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99화

“그저 급한 일로 저하를 뵙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강성에서 죽은 사람을 봤다고 했습니다. 죽었어야 했는데 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 말에 문아름의 미간이 다시 찌푸려졌다.

“죽은 사람?”

그녀는 잠깐 침묵했다가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

“네!”

잠시 뒤 임진형이 들어왔다.

이황전 입구에 도착했을 때, 임진형은 검을 안은 채로 이황전 입구에 앉아있는 초췌한 남자를 보았다.

남자는 두 눈을 감고 마치 바위처럼 그 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그를 본 순간, 임진형은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

그는 검을 품은 사내를 쳐다볼 용기조차 없어서 급히 그를 피해서 에둘러 돌아가 이황전 안으로 들어갔다.

웅장하고 장엄한 이황전 안에는 경국지색의 여자가 조용히 앉아있었다.

그녀는 이황왕 문아름이었다.

임진형은 궁전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높은 자리에 앉아있는 그녀를 보았다.

임진형은 바닥에 털썩 무릎을 꿇었다.

“임진형, 저하를 뵙습니다!”

문아름은 덤덤한 얼굴로 그를 힐끗 보았다.

“일어나시죠. 말해봐요, 왜 갑자기 서울로 돌아온 거죠?”

임진형이 서둘러 말했다.

“저하, 급한 용무가 있어 빨리 저하께 보고하려고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무슨 일이길래 그렇게 급한 거죠?”

문아름이 물었다.

임진형은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저하, 제 말에 절대 놀라셔서도, 화를 내셔서도 안 됩니다. 이 일은 정말 큰 일입니다.”

“하하.”

문아름은 웃었다.

그녀의 미소는 모두를 홀릴 듯했지만 그녀의 웃음 속에는 살의가 숨겨져 있었다.

“말해보세요. 무슨 일이길래 내가 놀랄 거로 생각하는 건지 궁금하네요.”

임진형은 깊이 숨을 들이마신 뒤에야 말했다.

“저하, 저는 강성에서 죽었어야 할 사람을 봤습니다.”

“그가 누군가요?”

문아름이 물었다.

“구주왕입니다.”

임진형은 떨리는 목소리로 국방부에서 금기시되는 이름을 내뱉었다.

“뭐라고요?”

그 말에 가만히 의자에 앉아있던 문아름이 갑자기 허리를 꼿꼿이 폈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동자에서 섬뜩한 살기가 번뜩였다. 그녀는 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