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직원에 대한 배상은 반드시 충분해야 한다. 염구준은 그와 동시에 청해 경찰에게 연락했다. 반드시 소식을 막고 모든 것을 테러 조직의 습격으로 간주시켜야 한다."구준 씨..."손가을은 염구준이 황성으로 떠나는 것이 걱정되었다. 많은 일들을 겪고 나니, 이미 몸과 마음이 지친 상태였다."가을아, 몸 잘 챙겨. 꼭 우리 가족과 그룹의 안전을 보장할게."염구준은 아내를 꼭 껴안고 말했다. 흑풍이 제거되지 않으면, 손씨 그룹에 평화가 찾아오지 않을 것을 염구준은 잘 알고 있었다.손가을은 한참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그녀도 염구준이 사명을 짊어지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주작 씨. 수고스럽지만 구준 씨 잘 돌봐주세요."손가을은 주작을 향해 미소를 지었다. 그녀 웃음에 너무 많은 의미가 담겨 있어서 주작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사람을 시켜 손가을을 집으로 데려다준 후 주작은 염구준은 따라 청해 공항으로 향했다. 염구준은 되도록 빨리 황성에 도착하려 했다.‘이화 그룹의 청해 입주를 환영합니다.’공항에는 플래카드가 가득 걸려 있었고, 전광판에도 모두 이화 그룹의 광고가 나오고 있었다. 염구준은 그 모습에 깜짝 놀랐다.‘설마 흑풍도 온 것인가?’염구준은 전광판을 유심히 보았고 이화 그룹의 회장이 흑풍인 것을 확인했다.‘대체 어떤 배후가 있기에, 이가의 사람들을 죽였는데도 법의 제재를 받지 않는 걸까?’염구준은 이리저리 각 나라에서 떠도는 흑풍이 어떻게 용국에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았다."큰일이야!"염구준은 곧 이상한 낌새를 눈치챘다. 흑풍이 염구준을 찾아낸 이상, 이사전을 노리고 있을 것이다. 이사전은 지금 이미 위험할 수도 있다.그가 생각에 잠기고 있을 때 용성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흑풍이 용병을 데리고 청해 호텔을 습격했다."이서전 씨 지금 어때요?"염구준이 걱정스럽게 물었다. 그는 이씨 집안의 사람이 이렇게 사라지길 원치 않았다."지금 곽 군단장께서 지원하러 와서, 이서전도 잠시 안전하네. 하지만 어떤 미
"아가씨, 내가 미안해요. 하지만 상황을 먼저 중시해 주세요. 사후에 반드시 사과할게요."염구준은 그녀와 싸우며 물러서려 했지만 여자는 늘 그의 발걸음을 따라가며 끈질기게 달라붙었다."저 여자는 어느 집안 사람이죠? 청해에 이런 사람 없었는데요?"곽 군단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었다. 청해의 무술자에 대해 그는 아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요즘 대체 어디서 이런 무술이 뛰어난 인물들이 자꾸 나타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이까짓 사람들을 상대하려고 이렇게까지 한다고?"여자는 염구준을 두고 복도를 향해 돌진했다. 수많은 총알이 그녀를 향해 날아갔다."큰일이야!"염구준은 절망에 휩싸여 눈을 감았다. 하지만 정말 뜻밖에도 여자는 글쎄 총알을 피했다.그림자 하나가 스쳐 지나가 두 병사의 목을 비틀었다."적어도 전신의 경지이고, 몸놀림도 뛰어나요."염구준은 보기 드물게 다른 사람의 경지를 분석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놀림을 보는 것인지 몸매를 보는 것인지 염구준 자신도 정확하게 설명할 수 없었다."전부 출동해!"곽 군단장은 여자가 돌파구를 뚫은 것을 보고, 재빨리 부하들에게 진공을 명령했다. 염구준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빠르게 여자의 앞으로 쫓아갔다.두 명의 뛰어난 고수가 있으니, 곽가 군단의 공격도 순조로웠고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그러나 흑풍의 병사들도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그들은 오랫동안 전장에서 실력을 갈고닦은 엘리트들이다. 화력도 곽가 군단이 비길 수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염구준, 드디어 왔네?"흑풍이 갑자기 나타났다. 이사전은 이미 그의 손에 잡혔고 용성우도 머리를 안고 바닥에 쪼그리고 앉았다. 병사가 총으로 그의 머리를 겨누고 있었다."흑풍, 대체 원하는 게 뭐야?"염구준은 경솔하게 덤비지 않았다. 흑풍은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다."내가 원하는 건 이제 천천히 빼앗을 거야. 지금 난 이가의 비밀을 원해."흑풍이 싸늘하게 웃었다. 그의 목적은 이사전이었고 그 참에 그냥 염구준을 괴롭히는 것이었다."오늘
"흑풍. 난 이씨 집안 사람의 생사에 관심 없고, 창용칠숙의 비밀에도 관심 없어. 난 네 목숨만 원해."염구준은 사납게 말했다. 흑풍이 직접 청해로 온 것으로 보아, 황성에 사고가 난 것이 틀림없었다."염구준, 전신전 새로운 전주 괜찮던데? 국주와 손을 잡고 이화 그룹의 자산을 막아놨어."흑풍은 묻지도 않았지만 스스로 자신의 상황을 말했다. 청용이 손을 쓴 것이었다.이화 그룹 자산에 문제가 생긴 이상, 이가뿐만 아니라 7대 가문의 자산도 틀림없이 국주에게 통제될 것이다."자금이 없으면 집게 없는 게와도 같아. 대체 뭘 믿고 날뛰는 거야?"염구준은 흑풍이 불쌍하면서도 가증스럽다고 느껴졌다. 흑주에 잘 있었으면 큰일을 도모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용국은 흑풍 같이 보잘것 없는 사람이 뒤흔들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쓸데없는 소리하지 말고 어서 항복해. 어르신께 가서 사죄해!"이영이 비수를 돌리며 말했다. 그녀는 언제든지 흑풍에게 치명타를 날릴 수 있었다."이영. 창용칠숙에 참여한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잊지 마. 나의 연맹을 얕보지 마."흑풍이 싸늘하게 웃었다."이미 여우에게 문자를 보냈어. 아마 당신의 집은 이미 바다에 가라앉았을 거야.""뭐?"이영은 깜짝 놀랐다. 흑풍이 훈련기지를 공격할 줄은 몰랐다."내가 말했지. 영감도 은둔 세가의 개일 뿐이야. 그것도 늙은 개."흑풍은 더욱 득의양양해졌다. 상대가 침착함을 잃을수록 그의 생기는 조금 늘어날 것이다."너도 잊지 마. 낙성용은 우리가 죽였어!"염구준이 입을 열려고 하자마자 흑풍으로 인해 끊겼다. 흑풍은 낙성용의 죽음에 이영도 참여했다고 밝혔다."이왕 이렇게 된 이상, 다들 아무도 못 떠나!"낙성용의 사인에 대해 염구준은 줄곧 두서가 없었다. 하지만 비밀이 스스로 수면 위로 떠오를 줄은 생각지 못했다."염구준, 원인은 두세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워!"이영은 낙성용의 죽음에 대해 줄곧 죄책감을 갖고 있었다. 그녀는 염구준에게 해석을 하고 싶었다."괜찮아, 난 시간 많아
흑풍이 말을 마치자마자,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공간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그곳에는 그의 음산한 웃음소리만 울려퍼졌다."흑풍은 옥패의 힘을 이용할 수 있어. 이건 어둠의 살인술이야!"어둠 속에서 이영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비명이 들려왔고 흑풍때문에 심하게 다친 듯했다.염구준의 귓가에는 간간이 귀신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곧이어 광풍이 세차게 몰아쳤고 그에게 접근하려는 흑풍은 이 신비한 힘에 다쳐 소리를 내며 물러났다."영감은 평생 창용칠숙의 비밀을 찾기 위해 노력했어. 하지만 모든 것은 결국 나를 위한 발판이 되었지."흑풍이 말을 마치고 크게 웃었다. 염구준은 그의 말투에서 흑풍도 다쳤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염구준은 흑풍이 천재적이고 일반인들이 모르는 많은 비밀을 장악했다는 것을 인정한다."넌 영원히 어르신을 뛰어넘지 못해."이영은 흑풍의 말에 분노했고 그림자만 보일 정도로 빠르게 움직여 공격을 가했다. 그녀는 비장의 카드, 칼바람 공격을 퍼부었다. 무차별적인 공격에, 곳곳에서 비명이 들려왔다.염구준은 원소 형태로 몸을 지키고 있어 칼바람에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염구준도 불어오는 바람에 아픔을 느꼈다."이영, 이씨 집안 외아들을 죽이면 영감이 네 목숨을 앗아갈 거야!"흑풍은 이영의 수를 알고 미리 방어 준비했다. 하지만 여전히 그녀에게 가까이 갈 수 없었다."전주님, 아가씨께서..."어둠의 공간에서 주작의 당황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염구준은 익숙한 힘을 느꼈다. 염희주가 왔다.그가 미처 반응하기도 전, 붉은 그림자가 어둠의 공간에 나타났다. 주위에 가득 차 있던 검은 기운은 빠른 속도로 흩어졌다."인간의 몸으로 감히 신계의 힘을 남용하다니!"염희주가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염희주를 보자, 흑풍은 얌전해졌고 이미 맞고 있었다."천인합일!"이영은 머릿속이 하얘지는 것 같았다. 눈앞의 여자아이는 이미 신급에 진입한 고수였다.이영이 말을 마치자마자, 염희주는 그녀의 얼굴에 따귀를
"아빠..."흑풍이 사라지자마자 염희주의 두 번째 인격은 사라졌다. 그녀는 고통스럽게 소리를 지르고 아래로 추락했다."희주야!"염구준은 쏜살같이 달려가 공중에서 떨어진 딸을 안았다. 염희주의 안색은 창백했고, 호흡도 아주 미약했다."주작, 저 여자를 전신전으로 데려가. 내가 직접 심문할 거야!"염구준을 딸을 구하려 다급히 명령을 내린 뒤 염희주를 안고 한 걸음씩 아래층으로 향했다. 딸이 흑풍을 살려두겠다고 말을 한 이상, 그는 오늘 절대 흑풍을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북쪽 변경에 있는 전신전.염구준은 무거운 마음으로 창밖에서 날리는 눈을 바라보았다. 염희주는 지금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의 몸은 신비한 힘때문에 이미 심하게 허약해진 상황이었다.이영은 흑풍과 염희주에 의해 큰 상처를 입고 잠시 침대에 누워있었다.염구준은 지금의 상황에 대해 아무런 두서도 없었다. 그는 추위를 막기 위해 독한 술을 한 모금 마셨지만, 마음속은 여전히 싸늘했다."염 전주님, 청용 전주께서 뵈러 오셨습니다."한 친위가 들어와 염구준의 사고를 끊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여 청용을 들이라는 뜻을 전했다."전주님, 국주께서 창용칠숙의 비밀을 전하라고 하셨습니다."청용은 바로 이번에 온 뜻을 전했다. 그의 말투는 이전과 다름없었다. 청용의 마음속에서 염구준이야말로 진정한 전주였다."말해봐."염구준은 여전히 창밖을 바라보며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용국이 믿는 것은 용신입니다. 창용칠숙은 황실의 비밀이에요..."청용도 어디서부터 말해야 할지 몰랐다. 국주가 그에게 말한 내용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도 은둔 세가의 자료를 보고 알게 되었다."창용칠숙에 용국의 사활이 달린 거야? 아니면 보물 지도인 건가?"의문점이 너무 많아 염구준도 바로 이해할 수 없었다. 오래된 비밀인 이상, 국주도 사실 알 수 없을 것이다."지금의 은둔 세가 중 이전 황실의 구성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그들은 집안을 지키기 위해 대가로, 대대로 창용칠숙의 비밀을 국주에게 알렸습니다."청용은 용
염구준이 그렇게 말할 수록 청용은 더욱 자신감을 잃었다. 사실 전신전의 장병들도 그에게 진정으로 복종하지 않고 있다."세력을 나누는 것은 잠재적인 위험이야. 국주의 생각이 맞아, 전폭적으로 지지할게!"염구준은 청용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용국의 입장에서 중요한 일이 하나 더 있었다."전신전 모든 장병에게 모이라고 해. 마지막으로 중요한 일을 선포할 거야."염구준은 말을 마치고 몸을 돌려 방을 나와 전신전 홀로 향했다.청용은 복잡한 표정으로 책상 위의 옥패를 한 번 보았다. 그는 가질 용기가 없었다. 그는 물론, 다른 사람도 가질 용기가 없을 것이다.염구준은 대전에 와서 자신의 옛 왕좌를 보며 착잡한 마음을 느꼈다.그가 떠난 후 아무도 저 자리에 앉은 적 없었다. 현 전주인 청용도 감히 왕좌에는 오르지 못했다."전주를 뵙겠습니다!"염구준은 왕좌를 보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뒤에서 갑자기 우레와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고 모든 장군이 자리에 도착했다. 염구준이 고개를 돌리자, 주작은 지존의 열에 없었다.8대 전왕은 이미 두 사람을 잃었고, 흑주에서 벌어진 혼전으로 인해 백팔전장도 적지 않은 손실을 보았다. 물론 대부분 염희주에게 살해되었다."전신전의 사명은 무엇입니까?"염구준이 큰 소리로 물었다."가족을 지키고 나라를 지키자!"장병들의 목소리가 우레와 같이 울려 퍼졌고, 그들의 감정은 격앙되어 있었다."전신전의 군기는 무엇입니까?""절대적으로 국가와 전주에게 복종하며,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불사하는 것입니다!""좋아요!"염구준은 겉으로는 침착했지만, 마음속으로 조금 아쉬운 감정이 생겼다. 다들 그와 생사를 함께 한 전우들이다."첫 번째 명령은, 빨리 수련하여 새로운 지존, 전왕을 선발할 것!""두 번째 명령은,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은 영원히 신분을 비밀로 할 것!""세 번째 명령은, 전신전 전체가 청용 전주의 명령을 따르는 것! 어기는 자는 바로 죽일 겁니다!"염구준이 세 개의 명령을 내리자, 전신전 전체가 조용해졌
이영은 한참을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낙성용을 언급할 때 그녀의 눈가에 분노가 이글거렸다.“전신전은 용국의 내정에 간섭한 적이 없어. 너희들이 전신전을 건드리고 싶은 건 아니고?”염구준이 알기로 낙성용은 자본 통치자로 욕심을 부리면 부렸지 절대 먼저 은세집안은 건드릴 위인은 아니었다.“은세집안이 없었다면 쥐뿔도 없는 용국에서 뭘로 전신전을 키웠을까?”이영이 퉁명스럽게 되묻자 염구준이 웃음을 터트렸다.“너희들은 정말 오만하고 이기적인데다 멍청해! 전신전이 없었다면 너희들은 지금쯤 사쿠라국의 노예로 살았을 거야.”전신전의 전사들이 목숨으로 바꾼 평화가 자본의 눈에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누가 장악하든 은세집안은 이 국가의 부자라는 사실은 알고 있겠지.”이영의 눈빛과 말투는 여우처럼 얄밉고 반감이 들었다.“그 해에 멧돼지 일족에게 서북나라 문을 열어준 것도 너희들이지? 잘 들어. 은세집안은 존재하지 말았어야 했어.”염구준이 싸늘하게 내뱉었다.기업에서 마땅히 이윤을 따져야 하지만 피비린내 나는 싸움은 삼가해야 했다.“사기를 칠 줄 알아야 장사한다는 본의는 이젠 잊혔고 장사치는 모두 사기꾼이라는 오해만 남겼어.”염구준은 최근 백화점에서 겪은 일들을 회상했다.요즘 사람들은 모두 후자를 신조로 여겼다.“염구준, 전신전 능력으로 용국에서 홀로 세력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해?”이영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겼다. 왜냐면 용국 국주는 전신전의 세력이 커지기 전에 반드시 은세집안과 손을 잡고 대항할 테니까.“만약 내가 전신전을 국주한테 넘긴다면? 상인들은 왜 타인에게 손해를 주고 자기만의 이익을 챙기는 각도로만 문제를 생각하지?”염구준은 이런 생각을 엄청 혐오했다. 용국은 염구준의 것도 심지어 국주의 것도 아니니 권력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흑풍에 대해 얘기해 봐. 그자는 무술을 어디서 배웠고, 너희들이 그 섬에서 가르침을 받는 목적이 뭐야?”염구준은 딴 얘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오로지 창용칠숙과 흑풍의 비밀이 무엇인지 알아내
이영은 마지막 생명줄이라도 잡은 듯 말하더니 이내 오만했던 표정으로 돌아갔다.“이영, 하찮은 것을 중히 여기지 마. 난 가문 간의 싸움에 관심이 없어. 거래할 수 있는지만 말해.”염구준은 국주가 일부러 난처하게 굴지 않으면 황가의 일에 간섭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그도 결코 만만한 사람은 아니니, 전신으로도 이 세상의 상황을 뒤바꿀 수 있었다.“염 전주께서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시면 어르신을 청해에 모시고 올게.”조건을 내거는 이영의 말투에 염구준은 몹시 불쾌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정말 살아있는 거야? 지금쯤 여우가 너희 본거지를 습격했을 텐데.”하지만 그도 반격할 줄 알았다.손중천이 아무리 무술이 대단해도 인간이고 여우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다.“다른 사람들은 죽어도 어르신은 아니야.”이영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손중천은 그녀에게 신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그분이 청해에 오시기 전에 낙 전주 사인을 확실하게 말해줘.”이것이 염구준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일이었다. 아무리 눈에 차지 않는 고용병사 트랑과 제니든, 여우든 모두 낙성용에 대해 언급했으니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어르신이 모든 걸 말씀하실 거야.”이영은 본인의 입으로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시간을 끌거나 숨기려는 의도가 뻔했다.“이영, 난 같은 말을 반복하기 싫어. 너희 어르신을 찾는 것과 낙성용 전주의 사인을 알아내는 건 별개의 일이야.”염구준은 잡담을 나눌 인내심이 없었다.오로지 무슨 속셈으로 낙성용까지 끌어들였는지 알고 싶었다.“낙성용도 어르신의 제자지만 은세집안이나 황가의 사람이 아니야. 그냥 고아지.”낙성용 전주가 여우와 같은 동문이라니 염구준이 놀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하지만 어르신과 의견이 맞지 않았어. 낙성용은 국가를 지키려고 매의 둥지를 떠났거든.”이영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나머지 일은 염구준이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그렇다고 살해할 이유가 되지 않아. 만약 그것 때문에 너희들이 선배를 죽였다면 매의 둥지 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