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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그들이 설치한 장애물을 무시하고 통과하려던 찰나, 경찰이 큰소리로 외쳤다.

“강소월 씨, 진정하세요! 우린 강소월 씨 남편과 이미 연락이 됐습니다!”

정말 잘 됐다.

연락이 닿았다니. 나와 하영이는 한창 그를 찾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하영이는 계속 우리 가족이 함께 모이기를 바랐잖아?

하영아, 사랑하는 딸.

우린 곧 네 아빠를 만날 수 있단다.

“유도진 씨 맞나요? 저는 나성경찰서 경찰입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유도진 씨 따님이 사망했습니다... 아내분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지금 따님 시신을 데리고...”

전화 너머 잠깐 정적이 흐른 후, 차가운 목소리가 나왔다.

“좋아, 강소월. 이젠 경찰까지 사칭하는구나. 뭐야? 너희랑 함께 연기해줘? 하영의 시신이라니, 차라리 하영이가 어떻게 죽는지 연기하게 하지 그래!”

“...”

이 말을 듣고 나는 갑자기 웃음이 나왔다.

웃다가 또 눈물이 쏟아졌다.

“그렇지. 우리 하영이는 괜찮다고 했잖아. 우리 하영이는 연기한 거야! 우리 하영이는 연기한 거라고! 하영아, 움직이지 말고 얌전히 있어.”

경찰은 어린이용 카시트에 앉아 있는 하영을 보고 눈썹을 찌푸리며 전화기에 대고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쳤다.

“유도진 씨, 이건 연기가 아닙니다. 아내분 상태가 매우 안 좋아요. 당장 오세요!”

유도진은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아니, 소월아. 너희는 왜 그렇게 매정하냐. 유나에게 아빠가 없다는 걸 알면서 꼭 이렇게 비열하게 굴어야겠어? 네가 정말 인간이냐?”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맞아 맞아. 아빠가 없으면 안 되지. 아빠가 없으면 안 되고말고!”

경찰은 다시 어린이용 카시트에 앉아 있는 하영을 바라보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하영이는 이렇게 착한 아이인데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강소월 씨, 따님은...”

“잠들었어요. 내 사랑하는 딸은 그냥 잠이 든 거예요. 아빠를 찾으러 가게 해주세요!”

경찰은 눈시울이 붉어지더니 내 마음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그에게도 딸이 있는 걸까.

그 역시 유도진의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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