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 선택해! 이 엄마, 아빠를 택할 것인지 아니면 그 윤씨 자식을 택할 것인지!”소청하는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었다.“아빠, 엄마, 제발 저를 강요하지 마세요!”그러나 소청하의 반응은 시큰둥했다.그는 오늘 윤구주를 반드시 쫓아내겠다고 다짐한 듯 보였다.소채은이 이렇게 압박당하는 것을 보고 윤구주는 결국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구주야?”그가 들어온 것을 보고 소채은은 조금 놀라 하며 붉고 아름다운 눈동자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덩달아 소청하 부부의 시선도 윤구주에게 향했고, 그들은 뒤로 한 걸음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그는 안으로 들어온 후에도 아무 말 하지 않고, 그저 잠시 안쓰러운 얼굴로 소채은을 바라보았다.“채은아, 어머니 아버지 말씀 들어. 나 잠시 이 집 떠나야 할 것 같아. 이미 오래 신세 지기도 했잖아.”소채은은 그 말을 듣고 펄쩍 뛰었다.“구주야, 그게 대체 무슨 소리야? 정말 떠나려고?”그러자 윤구주는 쓴웃음을 지었다. 소채은을 위해서라면 이렇게 하는 수밖에 없었으니 말이다.“응!”그는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떠나면 나는 어떡해? 우리 약속했잖아. 계속 같이 있고 안 떨어지기로.”소채은이 눈시울을 붉히자 윤구주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걱정 마, 잠시 나가 사는 것뿐이니까. 한평생 너를 안 보는 것도 아닌데 왜 그래!”“그래도...”그는 고개를 돌려 소청하 부부를 바라보며 이렇게 말했다.“아버님, 그동안 귀찮게 해서 죄송합니다! 걱정 마세요, 이제부터 다시는 이 저택에 발을 들이지 않을 테니, 아버님 어머님도 채은이 그만 압박해주셨으면 합니다.”윤구주의 말을 듣고 소청하 부부는 못내 기뻐하기 시작했다.“됐어, 이만 가야겠다. 채은아, 안녕!”곧이어 윤구주는 몸을 돌려 자리를 떴다.그가 정말 떠나려 하자, 소채은은 눈물을 흘리며 서둘러 윤구주를 끌어당겼다.“구주야, 어디 가려고?”윤구주가 부드러운 말투로 고개를 돌리며 대답했다.“아무 데나 살 수 있는데 찾아보려고!”“하지만
조용한 롤스로이스 안에서. 주세호는 마치 하인처럼 윤구주의 곁에 공손히 앉아 입을 열지 못했다.하지만 윤구주는 그저 시커먼 눈동자로 창밖을 내다볼 뿐이었다.얼마 안 지나, 차는 주세호의 윈워터힐스에 도착했다.“저하! 오늘 밤은 부디 이곳에 머물러 주십시오. 내일이 지나면 제가 저하가 지내실 더 좋은 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주세호는 차에서 내려 윤구주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윤구주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윈워터힐스는 호화롭기 그지없다. 이곳은 주세호의 개인 저택으로 무려 1000억 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윤구주에게 있어서는, 어디에서 지내든지 큰 차이가 없었다.윈워터힐스에 들어선 후, 주세호는 윤구주에게 이곳에서 가장 호화로운 산경룸을 배정했다.이 방은 비할 데 없이 큰데, 안에는 수영장뿐만 아니라 온천, 보드게임 시설 등이 전부 갖추어져 있었다.“저하, 이 방 마음에 드세요? 마음에 안 드신다면 제가 곧 다른 방으로 바꿔드릴까요?”주세호가 공손히 물었다.“그냥 이 방으로 하죠!”“네, 그럼 소인 저하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이만 물러나겠습니다.”말을 끝내고 주세호는 물러났다.그런 다음 윤구주는 조용히 방안 창문 앞에 서서 어둠이 내려앉은 바깥 산 풍경을 바라보았고 점점 소채은의 얼굴이 그의 마음속에 떠올랐다.잠시 그녀에 대해 생각한 후에야 윤구주는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하려 했다.바로 이때.마세라티 한 대가 윈워터힐스 주차장에 들어섰다.그러고는 차 문이 열리더니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톱스타 같은 미모를 뽐내는 주안나가 차 안에서 내려왔다.주안나는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모습이었다.“네, 양 사장님, 오퍼 보내신 거 확인했습니다. 내일 답장 드리도록 할게요. 네, 그럼 이렇게 하는 거로 해요. 이만 끊을게요.”통화를 끝낸 후에야 주안나는 비로소 별장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오늘. 주안나는 하루종일 회사에서 회의를 진행한 탓인지 삭신이 쑤셔났다.별장으로 돌아온 그녀는 에르메스 가방을 버리고 하이힐을
서로 알몸인 상태로!눈이 마주쳤다!그러자 주안나를 비명을 지른 후 방문을 쾅 닫았다.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은 부끄러움으로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샤워실에서 나왔다!삼초 후 주안나는 놀란 마음을 달래며 소리를 질렀다.“누구야? 왜 우리 집에서 샤워해?”그러자 안에 있던 윤구주도 어이가 없었다!‘이게 뭐지?’‘아까 어떤 벌거벗은 미녀가 샤워실로 들어왔지?’두 사람은 정신을 차리고 서둘러 옷을 입었다! 주안나는 여자로서 지금까지 이렇게 창피한 적이 없었다! 벌거벗은 남자를 보았을 뿐만 아니라 가장 치명적인 것은 자기도 방금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는 것이다!헐!다 보였다!지금의 주안나는 쥐구멍이라도 찾아 들어가고 싶었다!안에 있던 윤구주는 재빨리 몸을 닦고 옷을 입고 걸어 나왔다.그도 당황하긴 마찬가지이다.분명히 주세호의 안내에 따라 여기에 묵도록 배정받았는데?왜 갑자기 벌거벗은 미녀가 들어왔지?주세호가 윤구주를 위해 서프라이즈를 준비한 걸까?이때 밖에 있던 주세호는 인기척을 듣고 급히 뛰어왔다.그는 자기 딸이 벌겋게 된 얼굴로 잔뜩 화가 난 채 방안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안나...??”주안나를 보자 주세호도 당황했다.옷을 다 입은 주안나는 주세호가 걸어 들들어오자 윤구주를 가리키면서 소리를 질렀다.“아빠! 이 자식 누구예요? 누군데 우리 집에서 샤워해요?”그러자 윤구주도 주세호를 보면서 화를 냈다.“세호 씨, 이건 또 누굽니까? 왜 제가 샤워하는데 막 쳐들어오죠?”주세호는 입이 두 개라도 변명할 방법이 없었다!주안나가 오늘 이렇게 빨리 돌아올 줄 주세호는 상상도 못 했다!방금 주안나에게 전화해서 오늘 밤 다른 별장에 가라고 말하려했지만... 주안나가 이렇게 일찍 퇴근해서 왔을 줄은 몰랐다.‘안나는 회의 중이었잖아?’“딸!”“저하!”“저...”주세호가 딸이라고 하자 윤구주는 이 여자가 주안나임을 알아챘다!헐!그게 바로 예쁘기로 소문난 주세호의 딸 아닌가?그리고 주안나도 윤구주를 쓱 훑더니 그를 드디어
“시끄럿! 변명하지 마세요! 당신 딸이 다 봤다고. 제 정신이에요?”응?구주왕인 윤구주의 알몸을 주안나가 다 봤다고 하자 주세호가 그 자리에 굳어졌다.“저하, 그러면 어떡하죠?”한참 뒤에야 주세호는 울먹거리며 물었다.“어떡하긴! 꺼져!”그렇게 주세호는 윤구주에게 욕을 먹고 방에서 나갔다. 방을 나온 후에도 주세호는 여전히 어리둥절했다!하지만 윤구주와 했던 말을 다시 생각해 보니 주세호는 갑자기 흥분되었다.“세상에!”“안나가 아까 저하가 자기 몸을 다 봤다고 했잖아!”“그리고 안나도 저하가 벗을 것을 다 봤고! 그러면 두 사람은 서로 다 본 거네?”“하하하하!”“우리 주씨 가문이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 이런 행운도 있고!”주세호는 생각할수록 감격에 벅차올랐다.만약 주씨 가문의 딸이 저하를 모시게 된다면 이건 얼마나 큰 영광인 건가?그날 밤!윤구주는 잠을 설쳤다.눈을 감으면 저도 모르게 주안나의 그 모습이 떠올랐다.백옥 같은 피부.풍만한 가슴.그리고 늘씬한 다리까지.윤구주는 잊혀지지가 않았다.주안나도 역시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녀는 눈을 감으면 윤구주의 남성미 넘치는 몸매와 그의 등 뒤에 새겨진 용 문신이 생각났다.“짜증 나!”“여자애가 왜 이런 생각만 해? 정말 부끄러워 죽겠네.”주안나는 수줍은 듯 얼굴을 붉히며 이불 속으로 숨으면서 자신을 욕했다.온 밤을 뒤척이다 드디어 날이 밝았다.다음 날, 아침.주안나는 잠을 못잔 탓에 얼굴에 다크써클이 생겼다.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주세호를 찾으러 갔다. 그에게 자세히 묻고 싶었다.주세호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여유롭게 차를 마시고 있었다.“아빠! 어제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에요? 윤씨 그 자식 왜 우리 집에 있었던 거죠?”주안나가 화를 내면서 걸어 들어왔다.주세호는 주안나를 보자 방긋 웃었다.“안나야, 먼저 화내지 마! 사실 어제 일은 우리 주씨 가문에게 어쩌면 큰 행운이 될지도 몰라!”뭐?행운?“아빠, 미쳤어요? 어제 어떤 자식이 아빠 딸 벌거벗은
주세호가 그렇게 말하자 주안나는 미칠 것 같았다.주안나는DH 그룹의 딸이자 몇십조 재산을 가진 재벌 집 아가씨인데 말이다!미모도 지혜도 그리고 지위와 몸값도 모두 다 가졌다!하지만 주세호는 그런 주안나더러 윤구주의 여자 친구가 될 기회를 노려라고 했다.주안나는 너무 어이가 없었다!“나더러 윤씨 그 자식의 여자 친구가 되라고? 걔가 뭔데요? 그럴 자격이 있어요?”주세호는 입을 삐죽 내밀고 주안나를 매섭게 쏘아보았다.‘바보야! 저하의 여인이 될 수만 있다면 그건 너의 영광이고 가문의 영광이지. 오히려 네가 그럴 자격이 있어?’하지만 주세호는 그 말을 입 밖에 낼 수가 없었다.“아빠, 전 몰라요! 절대 그 자식을 우리 집에 있게 할 수는 없어요!”주안나는 퉁명스럽게 말했다.그때 윤구주의 목소리가 갑자기 들려왔다.“누가 너희 집에 있고 싶대?”윤구주가 방으로 걸들어오자 주세호는 웃 웃으면서 마중 나갔다. 하지만 주안나는 마치 원수를 본 것처럼 화가 잔뜩 난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봤다.그러자 윤구주가 말했다.“세호 씨, 이제부터 여기서 살지 않을 거예요!”“네?”“제... 제가 잘못한 거라도 있나요?”주세호는 울 것만 같았다.“세호 씨랑은 아무런 상관도 없어요. 저는 단지 쟤를 보기 싫을 뿐입니다!”그리고 윤구주는 주안나를 째려봤다!주안나는 화를 못 이겨 발을 동동 굴렀다!‘이 자식이 누군데?’‘공짜로 먹고 자는 주제에?’‘이렇게 싸가지가 없어?’“누가 당신 같은 자식더러 우리 집에 있으라고 했어요? 아빠, 빨리 저 자식을 돌려보내요!”주안나는 단단히 화가 났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고 주세호는 두 사람 사이에서 너무 난감했다.하지만 좋은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한쪽은 자기 친딸이고!한쪽은 자기가 모시는 구주왕이고!주세호는 어떻게 해야 할까?“크흠! 딸, 그만 말해! 네가 그렇게 싫다면... 내가 구주 씨를 다른 곳으로 안배할게!”그리고 주세호는 윤구주에게 허리를 굽혀 공손히 사과했다.주세호가 윤구주를
그러자 표태훈이 대답했다.“맞습니다.”주안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우리 아빠 미쳤어요? 이렇게 중요한 주주총회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가 윤씨 그 자식을 위해서 집을 구하고 있다고요? 도대채 걔가 누군데요? 우리 아빠가 이렇게까지 해줘요?”주안나는 소리를 질렀다.그러자 표태훈은 머쓱하게 웃기만 하였다.“안되겠어요! 제가 직접 아빠를 찾아서 물어볼래요! 도대체 윤씨 그 자식이 누구길래 우리 아빠를 이렇게 쥐여잡고 있는지!”...산을 등지고 있는 어느 한 별장에서.주세호는 윤구주에게 이 별장을 소개하고 있었다.“저하, 이 별장의 이름은 용인 빌리지입니다. 산을 등지고 있고 시야가 아주 좋습니다. 용이 이 곳을 휘감고 산과 강을 삼킬 웅장한 기세를 내뿜고있죠! 저하, 만족하십니까?”윤구주는 뒷짐을 지고 덤덤하게 둘러봤다. 이 별장은 정말 거대했다.산 정상에 있는것 빼고는 주변이 너무 조용하고 안락해보였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용인 빌리지는 주세호가 윤구주를 위해 찾은 13번째 별장이였다.“좋아. 여기로 합시다.”윤구주가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주세호는 너무 기뻤다. 오늘의 모든 수고가 헛되이지 않았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저하께서 마음에 드신 다니 너무 다행입니다.”용인 빌리지는 강성에서 가장 비싼 지역에 자리잡았다!여기 주변환경이 가장 좋기때문이다!그리고 청산을 등지고 있는것 외에도 용인 빌리지 앞에는 강성에서 제일 큰 강인 제비강이 흐르고 있다.호텔에는 없는 것이 없었다. 심지어 개인 비행기를 위한 착륙장도 있었다.용인 빌리지는 윈워터힐스보다 더 호화로웠다.별장에 들어선후 윤구주는 덤덤하게 큰 정원을 둘러보더니 흐뭇하게 웃었다.산중턱에 위치한 별장은 장마철이 되면 자욱한 안개가 피어오르면서 다른 세계에 온듯한 느낌을 준다. 윤구주가 수련하기 가장 적합한 장소였다.“수고했어요. 세호 씨. 아주 마음에 듭니다!”윤구주가 진지하게 말했다. 주세호는 방긋 웃으면서 대답했다.“저하의 마음에 들면 저도 너무
잠시 후, 주세호는 떠나고 용인 빌리지에는 윤구주 혼자 남게 되였다.그는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멍을 때리고 있다 보니 갑자기 소채은 생각이 났다.소채은은 어떻게 지내는지 문득 궁금해졌다!그리고 한숨을 쉬고 내력을 모으면서 수련에 집중했다.십 국 전쟁이후 윤구주의 내력은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다. 이 모든 것은 문씨 가문의 기린 화독때문이였다!이 독을 없애려면 윤구주는 반드시 피갈이 단약을 만들어야 했다.그 생각을 하니 윤구주의 얼굴색은 서서히 어두워졌다.“하루빨리 세 가지 약재를 구해서 해독해야 할 것 같군!”...소씨 저택.윤구주가 떠난 후 소청하와 천희수는 무척 기뻤다. 하지만 소채은은 넋이 나간 사람처럼 매일 출근하는 것 외에는 두 사람과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여보, 채은이가 계속 저러는데 어떡하죠?”천희수는 걱정되는 듯 소청하에 말했다.신문을 보던 소청하는 신문을 내려놓으며 대답했다.“걱정하지 마.. 시간이 지나면 화가 풀릴 거야!”“여보, 우리 혹시 너무 강하게 밀고 나간 건 아닐까요? 그래도 윤씨 그 아이가 우리 가족을 많이 도와줬는데.”천희수가 말했다.“무슨 헛소리야?”소청하가 두 눈을 부릅뜨면서 말했다.“걔를 공짜로 먹고 재워줬으면 됐지? 계속 집에 둘 거야?”“그리고 걔가 친 사고는 생각 안 해?”천희수는 진성 도관 그 일을 떠올리자 말을 하지 않았다.“됐어. 나는 산책이나 다녀올게!”그리고 소청하는 집을 나섰다!이때 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갑자기 소씨 저택 대문 앞에 나타났다!그들은 모두 진성 도관의 제자들이었다!심지어 관장인 양진성까지 직접 왔다!다만 양진성은 양손에 깁스를 하고 있었다.소청하는 문을 나서자 갑자기 도복을 입은 사람들이 몰려오는 것을 보고 얼굴색이 바뀌었다.소청하는 그들이 저번에 윤구주에게 쫓겨난 진성 도관 사람들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그리고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자 소청하는 겁이 났다.“누구... 누구를 찾으시는데?”제일 앞에 서 있던 수제자 원지훈이 걸어오면
윤구주가 떠난 후 소채은은 완전히 넋을 잃었다.소채은은 SK그룹 사무실에 멍하니 앉아 있다. 비서가 들어와서 인사를 해도 들은 체 만 체했다.드디어 퇴근할 때가 되자 소채은은 덤덤하게 차를 몰고 집으로 갔다.가는 길에 윤구주 생각이 나자 그녀는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졌다.“우리 구주 지금쯤 지낼 곳을 찾았을까?”윤구주 생각만 하면 소채은은 마음이 아려왔다.이때 고가도로에서 스포츠카 몇 대가 윙윙거리며 달려왔다. 이 스포츠카들은 한 대당 몇십억 가치에 달했다!선두에는 하늘색 람보르기니, 그 뒤에는 페라리, 그리고 다양하게 리폼 된 고급 차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었다.으르렁거리는 엔진 소리에 고막이 터질 것만 같았다.이 여섯 일곱 대의 값비싼 고급 차들은 고가도로에서 스릴 넘치는 속도로 주행하고 있었다.그래서 도로에 있던 일반 차들은 이들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모두 서둘러 길을 비켜주었다!뛰뛰빵빵!귀에 거슬리는 경적이 들리면서 선두에 있던 람보르기니가 미친 듯이 달려왔다.소채은은 왼쪽 사이드미러로 차가 너무 빨리 달려오는 것을 확인하고 놀라서 얼른 핸들을 옆으로 꺾었다. 하지만 상대방의 차 속도는 너무 빨랐다... 마치 로켓 같은 속도로 달려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소채은의 차를 들이박았다. 그러더니 그녀의 차는 통제 불능이 되었고 결국 옆의 가드레일에 부딪혔다!게다가 람보르기니도 소채은의 차를 들이박은 후 통제를 잃고 앞쪽 가드레일에 부딪혔다.제때 브레이크를 밟았기 때문에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가드레일을 들이박은 소채은도 크게 다치지 않았다. 다만 에어백에 부딪히는 탓에 머리가 조금 아팠다.그녀는 아픈 머리를 문지르더니 그제야 서둘러 차 문을 열고 내렸다!차에서 내리자 뒤에 줄을 지어 오던 고급 차들의 엔진소리도 줄어들었다.차들이 멈추자마자 안에서 재벌 2세 남녀가 내려왔다.그들은 딱 봐도 부잣집 자제들이었다!화려한 장신구.남자들은 손목에 롤렉스 아니면 파테크 필리프!여자들은 하나같이 진한 화장에 진주 목걸이와 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