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야, 거기를 왜 안가? 너 얼마나 많은 회사들이 그 연회 초대장을 갖고 싶어 하는지 알아? 네가 왜 안가!”그러자 소채은이 다시 한번 강하게 말했다.“저는 주 회장님과 만나고 싶지 않아요.”“그러니까 왜? 주 회장님께서 얼마나 잘해주시는데, 그분이 아니었으면 네가 SK제약을 인수 하기나 했을 것 같아? 게다가 회장님이 우리 소씨 가문을 위해 얼마나 많은 일을 하셨는데, 네가 당연히 감사를 표해야지, 안 그래?”하지만 소채은은 계속해서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정말 만나기 싫은데 그렇다고 아빠 말씀이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야. 내가 지금 소씨 저택에 발을 들일 수 있는 것을 포함해 이 모두가 다 DH 그룹 덕분이니까. 하지만... 정말 나는 주 회장님과 맞지 않는다고!’그렇게 한참을 고민한 끝에 그녀가 입을 열었다.“알겠어요, 아빠가 이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참석해야죠. 그 주 회장님도 직접 만나봐야겠어요!”“정말이냐?!”소채은이 동의하자, 그는 감격에 겨워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네!”“그래, 그래! 좋지! 그럼 어서 빨리 준비하도록 해. 가서 피부관리, 미용, 예쁜 이브닝드레스도 사야지!”소채은은 어이가 없었다.그녀도 당연히 소청하의 알량한 그 속셈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몇 마디 대꾸한 다음 곧바로 자리를 떴다.그렇게 소채은은 종일 방에서 SK제약의 일로 바삐 보냈다.피부 미용이나 이브닝드레스를 준비하러 갈 마음은 전혀 없었다.그런데도 소청하의 제안을 받아들인 건, 바로 주세호를 직접 만나러 가기 위함이었다. 그녀는 반드시 그에게 자신은 남자친구가 있는 몸이라고 분명히 말해야 했다. 그래야 주세호가 그녀를 괴롭히지 않을 테니까.다음 날이 되어서도 소채은은 윤구주를 일부러 무시했다.화가 났다.그녀가 보기에 윤구주는 이미 자신의 남자친구였다.때문에 다른 남자가 꽃 선물을 했는데도 화를 내지 않는 그의 모습에 화가 안 날 수 있겠는가?그렇게 시간은 1분 1초 째깍째깍 흘러갔다.강성의 연회는 저녁 8시에 시작될 예
소채은이 떠나는 것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턱을 어루만졌다.“채은이가 오늘 밤 연회에 참석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네, 오늘 밤 채은이한테 내 신분을 들키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겠어.”이렇게 생각한 뒤, 윤구주는 곧장 방으로 돌아갔다.20분이 지나가, 주세호 쪽에서 전화가 와서 곧 소씨 저택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윽고 윤구주는 간단하게 옷을 갈아입고 나서 연회에 참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입구에 도착하자 그곳에는 롤스로이스 한 대와 검은색 마이바흐 두 대가 정차해 있었다.대문을 나선 윤구주는 강성 제일의 갑부인 주세호가 공손하게 차 입구에 서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가 걸어 나오자, 주세호는 서둘러 윤구주에게 다가갔다.“저하! 소인이 저하를 데리러 왔습니다! 이리로 드시지요!”그러자 윤구주는 담담히 “네.”하고 말했고, 곧 주세호가 직접 문을 연 후에 그를 차에 태웠다.뒤따라 주세호도 얼른 차에 몸을 실었다.차들이 방향을 틀어 떠나려는 순간, 소청하가 마침 밖에서 돌아왔다.그는 롤스로이스와 마이바흐 두 대가 자신의 집 앞을 지나가는 것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이건 DH 그룹의 차잖아?’뒤이어 차창을 바라보자 어딘지 익숙한 얼굴이 보여 소청하는 의아해하며 말했다.“무슨 일이야? 어떻게 DH 그룹 차에 저 자식이 타고 있어?”소청하의 얼굴에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아니, 아니야, 분명히 내가 잘못 본 걸 거야! 어떻게 DH 그룹이 기억상실증인 저 녀석과 연관이 있을 수 있겠어?”소청하는 머리를 긁적이며 자신이 잘못 봤을 것이라는 생각만 했다....“세호 씨, 오늘 저녁 연회에 사람이 많이 참석하나요?”롤스로이스 안에서 윤구주는 주세호에게 담담하게 물었다.“네, 꽤 많을 겁니다! 그러나 소인이 왕의 신분을 비밀로 하기 위해 이미 특별한 통로를 마련했지요! 그러니 저하께서는 안심하십시오. 절대로 저하를 방해하지 않을 겁니다!”“그럼 다행이군요!”현재 그의 신분은 절대 들켜서는 안 된다! 첫째는 그의 몸에 있는 “기린화독”이
“진짜? 그렇게 대단하다고?”“응! 그리고 오늘 저녁에는 강성에 유명하다는 인사들은 거의 전부 이 연회에 초대받았대.”“진짜?”“아, 그렇대도. 저 앞에 있는 고급 차 좀 봐, 저건 모두 강성에서 어딜 가나 체면이 서는 거물급 인사들이야! 심지어, 시장님도 오늘 올 거래!”“와! DH그룹 역시 강성 제일의 갑부답네!”사람들의 부러운 시선 속에서 고급 차들이 하나둘 줄지어 오는 것이 보였다.이 호화로운 차 안에는 모두 오늘 저녁 연회에 참석할 강성의 재벌들과 권세가들이 앉아 있었다!차에서 내리자, DH호 크루즈에 줄을 서서 들어가는 멋진 차림의 남자들도 보였다.돈과 권력의 주변에는 영원히 미색이 없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크루즈 안에 입장하는 남자들의 곁에는 모두 섹시한 미녀들이 서 있었다.바로 이때, 미니 차 한 대가 강변 주차장으로 천천히 다가오며 차 문을 열었다. 소탈하게 차려입은 소채은이었다.“연회장소가 여기인가?”소채은은 강변에 정박해 있는 DH호 크루즈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찬란하게 빛을 뿌리고 호화롭기 그지없는 DH호 크루즈를 보더니 소채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감탄했다.“헐! 부자는 역시 다르네! 연회를 크루즈에서 할 줄이야!”조용히 중얼거린 후, 그녀는 가방을 들고 사람들을 따라 배에 오르기 시작했다.앞에 선 섹시한 옷차림의 아름다운 미녀들을 보자, 소채은은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 자신의 평범한 옷차림을 바라보았다. ‘조금 너무했나? 상관없어! 어차피 정말 이 연회에 참석하러 온 것도 아니잖아! 단지 그 주세호라는 사람을 찾아 앞으로 나를 괴롭히지 말라고 확실히 알려주기 위해 온거지!’이윽고 그녀는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허리를 꼿꼿히 편 채 크루즈를 향해 걸어갔다.줄을 서 초대장을 보여주면 크루즈에 오를 수 있었다.그렇게 오랜 기다림 끝에, 소채은은 드디어 연회장에 들어섰다.그때, 한 무리의 재벌가들이 그녀의 등 뒤에서 걸어왔다.선두에 선 사람은 몸집이 약간 통통한 중년 남자였고 뒤에는 경호원들이 뒤따
“이 계집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고. 여기서 너를 만날 줄이야!”“오늘 어떻게 달아나는지 한번 보자!”조성훈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그는 소채은이 너무 밉고 원망스러웠다.윤구주에게 호되게 맞은 후부터 조성훈은 이 수모를 잊지 않았다!하지만 그의 부하들이 윤구주의 상대가 아니란 걸 너무 잘 알기에 참을 수밖에 없었다.드디어 오늘 그에게 기회가 왔다.이때 빵빵거리는 차 소리와 함께 군용 허머차 세 대가 기세등등하게 오고 있었다!부두에 있던 관광객들은 군용 허머차를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창용 부대 차다!”“오늘 강성 셀럽 파티에 창용 부대의 사람도 참석하다니! 정말 대단해!”세대 군용 허마차는 정거장에 차를 세운 후 군복을 입고 무장을 한 열몇 명의 군인들이 차에서 내려왔다.그리고 어깨에 3성 2줄 견장을 단 중령도 내렸다. 그는 구릿빛 피부에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였다. 얼굴색도 남성미를 물씬 풍기고 있었다.그는 바로 창용 부대에서 이번 연회에 참가하도록 보낸 대표 조신하였다.조신하가 차에서 내리자 몇 명이 얼른 달려왔다.“둘째, 드디어 돌아왔네!”이 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렸더니 중해 그룹 회장 조도철이 흥분하면서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뒤에는 조성훈과 경호원들이 잇따라 왔다.조도철을 본 남방 창용 부대 중령 조신하는 큰 소리로 외쳤다.“형님!”조신하는 바로 조도철의 동생이자 조성훈의 작은 아버지였다!하지만 어릴 적부터 조신하는 부대에 있었다. 조씨 가문도 조신하의 세력에 등업에 최근 몇 년 동안 비즈니스 쪽에서 승승장구하였다!“작은아버지!”조성훈이 얼른 달려왔다. 조신하는 조성훈은 아래 우로 훑더니 그의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성훈이 아니야? 이 자식. 못 본 사이에 어엿한 총각이 되었네!”“그럼요. 작은아버지가 5년 동안 돌아오지 않았는데 제가 당연히 그동안 많이 컸죠!”“그래그래! 우리 조카가 너무 잘생겼구나. 근데 남성미가 조금 부족하다! 나랑 부대에 돌아가서 같이 훈련 좀
필경 창용 부대는 강성에서 내로라 하는 권력을 가진 곳이다!조성훈은 조신하를 따라 걸으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연회에 참가한 재벌가들이 너무 많은 탓에 들어가는 길이 조금 막혔다.이때 조성훈은 붉은 카펫이 깔려 있고 많은 경호원들이 지키고 있는 옆 통로를 발견했다!“작은아버지, 아버지, 여기 사람이 너무 많으니 우리 저쪽으로 들어갑시다!”조성훈은 사람이 거의 없는 그 통로를 가리키면서 말했다.조도철과 조성훈은 머리를 끄덕이면서 조성훈을 따라 그쪽으로 이동하였다!하지만 통로 입구에 도착하자 경호원들이 그들을 막았다!“고객님, 안녕하세요. 여기는 특수 통로여서 일반인은 출입 금지입니다!”거절을 당한 후 조성훈의 얼굴색은 어두워졌다.“눈이 멀었어? 우리 작은아버지를 가로막다니! 누군지 몰라?”“비켜!”조성훈이 억지로 쳐들어가자고 하자 경호원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계속 말했다.“죄송합니다! 우리 주 회장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특수 VIP가 아닌 이상 오늘 누구도 여기로 지나갈 수 없다고!”“이 개자식 같은 주제에 우리 작은아버지를 막아?”조성훈이 손을 쓰려고 하자 조신하가 입을 열었다.“성훈아, 그만!”“작은아버지, 이 새끼들이 작은아버지를 막으려 하잖아요. 제대로 혼 좀 내줘야겠어요!”조성훈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조신하는 차가운 시선으로 DH 그룹 경호원들을 쳐다보면서 말했다.“됐어! 주세호가 나를 막으려 했다면 다음에 내가 직접 물어보지. 이 통로는 누굴 위한 통로인지. 그가 말하는 특수 VIP는 또 누군지.”그리고 조신하는 그곳을 떠났다!조성훈은 통로 입구에 서 있는 경호원을 째리면서 말했다.“개자식! 딱 기다려!”...력셔리함의 극치인 DH호 크루즈!총 5층!1, 2층은 오락실!3, 4층은 휴식하는 곳!5층에는 가장 큰 회의실까지 있었다!이번 연회는 바로 5층에서 열린다!호화롭기 그지없는 5층 로비에는 재벌가들이 미녀들을 데리고 손에 샴페인을 하나씩 들고 다니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그리고 구석에는 외
소채은이 화를 내고 있을때 요트 한 척이 DH 호를 향해 다가왔다.요트 안에는 강성 제일 갑부와 윤구주가 앉아있었다.“저하! 도착했습니다!”주세호는 말하면서 DH호 크루즈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신호를 줬다. 그러자 경호원들은 곧바로 특수 통로를 열었다. 요트의 속도가 느려지면서 DH호 선채 내부로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주세호와 윤구주는 경호원의 경비 아래 특수 통로에 도착했다.“저하!”“죄송합니다. 오늘 참가 인원이 모두 결정이 났습니다만 창용 부대 박 장군님은 오시질 못하고 중령님 한 분을 대표로 보냈습니다!”윤구주는 덤덤하게 대답했다.“그래.”윤구주은 박창용의 성격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그와 같은 군대에 살고 군대에 죽는 자가 어떻게 이런 셀럽 연회에 참석할 수 있을까?그리고 윤구주는 주세호를 따라 5층에 도착했다.이런 연회를 싫어하는 윤구주는 개인 방에 있겠다고 했다. 주세호도 이해가 되는 듯 말했다.“그럼 제가 남아서 저하를 모시겠습니다.”윤구주는 손을 저으면서 대답했다.“그러지 마세요. 얼른 가서 손님들을 접대하세요! 소채은을 챙겨주는걸 잊지 않으면 됩니다!”주세호는 그 말을 듣자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하. 제가 꼭 채은 아가씨를 잘 모시겠습니다.”“그래요. 어서 가세요!’그렇게 주세호는 그곳을 떠나 연회장 로비로 왔다. 윤구주는 술잔을 들고 유리창 앞으로 걸어가 먼 곳을 바라봤다.커다란 연회장 안.재벌가 셀럽들은 모두 술잔을 들고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구석에 있는 소채은만 이 분위기에 전혀 어울리지 못했다. 만약 소채은이 이쁘지 않았더라면 경호원들은 그녀를 파티에 혼입한 사람으로 착각했을 것이다!“빌어먹을 놈!”“이 주 씨 영감은 왜 아직도 나타나지 않는 거야! 지금 몇 신데?”소채은은 시계를 보며 중얼거렸다.이때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왔다.“주 회장님이 왔습니다!”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주세호가 경호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통로에서 천천히 걸어 나왔다.역시 강성 제
연회가 곧 시작된다. 호스트인 주세호가 당연히 무대에 올라가 몇 마디 할 것 같았다.잠시 후, 주세호가 무대에 올라갔다. 주세호는 마이크를 잡고 웃으면서 말했다.“오늘 연회에 참석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이번 연회를 빌어 우리 강남 상계가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도록 함과 동시에 여러분에게 많은 교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습니다!”“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은 오늘 제가 제일 존귀하고 존경스럽고 제일 고마운 왕이 될 자를 연회에 모셨습니다!”이 말이 나오자마자 장내가 떠들썩했다.특히 왕의 될 자라는 단어가 호기심을 끌었다!“몇십조의 몸 값을 가진 주세호가 이렇게 감사하고 존경하는 사람이 누군데?”“그래! 도대체 누군데? 주천억이 왕이 될 자라고 부르는 거야?”재벌가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 소채은 마저 그 사람의 정체가 궁금해졌다.“주 회장님, 그 분이 누구십니까? 한번 불러내서 저희에게도 소개해 주세요!”그러자 주세호는 손을 저으면서 말했다.“죄송합니다. 저의 왕은 지금 여러분을 뵙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그리고 주세호는 샴페인 잔을 높게 들면서 말했다.“어쨌든 그는 저 주세호의 하늘이고 주세호의 땅입니다. 제가 이 한 몸 다 바쳐 평생 충성을 다 할 저의 왕입니다!”“그래서 첫 잔은 저의 왕에게 권하겠습니다!”그리고 주세호는 원샷을 하였다!당당한 강성 제일 갑부가 얼굴도 내놓기 싫어하는 ‘왕’을 위해 술을 권하는걸 보면서 재벌가들은 어리둥절해하였다!하지만 주세호는 어차피 주세호다. 그가 이렇게 충성을 할 사람은 무조건 대단한 사람일 것이라고 다들 생각했다.“흥!”“무슨 생쇼야! 왕은 또 무슨 개소리고! 주세호가 존경하는 사람이 우리 작은아버지보다 더 대단한 사람이야?”“우리 작은아버지는 남방 창용 부대의 중령이야! 만약 창용 부대가 우리 강성의 안전을 지키지 않았더라면 주세호 네가 존재할 수도 없지!”중해 그룹 조성훈은 얼굴색이 어두워지면서 투덜거렸다.그러자 조도철도 차갑게 웃으면서 말했다.“성훈
그녀는 소채은이었다!모든 사람이 자신을 쳐다보자 소채은은 몸이 떨렸다!그녀는 큰 눈을 부릅뜨고 서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소채은 씨! 어서 올라가세요!”이때 예쁜 웨이터가 소채은 곁으로 와서 미소를 지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저요? 혹시 잘못 된게 아닌지……..”소채은은 순간 멍해졌다!믿을 수가 없어 다시 확인했다.“소채은 씨도 참! 오늘 우리 주 회장님의 제일 중요한 손님이십니다! 어서 가세요.”웨이터가 웃으면서 말했다.‘뭐?’‘제일 중요한 손님이라고?’소채은은 머리가 하얘졌다.세상에!‘난 오늘 그저 머릿수나 채우고 이참에 주세호랑 따지러 온 건데!’‘그런데 주세호는 왜 갑자기 나를 부를까?’‘심지어 강성 지역의 재벌 집 회장님들 앞에서?’‘그리고 뭐 선물도 준다고?’‘이건 무슨 상황이지?’“소채은 씨, 가세요! 주 회장님께서 아가씨를 기다리고 계십니다!”웨이터가 소채은을 재촉했다. 그러자 소채은은 어찌할 바를 몰랐다!연회장의 모든 재벌집 회장님이 다 소채은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는 순간 혼란스러워졌다.그렇지만 요청을 받았으니 올라가야겠지?머리가 하얘졌지만 귀신에 홀린 듯 무대를 향해 걸어갔다!주위의 회장님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그리고 다들 수군거렸다.“이 아가씨는 누군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데?”“그러게, 차림새를 보니 차분한 느낌이네!”“맞아!”“외모가 확실히 출중해. 절세미인이야!”무대 아래 요염한 차림으로 어떻게든 자신을 뽐내려고 했던 미녀들은 하나같이 질투가 섞인 표정으로 쳐다보았다.소채은의 이름이 불리자 조성훈은 분노하며 소리쳤다. “이 천한 계집이 정말로 주세호의 눈에 들었어!!!”조성훈의 원망 섞인 말을 듣고 옆에 군복차림을 한 조신하가 입을 열었다.“성훈아, 저 여자를 알고 있니?”“물론입니다! 저 미친년 때문에 제가 큰 망신을 당했습니다!”뭐?조신하는 의문스러웠다.“뭔 일이니? 자세히 말해봐!”조도철이 이때 입을 열었다. “둘째는 모를 수도 있지. 저 무대 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