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천하회에서 2조를 낸다고?”곳곳에 있던 부호들은 그 말을 듣고 하나같이 안색이 변했다.2조를 낼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상대방이 서경의 패자 천하회이기 때문에 감히 건드릴 수 없다는 것이다!노씨 여인이 2조를 부르자, 옆에 있던 서양이 나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왜요? 불복하시는 겁니까? 만약 그러시다면 저희 천하회와 싸워보시든가요.”그는 눈을 치켜뜨더니 도발적으로 경매장을 바라보았다.이 순간 사방은 조용해졌다.과연, 더 이상 누구도 감히 값을 부르지 못했다.“아무도 더 값을 부르지 못하는 것 같으니, 이 구주령은 저희 천하회가 가져가도록 하겠습니다! 어이, 거기 판인국 영감. 빨리 여기로 보물을 가져오시게.”서양은 웃으면서 무대 아래에 있는 판인국 노인을 향해 말했다.그러자 노인은 사방을 빙 둘러보더니 아무도 부를 사람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씩 웃으며 말했다.“누구도 부르지 않는다면, 이 물품은 저 아름다운 여성분께 되는 겁니다!”“잠깐!”그때, 또다시 2층에서 한목소리가 울려 퍼졌다.곧이어 윤구주가 매서운 기운을 뽐내며 사람들의 앞에 나섰다.윤구주가 갑자기 나서자, 저쪽에 있던 노씨 여인은 눈썹을 추켜올렸다.그녀는 윤구주가 자신의 구주령을 빼앗으려 하는 줄 알았다.“얘야, 너 감히 우리 천하회랑 붙을 수 있겠어? 어디 겁도 없이...”서양은 눈에서 살기를 내뿜으며 윤구주를 향해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나 윤구주는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냉랭하게 한 마디만을 내뱉었다.“멍청한 놈!”“이 자식이, 너 지금 감히 나한테 욕한 거야? 죽으려고 환장했구나!”서양은 불같이 화를 내더니 이내 윤구주에게 달려들어 그와 결판을 내려 했다.하지만 결국 옆에 있던 노씨 여인에 의해 제압당하고 말았다.윤구주를 죽이지 못한 것이 한이라는 듯, 서양의 두 눈에는 불길이 타올랐다.노씨 여인은 서양을 제압한 후, 천천히 고개를 돌려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대체 그게 무슨 뜻인지 물어도 될까요? 설마 정말 우리
윤구주는 그저 무대 위에 있는 가짜 구주령만 힐끗 바라볼 뿐 판인국의 녀석들을 쳐다보기조차 귀찮아했다.“판인국 놈들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먼, 어디서 가짜 구주령을 가지고 우리 화진 사람들의 돈을 가로채려 해?”‘뭐? 가짜 구주령?’이 말이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단번에 어리둥절해졌다.천하회의 노씨 여인까지 포함해서 말이다.윤구주가 가짜 구주령이라 단언하자 두건을 쓴 판인국 노인이 분노하며 말했다.“자식, 허튼소리 하지 마! 이 보물은 우리 판인국이 석 달에 걸쳐서 죽음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건데, 가짜긴 뭐가 가짜야! 우리를 모함하지 마!”“모함? 너 같은 개자식이 감히 모함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기는 해?”윤구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으로 그 가짜 구주령을 가리켰다.“이 구주령의 진위는 제쳐두더라도, 일단 구주령이 너희 판인국 사람들 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희들은 만 번이고 찢어 죽여야 해! 게다가 감히 화진에 와서 경매에 부쳐?!”이 말이 나오자 장내는 순식간에 뜨거운 피가 끓기 시작했다.왜냐하면 윤구주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구주령, 화진 전 구주 군신이 항시 몸에 지니고 다니던 명령패이다!그런데 지금 이 판인국 사람들이 그 명령패를 들고 경매에 나온다니?어찌 이 일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저자 말이 맞아! 난 지지해!”“맞아요, 맞아! 우리 화진 군신의 물건을 어떻게 너희 판인국 사람들이 경매에 내놓을 수 있어?! 나도 저자를 지지해!”이때, 갑자기 아래에 있던 부호들이 하나둘씩 정신을 차렸다.장내의 분위기가 갑자기 크게 변하자 판인국 노인의 얼굴은 서서히 새파랗게 변했다.“야, 이 자식, 네가 뭔데 감히 우리 경매에서 허튼소리를 해대? 너, 괜히 훼방 놓으러 온 거지?!”“여기! 이 자식 좀 끌어내!”판인국 노인이 노호하는 가운데, 주위에 있던 판인국 무인 네 명이 손에 휘어진 칼을 들고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외국인 나부랭이들이 어디서 감히 우리 저하를 건드리려고!
뭐야?백경재는 판인국 노인의 몸이 이렇게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그래서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그는 이게 바로 판인국에서 가장 유명한 고대 요가술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화진 술법, 원래 이런 거였어?”판인국 노인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오른손에 검은 월인이 하나 더 생기더니 번개처럼 백경재의 뒤를 찌르려 했다.백경지가 찔리려는 순간, 한 실루엣이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났다.“아까 뭐라고 했어?”윤구주였다!판인국 노인의 월인이 윤구주의 두 손가락에 끼여 꼼짝도 하지 않았다!“이럴 수가?”그는 이런 상황에 어리둥절해하며 윤구주를 바라봤다. 그러더니 내력을 옮기며 월인을 빼려고했지만 월인은 마치 용접이라도 된 것처럼 꿈쩍도 하지 않았다.“다시 한번 묻는다. 그 천한 입으로 방금 뭐라고 했어?”윤구주는 군주로서의 카리스마를 뿜으며 차갑게 물었다.“내가 뭐라고 하던 네가 뭔 상관이야!”판인국 노인은 고함을 지르며 다시 고대 요가술을 쓰며 몸을 뒤틀려 윤구주의 명치를 향해 두 손을 뻗었다. 하지만 윤구주가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른손을 휘두르자 거대한 기류가 생겼다. 그 기류는 땅을 뒤흔드는듯한 기세로 판인국 노인의 가슴을 공격했다. 그러자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노인은 천근 되는 망치로 맞은 것처럼 가슴이 움푹 패면서 즉사했다.그 충격으로 경매장 전체는 지진이 일어난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이 모습을 본 사람들을 겁에 질려 입을 다물지 못했다!심지어 2층에 있던 천하회 노씨 여인의 안색도 안 좋아 보였다. 옆에 있던 검은 셔츠의 노인은 눈빛이 날카로워지면서 일어나 노씨 여인 앞을 가로막았다.“마 선생, 이건 뭐죠?”여인은 눈 한번 깜짝하지 않고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녀의 곁에 서서 줄곧 말하지 않던 검은 셔츠의 노인이 입을 열었다.“하늘을 찌르는 기세로 천지를 뒤흔들다!”“이 작은 강성에 무도 대가 경지의 인물이 나타나다니!”“대가?”이 말을 듣자 여인은 눈을 반짝이면서 윤구주를 다시 자세히 바라봤다.윤구주는 눈
오늘은 윤구주와 주세호에게 보람찼던 하루였다. 판인국의 사기 행위를 폭로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홍월 경매사의 ‘천년 빙설화’는 마지막 결제 단계까지 와서 문제가 생겨 고객에게 환불해야 했다!하지만 이 물건은 여전히 윤구주가 소유하고 있다. 주세호는 2000억을 절약했을뿐더러 이 천년 빙설화을 공짜로 얻었으니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저하! 오늘 저하가 없으셨다면 우리 같은 사람들은 모두 판인국에서 온 빌어먹을 사기꾼들에게 속았을 것입니다!”주세호가 유니버설 입구를 나서면서 말했다.“판인국, 내 눈에는 그저 어릿광대예요!”예전 판인국 전국 사람들은 구주 전신이란 이름을 들어도 마치 저승사자를 본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런 윤구주 입에서 나온 이런 말은 당연히 농담이 아니었다.“역시 우리 저하!”백경재가 존경하는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세 사람은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주차장을 향해 걸었다. 그리고 주차장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야, 거기 셋. 잠깐 서봐!”그 말을듣자, 윤구주 등은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어둠 속에서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선두에 서고 뒤에는 천하회 회원들이 수두룩 서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방금 말한 사람은 바로 서양이었다!천하회 사람들인 것을 확인하자 주세호가 나섰다.“왜? 무슨 일인데?”서양이 비웃음을 짓더니 윤구주를 가리키며 말했다.“야 이 자식. 네가 전에 우리 천하회 욕을 했으니 그 대가를 이젠 치러야지?”“죽고 싶어?”백경재가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오며 사악하게 말했다.하지만 서양도 그만 물러설 사람이 아니었다. 그가 손을 쓰려고 하는 순간 노씨 여인이 그를 제지했다.“서양! 무례하게 굴지 마! 뒤로 가!”그제야 서양은 뒤로 물러갔다.“여러분 죄송합니다. 제 부하들이 경솔하게 굴었네요. 제가 대신 사과하겠습니다!”비단 드레스를 입은 노정연은 매우 고혹적이었다. 그녀가 사과하자 백경재는 비로소 콧방귀를 뀌며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저부터 자
오늘 노정연은 윤구주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하고 싶었고 지금 천하회가 사람을 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윤구주를 천하회로 끌어들일 생각이었다!하지만 윤구주가 이렇게 날뛸 줄은 생각도 못 했다!이름은커녕 회장님을 불러오라고 하지 않겠는가?서경에서 천하회 회장은 그곳을 쥐락펴락하는 대단한 인물이다!설령 중원에서도 천하회를 언급하면 모두 존경하는 눈빛으로 바라볼 것이다!지금 서양이 윤구주를 혼내주겠다고 말하자 노정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마치 조용히 처리하라고 허락하는 듯한 태도였다.노정연의 허락을 받자 서양은 냉소를 지으며 나섰다.“이 새끼, 그렇게 잘났다며? 그래, 어디 한번 보자!”서양의 도발에 백경재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우리 저하에게 도전하고 싶다면 나부터 이기고 봐!”하지만 윤구주는 갑자기 손사래를 쳤다.“백 선생, 물러가!”백경재는 어리둥절해하며 되물었다.“저하??”“물러가!”백경재는 내키지 않았지만 윤구주의 말을 듣고 물러났다. 백경재가 뒤로 가자 윤구주는 천천히 걸어 나와 고개를 들어 천하회 서양을 노려보았다.“내가 왜 이렇게 잘난척하는지 알아?”“그래, 내가 알려줄게!”윤구주의 말이 끝나자 범접할 수 없는 왕의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다. 그러자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심지어 노정연 옆에 서있던 마 선생도 놀라면서 소리를 질렀다.“서양, 조심해!”말이 끝나자마자 윤구주는 이미 그들 앞에 서있었다!윤구주의 속도를 말로 형용할 수 없었다.바람!그림자!아니, 맨눈으로 가늠할 수가 없었다!모두 광풍이 휘몰아치는 것을 느꼈을 뿐인데 윤구주는 한 마리의 병아리를 잡듯이 서양의 목덜미를 쥐고 공중으로 들어 올렸다.경이로운 광경을 보자 천하회 사람들은 전부 어리둥절해졌다. 노정연도 마찬가지였다!그 누구도 윤구주의 실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지금은 알 것 같아? 내가 왜 그렇게 잘난 척하는지?”윤구주는 서양의 목을 부여잡고 말했다. 윤구주의 목소리는 서양에게 마치
“단숨에 대무사 경지에 이른 두 분을 제압하다니... 혹시 선생이 바로 전설의 무도 대가 경지입니까?”노정연 옆에 있던 마 선생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그러자 윤구주는 차갑게 웃으면서 대답했다.“대가?”“대가 정도쯤이야 수백 명 죽였지!”손을 쓰려고 나서던 귀선 경지에 이른 마 선생이 이 말을 듣자 좀처럼 느껴보지 못한 공포감을 느꼈다.이게 바로 진정한 공포였다!“그럴 수가?”마 선생은 다시 한번 되물었다.대가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신급 경지에 이른 강자여야만 한다!하지만 지금 이 세상에 신급 경지에 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화진에 있는 부처님 몇분과 은둔하고 있는 괴물 어르신들을 제외하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눈앞에 있는 윤구주는 너무 젊은 나이였다!!그가 어떻게 신급 경지의 강자라는 말인가?윤구주는 마 선생의 질문에 아랑곳하지 않고 허공에 떠 있는 서양을 차갑게 쳐다봤다.“이제 내가 왜 날뛰는지 알겠지? 손가락 움직이는 것조차 조차 귀찮아. 너 같은 사람을 죽이려면!”그 말을 내뱉은 뒤 윤구주는 팔을 휘둘렀다. 그러더니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서양은 날아갔고 뒤에 있던 지프차 한 대를 내리치자 그 차는 폐차로 되었다. 게다가 서양은 피를 뿜으면서 죽은 개마냥 폐차 위에 던져졌다.카리스마 넘치게 일을 처리한 뒤 윤구주는 노정연 등인을 쳐다도 보지 않고 돌려 주세호와 백 경 백경재에게 말했다.“갑시다!”그렇게 세 사람은 자리를 떠났다!노정연은 무슨 말을 더 하려고 했지만 마 선생이 그녀를 잡아당기면서 제지했다!그러자 노정연은 한숨을 내쉬며 멀어져가는 윤구주의 뒷모습을 바라만 봤다!윤구주 등 사람들이 떠난 뒤, 천하회 노정연은 멍하니 페허가 된 정거장에 서있었다.“이 작은 강성에 이렇게 대단한 실력을 갖춘 인물이 있다니. 정말 상상도 못 했어! 내가 너무 소홀했네!”노정연은 멀어져가는 윤구주를 보며 중얼거렸다.“노 선생, 이 자식이 도대체 어떤 실력인지 짐작 가세요?”노정연이 물었다. 마 선생은 명불허
판인국에서 얻은 이 천년 빙설화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무엇보다 빙설화에서 뿜어져 나오는 냉기는 방 안을 한겨울과 방불케 했다!이 진귀한 천년 빙설화는 바라보며 윤구주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천년초, 드디어 한 종류를 얻었네!”“두 개 더 얻으면 피갈이 단약을 만들어 기린 화독을 없앨 수 있을 거야!”자기 몸에 있는 기린 화독을 생각하자 윤구주는 화가 치밀어 올랐다. 한평생 업적을 쌓아오면서 부지런히 살았는데 이 독 때문에 죽는다고 생각하니 말이다.하지만 윤구주는 금세 화를 풀었다. 복수는 언젠가 할 것이다. 서울로 돌아가서 문씨 가문 앞까지 쫓아가 그들을 죽일 것이다!그런데 문제는 지금의 문아름은 화진의 새로운 왕인 이황왕으로 되었다!윤구주가 최상의 실력으로 회복하기 전까지는 복수가 불가능하다!그는 깊은숨을 들이쉬면서 오늘 밤 일어났던 일을 생각했다!“판인국 이 파렴치한 놈, 감히 구주 전신의 신분을 이용해서 화진 사람들의 돈을 뜯어내려고 하다니!”만약 내가 없었더라면 오늘 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했을지 몰라!”윤구주는 품에 있던 진짜 구주령을 꺼내더니 덤덤하게 웃었다....소씨 가문.그날 용인 빌리지에서 상처받은 후 소채은은 병이 났다.지금 그녀는 이틀 동안 침대에 누워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 이런 상황을 보자 그녀의 부모님은 매우 걱정했다.이른 아침.천희수는 자신이 직접 끓인 삼계탕과 소채은이 평소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어 소채은의 방으로 보냈다.공허한 방에 하인 한 명이 쩔쩔매면서 서 있었다. 그리고 옆 테이블에는 식은 음식으로 가득했다!“어때? 채은이가 또 안 먹었어?”하인은 얼른 고개를 끄덕이었다.“네. 사모님!”“됐어. 나가봐.”그제야 하인은 식은 음식을 들고 얼른 나갔다!침대 위.수척하지만 여전히 예쁜 소채은이 조용히 누워있었다. 두 날 동안 먹지도 않아서 그녀의 예쁜 얼굴은 유난히 초췌했다.심지어 앵두 같은 입술도 말라서 갈라졌다.소채은의 모습을 본 천희수는 마음이 짠해 났다.
소청하를 보자 천희수는 빠른 걸음으로 달려왔다.“여보, 뭐했어요? 우리 딸이 이틀 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걱정도 안 돼요?”“흥!”“내가 걱정하면 무슨 소용이 있어? 이 계집애는 온종일 윤씨 자식 생각만 하는데 내가 뭘 어떻게 할 수 있어?”소청하가 화를 내며 말했다.“하지만 어쨌든 우리 딸인데. 이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거예요?”“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데?”“윤씨 그 자식을 찾아가야죠! 우리 딸에게 준 상처를 두 배 세배로 되돌려줘야죠!”천희수가 말했다. 그 말을 듣자 소청하의 안색은 어두워졌다.“나더러 걔를 찾아가라고? 내가 어떻게? 여보, 잊지 마!! 그 자식 싸움 엄청 잘해!”소청하는 윤구주의 실력을 알기 때문에 감히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천희수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윤구주를 무서워했으니 말이다. 천희수는 울면서 말했다.“그럼 어떡해요? 우리 딸이 고생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거예요?”소청하는 천희수가 울자 갑자기 머리가 아파졌다.“참! 갑자기 생각 난 게 있어!”소청하는 갑자기 허벅지를 치면서 말했다.“무슨 일이에요?”천희수가 얼른 되물었다.“여보, 엊그제 봤던 처형이네 둘째 기억나?”천희수는 다시 기억을 되살려 보았다.“소룡이?”“그래!”“그 소룡이가 아주 출세했다고 하지 않았어? 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에서 아주 대단하고 신비한 부대에 들어갔다며.”“그리고 엊그제 했던 말로는 강성에 와서 어떤 임무를 수행한다고 하지 않았어?”소청하의 말을 듣자 기억이 나는 듯 천희수가 고개를 끄덕이었다. 소청하는 껄껄 웃으면서 계속 말을 이어갔다.“그래서 내 생각은 말이야. 만약 걔가 정말 강성에 올 수 있으면 소룡이더러 그 윤씨 자식을 혼 좀 내달라고 하려고. 소룡이는 필경 우리 딸 친사촌 빠이고 둘이 어렸을 때부터 사이가 좋았잖아.”그 말을 듣자 천희수는 잠시 멈칫했다.소청하의 말이 틀린 것은 없다. 오소룡은 확실히 훌륭하게 자라서 지금 출세했다!어릴 적부터 우수했던 그는 대학에
“맞아요. 만약 화진의 구주왕이 살아있다면 우리 국제중재기구는 조금 두려워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는 이미 죽었잖아요...”레이라고 불린 가장 앞에 서 있던 금발의 남자는 윤구주의 얘기가 나오자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레이 님, 제가 아는 바에 의하면 당시 10국 간의 전쟁에서 레이 님께서는 구주왕을 직접 본 적이 계시죠? 소문이 사실인지 궁금합니다. 당시 우리 10국의 강자들이 함께 연합해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나요?”건장한 체구의 아나스가 호기심 어린 얼굴로 금발의 남자를 바라보았다.금발의 남자는 잠깐 침묵하더니 고개를 들어 흩날리는 눈보라를 바라보았다.갑자기 그의 머릿속에 6년 전 전쟁 때가 떠올랐다.그 전투에서 피는 바다를 이루었고 시체는 쌓여 산더미를 이루었다.당시 그 전투에서 레이는 구주왕의 실력을 본인의 두 눈으로 직접 보았었다.그는 그 전투에서 12명의 신급 절정 강자가 윤구주와 고전을 치렀던 걸 똑똑히 기억했다.그리고 안타깝게도 그중 반이 죽었다.최후에 10국이 투항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날 10국의 강자들은 전부 윤구주의 손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그 장면을 떠올리자 국제중재기구 출신이며 칠살 급인 레이는 눈가가 심하게 떨렸다.그는 한참 뒤에야 말했다.“그 남자는 인간이 아니에요. 그는... 악마예요!”악마라는 말에 아나스도, 파란 머리카락을 가진 여자도 침묵했다.“하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죽었죠.”레이는 갑자기 길게 숨을 내쉬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갑시다. 일단은 설국으로 가야죠.”그는 그렇게 말한 뒤 설국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였다.아나스와 파란 머리카락의 여자는 그를 뒤따랐다....낙일성은 설국 수도로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곳이었다.이 시각, 낙일성 30km 밖에서는 화진 군대가 진지를 확고히 정비하고 적을 기다리고 있었다.수십만 명에 달하는 병사들은 기세가 남달랐다.선두에 선 장수는 화진 북방군의 총사령관 박천후와 황성 금위군 통령 염수천이었다.예전에 윤구주는 신념을 이용하여 염수천에
예전에 세나미는 윤구주가 자신의 실력을 전부 보여줬고, 그래서 설국을 이 정도로 파괴할 수 있었던 거로 생각했다.그러나 윤구주의 등 뒤에 나타난 거대한 코끼리의 형상을 본 순간 세나미는 그를 증오할 용기 또한 없었다.그녀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건 기도뿐이었다.윤구주가 더는 설국 사람들을 죽이지 않기를 말이다.시간은 1분 1초 흘렀다.설국의 국운은 마치 강물처럼 윤구주의 체내로 천천히 흘러들었다.같은 시각, 설국에서 100여 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곳에 사람 세 명이 나타났다.그 세 사람은 모두 서양인의 얼굴을 하고 있었다.선두에 선 사람은 금발 머리카락의 남자였다.남자는 흰색 정장을 입고 있었고 일거수일투족이 매우 우아했다.그의 두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사악한 기운이 그를 매우 음산한 사람으로 보이게 했다.그의 곁에는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이 있었다.남자는 건장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고 여자는 요염하고 관능적이었다.세 사람이 나타나자 그들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강한 기운에 눈보라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그들은 모두 절정 강자였다.게다가 선두에 있는 금발의 남자는 칠살 급의 초극 준절정 강자였다.다른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 역시 오악 이상의 절정 강자였다.이 순간 설국에 이 세 사람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아나스, 곧 설국이죠?”유럽 악센트가 강한 금발의 남자가 눈보라를 바라보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네. 곧 도착할 겁니다.”아나스라고 불린 건장한 남자가 대답했다.“설국이 우리 국제중재기구에 연락해서 나서달라고 했다니, 이번에 설국이 정말로 화진을 제대로 건드렸나 봐요.”금발의 남자는 그 말을 할 때 입가에 기묘한 미소를 띠었다.“흥! 설국이 자초한 일이죠. 왜 하필 화진을 건드린 건지. 설마 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얼마나 처참히 실패했는지를 잊은 걸까요?”아나스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하, 아나스. 그렇게 얘기하면 안 돼요. 비록 화진은 세계 최강의 무도 강국이지만 그럴
“정말요? 아버지, 윤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하실 생각이세요?”이홍연은 예쁜 눈을 크게 뜨고 들뜬 얼굴로 국주를 바라보며 물었다.국주는 천천히 말했다.“6년 전 그때 난 구주를 이미 진북왕으로 책봉하려고 했었다. 그러나 조정의 모든 신하들이, 종문과 세가에서 날 방해했지. 그러나 이번에 감히 날 막아서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그자를 적으로 돌릴 것이다. 조정 전체를, 무도 천하를 적으로 돌리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다.”국주가 패기 넘치는 말투로 얘기하자 육도진은 흥분하며 말했다.“국주님, 대단하십니다. 국주님, 만세!”국주는 싱긋 웃더니 옆에 있는 이홍연을 바라보았다.“게다가 구주는 앞으로 우리 화진의 진국왕일 뿐만 아니라 우리 화진의 부마가 될 것이니 말이다.”부마라는 말에 경국지색의 미모를 가진 화진의 여섯째 공주는 순간 목까지 붉어졌다.“아버지...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이홍연은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왜? 내 말이 틀리더냐?”국주가 말했다.이홍연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전, 전, 전 구주와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비록 이홍연을 그렇게 말했지만 사실은 꿀을 먹은 것보다도 달콤한 기분이 들었다.국주는 딸의 모습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그래. 네가 싫다고 하니 기회를 봐서 구주를 위해 다른 배필을 찾아봐 줘야겠구나. 어차피 구주는 지금 연인이 없고 우리 화진에는 여자들이 많으니 말이다.”“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구주는 제 거예요. 아무도 저에게서 구주를 빼앗을 수 있어요.”아버지가 윤구주를 다른 여자와 결혼시키겠다고 하자 이홍연은 버럭 화를 냈다.국주는 큰 소리로 웃었다.“그래. 장난은 그만할게. 육도진 우상, 구주가 승리를 거머쥐고 돌아온다면 나는 태산에서 친히 구주를 진국왕으로 책봉할 것이다.”육도진은 서둘러 대답했다.“네!”...설국.윤구주가 설태현을 머리를 벤 뒤 설국 전체가 설태현을 위해 애도했다.설국의 국주가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다.수도 금전.윤구주의 부적대진
그 말에 육도진은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의 곁에 있던 여섯째 공주 이홍연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세상에... 설국 국주가 죽었다고요? 이게 무슨 상황이죠?”이홍연은 이때 입을 뻐끔거리면서 말했다. 그녀는 심지어 참지 못하고 욕을 내뱉을 뻔했다.바로 이때 국주가 큰소리로 웃기 시작했다.“구주가 설국의 그 젊은 국주를 정말로 베었나 보구나.”그 말에 이홍연이 가장 먼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아버지, 윤구주가 설국 국주를 죽였다는 말씀이세요?”화진 국주는 눈을 가늘게 뜨면서 말했다.“이 세상에 그 정도 능력과 배짱을 가진 사람이 윤구주 말고 또 있겠느냐?”“하지만... 하지만 윤구주는 설국에 간 지 며칠밖에 되지 않았는걸요!”이홍연은 도저히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구주가 설국의 국주를 죽여본 적 없는 것도 아니고. 잊지 말거라. 6년 전, 설국의 전 국주 역시 구주가 죽였었다.”꿀꺽.국주의 말을 들은 이홍연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자신의 남자가 설국 국주를 두 명이나 죽였다는 생각에 이홍연은 크게 놀랐다.“구주는 지금 어디 있느냐? 대답해 보거라.”국주의 질문에 신하가 대답했다.“국주님, 그쪽에서 전해온 전보에 따르면 구주왕께서는 지금도 설국 수도에 있을 거로 예상됩니다.”“아직도?”국주는 조금 의아했다.“그렇습니다. 전보에 따르면 설국 금전이 빛에 완전히 뒤덮였고 설국 백성들은 구주왕이 자줏빛 기운을 빨아들이는 걸 보았다고 합니다.”자줏빛 기운?그 말을 들은 국주는 눈을 가늘게 떴다.“이 망할 놈, 설국 국주를 죽였을 뿐만 아니라 설국의 국운까지 흡수하려는 것이구나.”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국주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설국 국주를 죽였으면 바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닌가요? 거기에 남아서 무슨 자줏빛 기운을 흡수한단 말이에요? 뭘 위해서요?”이홍연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물었다.국주는 웃으며 대답했다.“네가 몰라서 그래. 자줏빛 기운이랑 한 나라의
부진이 가동되었고 윤구주가 금전 전체를 뒤덮었다.하늘을 가득 메운 부적 진법에 붉은 머리카락을 가진 세나미는 완전히 넋이 나갔다.“이, 이 악마. 뭘 하려는 거야?”윤구주는 피식 웃더니 시선을 들어 상공의 부적 진법을 보았다.“오늘 나는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것이다.”국운이란 무엇인가?바로 한 나라의 운세였다.그런데 윤구주는 혼자의 힘으로 설국의 백 년 국운을 파괴할 거라고 했다.과연 그것이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일까?우렁찬 목소리로 말한 뒤 윤구주는 훌쩍 뛰어올라 설국 금전의 가장 높은 곳에 섰다.그의 온몸에서 기운이 넘실댔다.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적선기가 그를 신처럼 보이게 했다.윤구주는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그가 두 손으로 수인을 맺는 순간, 하늘과 땅이 윤구주를 중심으로 거대한 빛줄기를 형성했다.빛줄기 아래, 윤구주는 오른손을 들어 하늘을 가리켰다.“부진, 가동!”쿵쿵쿵.금전 전체를 뒤덮었던 거대한 부적 진법이 가동됨과 동시에 진법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이때 64개의 금빛 부적이 64개의 금빛이 되어 설국 금전 위로 내려앉았다.그 뒤로 금전 아래쪽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그리고 곧이어 파멸적인 기세의 자줏빛 기운이 윤구주에게 흡수되어 금전의 땅 밑에서부터 올라왔다.자줏빛 기운은 상서로운 기운이었다.설국 수도에서 이 금전은 역대 설국 황실이 거주하던 곳이자 설국의 수많은 신하들이 경배하는 곳이었다.그곳에는 용의 기운도, 상서로운 기운도 있었다.이 순간, 수많은 설국 국민들이 살고 있는 이 신성한 곳의 기운을 윤구주가 조금씩 흡수하기 시작했다.그 광경에 세나미는 얼이 빠졌다.“이... 이... 이 악마! 우리 설국 황실의 기운을 흡수하는 거야?”세나미는 그제야 상황을 파악했다.윤구주가 만약 설국의 기운을 빨아들인다면 설국은 당연하게도 쇠락할 것이다.심지어 심각할 경우 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었다.“이 모든 건 설국이 자초한 일이야.”윤구주는 세나미를 무시하고 미친 듯이 설국의 국운을 흡수했다.
더 나아가 설국 수도에까지 울려 퍼졌다.굉장히 낮고 귀에 거슬리는 종소리가 들려오자 설국 수도 시민들은 전부 넋이 나갔다.다들 그 종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종이 울리다니... 세상에. 국주님께서 돌아가셨나 봐.”“국주님이?”거리 양쪽에 있던 수많은 설국 백성들은 종소리를 듣고 목 놓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심지어 밖에 주둔하고 있던 설국 병사들까지 종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 애도하기 시작했다.낙일성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엄청난 수의 병사들이 먹구름처럼 낙일성으로부터 30k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몰려오고 있었다.수십만 명의 대군을 이끄는 사람은 다름 아닌 염수천과 박천후였다. 두 사람은 화진의 군대를 이끌고 있었다.이때 설국에서 종소리가 울려 퍼짐과 동시에 낙일성의 종소리 또한 울리기 시작했다.“총사령관님, 얼른 들어보세요. 낙일성 쪽에서 종소리가 들려오고 있습니다.”한 장수가 빠르게 박천후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군복을 입은 박천후는 귀를 기울였고, 종소리를 듣는 순간 크게 웃기 시작했다.“설국은 끝났어. 설국의 국주가 죽었거든.”박천후의 옆에서 그 말을 들은 장수가 서둘러 물었다.“소문에 따르면 설국 국주는 아주 젊다고 하던데요? 갑자기 죽었을 리가 없지 않나요?”“멍청하긴! 당연히 우리 저하께서 죽인거겠지!”박천후는 자랑스럽게 말했다.‘뭐라고?’“구주왕께서 죽였다고요?”주변 장수들은 전부 깜짝 놀랐다.“당연하지. 이 세상에 우리 저하를 제외하고 누가 설국 국주를 죽일 수 있겠어?”그 자리에 있던 장수들은 모두 말을 잇지 못했다.그들은 전부 눈이 휘둥그레져서 설국 쪽을 바라보았다.설국의 국주가 설국 수도의 금전에서 윤구주의 손에 죽을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기 때문이다....설국 금전.피 칠갑이 된 사람의 머리통은 여전히 바닥에 있었다.그것은 당연하게도 설국 국주의 머리였다.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고 사방으로 도망치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오직 윤구주와 일찌감치 몸에
금전을 가득 채운 마의 기운은 윤구주가 대신관을 처리하자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금전에는 윤구주와 그의 머리 위에서 맴돌고 있는 금빛 용 두 마리뿐이었다.금빛 용은 마치 정말 살아있는 것처럼 울음소리를 냈다.윤구주가 머리 위 금빛 용을 바라보다가, 설국 대신들과 설국의 젊은 국주 모두 겁을 먹었다.윤구주는 마지막 대신관을 죽인 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설국 국주 설태현을 바라보았다.“이젠 당신 차례야!”윤구주의 말에 설국 국주는 겁을 먹고 연신 뒷걸음질 쳤다.어쩔 수 없었다.더는 설태현을 지킬 사람이 없으니 말이다.심지어 설국에서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대신관마저 윤구주의 손에 죽었는데 누가 그를 지키겠는가?“뭘, 뭘, 뭘 하려는 거야?”설태현이 덜덜 떨면서 윤구주를 바라보며 물었다.“난 얘기했어. 오늘 네 머리를 치겠다고.”윤구주의 목소리는 매정했다.“감히 내 목을 치겠다고?”“어서, 어서 국주님을 보호해야 해!”주위에 있던 대신들이 달려들려고 했다.그런데 바로 이때 용의 울음소리가 금전에 울려 퍼지면서 윤구주의 머리 위를 맴돌고 있던 금빛 용이 설국 대신 여러 명을 한입에 집어삼켰다.금빛 용이 지나간 자리에는 시체마저 남지 않았다.그 광경에 남은 설국 대신들은 전부 겁을 먹었다.아무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정말로 날 죽일 생각인 거냐... 너도 알다시피 날 죽인다면 설국은 화진과 필사적으로 싸울 거야. 심지어 국제중재기구의 다른 나라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설태현은 살기등등하게 윤구주를 바라보며 용기를 북돋웠다.설태현의 말은 하나도 틀리지 않았다.당시 10국은 연맹을 맺었고 전 세계에 국제중재기구를 창립했다.소문에 따르면 중재기구는 세력이 엄청날 뿐만 아니라 세계에 얼마 되지 않는 몇몇 제국들의 지원을 받고 있고 심지어 진정한 초극 절정 강자가 있다고 한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국제중재기구는 팔부 절정 강자를 한 명 출동시켰다.그러나 그팔부 절정은 그저 잠깐 모습만 드러냈을 뿐 윤구주와 진짜
윤구주가 8기를 쓰는 순간, 그의 손에 있던 용혼한위총에서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용혼한위총이 한 줄기 은빛이 되는 순간, 설국 금전은 창의에 완전히 뒤덮였다.창은 공기를 가르며 설국 어둠의 신의 팔로 향했다.창이 내려앉는 순간, 검은색 마기를 내뿜던 팔이 베어졌다.그 팔은 어둠의 신 세스의 것이었다.“아악!”어둠의 신 세스의 입에서 분노에 찬 포효가 터져 나왔다.설국 국민들이 신앙하는 신 세스가 격노했다.“인간이여, 난 널 집어삼킬 것이다.”광기에 빠진 어둠의 신이 한 걸음 내디뎠다. 쿵쿵 소리와 함께 설국의 금전이 마치 지진이라도 난 듯 흔들렸다.곧이어 그의 다섯 개의 팔이 무시무시한 기세로 윤구주를 향해 덮쳐들었다. 마치 윤구주를 산 채로 집어삼킬 듯한 모습이었다.윤구주는 빠르게 움직여 피했고 그 때문에 어둠의 신의 다섯 팔은 윤구주의 뒤에 있던 설국 대신들에게로 향하게 되었다.“끄아악!”처절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십여 명의 설국 대신은 어둠의 신에 의해 고깃덩이가 되어 버렸다.어둠의 신은 실패하자 다시 한번 다섯 팔을 마구 휘둘렀다.넘실대는 마의 기운이 설국 금전을 지옥으로 만들어버렸다.이번에 윤구주는 피하지 않았다.그는 고개를 들더니 싸늘한 시선으로 거대한 체구를 가진 어둠의 신을 바라보았다.“신이라고? 그러면 오늘 신이라고 불리는 당신을 죽여주지.”윤구주가 갑자기 공중으로 훌쩍 뛰어올랐다.적선기가 맴돌기 시작하자 윤구주는 합장하였고 굉장히 쩌렁쩌렁한 용의 울음소리가 그의 체내에서 전해졌다.용의 울음소리가 설국 수도에 널리 퍼졌다.설국 수도.수많은 백성들이 귀청을 찢을 듯한 용의 울음소리를 들었다.심지어 일부 간 큰 설국 백성들은 거리로 나와서 휘둥그레진 눈으로 금전 쪽을 바라보았다.“세상에, 우리 수도의 금전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왜 저렇게 무시무시한 소리가 들려오는 거야?”“용이야!”“저길 봐! 금전 상공에 용이 나타났어!”수많은 설국 백성들이 설국 수도 금전 상공에서 금빛 용을
윤구주가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바닥에는 깊은 구덩이가 생겼다.“혼자서 설국과 대항하려는 건 아니겠지? 구주왕도 잘 알다시피 우리 설국에는 수억 명의 백성들이 있어. 네가 이 많은 사람들을 다 죽일 수 생각하니?”살기 어린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던 대신관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 찼다.윤구주의 손에 쥐어져 있던 용혼한위총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박혔다.윤구주는 마치 신마처럼 당당히 선 채 거만한 목소리로 외쳤다.“6년 전, 10개국 간의 전쟁에서 내가 말한 적이 있지. 화진을 괴롭히려는 외적은 반드시 내 손으로 죽이겠다고 말이야. 설국의 오랑캐가 내가 죽은 줄 알고 전쟁을 다시 일으키려 하는데 내 어찌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까!”대신관이 화내며 말했다.“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네.”“내가 헛소리하는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오늘 이후로 설국은 도탄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중요하지.”차가운 말과 함께 윤구주의 온몸에서 불멸의 빛과도 같은 광채가 뿜어져 나왔다.손에 창을 들고 있던 윤구주의 머리카락이 휘날렸다.적선기가 그의 손에 든 용혼한위총을 신성한 무기로 바꾸자, 윤구주는 또다시 은창을 휘두르며 대신관을 향해 달려갔다.그 모습을 본 대신관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아주 미쳐 날뛰는구나.”대신관은 포효하며 오른손을 움켜쥔 후 이마에 갖다 댔다.“이오지심, 무신 나와!”‘쾅!’하는 소리와 함께 대신관의 몸에서 검은 기운이 뿜어져 나오자, 밝았던 금전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어둠 속에서, 수 미터 높이의 신명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되었다.이 신명은 팔이 여섯 개나 있었다.그중 두 손에는 각각 피범벅이 된 거대한 도끼와 해골이 쥐어져 있었다.세스의 신이라고 불리는 이 신명은 설국에서 가장 유명한 어둠의 신인지라 설국의 모든 사람이 떠받들고 있었다.그런 신이 대신관에 의해 소환된 것이었다.“신…”“맙소사! 대신관께서 어둠의 신을 소환했다고?”조정에 있던 설국의 문무 대신들은 어둠의 신을 본 순간,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