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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화

“구주야, 내가 널 왜 여기로 데려왔는지 알아?”

소채은이 갑자기 화초 한가운데로 가서 묻자, 윤구주가 고개를 저었다.

“왜냐하면 여기는 내 비밀 정원이니까!”

그녀는 자신이 직접 심은 화초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거 알아? 여기는 우리 부모님도 모르는 곳이야! 어렸을 때부터 나는 억울하거나, 마음이 괴로우면 혼자 여기로 오곤 했었어. 그리고 지금까지 내 비밀 정원에 들어온 사람은 누구도 없었어, 구주 네가 처음이야!”

그제야 윤구주는 이 작은 방을 빙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 꽃 이름이 뭔지 알아?”

소채은이 아름답고 고귀한 캐롤라인 장미꽃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에 윤구주는 애써 모르는 척 고개를 저었다.

“이 꽃은 캐롤라인 장미꽃이라고 해. 원산지는 프랑스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미꽃이지! 게다가 의미도 아주 좋아, 꽃에 자신이 제일 간절히 바라는 소원을 빌 수 있거든. 듣기로는 프랑스의 많은 왕족들이 이 장미를 매우 좋아했다 하더라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장미는 워낙 비싸고 희귀해서...”

소채은은 캐롤라인 장미 꽃잎을 조심스럽게 만지면서 천천히 말했다.

“자, 구주야, 나랑 얼른 무릎 꿇자!”

“어? 무릎을 꿇으라고?”

윤구주는 태어나 처음으로 부모님과 스승님 외에, 그에게 무릎을 꿇으라는 요구를 받았다!

“그래, 이리와, 나랑 무릎 꿇고 소원 빌자.”

소채은이 다시 한번 거듭해 말했다.

소원을 빌자는 말에 윤구주는 그제야 눈살을 찌푸리고, 그녀를 따라 함께 무릎을 꿇었다!

캐롤라인 장미꽃을 앞에 두고 말이다!

무릎을 꿇은 후, 소채은은 두 손을 모아 장미꽃에 대고 말했다.

“구주야, 두 눈 꼭 감고 이 장미꽃에 소원을 빌면 네 마음속의 소망이 반드시 이루어질 거야.”

말을 끝낸 후, 이 멍청한 계집애는 정말로 눈을 감은 채 두 손을 모으고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하늘이 보우하사, 저는 구주가 얼른 기억을 회복하기를 바랍니다. 그가 영원히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희망합니다! 또 그가 평생 근심 걱정 없이 자유로울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녀의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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