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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5화

이영은 마지막 생명줄이라도 잡은 듯 말하더니 이내 오만했던 표정으로 돌아갔다.

“이영, 하찮은 것을 중히 여기지 마. 난 가문 간의 싸움에 관심이 없어. 거래할 수 있는지만 말해.”

염구준은 국주가 일부러 난처하게 굴지 않으면 황가의 일에 간섭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그도 결코 만만한 사람은 아니니, 전신으로도 이 세상의 상황을 뒤바꿀 수 있었다.

“염 전주께서 만족할 만한 조건을 제시하시면 어르신을 청해에 모시고 올게.”

조건을 내거는 이영의 말투에 염구준은 몹시 불쾌했지만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정말 살아있는 거야? 지금쯤 여우가 너희 본거지를 습격했을 텐데.”

하지만 그도 반격할 줄 알았다.

손중천이 아무리 무술이 대단해도 인간이고 여우도 어쩔 수 없는 인간이었다.

“다른 사람들은 죽어도 어르신은 아니야.”

이영이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손중천은 그녀에게 신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분이 청해에 오시기 전에 낙 전주 사인을 확실하게 말해줘.”

이것이 염구준이 가장 알고 싶어하는 일이었다.

아무리 눈에 차지 않는 고용병사 트랑과 제니든, 여우든 모두 낙성용에 대해 언급했으니 절대 우연이 아니었다.

“어르신이 모든 걸 말씀하실 거야.”

이영은 본인의 입으로 말하려고 하지 않았다. 시간을 끌거나 숨기려는 의도가 뻔했다.

“이영, 난 같은 말을 반복하기 싫어. 너희 어르신을 찾는 것과 낙성용 전주의 사인을 알아내는 건 별개의 일이야.”

염구준은 잡담을 나눌 인내심이 없었다.

오로지 무슨 속셈으로 낙성용까지 끌어들였는지 알고 싶었다.

“낙성용도 어르신의 제자지만 은세집안이나 황가의 사람이 아니야. 그냥 고아지.”

낙성용 전주가 여우와 같은 동문이라니 염구준이 놀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하지만 어르신과 의견이 맞지 않았어. 낙성용은 국가를 지키려고 매의 둥지를 떠났거든.”

이영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

나머지 일은 염구준이 이미 알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살해할 이유가 되지 않아. 만약 그것 때문에 너희들이 선배를 죽였다면 매의 둥지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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