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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8화

"시간을 끌수록 불리해요. 그가 온 이상 먼저 가서 그를 방문해야겠어요."

레일호텔, 스위트룸.

진영주와 하루 종일 논 손가을은 휴대용 노트북으로 손씨그룹의 일을 처리한후 욕실에 들어섰다. 그리고 곧 물소리가 들렸다.

"유미 씨는 정말 예뻐요. 노래도 너무 잘하고!"

진영주는 실크 잠옷을 입고 하얗고 작은 발을 내놓고는 거실 소파에 엎드려 정유미의 친필 싸인을 안고 있었고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염구준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막 입을 열려고 한 찰나였다.

"딩동!"

멀지 않은 곳에서 맑은 초인종 소리가 갑자기 울리자 진영주는 "아" 하고 말하며 재빨리 정유미의 싸인을 정리하고 달려가 방문을 열었다.

손씨가문의 현재 가주, 손일남이었다!

"당신은..."

진영주는 앞의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서 처음에는 살짝 멍해있다가 뒤돌아서서 의심 가득한 눈빛으로 염구준을 쳐다보았다.

이렇게 늦었는데 이 여자는 누구를 찾으러 온 거지? 형부가 전에 중해에 왔었다는건 들었는데, 설마...

"저는 염 선생님의 친구입니다."

손일남은 먼저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소파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염구준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한 뒤 미소를 지었다. "진영주 아가씨죠? 중해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말하면서 그녀는 느긋하게 거실로 들어가 바로 자리에 앉지 않고 조용히 염구준의 반응을 기다렸다.

"내 아내가 씻고 있어."

염구준은 손을 뻗어 욕실을 가리키며 손일남을 전혀 보지도 않고 말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내 아내가 나오기 전까지 이곳에서 떠나."

이렇게까지 거절하는 것은 내가 예쁘지 않기 때문인가...

손일남은 묵묵히 자신을 비웃었다. 이 남자 앞에서는 감히 조금도 건방지게 행동 할수가 없었다. "염 선생님, 이렇습니다. 저희 손씨가문이 지금의 지위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염 선생님 덕분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염구준의 안색을 보고 이상한 점이 없는 것을 발견한 뒤 계속 말했다. "감사를 표하기 위해 제가 특별히 중해시 사교모임에 초대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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