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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윤구주는 그저 무대 위에 있는 가짜 구주령만 힐끗 바라볼 뿐 판인국의 녀석들을 쳐다보기조차 귀찮아했다.

“판인국 놈들 아주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먼, 어디서 가짜 구주령을 가지고 우리 화진 사람들의 돈을 가로채려 해?”

‘뭐? 가짜 구주령?’

이 말이 나오자 모든 사람들이 단번에 어리둥절해졌다.

천하회의 노씨 여인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윤구주가 가짜 구주령이라 단언하자 두건을 쓴 판인국 노인이 분노하며 말했다.

“자식, 허튼소리 하지 마! 이 보물은 우리 판인국이 석 달에 걸쳐서 죽음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건데, 가짜긴 뭐가 가짜야! 우리를 모함하지 마!”

“모함? 너 같은 개자식이 감히 모함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릴 자격이 있기는 해?”

윤구주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손가락으로 그 가짜 구주령을 가리켰다.

“이 구주령의 진위는 제쳐두더라도, 일단 구주령이 너희 판인국 사람들 손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희들은 만 번이고 찢어 죽여야 해! 게다가 감히 화진에 와서 경매에 부쳐?!”

이 말이 나오자 장내는 순식간에 뜨거운 피가 끓기 시작했다.

왜냐하면 윤구주의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

구주령, 화진 전 구주 군신이 항시 몸에 지니고 다니던 명령패이다!

그런데 지금 이 판인국 사람들이 그 명령패를 들고 경매에 나온다니?

어찌 이 일을 미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자 말이 맞아! 난 지지해!”

“맞아요, 맞아! 우리 화진 군신의 물건을 어떻게 너희 판인국 사람들이 경매에 내놓을 수 있어?! 나도 저자를 지지해!”

이때, 갑자기 아래에 있던 부호들이 하나둘씩 정신을 차렸다.

장내의 분위기가 갑자기 크게 변하자 판인국 노인의 얼굴은 서서히 새파랗게 변했다.

“야, 이 자식, 네가 뭔데 감히 우리 경매에서 허튼소리를 해대? 너, 괜히 훼방 놓으러 온 거지?!”

“여기! 이 자식 좀 끌어내!”

판인국 노인이 노호하는 가운데, 주위에 있던 판인국 무인 네 명이 손에 휘어진 칼을 들고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다.

“외국인 나부랭이들이 어디서 감히 우리 저하를 건드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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