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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난 병원에 도착했다.

벌써 5시가 넘었고 오는 길에 신호도 몇 개나 무시했다.

병원에서 방지현과 몇 명의 친구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다들 초조한 얼굴이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좀 침착해.”

순간 눈앞이 깜깜해졌다.

응급실 앞에 다다랐다.

그 작은 아이는 아직도 안에서 응급조치를 받고 있었다.

어떻게 이렇게 된 거지?

차 안에 갇혀있었을 뿐인데 왜 이렇게 심각하냐고?

분명 출발할 때, 달콤하게 나를 뽀뽀해주며 빨리 돌아오라고 했는데, 어쩌다가 눈 깜짝할 새에 응급실로 들어가게 된 거야...

길을 달리며 상상할 수 있는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봤지만 이렇게까지 심각할 줄은 몰랐다.

방지현은 어떻게 찾았는지 이야기해줬다.

“우린 교통부서에서 임수아 그 여자의 차를 찾았는데 그녀의 차는 놀이 공원에 있지 않았어... 그래서 다시 유치원 앞 CCTV를 뒤져서야 이 차를 찾았는데 임수아 남편이 생전에 쓰던 차였어.”

차 번호를 확인한 후, 여러 택시 기사님들이 도와줘서야 겨우 디즈니 놀이 공원 야외 주차장에서 차를 찾았다.

그곳은 도심에서 꽤 떨어져 있어 찾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고 한다.

“차를 강제로 열었을 때...”

방지현은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말해줘...”

“그 차의 에어컨은 이미 꺼져 있었어. 기온이 너무 높아 산소가 부족한 탓에 아이는 이미 숨이 끊어졌고 몸 전체가... 우리는... 우리는... 더는 못 말하겠어, 이거 좀 봐!”

그녀는 내게 휴대폰을 건네줬다.

사진 속에서 차는 뜯겨 있었고 유리는 피가 묻은 수많은 긁힌 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그것은 하영이가 필사적으로 살려달라고 긁은 흔적이었다.

현장에는 그녀의 작고 여린 손톱이 떨어져 있었다.

나는 마치 심장이 큰 망치에 맞는 듯한 아픔을 느끼며 숨을 쉬기 어려웠다.

방지현이 나를 붙잡아주었다.

“소월아, 하영이는 아직 응급조치 중이야.”

나는 머리를 벽에 세게 부딪치며 심장이 진정되기를 바랐다.

“나에게 유용한 정보를 들려줘.”

방지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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