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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갑작스러운 큰 소리는 천기의 생각을 순식간에 끊어버렸다.

고속으로 달리던 벤츠S는 바닥이 갑자기 심하게 요동치더니 차체 전체가 짙은 연기로 뒤덮여 차 바깥의 시선을 완전히 가렸다.도로 옆 바위 뒤에서 나지막하고 차가운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허허, 손양, 제가 많이 기다렸습니다!"

그는 바로 설인이였다!

두 명의 회색옷을 입은 남자가 차 문 옆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더니 한 손으로 방탄유리를 쉽게 깨뜨리고는 당황한 얼굴을 한 가을을 보자 얼굴에 띤 간악한 웃음이 점점 짙어졌다.

"다,당신들은 누구시죠?"

가을은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가만히 핸드백에서 휴대폰을 꺼내며 시간을 끌기 위해 애썼다. "당신들은 얼마를 원하세요? 저희 안전만 보장한다면, 제가......"

그녀의 말이 다 끝나지 않는 순간, 설인이 손을 흔들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한 명이 바로 앞으로 나와 가을을 차에서 끌어나오고는 뒷목을 칼집으로 가격해서 바로 기절시켰다.

"납치? 정말 쉽군!"

설인은 냉소 몇 번 하다가 조수석에 앉은 홍천기를 보더니 늙은 얼굴에 주름이 펴졌다.그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 "안심해, 염구준이 말을 순순히 듣기만 한다면 손양은 무사할 거라고 말해."

"그리고 염구준보고 내 이름을 기억하라고 해. 설씨 가문, 설인이라고!"

지금 이 시간.

청해시 도심,손씨그룹 건물,경호부,염구준은 휴대전화 화면 속 발신자 표시를 보며 전화를 받고는 미소지었다."천기?"

"염 오빠!"

고속도로에서 벤츠 S는 이미 비상차선에 멈춰섰고,홍천기는 초조한 얼굴을 하며 '염부장님' 으로도 부르지 않았는데 목소리에는 울음이 섞여있었다."사고가 났어요.가을 언니가 아까 잡혀갔는데, 그 나쁜 사람이 자신이 설인이라고 알리라고 했어요.."

설인?!

구준의 얼굴빛이 순식간에에 어두워졌다!

북방의 설씨 가문은 어쨌든 격있는 가문에 속했다.그런데 이렇게도 비열한 수단을 써서 반항도 못하는 약한 여자에게 손을 대다니!

"오빠!"

전화너머에 천기는 여전히 울음을 터뜨리고 있었는데 두 눈물은 그칠줄 몰라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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