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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화

소진웅은 미소를 지으며 가운데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그러자 윤구주가 고개를 지었다.

“이미 둘쨰한테서 들었다. 네가 기억을 잃었다고 말이야, 자신이 누구인지, 심지어 어디서 살았는지조차 전부 까먹었다면서?”

소진웅은 이렇게 말하며 윤구주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나 윤구주는 아무런 소리 없이 그의 말을 경청할 뿐이었다.

“그러니 이제부터 이곳이 자네 집이라고 생각해!”

그 말에 윤구주는 마음이 조금 흠칫 떨렸다.

“자네와 채은이의 관계가 어느 정도로 발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내 손녀가 정말 좋은 남자의 보살핌을 받았으면 좋겠네, 그래야 마음이 놓일 것 같아. 자네, 내가 인생의 선배로서 한마디만 묻겠네, 정말 우리 채은이를 잘 보살필 수 있겠나?”

뒤이어 윤구주가 고개를 들며 대답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꼭 그럴 테니까요.”

“그래! 이러면 나야 마음이 놓이지!”

소진웅은 윤구주의 어깨를 토닥였다.

“SK가 이 정도로 발전하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네, 그래서 나는 두 사람이 우리 SK그룹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어! 둘째에 관해서는 너무 개의치 말게, 평생 고분고분하게 산 자식이라 나쁜 마음은 절대 품지 않을 거야!”

그의 말에 윤구주는 고개만 끄덕일 뿐이었다.

“됐어, 할 말은 다 했으니 이만 내려가 봐도 좋아.”

소진웅이 마지막 말을 끝마치자, 윤구주도 이에 작별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그리고 그가 떠나는 것을 소진웅은 눈을 가늘게 뜨고 유심히 지켜보았다.

윤구주가 거실에서 나오자, 소채은은 기다렸다는 듯 곧장 그에게 달려갔다.

“윤구주! 대체 할아버지께서 너한테 무슨 말씀을 하신 거야?”

그녀의 물음에 윤구주는 코끝을 만지작거리며 대답했다.

“그냥 두어 마디 대화를 나눴을 뿐, 아무것도 아니야!”

“흥! 내가 그걸 믿을 줄 알고? 솔직히 말해봐, 대체 우리 할아버지를 어떻게 치료한 거야? 그리고, 할아버지는 왜 또 너한테 잘해주시는 거고?”

소채은이 계속해서 질문을 퍼붓자, 윤구주도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아마 할아버지가 보시기에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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