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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8화

노인이 떠난 뒤 문아름은 그제야 천천히 고개를 들면서 아름다운 두 눈을 꼭 감았다.

“구주 오빠, 우리 평생 함께하자!”

“구주 오빠, 무술 가르쳐줘!”

“구주 오빠, 사랑해. 난 오빠랑 같이 이 세상의 풍경을 보고 싶어. 평생 내 곁에 있어 줘야 해...”

지난 추억들이 영화처럼 그녀의 머릿속을 스쳐 갔고 어느샌가 눈물 한 방울이 그녀의 눈가에서 천천히 흘러내려 마침내 그녀의 백옥 같은 흰 팔 위로 떨어졌다.

차가운 눈물 한 방울을 바라보며 문아름은 쓴웃음을 지었다.

그러나 팔을 털자 별안간 그녀의 온몸에서 악한 기운이 터져 나왔다.

그 순간, 조금 전의 부드럽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대신 무자비한 기운이 감돌았다.

...

같은 시각, 국방부 입구에 차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왔다.

차가 멈추고 누군가 허둥지둥 차에서 내렸다.

자세히 보니 그는 며칠 전 강성에 갔었던 후방지원부대 부부장 임진형이었다.

임진형은 그날 윤구주를 본 뒤로 완전히 겁에 질려서 다른 건 신경 쓸 새도 없이 곧바로 전용기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다.

하루 종일 끼니조차 챙기지 못하고 돌아온 그는 곧장 국방부로 돌아왔다.

국방부 입구에 도착한 뒤 임진형은 미친 사람처럼 국방부 대문을 향해 돌진했다.

“누가 감히 국방부에 난입하려고 해?”

분노에 찬 소리가 들려왔다.

입구에 있는 네 명의 실탄을 장착한 국방부 경비원이 임진형을 향해 새까만 총구를 겨누었다.

“난 후방지원부대 부부장 임진형이다. 급한 용무가 있어 왕을 뵈어야겠다!”

임진형이 숨을 헐떡이며 서둘러 품속에서 자신의 후방지원부대 영패를 꺼냈다.

경비원들은 영패를 보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왕께서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폐관 수련하는 동안은 아무도 방해하게 하지 말라고, 그리고 무단 침입자는 죽이라고 하셨습니다.”

“급한 일이라고! 아주 큰 일이란 말이다! 시간이 지체되어 왕께서 죄를 물으신다면 너희 모두 죽게 될 거다.”

임진형이 매섭게 소리쳤다.

국방부 경비원들은 그 말을 들은 후 망설이는 눈빛으로 임진형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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