웃으며 물었다. 그는 안정, 심가성, 그리고 로몬소프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정소룡의 어깨를 다독여줬다. 그리고 칭찬하듯 말했다.“잘했다. 안씨와 심씨 가문이 이런 복수를 하는데 당연히 강자들을 모아야지.”“아까 보니 이런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더구나.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니 자네 정씨 가문의 가주다워.”정소룡은 너무 흥분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너무 격동됐다!염구준은 아까 벌어진 일들을 다 지켜보고 있었다.엄청난 수모를 당했지만 염구준의 말을 듣고 나니 모든 것이 보람차게 느껴졌다.“자네 성이 염씨인가?”뒤늦게 정신을 차린 안풍과 심가성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염구준을 노려봤다.“청해 무패의 왕, 염구준. 그 사람이랑 무슨 관계야?”“북방 3대 명문의 하나인 염씨 가문, 자네랑 무슨 관계인가?”“당신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야?”남주와 북릉을 잃고 8명의 무도 강자가 죽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누구를 상대로 싸우고 있는 줄조차 몰랐다. 참 어리석은 사람이다...염구준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안풍과 심가성의 얼굴을 훑어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누구인지는 알 필요가 없어.”“나에게 충성할지 죽을지, 선택해!”쏴!안풍과 심가성의 얼굴빛이 동시에 변해버렸다!그들은 정씨 가문에 복수를 하려고 만단의 준비를 했다. 심지어 인정을 써가며 강진 왕자인 빙원의 난폭한 곰을 모셔 왔다!하지만 눈앞에 나타난 염씨 남자는 손쉽게 곰 씨의 공격을 막아냈다.이건 어느 정도의
“로몬소프의 말은 따로 움직이자는 뜻이야.”안풍은 섬뜩한 웃음을 보이며 염구준을 노려봤다.“창성 삼숙은 이미 많이 다쳤다. 더 이상 너희들의 적수가 아니다! 먼저 창성 삼숙을 죽이고 로몬소프랑 같이 염씨 남자를 갈기갈기 찢어버려!”쏴, 쏴!안씨 집안의 호위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않았다. 한 사람은 두 팔을 벌리고 다른 사람은 앞으로 몸을 숙였다. 그리고 둘 다 기력을 내뿜으며 빠르게 창성 삼숙을 향해 달려갔다.로몬소프는 그들보다 더 빨랐다!빠르게 퍼지는 차가운 정기가 그의 2미터 넘는 우람찬 몸을 감돌았다. 로몬소프는 통제가 안 되는 열차 같았는데 심지어 그의 몸과 공기 속에는 시뻘건 불꽃까지 튕겼다.그리고 그의 주먹!털이 두껍게 덮인 두 주먹은 마치 진정한 빙원의 곰 손바닥 같았다. 정기가 그의 손바닥에 압축되어 순백의 날카로운 얼음조각으로 변했다. 손을 내밀자마자 그의 손바닥은 이미 염구준의 머리를 쳤다.“속도는 괜찮네, 그런데 힘은... 그적저럭 봐줄 만해.”맹렬한 공세에도 염구준은 담담하게 웃었다. 그는 손가락을 치켜들어 아무렇지 않은 듯 가볍게 로몬소프의 손바닥을 찍었다. 그리고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아쉽게도 자네가 쓴 수는 너무 난폭해. 한 번에 모든 걸 해결하려고? 아직 멀었구나.”그는 말을 다 하고 바로 손가락을 내려놨다.1초 전까지만 해도 신마 같았던 로몬소프는 갑자기 귀신을 본 듯 놀랐다. 그의 수염까지 굳어져 버렸다. 그는 방울처럼 큰 두 눈을 더 크게 떴다.지독한 아픔이 온몸에 퍼졌다!그의 오른팔은 눈에 보이는 속도로 빠르게 위축되었다. 자랑스러운 우람찬 체격도 힘없는 흙처럼 우수수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의 피부, 살과 피, 근맥, 뼈는 모두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되었다!그의 강진이 흡수당했다!극북 빙원에서 수십 년 동안 극한 정진을 수련했다. 하지만 염구준의 손가락 하나에 모든 걸 다 잃었다!“아니, 이게... 이게 무슨 수단이란 말인가?”멀지 않은 곳에 서있던 안풍은 안색이 완전히 변했다!한 수
기세가 하늘을 찌를 것 같았다!절세의 맹수가 염구준의 몸에서 천천히 깨어나는 것 같았다. 그는 모든 걸 눈에 넣지 않는 절대 강자의 패기를 풍겼다.그의 주위에는 혈기가 솟구쳤고 살기등등했다.이게 바로 백번의 전쟁을 거친, 천리의 시신과 백골이 쌓인 수라장이다. 이게 바로 전신전 전주, 최강전신만의 패기다.내가 있으면 적은 없다!“아니야, 이건 절대 사실이 아니야...”안풍은 완전히 추태를 보였다.이류 최고 가문의 가주인 안풍은 처음으로 뼈저리게 공포를 느꼈다.눈앞의 염씨 젊은이는 전혀 사람 같지 않고 오히려 오래전의 홍황에서 나온 절세의 킬신 같았다. 안씨 가문이 어쩌다 이런 사람을 적으로 두게 되었을까?만약 후회 약이 있다면 주저없이 삼켰을 것이다!“내가 누구인지 알고 싶다고 했지?”염구준은 기세를 거두고 뒤돌아 존경의 눈빛으로 자기를 바라보던 정소룡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이제 내가 누구인지 알려주게.”정소룡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는 안풍의 눈을 노려보며 호기롭게 말했다.“안풍, 손씨 그룹을 망쳐버리고 뿌리쨰 뽑아버리겠다고 하지 않았나?”“잘 들어. 우리 정씨 가문은 이미 염 선생께 충성하겠다고 맹세했다!”“당신 앞에 선 이 사람이 바로 정씨 가문의 주인, 청해 무패의 왕, 손씨 그룹 손가을 대표의 남편, 염구준이다!”쿵!안풍은 벼락에 맞은 듯 저도 모르게 얼굴이 창백해져 뒷걸음질 쳤다.알았다...염구준, 그가 바로 염구준이다!북방 5관문을 통과하고 하룻밤 사이 남주와 북릉을 멸망시키고 8무도 호위까지 죽였다...이 모든 일을 벌인 사람은 관씨 가문이 아니었다. 그들의 추측이 다 틀렸다!이 모든 걸 한 사람은 이 남자가 분명했다. 예전에는 이름만 들었는데 드디어 그의 진짜 면목을 보게 되었다.전설 속 신비한 젊은이, 염구준!“비밀을 밝히는 순간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지. 비밀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그 비밀을 아는 사람을 모조리 죽이는 것이다.”염구준은 담담하게 안풍을 바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
가족들은 모두 초조한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건 모두 염구준을 너무 신경 써서 그런 거였다.이에 염구준은 속으로 감탄했다. '비록 행복하긴 하지만 이건 모두 환상이야. 그림의 떡과도 같은 거지. 현실이 잔혹하긴 하지만 그래도 현실에서 살아가야 해.'무척 뛰어난 환각술이고 모두 그가 바라던 모습이긴 했지만 마음이 굳건한 사람만이 반보천인이 될 수 있던 탓인지 그는 환각술에 깊이 빠지지 않았다."깨져라."염구준이 작게 읊조리자 몸에서 기운이 흘러나오며 눈앞의 화면을 지웠다."구준아, 꼭 앞을 보며 달려야 한다."고유연은 점차 사라지면서 웃으며 말했다."네, 그럴게요!"그는 텅 빈 대문을 향해 대답했다.비록 환각술 때문에 마음속의 상처가 더 깊어지긴 했지만 오래된 바람을 이루었으니 그다지 나쁘지도 않았다.그러나 그와는 달리 나머지 사람들은 확고한 마음이 없어 전부 혼잣말을 하며 동굴 안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제발 아빠를 죽이지 마세요, 제발요.""아, 계속 채굴할 테니까 때리지 마세요.""전주님, 영원히 당신을 따를 테니 저를 버리지 말아주세요."이렇게 보니 염구준의 환각술만 아름다운 화면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통스러운 것 같았다.'계속 이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나겠네.'"깨어나!"염구준이 크게 소리 지르자 체내의 진기들이 사람들을 뒤덮었고, 이에 사람들은 몸을 떨다가 곧바로 눈이 맑아졌다. 그들은 전부 망연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어쩔 줄을 몰라했다. "대단한 환각술이야."백호는 조금 두려워하며 먼저 입을 열었다. 전신 위 경지의 자신도 버티지 못한 걸 보아 방금 전의 환각술이 확실히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주작은 방금 전에 한 말들이 생각 나 조금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였다. '전주께서 분명 다 들으셨을 거야. 아, 창피해.'"다들 빛을 보자마자 긴장이 풀어져서 환각술에 걸린 걸 거예요."염구준은 이렇게 설명했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사실 빛은 커녕 그저 얼어버린 굳게 닫힌 문 밖에 보지 못했었다. 동굴 안에 들어온
'도안?'설씨 가문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눈을 똑바로 뜨고 다시 벽을 쳐다보았고 곧 정말로 얼음층 뒤의 돌멩이에 아주 옅은 색으로 새겨져 있는 도안을 발견했다.도안이 양 끝으로 뻗어진 걸 보면 그들이 발견하지 못했을 뿐, 들어올 때부터 옆에 있었던 것 같았다."뭐야?"도안을 보면 볼 수록 낯이 익어 염구준은 끊임없이 회상하기 시작했다.'옥패!'이 도안들은 전에 복제판 옥패에서 본 것과 매우 비슷했다.이곳에 정말 옥패의 단서가 있다는 것에 대해 염구준은 솔직히 조금 놀랐다.한참 동안 들여다 보아도 무언가 확실한 걸 보아낼 수가 없어 그는 결국 안에 더 깊이 들어가 탐색해보기로 마음 먹었다."가죠. 이건 이따가 다시 나와서 보고요."그의 말에 사람들은 전부 뒤를 따랐고 또 한참을 앞으로 걸어가서야 빛을 볼 수 있었다. 아마 목적지에 도착한 것 같았다."다왔어요, 바로 앞에 있습니다!" 설구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이에 염구준 등은 크게 기뻐하며 발걸음을 재촉하여 바로 빛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공간이 갑자기 변하더니 주위의 환경도 변했고, 같이 온 사람들도 전부 모습을 감추었다. '염씨 가문의 저택?'염구준은 주위의 환경을 보면서 곧바로 이곳이 그가 어릴 때 생활했던 곳이고 가장 아름다운 추억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그때까지는 그를 사랑하고 지켜주는 그의 어머니도 살아계셨다."구준아, 빨리 들어와서 밥 먹지 않고 뭘 멍 때리는 거니?"이때, 고유연이 안에서 나오며 자애로운 목소리로 외쳤다."엄마?"이에 염구준은 잠시 멍해져 있다가 곧 목이 멘 채로 입을 열었다. "너 요즘 업무 스트레스가 너무 큰 거 아니야? 왜 갑자기 말도 제대로 못해?"고유연은 관심 어린 어투로 말하면서 앞으로 나가 그의 손에 든 서류 가방을 가져갔다.염구준은 그제야 반응이 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옷을 쳐다보았다. 그는 가격이 만만치 않은 양복을 입고 있었는데, 가슴에 있는 명찰에는 염호 그룹 회장이라고 적혀 있
"미친."염구준은 감탄하고는 미친 듯이 달려드는 펭귄들을 막으면서 제때에 도와주기 위해 대오 쪽으로 붙었다.'여기가 펭귄 집이야 뭐야. 끝도 없네. 무엇보다 이 펭귄들 너무 괴상해. 피냄새만 맡으면 포악해지면서 미친듯이 달려들잖아.'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와중 그는 바닥에 뿌려진 피들이 피안개로 변하며 동굴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안에 대단한 게 있는 게 분명해.'염구준은 더 많은 생각을 할 시간이 없어 사람들을 지키면서 달려오는 펭귄들을 물리쳤다."아악, 난 죽고 싶지 않아!"그러나 이때 설씨 가문의 사람 중 한 명이 겁에 질려 갑자기 진형 밖으로 돌진했다.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싸우고 있었던 터라 막지도 못하고 그저 그 사람이 뛰쳐나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밖에 없었다."X발, 괜히 말썽만 피우기는." 백호는 욕을 읊조리고는 도망친 사람을 구하러 가려고 했다."내가 갈 테니까 진형을 유지해."염구준은 큰 소리로 외치며 바로 앞으로 돌진해 방금 뛰쳐나간 사람을 공격하는 펭귄들을 물리쳤다.겨우 잠깐 사이에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된 걸 보면 펭귄들의 공격력이 매우 강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가!"염구준은 뛰쳐나간 사람의 옷깃을 잡고는 팔을 휘둘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동굴 입구에 던졌다.'이상해. 이 펭귄들 피냄새를 맡고 동굴 입구까지 쫓아갔으면서 정작 도착한 뒤에는 한 눈 보고 다시 돌아가잖아. 안에 있는 걸 이 펭귄들이 꺼리는 건가 보군.'염구준은 사람을 구하고 나서 다시 대오의 앞부분으로 돌아간 후 길을 열어 사람들이 성공적으로 동굴 입구쪽에 도착하게 도와주었다.동굴 안으로 들어갔으니 이제 그들은 안전한 셈이었다."너 이 자식, 네가 무모하게 뛰어다닌 바람에 하마터면 진형이 무너질 뻔 했잖아. 진형이 무너지면 다들 죽을 수도 있었어!"설구는 방금 전에 도망친 사람을 보자마자 발로 차버렸다.이미 오기 전부터 그는 말을 했었었다. 죽어도 다른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뜨리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방금 전 도망친 사람
펭귄의 몸에 있는 문양이 좀 익숙하긴 했지만 어디서 봤던 건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그럼 계속 가나요?"설씨 가문의 사람들이 물었다.달무 등이 공격당하는 모습을 본 그들은 매우 겁에 질린 상태였다. 그들은 달무 일행처럼 펭귄에게 공격 당하고 싶지 않았다. 사람들의 질문에 설구는 매우 난감해 했다. 그 역시 자신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쩔 방법이 없어 강자인 주작과 백호를 바라보았지만 그들의 시선은 모두 염구준에게 집중되어 있었다. 상대방이 명령을 내리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말이다."이정도면 됐어."염구준은 달무 등이 포악한 펭귄들의 시선을 대부분 잡아둔 것을 보고 낮은 소리로 말한 뒤 주변의 몇 사람들을 바라보았다."내가 길을 열 테니까 백호가 뒤를 끊고 현무는 왼쪽을 책임지고 주작은 오른쪽을 책임져. 너희 셋은 설웅 일행을 지켜.""알겠어?""네!"정예 부대의 대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큰 소리로 대답했다. "자, 그럼 움직이자!"염구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그들은 진형을 바꾸어 설씨 가문의 사람들을 가운데에 에워쌌다.설구는 이제서야 염구준이야말로 이 무리의 핵심이라는 것과 설웅이 그들과 이미 아는 사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상대방이 지금 신분을 숨긴 상태이기 때문에 딱히 말하지는 않았다. 어차피 자신들을 도와주기만 하면 상관없었다.전부 진형대로 선 뒤, 그들은 동굴 입구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다들 조심해요. 이 펭귄들은 피를 좋아하기 때문에 죽이지 말고 그냥 쫓아내요."염구준은 주위를 떠도는 펭귄들을 보며 입을 열었다.'앞에서 지금 겨우 저 펭귄들의 시선을 끌어주고 있는데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되지.'"대장, 저 녀석들이 들어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브루언은 바쁜 상황에서도 주변의 상황을 한 눈 보았다.지금 그들은 다른 사람의 앞길을 터준 셈이었다. 달무가 처음에 세웠던 계획과 완전히 반대라는 말이다."화기를 써!"달무는 끝내 더 이상 숨기지 않기로 마음을 먹고 가방에서 새 총을 꺼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