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호는 염구준의 말 뜻을 알아차리고는 "큼큼" 하며 목소리를 가다듬고 여소광의 행동을 따라했다. "우리 아버지 말 한마디면 정유미 콘서트 따위는 즉시 무산될수 있어!""그래, 바로 이거야."염구준의 얼굴의 웃음은 여전했다. 목소리에는 장난기가 어렸다. "그리고 저도 말했었는데요, 티켓을 절대 쉽게 돌려받지 않을 거라고. 여 공자, 왜 티켓을 환불하시는거죠? 필요 없으세요?"여소광은 땅에 무릎을 꿇고 있었는데 쥐구멍이라도 들어가고 싶었다.몸 둘 바를 몰랐다."염 선생님."그는 고개를 들어 염구준을 보면서 필사적으로 웃음을 지었다. 그는 평생 이렇게 억울해 본 적이 없었다. "제가 눈이 삐었습니다. 당신의 미움을 사서는 안됐었는데. 제발 아량을 베풀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티켓을 회수해 주세요!""당신의 티켓을 저는... 차마 가질 수 없습니다!"이제 알았어?염구준은 천천히 고개를 저으며 담담하게 웃었다. "여 공자, 그게 무슨 말입니까. 설마 스물장이 너무 적어서 싫으신건가요? 손명호, 티켓이 얼마나 남았지?"옆에서 손명호는 재빨리 휴대폰을 꺼내 온라인 티켓 시스템에 접속해서 즉시 대답했다. "염 선생님, 아직 180장이 남았습니다!""좋아."염구준은 손을 저으며 얼굴에 웃음을 띠었다. "여 공자의 아버지 한마디면 저희 콘서트는 무산될 것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성의를 좀 보이지 않으면 안되겠네요. 손명호, 남은 티켓들, 전부 여 공자한테 보내줘!"손명호는 즉시 고개를 끄덕이며 곧 핸드폰으로 조작했다."아니, 아니에요, 저는 정말 감히 가질수 없어요!"여소광은 너무 놀라 염구준을 향해 연신 절을 했다. 그는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염 선생님, 농담하지 마세요. 저는 때려죽여도 원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진짜 성심성의껏 사과를 하러 찾아왔습니다. 염 선생님은 아량을 베풀어 주세요. 저는...""저는 쓸데없는 말을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염구준의 얼굴이 갑자기 차가워졌다. "제가 말했듯이, 티켓은 줄 수 있지만, 쉽게
손명호는 자기도 모르게 염구준을 향해 연거푸 감사를 표했다. 그는 여소광 곁으로 가서 회사의 재무 계좌번호를 보내면서 말했다. "여 공자님, 감사합니다.""천만에요..."여소광은 미소를 지었다. 그는 잔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무려 40억이다!여씨가문에 비록 자산이 꽤 있지만 중해시 3대 세가가 아니었기에 이만한 돈은 그에게 있어서도 천문학적인 수자에 속했다. 그가 몰고 다니는 페라리조차도 입문급 스포츠카에 지나지 않아서 가격이 4억도 안되었다.하지만...돈이 중요하지만 목숨보다 중요하지 않았다. 만약 이 40억을 주지 않는다면, 그는 중해시 성주의 명령하에 죽게 되리라!"여 공자는 과연 시원시원 하시네요."사무실 책상 뒤에서 염구준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작은 소리로 웃었다. "스물장의 입장권이 40억에 팔리다니. 이번 합작은 매우 즐거웠습니다. 만약 여 공자가 원한다면 이런 합작은 몇 번 더 해도 될 것 같네요. 두 팔 벌려 환영 드리지요."마음속으로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입으로는 한 마디도 하지 못했다.방금 이체한 40억, 그건 이미 그의 전재산 이었다. 이번 '합작' 에 의해 그는 하마터면 자신의 목숨까지 잃을 뻔했다. 그는 지금 그냥 그 노래방 아가씨들을 찾아가 그녀들을 폭행하며 자신의 분노를 해결하고 싶었다!"볼 일을 다 봤으니 저는 여 공자를 붙잡아두지 않겠습니다."염구준은 더는 여소광을 보지 않고 본부하였다. "손명호, 여 공자를 아래층으로 모셔다 드려."말을 마치고 그는 바로 사무실을 떠나 녹음실로 걸어갔다.시간은 이미 저녁 10시에 가까워졌다. 손가을과 진영주가 정유미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야기도 웬만큼 나눴고, 이젠 호텔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때가 되었다....마찬가지로 이날 밤, 중해시 동쪽 교외, 손씨가문 정원."일남아, 그가 또 중해에 왔다."정원의 주체별장, 거실은 으리으리했다. 손역창은 안색이 굳어있었다. 그는 소파에 앉아 있는 딸을 보면서 침울하게 말했다. "아래 사람들의 말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요. 그가 온 이상 먼저 가서 그를 방문해야겠어요."레일호텔, 스위트룸.진영주와 하루 종일 논 손가을은 휴대용 노트북으로 손씨그룹의 일을 처리한후 욕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곧 물소리가 들렸다."유미 씨는 정말 예뻐요. 노래도 너무 잘하고!"진영주는 실크 잠옷을 입고 하얗고 작은 발을 내놓고는 거실 소파에 엎드려 정유미의 친필 싸인을 안고 있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염구준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막 입을 열려고 한 찰나였다."딩동!"멀지 않은 곳에서 맑은 초인종 소리가 갑자기 울리자 진영주는 "아" 하고 말하며 재빨리 정유미의 싸인을 정리하고 달려가 방문을 열었다.손씨가문의 현재 가주, 손일남이었다!"당신은..."진영주는 앞의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서 처음에는 살짝 멍해있다가 뒤돌아서서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쳐다보았다.이렇게 늦었는데 이 여자는 누구를 찾으러 온 거지? 형부가 전에 중해에 왔었다는건 들었는데, 설마..."저는 염 선생님의 친구입니다."손일남은 먼저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염구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한 뒤 미소를 지었다. "진영주 아가씨죠? 중해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말하면서 그녀는 느긋하게 거실로 들어가 바로 자리에 앉지 않고 조용히 염구준의 반응을 기다렸다."내 아내가 씻고 있어."염구준은 손을 뻗어 욕실을 가리키며 손일남을 전혀 보지도 않고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아내가 나오기 전까지 이곳에서 떠나."이렇게까지 거절하는 것은 내가 예쁘지 않기 때문인가...손일남은 묵묵히 자신을 비웃었다. 이 남자 앞에서는 감히 조금도 건방지게 행동 할수가 없었다. "염 선생님, 이렇습니다. 저희 손씨가문이 지금의 지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염 선생님 덕분입니다. 그래서......"그녀는 염구준의 안색을 보고 이상한 점이 없는 것을 발견한 뒤 계속 말했다.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제가 특별히 중해시 사교모임에 초대하려고
"너는 똑똑해."손일남이 전부 말을 마칠 때까지 기다리고 나서 염구준은 천천히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손씨가문은 네가 집주인이 되어야 해. 적어도 50년동안은 중해시 제일을 유지할수 있을 거야.""내일 사교모임은 내가 갈수도 있어.""그러니 이제 가도 된다."손일남의 얼굴에는 기쁨이 어렸다. 그녀는 염구준을 향해 약간 허리를 숙이고 또 옆에 있는 진영주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한 후 몸을 돌려 문을 나섰다.복도에 들어서자 마음은 마치 천근의 짐을 내린 듯 홀가분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옷을 만져보니 등쪽은 거의 땀에 흠뻑 젖어있었고 길고 곧은 두 다리조차 자기도 모르게 약간 떨렸다."염구준..."그녀는 염구준의 이름을 되새기며 방금 이야기한 과정을 회상했다. 마음속으로 두려움을 참을 수 없었다.방금 만약 조심하지 않고 한 마디라도 잘못 말했더라면, 아니, 한 글자라도 잘못 말했더라면, 손씨가문은 없어졌을 것이다. 그 남자라면 그렇게 할 수 있었다!"형부!"손일남이 떠나자 진영주는 즉시 달려가 방문을 닫고 쏜살같이 염구준 곁으로 달려갔다. 작은 얼굴은 나쁜 웃음으로 가득했다. "언니가 목욕 하고 있으니까 몰래 나한테만 말해줘요. 언니한테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할게요.""방금 그 여자, 형부 좋아하죠?"맞을 짓을 찾아하네!염구준은 얼굴이 굳어지더니 손가락을 천천히 세웠다. "다시 한번만 허튼소리 하면 월급 반으로 줄어들줄 알아."진영주는 혀를 내밀고는 입을 가리고 깔깔거리며 웃었다.형부가 누구를 겁주는건가, 그녀는 정말 조금도 두렵지 않았다!"보아하니, 그 여자가 일방적으로 좋아하는 것 같으니까 언니를 대신해서 안심할게요!"그녀는 히죽거리며 몇 번 웃었다. 온 얼굴엔 기대로 가득했다. "형부, 내일 언니랑 함께 그 모임에 참가하러 가죠? 저도 데리고 가는 게 어때요, 저도 구경하고 싶어요!"쉬운 일이었다.염구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샹그릴라 국제호텔은 중해시에서 가장 번화한 상업구역에 위치해있
손일남은 손일용의 뒷모습을 보고 하는수없이 고개를 저으며 몸을 돌려 옆의 엘레베이터로 걸어가면서 마음속으로 묵묵히 한마디 했다.‘아직 그 손님의 이름을 너에게 알려주지 않았는걸. 그의 이름은 염구준이야!’"일남 누나는 올라가는거야?"손일남이 엘레베터를 타고 떠나는것을 보고 김동석과 손일용은 주먹을 부딪치고 또 손가락을 뻗어 뒤를 가리키며 하하 웃었다. "누가 왔는지 보자!"총 7~8명의 젊은 공자들이 있었는데 전부 평소에 손일용과 함께 어울렸던 재벌2세들이었다. 그중에는 물론 여소광도 있었다. 그는 손일용과 어깨동무를 하고서 홀에 들어가는 젊은 여자들을 보며 휘파람을 불었다."야, 그만 불어."손일용은 비록 놀기 좋아했지만 손일남의 당부를 잊지 않았었다. 그는 몇몇 친구들에게 손을 저었다. "우리 누나가 오늘 저녁에 큰 인물이 온다고 했는데... 아, 여소광, 방금 너희 아버지가 위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봤는데 올라가서 인사할래?"여소광의 얼굴이 어두워지며 갑자기 화가 치밀어 올랐다.지난번 콘서트 티켓 사건으로 부자 관계가 끊길 뻔했다. 이번 연회에서도 여운해를 초대했지만 그를 초대하지 않았다.손일용과 사이가 좋지 않았더라면 그는 이번 연회에 참가할 자격 조차 없었다!"소광아, 우리한테 말해봐."젊은 공자들 몇 명이 분분히 소란을 피우며 야유했다. "듣기로는 어제 40억을 잃었다면서? 누가 감히 우리 여 도련님을 건드렸냐?"여소광은 이를 물었다. "그건..."말을 하려는 순간 그는 여광으로 방금 홀에 들어온 몇 사람들의 모습을 보더니 눈빛이 갑자기 밝아졌다."저 사람들이야!"홀 입구에서 두 명의 젊은 여자의 모습이 점차 뚜렷해졌다.손가을과 진영주!그 둘은 빨간색과 파란색의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손가을은 우아한 아우라를 풍겼고, 진영주는 18살 소녀같은 풋풋함과 청춘미를 픙겼다. 마치 한 쌍의 반짝이는 자매 꽃처럼, 순식간에 전체 홀의 초점이 되었다!"아름답다, 너무 아름다워!"홀에는 7~8명의 공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
여소광은 두 사람을 몇 번이나 훑어보았다. 염구준의 모습이 보이지 않자, 그가 “헤헤”하고 낮은 소리로 웃더니 입을 열었다.“나도 잘 알고 있어. 중천 오락 그룹 뒤에는 양 성주가 있다는걸. 하지만 아무리 양 성주라고 해도 손씨 가문의 체면을 구기지는 않을 거야, 그건 몰랐나 보지?”“나는 손씨 가문 손일룡의 친구야. 여기가 손씨 가문이 맡은 곳이면 난 이곳의 반쪽 주인쯤 되는 사람이야!”소인이 권세를 얻으면 더 날뛴다더니 참 모습이 추악하다!진영주의 팔짱을 낀 손가을은 여소광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조용히 말했다. “영주야, 상관하지 말고 가자.”말이 끝나자 여소광이 그들 앞을 가로막았다. 그는 코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여기에 온 이상, 너희 멋대로 갈 수는 없지! 어제 염구준때문에 내가 얼마나 큰코다쳤는데! 오늘은 내가 배로 돌려받을 테니 눈치 없이 굴지 마!”그는 말하면서 두 팔을 뻗어 손가을과 진영주의 허리를 끌어안았다.바로 그때.쏴!빠른 몸짓의 그림자가 홀 입구를 스쳐 지나갔다. 그림자는 놀랍게 빠른 속도로 움직이더니 순식간에 손가을과 진영주 곁으로 다가왔다.퍽! 퍽!큰 소리가 두 번이나 들렸다!두 손은 마치 철로 만든 집게처럼 여소광의 손목을 꽉 잡았다!“아, 아야, 아파!”순식간에 당한 여소광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놔, 빨리 놓으라고. 내 손목 끊어지겠어!”끊어져?끊어버리는 데서 멈추면 다행이지!“죽으려고 환장을 해!”그 말을 하면서 염구준은 손에 힘을 더 넣었다. 그의 목소리는 엄동설한을 연상케 할 만큼 차가웠다.“어제 교훈이 모자랐나 봐? 여소광, 죽고 싶은 거야?”삐걱, 삐걱...여소광의 손목에서 아찔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삽시간에 식은땀을 흘리며 가슴이 찢어지듯한 아픔에 소리 질렀다.“그만 해, 빨리 그만 하라고, 아, 내 손목...”곁에 서 있던 손가을은 지상에 내려온 신같은 염구준을 바라봤다. “구준 씨, 그만해. 이런 사람이랑 따질 필요도 없지. 우리 빨리 연회장으로 가자.”
손가을이 정곡을 찌르는 말을 했다.손가을은 은퇴한 염구준의 실력을 여러 번 봤었다. 그래서 남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다. 여소광 정도면, 10명, 100명이 같이 달려들어도 염구준은 끄떡없을 것이다!“너...무슨 개소리야!”여소광은 얼굴빛이 흐려지더니 손가을을 가리키며 노여움 가득한 말투로 소리쳤다.“네 남편이 뭔데? 내가...”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이다!그가 손을 든 순간, 염구준의 눈빛은 삽사간에 차가워졌다. 그는 얼음처럼 차가운 말투로 말했다.“그 더러운 손 내려라. 내 아내의 눈 더럽히지 말고!”여소광의 몸과 공중에 들려진 팔이 격하게 떨렸다. 그는 헉헉 거친 숨을 내쉬었다. 분노가 극치에 달했다. 그가 갑자기 소리쳤다.“염구준, 내가 널 죽인다!”쏴!여소광이 옆에 놓인 접힌 의자를 집어 들었다. 이성을 잃은 여소광은 미친 듯이 염구준을 향해 달려갔다.“소광아!”뒤에서 낮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홀 전체에 울려 퍼졌다.손일용이다!그는 도련님 여럿을 데리고 성큼성큼 여소광을 향해 걸어가더니 그의 손에 쥐어진 의자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낮은 소리로 한마디 했다. “조급해 하지 마!”그러고 고개를 돌려 염구준을 바라봤다. 눈빛이 어두웠다.눈치도 없는 자식!손씨 가문이 연회를 하는 곳, 초대받은 사람은 중헤 시에서도 모두 손꼽히는 인물들이다. 그리고 누나가 이번 연회를 연 목적은 특별한 신분의 신비한 귀빈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었다.이렇게 중요한 자리에서 누가 소란을 피워!?소란 피우는 자는 다 죽는다!“일용아, 마침 잘 왔다!”여소광이 손일용 뒤에 서서 염구준을 가리키며 이를 갈았다.“다 봤지? 저 염구준 자식이 감히 나를 건드려! 너희 가문을 뭐로 보고!”“내 체면은 괜찮아, 하지만 손씨 가문을 업신여기는 건 절대 용서 못 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거야!”손일용이 실눈을 뜨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공적으로 고려하면, 그는 손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고 사적으로 생각하면 그와 여소광은 좋은 친
죽으려고 작정했구나!“이렇게 죽고 싶다는데 내가 선심을 써주지. 다음 생에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우리 집안은 개나 소나 건드릴 수 있는 집안이 아니거든!”손일용이 어두운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 그러고 고개를 돌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경호원들을 향해 소리 질렀다.“움직여!”“몽둥이로 저 사람 패서 죽여버려!” 쏴, 쏴, 쏴!손일용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6명의 호텔 경호원이 흉악스러운 얼굴로 몽둥이를 쥔 채 사방에서 달려들었다. 그들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염구준을 향해 몽둥이를 휘둘렀다.“너희 실력으로? 어림도 없지!”염구준이 가볍게 말을 남기고 발걸음을 옮겼다. 그는 두 손바닥을 동시에 앞으로 내밀며 냉랭하게 소리쳤다. “꺼져!”펑펑펑펑펑....공기가 파도처럼 몰려왔다!호텔 로비에 있던 사람 그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보지 못했다.마치 보이지 않는 단단한 벽에 부딪힌 후 하늘로 날아오른 6명의 건장한 경호원의 몸뚱이만 보았다. 그들은 줄이 끊긴 연처럼 7, 8미터도 넘는 곳까지 날아가더니 다시 바닥에 떨어졌다. 바닥에 쓰러진 그들은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오? 좀 센 놈이구나!”삽시간, 손일용의 눈가 근육에 살짝 경련이 왔다. 그는 전혀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 “감히 우리 집안에서 소란을 일으키더니, 역시 실력자였군! 하지만 능력이 아무리 대단해도 우리 집 앞에서는 보잘것없는 것이야!”말을 다 한 손일용은 두 손가락을 입에 넣고 세게 휘파람을 불었다쏴쏴쏴!그림자가 움직였다!호텔 로비 안팎, 20여 개의 그림자가 몰려왔다. 누군가는 CCTV 사각지대, 누군가는 엘리베이터 입구 옆 계단복도에서, 또 누군가는 로비 위쪽에서 뛰어내렸다. 그들 손에는 모두 나이프가 쥐어있었다.감도는 기운으로 봐서는 모두 내진이 대성한 일류의 실력자들이다!그들이 나이프를 드는 자세는 손씨 집안 손역창과 똑같았다.나이프의 모양도 손역창이 쓰던 거친 쇠칼과 거의 똑같았다!“손씨 가문이 중해 시에 자리를 잡았는데 가
대결하는 두 사람을 제외하고 정영 팀만 방에 남았다.그들은 혹시나 다칠까 봐 전신 영역을 펼치고 지켜보았다.봉유곡과 염구준은 짧은 시간 내에 벌써 수백 번의 초식을 주고받았다.‘녀석 왜 이렇게 강해?’출관하자마자 강력한 고수를 만난 것이 너무 놀라웠다.방금 전에 오만했던 자신이 조금은 창피했다.“집중하세요!”염구준은 상대방이 멈칫하는 틈을 타 검에 모든 기운을 담아 상대방의 가슴을 공격했다.‘방심했다.’봉유곡은 재빨리 도끼로 가슴을 막고 두 손으로 가까스로 버텼다.오랫동안 싸우지 않았더니 실력이 떨어진 것이다.쿵!검광이 아래로 떨어진 순간 봉유곡의 몸이 뒤로 날아가며 한쪽 얼음 벽에 부딪쳤다.방심한 탓에 염구준의 공격을 미처 막아내지 못했다.“이겼어!”옆에서 지켜보던 주작이 기쁜 나머지 주먹을 불끈 쥐며 펄쩍 뛰었다.정영 팀도 도와주고 싶었지만 이런 규모의 싸움에 끼어들 틈이 없었다.“죽은 척하지 마세요.”염구준은 얼음 덩어리에 묻힌 봉유곡을 향해 소리 질렀다.비록 일격에 상대방을 쓰러트렸지만 우세를 차지한 것은 아니었다.상대방이 방심해서 운이 좋았을 뿐이었다.와르륵!봉유곡은 얼음 덩어리를 헤치고 당당하게 일어났다.찢어진 옷을 보니 전보다 더 미치광이 같았다.“하하하. 좋다. 날 열받게 하는데 성공했어.”한때 세상에 이름을 떨친 강자였는데 지금은 반천인 경지 애송이에게 당해서 수치스러웠다.“허풍은 그만하고 제대로 싸우죠.”염구준이 비아냥거렸다.“현체연혈!”갑자기 봉유곡이 기합을 넣더니 몸뚱이가 커지며 너덜너덜하던 옷을 완전히 찢어버렸다.기운은 변하지 않았는데 체력이 눈에 띄게 강해졌다.염구준은 육체를 강화하는 비술에 관한 기록을 본 적이 있었지만 구체적인 수련 방법은 몰랐다.그의 눈에 봉유곡은 실전된 무술을 많이 알고 있는 보물 같았다.산 채로 체포할 수 있다면 적지 않은 무술들을 알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휙!갑자기 봉유곡이 도끼를 들고 염구준을 향해 공격했다.속도가 너무 빨라 잔영이 스쳐지나는
슈우웅!붉은 빛이 스치더니 얼음 인간이 설구를 공격했다.그를 깨운 장본인을 갈갈이 찢어 죽이고 싶었다.쿵!염구준이 검을 들고 공포스러운 일격을 막았다.첫 공격이라 두 사람은 무승부였다.“구자검!”얼음처럼 차가운 남자의 눈에서 의아한 빛이 흘렀다.“어쩐지 네가 눈에 거슬린다 했어.”염구준은 콧방귀를 끼며 맞받아쳤다.“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든요.”예로부터 정파와 사파는 대립했고 검을 사용하는 무술인은 정파에 속했다.두 사람은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며 서로를 쏘아봤다.“선배님, 참 대단하세요. 얼음에 자신을 봉인해 죽은 척하면서 오랜 세월을 살아오셨네요.”염구준은 얼음 인간의 비밀을 밝혔다.이 수법은 숙면 장치와 흡사했다.“흥! 그때 변고가 없었더라면 나도 구차하게 살지 않았어.”얼음 인간은 계속 기운을 발산하며 오만하게 굴었다.염구준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질문했다.“그때 무슨 일이 있었어요? 그리고 옥패 8개는 무슨 용도가 있습니까?”남자의 말투를 보아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하하하.”그가 소리 내어 웃더니 억지를 부렸다.“알고 싶어? 알려주기 싫은데. 영영 모른 채로 살 거라.”좋게 얘기하려고 했는데 상대방이 일부러 말하지 않아 염구준은 열받았다.“그럼 말할 때까지 무력을 써야겠어요.”그는 검을 가로 휘두르며 상대방을 물리쳤다.“고작 반천인 실력이냐? 본왕의 실력을 보여주마.”얼음 인간은 오만하게 말하며 기운을 반천인 경지로 억눌렀다.표정만으로도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어서 어쩌면 천인 경지가 아닐 수도 있었다.“젠장. 실력을 낮췄어요?”염구준은 조소를 날렸다.“겉보기엔 강력한 기운을 발산하지만 진짜 실력은 그저 그렇네요.”똑같이 반천인 실력이라면 상대방을 쓰러트릴 자신이 있었다.“시끄럽다. 반천인 경지로 충분히 너를 죽일 수 있다.”얼음 인간은 자신의 실력에 자부심을 가졌다.말이 끝나자마자 도끼를 휘둘러 수많은 빙추를 발사했다.강력한 공격에 맞서, 염구준은 화염의 검기를 휘둘렀다.쿵!
“하하하, 옥패는 내 것이다!”달무가 미친듯이 웃으면서 왼쪽 팔에 기운을 모아 힘껏 공격했다.한 방에 딱딱한 얼음덩어리들이 사방으로 튕겼다.갑자기 돌변한 달무를 보고 모두 놀랐다.광폭 펭귄에게 포위되었을 때, 극한철충에게 공격당했을 때도 전혀 이런 실력을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여우 꼬리가 드디어 드러났네.”염구준은 달무의 뒷모습을 보며 코웃음을 쳤다.방금 전에 달무가 보물에 욕심이 없이 통 크게 분배하는 것만 봐도 돈이 목적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제 보니 옥패가 그의 진짜 목적이었다.“젠장. 위장해서 어부지리를 챙기려고 했어? 내 손에 죽을 줄 알아.”백호는 배신감에 열받아 씩씩거렸다.“급할 거 없어. 도망치는 것도 아닌데 일단 지켜보자.”염구준은 어깨에 멘 큰 가방을 내려 검갑을 꺼냈다.다년간의 전투 경험으로 보아 얼음 인간은 위험하다는 직감이 들었다.쿵!달무가 또 주먹을 날려 큰 구멍을 내고더니 얼음 인간의 목에서 옥패를 잡아당겼다.그런데 옥패를 확인한 순간, 그의 표정이 이내 굳어버렸다.“이거 가짜야!”염구준은 얼음 인간에게서 살인 기운을 느꼈다.“달무는 곧 죽겠구나.”말이 떨어지자마자 얼음 인간은 얼음을 깨고 손을 뻗어 달무의 목을 졸랐다.아주 오래되고 사악하고 강력한 기운으로 보아 강력한 고수가 틀림없었다.“개미 같은 인간아. 감히 나한테 무례하구나.”펑!남자가 기운을 발산하여 나머지 얼음을 부숴버리고 왕좌에서 천천히 일어섰다.온몸에서 발산하는 어마어마한 기운은 천인보다 더 강력했다.충격을 받은 염구준은 몸속에서 전의가 불타올라 숨이 가빠왔다.무서워서 이러는 것은 아니었다.“사… 살려줘.”달무는 숨이 막혀 발버둥을 치며 애원했다.“죽어라!”얼음 인간은 손에 힘을 주면서 달무의 목을 가볍게 비틀었다.그리고 달무의 힘과 혈액을 흡수해 자신의 기운을 상승시켰다.‘극악무도한 수법이구나.’염구준이 눈을 가늘게 뜨고 지켜봤다.다른 사람의 기운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
“장로님, 얼음 인간을 만나려면 얼마나 더 가야 합니까?”설구가 통로 안쪽을 가리키며 대답했다.“이 통로를 따라 계속 가면 만날 수 있어요.”염구준의 무공 실력을 본 이상 감히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가자. 설마 내가 부축해 주길 기다려?”염구준은 몇몇 사람들을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지금은 책망할 때가 아니었다.정영 팀원은 그가 화났다는 것을 알고 고개를 푹 숙였다.통로로 이동할 때는 그나마 순조로웠다.안으로 깊숙이 들어갈수록 방한복을 입었는데도 엄청 추웠다.“맞습니다. 바로 이 느낌이에요. 거의 다 온 거 같습니다.”설구는 흥분하여 목소리가 떨렸다.뒤에서 따라가던 사람들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발걸음을 독촉했다.이번 행차의 목적은 결국 얼음 인간이었다.무리에 섞여 있던 달무의 눈에 서늘한 빛이 스쳐 지났다.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누구도 알지 못했다.통로 안으로 들어갈수록 온도가 급격히 하강해 설씨 가족들은 더는 버티지 못하고 중도에서 기다리기로 했다.또 한참을 걸어가자 통로가 점점 넓어지더니 방 하나가 나타났다.주변이 어두컴컴하여 손전등을 켜도 전부 비추지 못했다.“아아아.”염구준이 크게 소리를 치고는 귀를 기울여 메아리 소리를 기다렸다.방향판도 없으니 이 방법밖에 없었다.한참 뒤에야 메아리가 울려 퍼졌다.“여기 공간이 엄청 넓어서 조명탄을 사용하세요. 그리고 각별히 조심해야 합니다.”피웅!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조명탄이 위로 치솟으며 방을 밝게 비추었다.“사람 얼굴이다.”누가 주변을 살피다가 한쪽 벽에서 요귀의 얼굴을 발견한 것이다.다들 가리키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정말 그곳에 있었다.그러나 거리가 있는 데다 조명탄이 소진되어 방은 또 다시 어둠에 잠겼다.“가까이 가서 봅시다.”염구준이 앞장서서 가더니 또 조명탄 하나를 쏘아 올렸다.이번에 똑똑하게 보았다.얼음 안에 빨간 옷을 입은 남자가 한 손에 커다란 도끼를 들고 왕좌에 앉아 있었다.자세히 보면 남자는 야릇한 미소를 짓고 눈동자는 내리
백호는 그의 모습만 봐도 강력한 초식을 사용한다는 것을 알아챘다.모든 사람들이 멀리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서야 염구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가만 있으니까 내가 우스워 보여? 타올라라!”체내의 기운을 빠르게 움직이자 온몸이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였다.이어서 강력한 권영을 번쩍이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극한철충을 죽이겠다고 반천인 경지의 실력을 사용한 것이다.지속적인 공격을 퍼붓자 주변 온도가 계속 상승했다.남극 빙원에서 생존하는 생물들은 워낙 고온을 좋아하지 않아 염구준의 화염 공격을 피해 바닥과 벽 사이를 뚫고 들어가버렸다.“좋은 냄새 나네.”공격을 거두자 맛있게 구운 고기 냄새가 풍겼다.하지만 극한철충은 징그럽게 생겨서 식욕을 돋우지 못했다.한바탕 공격을 퍼부었더니 바닥에 죽은 벌레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다.겨우 살아남은 철충들은 다시는 나오지 않았다.그제야 염구준은 돌아서서 가운데 통로로 들어갔다.그 시각 얼음 인간은 그와 만나길 엄청 기대하고 있었다.먼저 간 일행은 한참을 달리다가 염구준이 오기를 기다렸다.뜨끈한 열기를 감지한 정영 팀은 그가 반천인 힘을 사용했다는 것을 알았다.“저기요. 저기 있는 분은 어떤 사람이에요?”달무가 궁금해서 물었다.“당신이 알 바가 아니야.”백호는 체면도 주지 않고 싸늘하게 대답했다.비굴한 목숨을 살려줬는데 정체를 캐묻자 정영 팀은 매우 불쾌했다.게다가 상황이 불리하면 바로 돌아서는 인간은 염구준의 신분을 알 자격이 없다 여겼다.“아, 네. 제가 괜한 소리했네요.”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옆으로 물러섰다.“안 되겠어. 주상님을 도와주러 갈 거야.”한참을 기다려도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자 주작은 걱정되었다.“안 돼. 주상님의 명령대로 여기 있어야 해.”백호가 나서서 말렸다.그는 명령을 어기지 않고 지시한 때로 잘 따라서 염구준이 신뢰하는 부하였다.“비켜. 아니면 무력을 쓸 거야.”주작은 짜증이 났다.지금 그녀는 염구준에게 대한 걱정이 선을 넘어서 마음이 혼란스러웠다.“주상
염구준이 경계하면서 주변을 살폈다.하지만 정예 팀 외에는 누구도 말을 듣지 않았다.“아아아악!”그때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다.달무의 팔에 젓가락만큼 굵고 길이가 1 미터인 벌레가 기어 다니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그의 팔을 갉아먹었다.벌레를 발견한 다른 사람은 바로 검으로 잘라버렸다.“도망쳐! 벌레 엄청 강력해!”모두 공포에 질려 보물을 담은 가방을 내팽개치고 염구준에게 달려갔다.사람의 욕심은 끝니 없어서 죽어도 불쌍하지 않았다.“극한철충이예요. 이 벌레는 남극 빙원에서 보기 드물지만 나타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은 생존할 확률이 극히 적어요.”설구가 벌레를 알아보고 겁에 질려 덜덜 떨었다.그 사이 빨리 도망치지 못한 사람들은 이미 갈갈이 뜯겨 먹혔다.쿵!염구준은 기운으로 다가오는 극한철충을 토막냈지만 그래도 계속 공격했다.완강한 생명력은 바퀴벌레와 비슷했다.“전력으로 싸워서 바로 폭발시켜!”그가 주변 사람에게 지시했다.탐색하면서 공격한 결과 극한철충은 화연 종사에 도달하기만 해도 쉽게 죽일 수 있었다.그런데 벌레가 밑도 끝도 없이 기어 나왔다.퍽! 퍽!정영 팀은 협공으로 극한철충을 폭발시켰다.아무리 생명력이 완강해도 불에 탄 벌레는 살덩어리가 되어 움직이지 못했다.“뭐야, 벌레집을 건드렸나? 왜 더 많아진 거 같지?”미친듯이 기어 나오는 벌레를 보자 백호는 등골이 오싹했다.사람의 체력은 한계가 있어 모두 소진할 때까지 싸워도 벌레를 죽일 것 같지 않았다.“장로님이 말씀하신 얼음 인간은 어디 있어요?”염구준이 엄숙하게 물었다.지금 눈앞에 세 갈래 길이 보이는데 거기서 한 통로는 틀림없이 얼음 인간이 있는 곳으로 갈 것이다.여기 벌레들을 전부 폭발시키려면 적어도 땅을 10 미터 파서 둥지를 찾아야 하는데 지금 그럴 시간이 없었다.“근데 여기 보물은 어떡해요?”설구는 보물들을 챙길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돈이 중요해요 목숨이 중요해요?”염구준은 벌레를 폭발시키며 말했다.이 순간에도 미련을 못 버리고 꾸물거려
저항력이 약한 악어의 배에 구멍이 뚫리더니 빨간 속살이 드러났다.아직 내장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니 살이 꽤 두터운 것 같았다.“크앙!”악어는 아팠는지 꼬리를 홱 휘두르며 호수에 들어갔다.도망친 것이다.염구준은 깊은 원한도 없으니 뒤쫓지 않고 돌아서서 일행을 따라갔다.통로를 따라 걷다가 먼저 들어온 일행을 발견했다.염구준이 나타나자 그들은 대단한 사람을 본 것처럼 모두 멍하니 쳐다봤다.“황금산을 찾았어요? 왜 움직이지 않아요?”염구준이 장난스럽게 말했다.“진짜 황금산이에요.”그때 주작이 그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세상 곳곳을 다니면서 별의별 희한한 일을 겪어본 주작마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이었다.염구준은 무슨 물건인지 궁금해서 다가가 보았다.진짜 황금산이었다.반짝이는 황금과 많은 보석들이 한 곳에 쌓여 있는데 대충 보아도 10미터는 되는 것 같았다.이것을 전부 팔아버리면 어마어마한 돈을 벌 수 있다.“하하하. 봤지? 나 거짓말하지 않았지?”달무가 정신을 차리더니 미친듯이 웃었다.“그럼. 우린 형님을 의심한 적이 없었어.”달무의 부하 두 명은 서둘러 가방에 값나가는 보석들을 담기 시작했다.전에 언급했던 황금은 이미 물러갔으니 이거라도 챙겨야 했다.이 순간 가방이 너무 작은 것이 원망스러웠다.그 모습을 본 설씨 가족들이 나서서 제지했다.“이 보물들은 우리가 먼저 발견했으니까 모두 우리 몫이에요.”조금만 챙겨도 엄청난 돈을 벌 수 있고 몰락한 설씨 가문을 재기하려면 자금이 필요했다.“우리 같이 들어왔는데 너희가 먼저 발견했다고? 웃기지 마.”인성이 나쁜 달무의 부하들은 손에 든 무기를 휘두르면서 말했다.그러다 싸움 실력이 엄청난 염구준을 생각하고 다시 내려놓았다.이 자리에서 무기를 휘두른다면 바로 죽음을 자초하는 것이었다.분위기가 심각해지자 달무가 멋쩍게 웃으면서 중재했다.“하하하. 보물들이 많은데 싸울 필요가 있어요? 사이 좋게 나누면 되잖아요. 저기 선생님이 절반을 챙기고 나머지 절반은 나랑
“각 구역에 통로가 있으면 입구에 동그라미 그리고 없으면 엑스 표시하세요.”염구준이 현장에서 지휘하기 시작했다.그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설씨 가문은 그의 말을 의심치 않았다.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였다.달무와 그의 부하들은 궁전의 서랍들을 뒤지며 보물을 찾았다.이렇게 큰 대가를 치렀는데 주먹만 한 황금을 찾지 않는다면 큰 손해라고 여겼다.“아씨, 개뿔도 없잖아.”인내심이 바닥난 누군가 불평하기 시작했다.여기에 어마어마한 황금이 있다했는데 정작 와보니 아무것도 없었다.“달무, 황금은 어디 있어?”부하는 ‘형님’이라고도 부르지 않았다.그들 모두 이기적인 인간들이라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형님이라 빌붙고 얻을 것이 없으면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하지만 달무는 화내지 않고 웃으면서 대답했다.“하하. 이봐. 내가 뭐 하러 거짓말을 하겠어. 계속 찾아.”풍덩!부하 한 명이 괜한 돌멩이를 던지며 화풀이했다.“젠장, 여기 호수만 뒤지지 않았는데 설마 밑에 있는 거 아니겠지?”돌 하나가 큰 파도를 일으킨다고 그때 호수면에 거대한 소용돌이가 휘몰아쳤다.돌을 던진 남자는 화들짝 놀라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엄청난 기운이야.’염구준은 수상함을 느끼고 다급하게 말했다.“호수 아래에 뭐가 있어요. 거기서 떨어져요!”푸우욱!갑자기 물보라가 사방에 튕기면서 호수에서 거대한 머리가 나타나 돌을 던진 남자를 통째로 삼켜버렸다.돌을 던진 대가로 목숨을 잃은 것이다.‘악어?’남극 빙원에 악어가 있다니 참 신기했다.보통 사람들의 인식을 뛰어넘는 동물이 여기 있다니, 이런 냉혈 동물들은 극한 지역에서 살면 안 되었다.“크앙!”거대한 악어가 포효하며 궁전으로 올라왔다.“극한빙악입니다!”설구가 소리를 질렀다.실체를 본 적이 없지만 광산에서 화석을 판 적이 있었다.멸종된 동물이 눈앞에서 살아 움직이니 정말 놀라웠다.스으윽!악어가 꼬리를 흔들더니 달무의 부하를 쳐서 핏덩이로 만들어버렸다.일격의 파워만 봐도 반천인 경지에 도달했다는 것을 알
"끄아악!"브루언은 아파서 비명을 지르면서 바닥에서 뒹굴며 겁에 질린 채로 입을 열었다. "너희들은 사람이 아니라 악마야.""퉤, 별 것도 아닌게 까불고 있어." 백호는 침을 뱉으며 말했다. 브루언을 채 해결하기도 전에 동굴에서는 또다시 욕설이 들려왔는데, 목소리를 들어보니 달무 일행이었다."X발, 브루언 그 새끼가 사람이야? 오랫동안 함께 해온 사이에 배신을 때려?""그 새끼가 계획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거야.""진짜 내 눈에 들키지만 마라. 보는 즉시 갈기갈기 찢어죽여버릴 테니까."말만 들어서는 쌓인 게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았다.이윽고 달무 일행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멀리서 서 있는 염구준 일행과 눈이 마주쳤다.지금 달무 쪽 일행은 총 여섯으로, 손실이 매우 막심했다. "살려줘!"그들의 모습을 본 브루언은 바닥에서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아주 작은 소리로 도움을 구했다.'뻔뻔하면 무적이라더니.'탕!달무는 앞으로 걸어가 일격으로 그를 죽인 뒤 웃으면서 염구준 등을 바라보았다."저희 대신 배신자를 처리해주신 거, 감사합니다."그는 전에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던 것은 말도 하지 않고 그저 감사인사를 했다.상대방이 손을 쓸 생각이 없다는 걸 눈치챈 염구준은 그를 신경쓰지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 "백호, 네 일이나 잘해. "이 말을 들은 백호는 대문 앞으로 다가가 두 손을 문에 대고 팔에 핏줄이 보일 정도로 힘을 주었다."하압!"이 거대한 힘에 문 위에 있던 얼음은 전부 갈라져 땅에 떨어졌고 얼음이 없어지자 두꺼운 대문 역시 반응을 보였다.끼익.대문은 소리를 내면서 천천히 양쪽으로 움직였다.이 두 문은 가볍지 않았다. 백호조차도 이마에서 땀이 나올 정도로 힘이 들었으니까 말이다."후!"문이 완전히 열리자 백호는 힘을 거두고 탁한 기운을 토해냈다.안에는 약간의 빛이 있었는데, 내부 장식은 고대의 궁전처럼 보였다. 비록 오랫동안 얼어붙어 있었던 장소지만 이곳은 사람들에게 위엄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