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돌아온 이유는 나아언의 생명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서이다."보아하니 나아언이 꽤 많은 인맥을 쌓았네요!""그건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이 일들을 흑풍이 사주한 일인 거야. 아마 나아언도 생각하지 못했을 거야."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들이 엘 가문 사람에게 손을 대기 시작한 이상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강한 사람들이 그들을 죽이러 올 것이다.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안전을 보장하는 상황에서 앨리스가 계속 엘 가문의 관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이다.방안은 잠시 고요해졌다. 염구준이 갑자기 일어나 붉게 물든 눈을 부릅뜨고 주먹을 꽉 쥐었다."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이 전쟁이 멈추지 않을 거야!""먼저 공격하시려고요?"앨리스가 떠보며 물었다.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바닥에 쓰러진 사람들을 가리키고 말했다."이렇게 가까운 사람마저 죽음을 무릅쓰고 파견할 정도면 나아언도 이미 힘이 없어요. 다음에 파견된 사람은 흑풍의 부하일 가능성이 높죠!"주작의 눈가가 미친 듯이 떨려왔다. 염구준이 몇 마디 내뱉자, 방 안에 숨 막히는 기운이 가득했다."그럴 수 있네요. 흑풍의 수하가 온다면 우리는 이렇게 쉽게 피할 수 없어요. 흑풍 곁에는 무공이 뛰어나고, 독을 사용하거나 자객으로 훈련된 고수들이 셀 수 없이 많아요!"염구준의 눈빛은 사악하게 빛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주작은 곰곰이 생각하다 어느 정도 알아차렸다. 염구준이 이런 표정을 지을 때마다 상대를 갖고 놀기 마련이었다.좋은 구경이 생길 것이다.염구준이 직접 나선다면 몇 명이 오든 다 죽을 것이고 흑풍 본인이 온다고 해도 얻어맞을 것이다.점심이 되자, 흑풍 존주는 갈수록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곧이어 사건이 폭로되고 위험이 닥칠 것 같았다."나아언이 실력이 되는지 말해 봐. 공격하려다 오히려 당하는 거 아니야?"흑풍의 옆에는 머리카락과 눈동자가 모두 녹색을 띠고 있는 사람이 서 있었다. 멀리서 보면 마치 괴물과도 같았다.그의 눈빛은 싸늘한 살기를 띠고 있어 사람을 두렵게
"일이 아직 진전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런 대책을 세우겠어? 아무리 내가 음험하다지만 내 사람까지 죽일 타이밍은 아니야.""네. 제가 어리석었습니다!""시간을 보니 곧 돌아올 때도 됐어. 사람을 보내 나아언을 찾아봐!""네가 직접 가!""네!"날이 어두워지자, 천의 얼굴은 드디어 성 밖의 오두막에서 나아언을 찾아냈다.그를 찾았을 당시 나아언은 여전히 괴로움에 빠져 있었다. 과거의 초심을 잃은 것을 생각하니 그는 자신이 한 일이 틀렸다고 생각하게 됐다.그러나 생각을 완전히 끝내기도 전에 누군가 방문을 열고 들어왔다.뼈만 앙상했고, 눈에는 은은한 푸른 빛을 내뿜고 있었다. 어두운 저녁에 그 푸른 빛은 유난히 또렷했다.자세히 보니 그 눈동자에 이상한 무늬 하나가 낙인되어 있는 것도 볼 수 있었다."누구야?"나아언은 경계하며 입구를 바라보았다. 그의 마음은 주작과 싸울 때처럼 떨려왔다.천의 얼굴은 차갑게 웃으며 천천히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그러나 나아언은 버틸 수 없었다. 주작이 사람을 보내 자신을 죽이려 하는 것 같았다.그러나 이 살기는 사실 천의 얼굴이 뿜어내는 것이었다.천의 얼굴의 몸에서 작은 화산처럼 푸른 가스가 끊임없이 뿜어져 나왔다.그 기체는 공기 속에 흩어졌고 약간의 독성을 띠고 있었다. 그러나 치명적이진 않고 마비 효과만 있을 뿐이었다. 자욱한 기체 속에는 살기가 동반되어 있었다.매우 포악하고 흠잡을 데 없는 느낌을 풍기고 있었고 손쉽게 몸 안을 꿰뚫었다."내가 누구냐니? 넌 정말 쓸모없는 놈이야, 존주께서 그렇게 너를 믿으셨는데."나아언은 드디어 마음을 놓았다. 이 소리를 들으니 무조건 흑풍의 사람일 것 같았다.나아언은 갑자기 정신을 차린 듯 뇌리에 떠오른 말을 내뱉었다."나 혼자 목숨을 바치게 하고 당신들은 뒤에서 조종이나 하잖아?""허허. 내가 혼자 행동하지 않았다면 이번 계획은 실패하지도 않았어. 당신들은 그냥 구경만 하고 날 이용할 뿐이야!"나아언은 조급해져서 강한 말투로 천의 얼굴을 대했다.그러
나아언 역시 자신이 앞에 있는 사람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나서 봤자 자신에게 좋을 것이 하나 없었다."허! 말 조심하지 않으면 죽여버릴 거야!"나아언은 손을 홱 뿌리치고는 시야 밖으로 사라졌다.흑풍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본 나아언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화난 표정으로 문을 쾅 닫고 들어갔다."도대체 무슨 뜻입니까?"흑풍은 나아언을 등진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와인 한 잔을 들고 창밖 비 오는 풍경을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다."무슨 뜻이라뇨?" "둘이 힘을 합쳐 한 명이 앨리스를 공격하고 다른 한 명이 염구준을 맡기로 하지 않았습니까? 왜 벌써 염구준 쪽 사람들이 앨리스 집안에 들어와 계획을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겁니까!"흑풍이 웃으며 눈가의 흉터가 구부러졌다.오랜 세월을 전쟁터에서 보낸 흑풍은 고작 나아언의 기분에 따라 자신의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오히려 흑풍은 웃으며 상대에게 앉으라고 손짓했다."허, 가식 떨지 마세요. 제대로 된 설명을 해주지 않으면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 "너무 화내시지 마세요, 제가 자세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흑풍이 나아언의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나아언이 패기 넘치는 태도로 흑풍의 실력도 무시한 채 겁도 없이 계속 떠들 줄 누가 알았겠나?"흥, 핑계라면 들을 필요 없습니다. 나를 담보로 삼았다는 것 정도는 저도 알고 있으니 말해도 입만 아픕니다."이 말과 함께 나아언은 떠나려 했으나 밖에서 들어온 김태환에 의해 앞이 가로 막혔다."하하, 당신, 설마 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그게 무슨 뜻이지?"나아언은 순간 깜짝 놀랐다. 그는 순간적인 오만한 감정으로 상대의 힘을 잊고 있었다."우리 가주님께서 가시지 않았던 건 당신이 앨리스를 기습한 일이 너무 갑작스러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만약 염구준을 자극했다면 네 계획은 실패했을 거라고!""그래? 한마디로 겁쟁이가 죽을까 봐 겁먹었다는 거네! 고작 염구준 한 명 가지고, 네놈들이 진작에 나서
"저 자는 그냥 없애면 안되겠습니까?""아니, 아직 이용할 가치가 있어. 일단은 내버려 둬. 일단 절대 저 자를 건드리지 마!" "알겠습니다!"김태환이 떠나려고 하자 흑풍이 그를 불러 세웠다."잠깐. 내려가서 5 전장과 6 전장을 불러와!"김태환은 기뻐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정말 잘 생각하셨습니다. 드디어 염구준을 상대하고 싶으신 겁니까?"흑풍 존주는 우아한 자태로 레드 와인잔을 손에 쥔 채 흔들었다."염구준에게 누가 진정한 왕인지 알려줘야겠다. 잠깐의 승리로 그 자리를 영원히 지킬 수는 없는 법이지!"다음 날, 염구준이 앨리스 가문에 정착한 뒤 앨리스의 가족 회의에 참석하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앨리스의 리더십을 볼 수 있었다.회의에서 앨리스는 뛰어난 비즈니스 능력을 발휘하여 참석한 모든 사람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녀가 제안한 의견은 만장일치로 승인되었다."아주 좋습니다. 기업 경영에 능숙해지신 것 같군요. 저도 이제 안심이 됩니다!"회의에서 염구준은 앨리스의 모습을 보고 감탄했다. 앨리스의 가족 모두가 감탄 섞인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앨리스와 염구준 사이에 묘한 기류가 있다고 수근거렸다.그저 루머일 뿐이기에 염구준은 물론 앨리스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루머가 잠잠해지도록 놔두었다.앨리스는 염구준을 향해 정중하게 허리를 숙였다. 이는 첫째로 자신을 보살펴준 염구준에게 감사하다는 뜻이고, 둘째로 두 사람의 관계를 마무리하기 위한 것이었다."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가르침이 없었다면 우리 가문은 진작에 망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선생님의 도움에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두 사람이 인사를 주고받는 와중, 회의실 문이 열리더니 정장을 입은 여성이 들이 닥쳤다. "회장님, 큰일 났습니다. 회사에 일이 생겼어요!"앨리스는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서둘러 회의를 끝내고 곧장 회사로 갔다. 주작이 염구준에게 가봐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고, 염구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뒤 차에 타 있던 20대 중년 남성 둘이 내렸다. 키는 크지 않지만 발걸음이 가벼운 것이 척 보기에도 훈련된 사람들 같았다."당연하지, 대비도 안된 상태에서 이정도 공격을 맞으면 어떤 사람이라도 죽을 수밖에 없어!"그 순간 염구준의 차 문이 열렸다. "아, 아파 죽겠네!"주작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차에서 내려왔다. 이 사고로 그는 치명상을 입지는 않았지만 하마터면 허리가 부러질뻔하였다.염구준은 워낙 강해 이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뭐야, 아직 안 죽었어?"주작은 이마에 묻은 피를 닦아냈다. 눈 앞이 흐려져 두 사람을 쳐다보지도 못했다. "당신 인간 맞아? 괴물 아니야?"두 남자 중 한 남자의 얼굴에는 점이 가득했고, 다른 한 남자는 피부가 새하얬다.그들은 소름이 돋았다."내가 보기엔 그쪽들이 괴물 같은데? 한 놈은 까맣고, 한 놈은 하얗네. 바둑돌이야 뭐야? 나를 죽이고 싶은 거라면 지금 들어와!"염구준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안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앞에 있는 두 사람이 낯익은 것 같았지만 어디서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사인을 주고받고는 주작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피를 닦던 주작은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이상합니다 형님. 보스가 죽이라고 한 사람은 분명히 남자였습니다. 근데 어떻게 여자가 나올 수 있습니까? 운전 기사 아닐까요?"점박이 남자는 고개를 살짝 저으며 일단 죽이는 게 좋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형님이 괜찮다고 하시니, 바로 처리하겠습니다!"두 사람은 동시에 몸을 굽히더니 묵직한 펀치를 날렸다.펀치에는 노련함이 묻어났고 단번에 그가 고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심지어 이정도의 힘이라면 평범한 사람은 한 순간에 목숨을 잃을 수도 있었다.주작은 순간 이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공포를 느꼈다. 하지만 이미 손 쓸 수 없어 이내 말없이 두 눈을 감았다.하지만 몇 초가 지나도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고 주작은 눈을 떴다. 두 사람은 손을 든 채 제자리에 서 있었다.뒤를 돌아본
"말 해. 누가 보낸 거지?"점박이 남자는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고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조금 움직이기도 힘에 겨웠다."형님, 제가 구해드리겠습니다!"이때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남은 한 사람이 일어나 염구준을 향해 달려왔다."꿈 깨시지!"몸을 회복한 주작도 달려와 상대의 앞을 막았다.염구준이 뒤를 돌아봤을 때 주작은 이미 그 하얀 남자와 싸우고 있었다. 둘 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하지만 염구준이 고개를 돌렸을 때는 상대가 그의 가슴을 밀고 있었다.가슴에서 웅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염구준은 비틀거리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 "그래, 이제 나도 참지 않겠어!""하하, 내 진짜 실력을 모르고 있나봐?"두 남자는 지난 대결을 통해 염구준이 매우 강력한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이곳에 오기 전 흑풍이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들은 젊은 패기만을 가지고 무리하게 밀어붙였다.상황이 좋지 않자 두 사람은 몇 걸음 뒤로 물러났고 앞뒤로 염구준과 주작을 마주보았다.염구준과 주작도 등을 맞대어 방어 자세를 취했다.염구준은 극심한 고통에 몸을 떨고 있었다.이때 한 남자가 주머니에서 알 수 없는 것을 꺼내 먹는 걸 보았고, 다른 한 명도 이를 똑같이 하는 것을 보았다.염구준이 중얼거렸다."저게 도대체 뭐지? 약인가?"주작도 잔뜩 긴장하였다. 상대방이 약으로 강화한다면 다음에 벌어질 상황은 예측할 수 없었다."어쩐지, 네놈들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했어. 약으로 승부를 보려는 계획이었구나!"염구준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이전 대결에서 염구준은 상대로부터 어떠한 약의 기운도 느끼지 못했다. "뭐라고?"염구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대가 달려들었다.몸 전체가 부풀어 올랐고 입 안의 혀가 갈라졌다!주작이 인상을 쓰고 있자, 염구준이 갑자기 뛰쳐나와 한마디 하였다."혀를 조심해!""이윽고 염구준이 둘 중 한 명과 싸우기 시작했다.그들의 외관 상의 변화뿐만 아니라 염구준은 또다른 변화를
"파직!”응축된 에너지로 만들어진 파워가 상대 두 사람의 몸에 직격했다. 묵직한 파워가 그들의 몸 전체를 감쌌다. 따뜻한 기운이 느껴진 뒤, 그들의 약효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들의 몸은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정맥과 혈관이 터지기 시작했다. "형님!”약효가 사라져 고통에 비명을 지르던 박영훈은 미친듯이 혀에서 독을 뿜어냈다.염구준과 주작은 순식간에 독가스에 휩싸였다. 독가스는 빠르게 두 사람을 뒤덮었고, 짙은 녹색 안개로 인해 주작은 바깥 상황을 볼 수 없게 되었다."독이다! 이 정도 독이면 눈이 멀 수도…”말을 마치기 전, 염구준은 무심결에 주작을 돌아보았고, 주작은 알 수 없는 미소를 지은 채 서 있었다.그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하였고 마치 자신의 얼굴이 아닌 듯하였다!"주작! 주작!”염구준이 소리를 질렀지만 주작은 이를 듣지 못한 듯 몸을 비틀며 안개 속에서 낄낄거렸다."설마, 의식이 침식당한 것인가?”염구준은 독가스에 몸이 부식되어갔고 더 이상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그 안에 오래 머물면 피부, 호흡기, 내장까지 손상될 터였다.부상이 심각하고 상황이 더 안 좋아 진다면 수련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염구준은 분노하여 몇 차례 팔을 휘저었지만 독가스는 사라지지 않았다.통증이 심해지자 그는 몸을 움츠러들었다. 독이 염구준의 몸 안을 부식시키기 시작했다.그는 몸에 손을 얹고 빠르게 경맥을 막았다.염구준은 멍하니 웃고 있는 주작을 붙잡고 밖으로 달려나갔다.독가스 밖으로 나온 뒤 그는 몸의 보호 기능을 이용해 몸을 침식하고 있던 독가스를 밖으로 밀어냈다.주작은 아직도 멍하니 웃고 있었다. 완전히 의식을 차리지는 않았지만 기운은 많이 회복되었다.상황은 그렇게 심각하지 않았다.염구준의 눈은 그 어느 때보다 핏빛으로 붉게 물들었다. 그의 눈빛에서는 살기가 느껴졌다.이내 염구준의 뒤로 검은색, 회색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이는 살인의 흔적이었다.귀신의 포효소리와 함께, 염구준은 지옥에서 온 악마로 변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몸속의 독소가 조금씩 빠져나오면서 주작이 깨어났다.힘이 빠진 어깨를 문지르며 주작은 몽롱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일어나자마자 방금 전 전투가 생각났는지 주작이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전신, 전신!"주작은 방 안을 한 바퀴 둘러보았고 이내 시선이 창가에 멈췄다.그녀는 염구준을 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일어났어?" "예. 전신께서는 괜찮으십니까? 그 가스에는 독이 있었습니다. 얼른 해독하셔야 해요!"주작은 불안한 표정을 지으며 염구준을 향해 걸어갔다.염구준은 천천히 돌아서서 주작을 바라보았다. "난 괜찮아. 넌 중독됐었는데 내가 다 해독시켰어!"주작은 염구준 앞에 무릎을 꿇고 두 손을 꼭 맞잡았다. "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두 사람은 어디에 있나요?" "도망쳤지!"말을 하는 염구준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고, 주먹은 저도 모르게 꽉 쥐어졌다. 수년간 자신의 이름만 들어도 두려워하는 사람들뿐이었다.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애송이들이 감히 자신을 공격할 줄 상상도 못했다.그러나 일이 이미 벌어진 만큼, 다음 계획을 빨리 세워야 했다.한편, 흑풍 존주는 크게 소리치며 책상을 쾅 치고 일어섰다. "뭐? 내가 준 약을 먹었다고?"두 사람은 당황하며 얼굴에 식은땀을 흘리기 시작했고, 말을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주인님, 그 자의 실력이 너무 강해 저희가 차로 들이받았는데도 전혀 다치지 않았습니다. 약을 안 먹었으면 아마 돌아오지 못했을 거예요!"흑풍 존주 앞에 있는 두 남자는 이전에 염구준을 공격한 두 남자였다.그들은 흑풍 존주 수하의 육대 전장 중 제 6, 제 5 전장이었다.두 사람은 합체 기술을 연마하고 있었기에 보통 함께 움직였다. 그들이 연마한 기술도 거의 비슷했다. 둘 다 독과 신체 호르몬을 사용하는 기술을 다뤘다. "하지만 주인님, 저희가 변신을 한 뒤 뿌린 독으로 그 두 사람을 붙잡았습니다! 둘 다 순식간에 독살 당했을 겁니다!"흑풍 존주의 얼굴에는 기쁨 대신 우려가 가득했다. "아마 너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