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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3화

두나희는 그렇게 말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돌아가.”

윤구주는 덤덤히 말했다.

“나 집으로 돌아가면 보고 싶어 할 거야?”

두나희는 눈이 빨개져서 울먹이며 말했다.

“그럼.”

윤구주가 대답했다.

“정말?”

두나희가 흥분해서 물었다.

“진짜.”

“헤헤, 역시 오빠가 최고야! 휴, 그래도 아쉽다. 오빠가 그 여우 언니랑 결혼한다니. 그렇지 않았으면 나도 오빠를 떠나지는 않았을 텐데.”

두나희는 눈물 한 방울을 떨구더니 소매로 닦았다.

“하지만 나도 이젠 내려놨어. 난 아직 어리니까! 나 앞으로 커서 오빠한테 시집 가도 되지? 어른들이 그러던데, 결혼하고 이혼할 수 있다고! 나 크면 오빠는 그 언니랑 이혼하고 나랑 결혼하는 거야. 난 그 여우 언니보다 더 예쁘고 아름다울 거니까 오빠도 틀림없이 날 좋아하게 될 거야!”

“...”

“됐다. 나 갈게! 오빠, 나 그리워해야 해! 참, 어르신한테 나 갔다고 얘기해줘!”

두나희는 그렇게 말하면서 윤구주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윤구주도 두나희를 붙잡지는 않았다.

두나희는 두씨 일가 사람이니 말이다.

두나희가 윤구주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을 때, 산기슭에 주차된 차 안에서 누군가 비몽사몽 눈을 떴다.

그는 국방부 후방지원부대 부부장 임진형이었다.

어제 술을 너무 많이 마신 탓에 그는 아직도 머리가 어지러웠다.

온몸에서 술 냄새를 풍기는 임진형은 깨어난 뒤 앞에 있는 두씨 일가의 부하에게 물을 달라고 했다.

생수 한 병을 건네받은 그는 단숨에 반병을 마시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

“둘째 도련님은?”

임진형은 다 마시고 나서 병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둘째 도련님은 넷째 아가씨를 데리러 산에 갔습니다.”

부하가 대답했다.

“산?”

임진형은 고개를 들어 용인 빌리지를 바라보더니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

그는 먼저 기지개를 켠 뒤 걸음을 옮겨 빌리지 쪽으로 걸어갔다. 고개를 든 그는 산 중턱에 두현무, 자서와 해저 등이 있는 걸 보았다.

그는 아무 생각 없이 위를 올려다보았는데 갑자기 그의 앞에 낯익은 왕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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