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천하회에서 2조를 낸다고?”곳곳에 있던 부호들은 그 말을 듣고 하나같이 안색이 변했다.2조를 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상대방이 서경의 패자 천하회이기 때문에 감히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노씨 여인이 2조를 부르자, 옆에 있던 서양이 나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요? 불복하시는 겁니까? 만약 그러시다면 저희 천하회와 싸워보시든가요.”그는 눈을 치켜뜨더니 도발적으로 경매장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사방은 조용해졌다.과연, 더 이상 누구도 감히 값을 부르지 못했다.“아무도 더 값을 부르지 못하는 것 같으니, 이 구주령은 저희 천하회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어이, 거기 판인국 영감. 빨리 여기로 보물을 가져오시게.”서양은 웃으면서 무대 아래에 있는 판인국 노인을 향해 말했다.그러자 노인은 사방을 빙 둘러보더니 아무도 부를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씩 웃으며 말했다.“누구도 부르지 않는다면, 이 물품은 저 아름다운 여성분께 되는 겁니다!”“잠깐!”그때, 또다시 2층에서 한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윤구주가 매서운 기운을 뽐내며 사람들의 앞에 나섰다.윤구주가 갑자기 나서자, 저쪽에 있던 노씨 여인은 눈썹을 추켜올렸다.그녀는 윤구주가 자신의 구주령을 빼앗으려 하는 줄 알았다.“얘야, 너 감히 우리 천하회랑 붙을 수 있겠어? 어디 겁도 없이...”서양은 눈에서 살기를 내뿜으며 윤구주를 향해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윤구주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냉랭하게 한 마디만을 내뱉었다.“멍청한 놈!”“이 자식이, 너 지금 감히 나한테 욕한 거야? 죽으려고 환장했구나!”서양은 불같이 화를 내더니 이내 윤구주에게 달려들어 그와 결판을 내려 했다.하지만 결국 옆에 있던 노씨 여인에 의해 제압당하고 말았다.윤구주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이라는 듯, 서양의 두 눈에는 불길이 타올랐다.노씨 여인은 서양을 제압한 후, 천천히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물어도 될까요? 설마 정말 우리
윤구주는 그저 무대 위에 있는 가짜 구주령만 힐끗 바라볼 뿐 판인국의 녀석들을 쳐다보기조차 귀찮아했다.“판인국 놈들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먼, 어디서 가짜 구주령을 가지고 우리 화진 사람들의 돈을 가로채려 해?”‘뭐? 가짜 구주령?’이 말이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단번에 어리둥절해졌다.천하회의 노씨 여인까지 포함해서 말이다.윤구주가 가짜 구주령이라 단언하자 두건을 쓴 판인국 노인이 분노하며 말했다.“자식, 허튼소리 하지 마! 이 보물은 우리 판인국이 석 달에 걸쳐서 죽음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건데, 가짜긴 뭐가 가짜야! 우리를 모함하지 마!”“모함? 너 같은 개자식이 감히 모함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기는 해?”윤구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으로 그 가짜 구주령을 가리켰다.“이 구주령의 진위는 제쳐두더라도, 일단 구주령이 너희 판인국 사람들 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희들은 만 번이고 찢어 죽여야 해! 게다가 감히 화진에 와서 경매에 부쳐?!”이 말이 나오자 장내는 순식간에 뜨거운 피가 끓기 시작했다.왜냐하면 윤구주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구주령, 화진 전 구주 군신이 항시 몸에 지니고 다니던 명령패이다!그런데 지금 이 판인국 사람들이 그 명령패를 들고 경매에 나온다니?어찌 이 일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저자 말이 맞아! 난 지지해!”“맞아요, 맞아! 우리 화진 군신의 물건을 어떻게 너희 판인국 사람들이 경매에 내놓을 수 있어?! 나도 저자를 지지해!”이때, 갑자기 아래에 있던 부호들이 하나둘씩 정신을 차렸다.장내의 분위기가 갑자기 크게 변하자 판인국 노인의 얼굴은 서서히 새파랗게 변했다.“야, 이 자식, 네가 뭔데 감히 우리 경매에서 허튼소리를 해대? 너, 괜히 훼방 놓으러 온 거지?!”“여기! 이 자식 좀 끌어내!”판인국 노인이 노호하는 가운데, 주위에 있던 판인국 무인 네 명이 손에 휘어진 칼을 들고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외국인 나부랭이들이 어디서 감히 우리 저하를 건드리려고!
뭐야?백경재는 판인국 노인의 몸이 이렇게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그는 이게 바로 판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대 요가술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화진 술법, 원래 이런 거였어?”판인국 노인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에 검은 월인이 하나 더 생기더니 번개처럼 백경재의 뒤를 찌르려 했다.백경지가 찔리려는 순간, 한 실루엣이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났다.“아까 뭐라고 했어?”윤구주였다!판인국 노인의 월인이 윤구주의 두 손가락에 끼여 꼼짝도 하지 않았다!“이럴 수가?”그는 이런 상황에 어리둥절해하며 윤구주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내력을 옮기며 월인을 빼려고했지만 월인은 마치 용접이라도 된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다시 한번 묻는다. 그 천한 입으로 방금 뭐라고 했어?”윤구주는 군주로서의 카리스마를 뿜으며 차갑게 물었다.“내가 뭐라고 하던 네가 뭔 상관이야!”판인국 노인은 고함을 지르며 다시 고대 요가술을 쓰며 몸을 뒤틀려 윤구주의 명치를 향해 두 손을 뻗었다. 하지만 윤구주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른손을 휘두르자 거대한 기류가 생겼다. 그 기류는 땅을 뒤흔드는듯한 기세로 판인국 노인의 가슴을 공격했다. 그러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노인은 천근 되는 망치로 맞은 것처럼 가슴이 움푹 패면서 즉사했다.그 충격으로 경매장 전체는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을 겁에 질려 입을 다물지 못했다!심지어 2층에 있던 천하회 노씨 여인의 안색도 안 좋아 보였다. 옆에 있던 검은 셔츠의 노인은 눈빛이 날카로워지면서 일어나 노씨 여인 앞을 가로막았다.“마 선생, 이건 뭐죠?”여인은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의 곁에 서서 줄곧 말하지 않던 검은 셔츠의 노인이 입을 열었다.“하늘을 찌르는 기세로 천지를 뒤흔들다!”“이 작은 강성에 무도 대가 경지의 인물이 나타나다니!”“대가?”이 말을 듣자 여인은 눈을 반짝이면서 윤구주를 다시 자세히 바라봤다.윤구주는 눈
오늘은 윤구주와 주세호에게 보람찼던 하루였다. 판인국의 사기 행위를 폭로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홍월 경매사의 ‘천년 빙설화’는 마지막 결제 단계까지 와서 문제가 생겨 고객에게 환불해야 했다!하지만 이 물건은 여전히 윤구주가 소유하고 있다. 주세호는 2000억을 절약했을뿐더러 이 천년 빙설화을 공짜로 얻었으니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저하! 오늘 저하가 없으셨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모두 판인국에서 온 빌어먹을 사기꾼들에게 속았을 것입니다!”주세호가 유니버설 입구를 나서면서 말했다.“판인국, 내 눈에는 그저 어릿광대예요!”예전 판인국 전국 사람들은 구주 전신이란 이름을 들어도 마치 저승사자를 본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윤구주 입에서 나온 이런 말은 당연히 농담이 아니었다.“역시 우리 저하!”백경재가 존경하는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세 사람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주차장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주차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거기 셋. 잠깐 서봐!”그 말을듣자, 윤구주 등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선두에 서고 뒤에는 천하회 회원들이 수두룩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방금 말한 사람은 바로 서양이었다!천하회 사람들인 것을 확인하자 주세호가 나섰다.“왜? 무슨 일인데?”서양이 비웃음을 짓더니 윤구주를 가리키며 말했다.“야 이 자식. 네가 전에 우리 천하회 욕을 했으니 그 대가를 이젠 치러야지?”“죽고 싶어?”백경재가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오며 사악하게 말했다.하지만 서양도 그만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손을 쓰려고 하는 순간 노씨 여인이 그를 제지했다.“서양! 무례하게 굴지 마! 뒤로 가!”그제야 서양은 뒤로 물러갔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제 부하들이 경솔하게 굴었네요.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비단 드레스를 입은 노정연은 매우 고혹적이었다. 그녀가 사과하자 백경재는 비로소 콧방귀를 뀌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부터 자
오늘 노정연은 윤구주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었고 지금 천하회가 사람을 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윤구주를 천하회로 끌어들일 생각이었다!하지만 윤구주가 이렇게 날뛸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름은커녕 회장님을 불러오라고 하지 않겠는가?서경에서 천하회 회장은 그곳을 쥐락펴락하는 대단한 인물이다!설령 중원에서도 천하회를 언급하면 모두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볼 것이다!지금 서양이 윤구주를 혼내주겠다고 말하자 노정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조용히 처리하라고 허락하는 듯한 태도였다.노정연의 허락을 받자 서양은 냉소를 지으며 나섰다.“이 새끼, 그렇게 잘났다며? 그래, 어디 한번 보자!”서양의 도발에 백경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저하에게 도전하고 싶다면 나부터 이기고 봐!”하지만 윤구주는 갑자기 손사래를 쳤다.“백 선생, 물러가!”백경재는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저하??”“물러가!”백경재는 내키지 않았지만 윤구주의 말을 듣고 물러났다. 백경재가 뒤로 가자 윤구주는 천천히 걸어 나와 고개를 들어 천하회 서양을 노려보았다.“내가 왜 이렇게 잘난척하는지 알아?”“그래, 내가 알려줄게!”윤구주의 말이 끝나자 범접할 수 없는 왕의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심지어 노정연 옆에 서있던 마 선생도 놀라면서 소리를 질렀다.“서양, 조심해!”말이 끝나자마자 윤구주는 이미 그들 앞에 서있었다!윤구주의 속도를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바람!그림자!아니, 맨눈으로 가늠할 수가 없었다!모두 광풍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을 뿐인데 윤구주는 한 마리의 병아리를 잡듯이 서양의 목덜미를 쥐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경이로운 광경을 보자 천하회 사람들은 전부 어리둥절해졌다. 노정연도 마찬가지였다!그 누구도 윤구주의 실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지금은 알 것 같아? 내가 왜 그렇게 잘난 척하는지?”윤구주는 서양의 목을 부여잡고 말했다. 윤구주의 목소리는 서양에게 마치
“단숨에 대무사 경지에 이른 두 분을 제압하다니... 혹시 선생이 바로 전설의 무도 대가 경지입니까?”노정연 옆에 있던 마 선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러자 윤구주는 차갑게 웃으면서 대답했다.“대가?”“대가 정도쯤이야 수백 명 죽였지!”손을 쓰려고 나서던 귀선 경지에 이른 마 선생이 이 말을 듣자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공포감을 느꼈다.이게 바로 진정한 공포였다!“그럴 수가?”마 선생은 다시 한번 되물었다.대가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급 경지에 이른 강자여야만 한다!하지만 지금 이 세상에 신급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화진에 있는 부처님 몇분과 은둔하고 있는 괴물 어르신들을 제외하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윤구주는 너무 젊은 나이였다!!그가 어떻게 신급 경지의 강자라는 말인가?윤구주는 마 선생의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허공에 떠 있는 서양을 차갑게 쳐다봤다.“이제 내가 왜 날뛰는지 알겠지? 손가락 움직이는 것조차 조차 귀찮아. 너 같은 사람을 죽이려면!”그 말을 내뱉은 뒤 윤구주는 팔을 휘둘렀다. 그러더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서양은 날아갔고 뒤에 있던 지프차 한 대를 내리치자 그 차는 폐차로 되었다. 게다가 서양은 피를 뿜으면서 죽은 개마냥 폐차 위에 던져졌다.카리스마 넘치게 일을 처리한 뒤 윤구주는 노정연 등인을 쳐다도 보지 않고 돌려 주세호와 백 경 백경재에게 말했다.“갑시다!”그렇게 세 사람은 자리를 떠났다!노정연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마 선생이 그녀를 잡아당기면서 제지했다!그러자 노정연은 한숨을 내쉬며 멀어져가는 윤구주의 뒷모습을 바라만 봤다!윤구주 등 사람들이 떠난 뒤, 천하회 노정연은 멍하니 페허가 된 정거장에 서있었다.“이 작은 강성에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춘 인물이 있다니. 정말 상상도 못 했어! 내가 너무 소홀했네!”노정연은 멀어져가는 윤구주를 보며 중얼거렸다.“노 선생, 이 자식이 도대체 어떤 실력인지 짐작 가세요?”노정연이 물었다. 마 선생은 명불허
판인국에서 얻은 이 천년 빙설화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무엇보다 빙설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는 방 안을 한겨울과 방불케 했다!이 진귀한 천년 빙설화는 바라보며 윤구주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천년초, 드디어 한 종류를 얻었네!”“두 개 더 얻으면 피갈이 단약을 만들어 기린 화독을 없앨 수 있을 거야!”자기 몸에 있는 기린 화독을 생각하자 윤구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평생 업적을 쌓아오면서 부지런히 살았는데 이 독 때문에 죽는다고 생각하니 말이다.하지만 윤구주는 금세 화를 풀었다. 복수는 언젠가 할 것이다. 서울로 돌아가서 문씨 가문 앞까지 쫓아가 그들을 죽일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문아름은 화진의 새로운 왕인 이황왕으로 되었다!윤구주가 최상의 실력으로 회복하기 전까지는 복수가 불가능하다!그는 깊은숨을 들이쉬면서 오늘 밤 일어났던 일을 생각했다!“판인국 이 파렴치한 놈, 감히 구주 전신의 신분을 이용해서 화진 사람들의 돈을 뜯어내려고 하다니!”만약 내가 없었더라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을지 몰라!”윤구주는 품에 있던 진짜 구주령을 꺼내더니 덤덤하게 웃었다....소씨 가문.그날 용인 빌리지에서 상처받은 후 소채은은 병이 났다.지금 그녀는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을 보자 그녀의 부모님은 매우 걱정했다.이른 아침.천희수는 자신이 직접 끓인 삼계탕과 소채은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소채은의 방으로 보냈다.공허한 방에 하인 한 명이 쩔쩔매면서 서 있었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는 식은 음식으로 가득했다!“어때? 채은이가 또 안 먹었어?”하인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었다.“네. 사모님!”“됐어. 나가봐.”그제야 하인은 식은 음식을 들고 얼른 나갔다!침대 위.수척하지만 여전히 예쁜 소채은이 조용히 누워있었다. 두 날 동안 먹지도 않아서 그녀의 예쁜 얼굴은 유난히 초췌했다.심지어 앵두 같은 입술도 말라서 갈라졌다.소채은의 모습을 본 천희수는 마음이 짠해 났다.
소청하를 보자 천희수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여보, 뭐했어요? 우리 딸이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걱정도 안 돼요?”“흥!”“내가 걱정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 이 계집애는 온종일 윤씨 자식 생각만 하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어?”소청하가 화를 내며 말했다.“하지만 어쨌든 우리 딸인데. 이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거예요?”“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윤씨 그 자식을 찾아가야죠! 우리 딸에게 준 상처를 두 배 세배로 되돌려줘야죠!”천희수가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소청하의 안색은 어두워졌다.“나더러 걔를 찾아가라고? 내가 어떻게? 여보, 잊지 마!! 그 자식 싸움 엄청 잘해!”소청하는 윤구주의 실력을 알기 때문에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천희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윤구주를 무서워했으니 말이다. 천희수는 울면서 말했다.“그럼 어떡해요? 우리 딸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거예요?”소청하는 천희수가 울자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참! 갑자기 생각 난 게 있어!”소청하는 갑자기 허벅지를 치면서 말했다.“무슨 일이에요?”천희수가 얼른 되물었다.“여보, 엊그제 봤던 처형이네 둘째 기억나?”천희수는 다시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소룡이?”“그래!”“그 소룡이가 아주 출세했다고 하지 않았어?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에서 아주 대단하고 신비한 부대에 들어갔다며.”“그리고 엊그제 했던 말로는 강성에 와서 어떤 임무를 수행한다고 하지 않았어?”소청하의 말을 듣자 기억이 나는 듯 천희수가 고개를 끄덕이었다. 소청하는 껄껄 웃으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내 생각은 말이야. 만약 걔가 정말 강성에 올 수 있으면 소룡이더러 그 윤씨 자식을 혼 좀 내달라고 하려고. 소룡이는 필경 우리 딸 친사촌 빠이고 둘이 어렸을 때부터 사이가 좋았잖아.”그 말을 듣자 천희수는 잠시 멈칫했다.소청하의 말이 틀린 것은 없다. 오소룡은 확실히 훌륭하게 자라서 지금 출세했다!어릴 적부터 우수했던 그는 대학에
마황이 생각에 잠겨 있는 동안, 마가의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서늘한 눈빛을 다른 두 개의 청동 관에 고정했다.이 두 개의 관에는 마가의 첫째 대장로와 둘째 대장로가 봉인된 상태였다.“큰형이랑 둘째 형은 아직도 안 깨어났나?”마황은 즉시 대답했다.“예, 대장로님!”“좋다. 석촌의 일이 마무리된 후, 형님들을 깨우겠다. 형님들이 깨어나면 틀림없이 놀라게 될 것이다!”셋째 대장로는 기괴한 웃음을 터뜨리며 하늘을 바라보더니 이내 몸을 날려 검은 안개처럼 절벽 위로 솟구쳐 올랐다.셋째 대장로가 위로 날아오르자 마황도 급히 그 뒤를 따랐다.그날, 마궁에서는 셋째 대장로의 출관을 축하하는 성대한 연회가 열렸다....이틀 후, 기산에서 백여 킬로미터 떨어진 한 작은 마을의 거리에서 두 사람이 나타났다.그들의 등장에 주변 사람들이 멈춰 서서 웅성거렸다.그럴 수밖에 없었다.두 사람 중 하나는 비할 데 없이 준수한 용모를 지닌 청년이었고 다른 하나는 머리가 반짝이는 꼬마 스님이었으니 말이다.작은 시골 마을 사람들에게는 보기 드문 이들의 모습이 이목을 끌었다.“형님, 여기서부터 백여 킬로미터 남았습니다. 오늘 밤은 여기서 쉬고 가시죠.”대머리의 꼬마 스님이 입을 열었다.가만히 보니 이 둘은 바로 윤구주와 공수이였다. 윤구주는 앞에 있는 마을을 훑어보며 말했다.“좋다.”두 사람은 마을 안에서 하룻밤 묵을 곳을 찾았다.그렇게 마을 중심의 한 호텔에 자리를 잡고 간단히 음식을 먹은 후 그들은 방으로 돌아왔다. 공수이는 소파에 털썩 앉으며 말했다.“형님, 내일이면 기산에 도착합니다. 마가 놈들이 틀림없이 미리 대비하고 있겠죠?”윤구주는 무심하게 대답했다.“그럼 뭐?”그 말을 들은 공수이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그러네?’윤구주에게 이런 말을 해봐야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전에 그 곤륜 구역의 노마들도 형님을 당해내지 못했는데... 고작 마가 따위가 상대가 되겠어?’“근데 형님은 마가의 세 명의 선조에 대해 알고 계십니까?”공수
“대장로님께 아룁니다. 저희가 알고 있는 유일한 정보는 그자가 천하제일 문벌인 윤씨 일가 출신이라는 것뿐입니다. 그가 어느 문파나 종문에서 배웠는지는 지금까지 아무도 모릅니다.”“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자의 내공이 최소 절정 후삼품에 도달했다는 것입니다!”마황이 말했다.절정 후삼품은 각각 칠살 절정, 팔부 절정, 그리고 마지막 구오 절정으로 나뉘어 있다.“후삼품이라고? 신참이 벌써 이 정도 내공에 도달했다고?”마운명은 이 말을 듣고 얼굴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그렇기에 감히 셋째 대장로님과 다른 두 대장로님을 방해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마황이 진지하게 대답했다.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잠시 생각하더니 몸을 날려 공중에 떠 있다가 땅으로 내려왔다.쿵!그의 두 발이 땅에 닿자 땅이 크게 흔들렸다.“좋다!”“이미 깨어난 이상, 나도 50년 동안 화진에 얼마나 뛰어난 후배들이 나왔는지 직접 봐야겠구나!”이 말이 떨어지자 강력하고 검은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마황은 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말에 감격하여 말했다.“출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씨 일가를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내가 깨어난 것은 단지 그런 하찮은 후배들 때문이 아니다. 그것을 위한 것이지...”말을 마친 후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서늘한 눈빛을 들어 서쪽을 바라보았다.“석촌, 그곳에 내가 지키도록 했던 물건에는 아무 이상이 없느냐?”갑작스러운 질문에 마황은 긴장한 얼굴로 대답했다.“모두 대장로님께서 지시대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석촌은 봉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으며 이상 징후는 전혀 없습니다!”“좋다!”“50년이 넘었으니 내 내공이라면 그곳을 열 수 있을 것이다.”“끼이히히!”“그 물건을 손에 넣으면 내 내공은 한층 더 강해질 거야!”“내 내공이 올라가면 우리 마씨 일가는 제자백가를 초월해 천하제일 문벌로 우뚝 설 것이다!”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기괴한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며 절벽의 청석들이 떨어져 나갔다.한편 마황은 마음속으로 의아해했다
마황은 윤구주가 화진의 첫 번째 왕이 되었고 ‘구주’라는 칭호를 얻어 10개국을 제압하고 천하를 평정했으며 곤륜에서 왕위에 올랐고 화진 무도계의 3대 서열을 압도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점점 더 흥분된 표정을 지었다.얼굴에 핏줄이 선명하게 드러날 정도였다.“오호라?”조금 전 금방 깨어난 마가의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눈동자가 점점 음산하게 변해갔다. 곧 그는 기괴하게 웃기 시작했다.“50년 만에 이 화진에 이런 후배들이 등장했다는 말인가?”이어서 마운명이 물었다.“말하라, 50년 동안 곤륜 구역에 강자가 나타난 적이 있었느냐?”마가 셋째 대장로는 윤구주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듯했고 오히려 무도 성지인 곤륜 구역에 대해 먼저 물었다.“보고드리겠습니다. 현재까지는 없습니다.”이 말을 듣고 마운명은 다시 물었다.“유명전? 서요산 검종? 그 외 다른 종문은?”“마찬가지로 아무런 움직임이 없습니다...”마황이 다시 답했다.여기까지 듣고 나서야 마가의 셋째 대장로 마운명은 눈을 조금 가늘게 뜨며 말했다.“그자들이 나타나지도 않았는데... 우리 마가에 무슨 재난이 닥쳤다는 거야?”마운명은 이렇게 말하며 차가운 시선으로 마황을 바라보았다.그러자 본능적으로 마황은 몸이 떨렸다.그는 셋째 대장로 마운명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다.큰일이 아닐 시 마가에는 이런 선조들을 절대 방해할 수 없다는 규칙이 있었다.정말로 절박한 상황이 아니라면 말이다.그러나 이 셋째 대장로는 후배 세대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그의 눈에 천하의 위협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곤륜 구역, 유명전, 서요산 검종 같은 최강 종문들뿐이었다.잠시 생각한 후, 마황은 입을 열었다.“셋째 대장로님! 저희 마가는 이번에 정말 큰 난관에 처했습니다! 그 재난은 바로 윤씨 성을 가진 구주왕에게서 비롯되었습니다!”“쓸모없는 것들!”“조선 시대 때부터 우리 마가가 수천 년 동안 얼마나 많은 폭풍을 견뎌왔는데... 겨우 신참 하나가 얼마나 큰 파란을 일으
그 해골 같은 손이 관 뚜껑을 움켜쥐는 순간, 절벽 주변에 음산한 기운이 크게 휘몰아쳤다.청동 관 안에서 끔찍하고 강렬한, 검고 사악한 기운이 솟아 나왔다.마가의 선조 중 한 사람이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려 하고 있었다.마황의 커다란 눈동자 속에서 쾅 하는 폭발적인 소리와 함께 청동 관 뚜껑이 열렸다.그리고 한 마영이 관 속에서 천천히 떠올랐다.삐쩍 마른 한 노인의 모습이었다.노인의 몸은 살과 피가 거의 없이 마치 해골 같았다.그가 떠오르자마자 사방의 검고 사악한 기운이 그의 몸에 모여들었고 그 기운이 노인의 몸에 쌓여가면서 마가의 선조는 그 순간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마른 사지에 점차 살과 피부가 붙기 시작했고 머리 부분마저 완전히 변해갔다.잠시 후, 그는 마치 50대 후반의 노인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변신했다.그 노인의 눈은 매섭고 독수리 같은 눈빛을 띠었으며 온몸은 검은 옷으로 감싸여 있었다.강력하고 사악한 기운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와 주변을 압도했다.겉보기에는 50대처럼 보였으나 그를 바라보는 순간 기이하게도 오래된 죽음의 기운이 느껴졌다.마치 이미 오래전에 죽은 존재인 것만 같았다.“셋째 대장로님께 문안 인사 드립니다! 출관하신 걸 축하드립니다!”마가의 현임 가주인 마황은 이 노인이 청동 관에서 떠오르는 순간 바로 무릎을 꿇고 경배했다.바로 이 인물이 마가의 세 선조 중 한 명인 셋째 선조, 마운명이었다.조선 시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마가의 기관술 역사 속에서 마운명은 거의 300년을 살아온 괴물 같은 존재였다.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끔찍하고도 사악한 기운은 그의 강력한 절정의 위압감을 느끼게 했다.셋째 대장로라 불리는 마운명은 등장한 후 마황을 무시한 채 하늘을 올려다보았다.나이와 어울리지 않는 음산한 눈동자로 하늘을 잠시 동안 응시하다가 마운명은 그제야 허스키한 목소리로 말했다.“시간이 얼마나 흘렀지?”“셋째 대장로님께 아룁니다! 대장로님께서 폐관 수행하신 이후 정확히 53년이 흘렀습니다!”마황이 공
절벽 끝에 서 있기만 해도 뼛속까지 스며드는 차가운 기운이 절벽 안에서 흘러나오는 듯했다.이 시각, 검은 옷을 입은 마가의 가주 마황이 마효순과 함께 그곳에 서 있었다.“아버지! 겨우 그 윤씨 성을 가진 자 하나 때문에 정말로 세 대장로님들을 출동시키려는 겁니까?”마효순이 질문을 던지자 마황은 즉시 냉정하게 말했다.“입 다물어라!”“넌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얼마나 강한지 전혀 모른다!”“6년 전, 곤륜에서 왕위에 오를 때 수많은 절정 강자들이 그를 저지하려 했지만 결과는 어땠느냐? 모두 그에게 전멸당했지 않느냐!”“그렇지 않다면 문씨 세가가 그렇게 많은 절정 잔당들을 모아 그자를 상대하려 했겠느냐?”마황의 목소리는 차가웠다.마효순은 아버지의 꾸지람에 고개를 숙이며 더 이상 말할 수 없었다.“기억해라. 결코 우리 화진의 천하제일인 왕을 과소평가하지 마라!”마지막으로 마황은 경고하듯 말하며 깊은 절벽 아래를 내려다보았다.“너는 여기 남아 있어라. 내가 선조님들을 모시고 오마!”이 말을 끝으로 마황은 몸을 날려 절벽 아래로 뛰어내렸다.끝이 보이지 않는 절벽 아래는 안개가 짙게 깔려 있었다.그 안개 속, 만 길 아래에는 세 개의 거대한 청동 관이 절벽 중앙에 떠 있었다.이 거대한 청동 관들은 각각 2m가 넘는 길이였고 오랜 세월의 풍파를 맞아서인지 표면에 먼지가 층층이 쌓여 있었다.세 관은 튼튼한 강철 사슬로 고정되어 절벽 중간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바로 이곳이 마가의 세 선조들이 폐관 수행하는 장소였다.절벽 아래로 내려간 마황의 시야에 부패한 뼈들이 보였다.사람의 뼈도 있고 짐승의 뼈도 있었다.바닥을 밟을 때마다 썩은 뼈들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 마치 지옥 같은 분위기를 자아냈다.오악 내공을 지닌 마황조차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한숨을 쉬며 섬뜩함을 느꼈다.그는 다시 한번 경건하게 고개를 들고 지면에서 15m가량 떠 있는 세 개의 청동 관을 바라보았다.“마가 제72대 가주, 세 대장로님께 인사 올립니다!”마황은 장엄
“지금 이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살아 돌아왔으니 틀림없이 우리 세가의 위상을 억누르려 할 것이다!”“너희들의 의견을 들어보도록 하지!”마황은 주변의 마가 장로들을 바라보며 말했다.“가주님! 제 생각에 우리 마가는 계속해서 문씨 세가와 연합해야 합니다! 지금 화진 국방부가 문씨 세가의 손에 완전히 들어가 있고 문아름이 화진의 새로운 왕으로 있는 한 우리에게는 든든한 기반이 있습니다!”매서운 눈매를 지닌 절정 장로가 나섰다.“셋째 장로님의 말씀이 맞습니다!”“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비록 천하제일이라 하나 결국 지금은 혼자일 뿐이지 않습니까! 게다가 그자의 왕위는 이미 문씨 세가에 의해 빼앗긴 상태입니다!”“가주님, 저도 문씨 세가와 연합한다면 언젠가는 그 윤씨 성을 가진 자를 반드시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또 다른 절정 장로가 나서며 말했다.두 사람의 말을 들은 마황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너희들 말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나는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그렇게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다.”마황의 말에 방금 발언했던 매서운 눈매의 장로가 놀라며 말했다.“가주님의 뜻은 그 윤씨 성을 가진 자가 우리 마궁에까지 도전해 올 거라는 겁니까?”순간, 침묵이 흘렀다.모두는 그 말을 듣고 속으로 스스로에게 물었다. 만약 윤구주가 정말 마가의 본거지까지 쳐들어온다면 어떻게 대처할 수 있을지 말이다.그때, 침묵을 깨며 마효순이 날카롭게 외쳤다.“감히 우리 마궁에 오겠다고?”“우리 마가는 조선 시대부터 수천 년 동안 철의 방패처럼 버텨온 곳이지 않습니까! 그러니 우리 마궁에 온다는 것은 죽으러 오겠다는 거나 다름없습니다!”마효순의 호언장담에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누구나 그가 허세를 부리고 있음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생각해 보면 어이가 없는 소리였다.노룡산에서 홀로 수십 명의 세가 절정자들을 도륙하고 노룡산 정상 전체를 파괴한 악마와 맞서 싸우기 위해 지금 이들만으로 과연 윤구주를 막을 수 있겠는가?“가주님! 소인의 의견
“둘째 장로님, 숨김없이 보고드리자면 노룡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세가 절정자들이 전부... 전부 윤구주에게 살해당했습니다!”무릎 꿇은 마가의 노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뭐라고?”“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그 많은 절정자들이 모두 죽었다고?”이 말을 듣고 대전 안에 있던 마가의 강자들은 모두 경악하여 얼어붙었다.“제가 드리는 말씀은 모두 사실입니다. 뿐만 아니라 노룡산 산 정상은 완전히 파괴되었고 심지어 채성고루까지 붕괴되었습니다!”“산 아래에 있던 생존자들은 그 전투에서 윤구주가 마치 신마처럼 공중에 서서 전신에서 신선과 같은 기운을 발산하는 것을 목격했습니다!”“바로 그 악마 같은 자가 모든 세가 절정자들과 세자를 모조리 죽인 것입니다!”마가 노인의 말을 다시 들은 마효순의 몸이 순간적으로 떨리기 시작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듯했다.“윤구주! 윤구주! 내 아들의 목숨을 갚아라!”마효순은 미친 듯이 대전 안에서 소리를 지르며 분노의 절규를 터뜨렸다.그때, 갑자기 옆에서 차분하고도 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효순아, 진정해라.”그 목소리와 함께 머리가 백발인 검은 옷의 노인이 대전 안쪽에서 걸어 나왔다. 이 노인은 오악 절정의 경지에 있는 자였다.그가 나오자마자 대전 전체가 그의 절정 기운으로 휩싸였다.이 인물이 바로 마가의 현임 가주, 마황이었다. 그는 또한 마효순의 부친이었다.“아버지!”마황이 등장하자 대전에 있던 마씨 일가의 모든 구성원이 일제히 무릎을 꿇었다. 마효순도 예외는 아니었다.“가주님께 문안 인사드립니다!”마황은 차가운 표정으로 대전 중앙의 자리에 앉은 후, 손을 한 번 휘저으며 말했다. “모두 일어나라!”“감사합니다!”곧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섰다.“아버지, 동한이가 노룡산에서 살해당했습니다! 제발 아버지께서 동한이의 원수를 갚아주십시오!”마효순은 마황이 등장하자 잔뜩 붉어진 눈으로 호소했다.사실 마동한은 단지 마효순의 아들일 뿐 아니라 마황의 친손자이기도 했다.
이 황량한 협곡 깊은 곳에 뜻밖에도 고대 양식의 누각과 성채가 우뚝 서 있었다.이곳이 바로 마가의 본거지, 마궁이었다.수천 년 동안 전해 내려온 마가의 기관술로 지어진 이 건축물들은 그야말로 정교하고 신비로웠다.심지어 산허리에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궁전들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그것들은 마치 공중에 부유하는 것처럼 보여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또한 사방을 가로지르는 쇠사슬 다리가 눈에 들어왔다.마가의 기관술은 예로부터 세상에 이름을 떨쳤지만 현대 사회에 접어들면서 점차 그 명성을 잃어갔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천 년을 이어온 마가에게 마궁은 여전히 제자백가를 비롯한 고수들 사이에서 신비로운 존재로 남아 있었다.제자백가를 포함한 상위 가문 외에는 그 존재조차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었다.바로 지금, 마궁 내부에는 장엄한 고대 건축물이 웅장하게 서 있었다.검은 옷을 입은 마가의 수많은 구성원들이 이곳을 지키고 있었고 이들은 모두 각기 다른 크기와 모양의 나무 상자를 등에 메고 있었다.이 나무 상자들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었다. 이 안에는 마가의 기관술이 담겨 있었다.마가의 기관술은 그 종류가 다양하여 사람을 죽이는 무기부터 독을 품은 신비한 독약, 그리고 예상치 못한 무시무시한 장치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가장 웅장한 대전이 나타난다. 바로 마궁의 본전이었다.그곳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뭐라고? 동한이가 죽었다고?”말을 한 사람은 마가의 중년 남성이었다.절정 이중천의 경지에 있는 그는 이 말을 하자마자 얼굴이 살기를 띠며 험악하게 변했다.넓은 대전 안에는 수십 명의 마가 고위층 인물들이 앉아 있었다.이들 모두는 최소 신급에 도달한 인물들이었고 그중에서도 절정에 이른 이들은 스무 명도 넘었다.중앙에는 마가의 한 노인이 무릎을 꿇고 있었다.“어떻게 이런 일이... 그 높은 경지에 오른 내 아들이, 호위자도 함께 있었는데 서울에서 죽었다고?”중년 남성, 바로 마동한의 아버지이자 마가의 직계인 마효순은 분노에
윤하율은 마음이 너무나도 아팠지만 윤구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오빠, 거짓말하면 안 돼요!”“그럴 리 없지! 오빠가 약속할게!”윤구주가 웃으며 말했다.“그럼 우리 손가락 걸고 약속해요...”곧 윤하율은 작은 손을 내밀었다.“그래!”“약속, 도장 꾹!”윤구주는 윤하율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을 했다.윤하율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정말로 떠나야 할 시간이 되었다.“할머니, 저 이제 떠날게요!”윤구주는 하미연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러자 하미연은 아쉬움 가득한 얼굴로 손을 흔들었다.“그래, 가거라!”그렇게 윤구주는 할머니께 허리 숙여 인사한 뒤 공수이와 함께 떠났다.뒤에 남은 하미연은 윤하율의 손을 잡고 아쉬운 눈길로 천천히 사라지는 윤구주의 뒷모습을 지켜보았다.윤구주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하미연은 갑자기 왼쪽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직도 숨어서 나올 생각이 없는 거냐?”이 말이 떨어지자 왼쪽 구석에서 윤신우가 모습을 드러냈다.나오자마자 그는 하미연 앞에 공손히 다가와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어머니께 인사드립니다!”매서운 눈길로 하미연이 윤신우를 쏘아보았다.“나를 만나러 올 면목이 있긴 하니? 한 마디만 물어보겠다. 이번에 구주 나가는 거 위험하지는 않겠지?”그러자 윤신우가 코를 만지작거렸다.“아마도요.”“아마도라니? 솔직히 말해 봐. 이번에 상대할 세력은 강한가?”하미연은 직설적으로 물었다.사실 하미연은 처음부터 윤구주가 무엇을 하러 가는지, 누구를 처단하러 가는지 알고 있었다. 단지 더 이상 묻지 않았을 뿐이었다.윤신우는 대답했다.“고작 그런 세력에 어머니께서 신경 쓰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아는 바로는 마가의 몇백 년 된 선조들 외엔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네 말대로라면 구주가 위험할 수도 있단 소리네?”하미연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위험이라... 약간은 있겠지요. 그래도 마가는 수천 년간 이어진 대가문이잖아요. 하지만 어머니 안심하세요. 구주는 제 아들이니까요!”윤신우는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