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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화

조용한 롤스로이스 안에서.

주세호는 마치 하인처럼 윤구주의 곁에 공손히 앉아 입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윤구주는 그저 시커먼 눈동자로 창밖을 내다볼 뿐이었다.

얼마 안 지나, 차는 주세호의 윈워터힐스에 도착했다.

“저하! 오늘 밤은 부디 이곳에 머물러 주십시오. 내일이 지나면 제가 저하가 지내실 더 좋은 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세호는 차에서 내려 윤구주에게 차 문을 열어주었다. 그러자 윤구주도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윈워터힐스는 호화롭기 그지없다.

이곳은 주세호의 개인 저택으로 무려 1000억 원에 구입했다.

하지만 윤구주에게 있어서는, 어디에서 지내든지 큰 차이가 없었다.

윈워터힐스에 들어선 후, 주세호는 윤구주에게 이곳에서 가장 호화로운 산경룸을 배정했다.

이 방은 비할 데 없이 큰데, 안에는 수영장뿐만 아니라 온천, 보드게임 시설 등이 전부 갖추어져 있었다.

“저하, 이 방 마음에 드세요? 마음에 안 드신다면 제가 곧 다른 방으로 바꿔드릴까요?”

주세호가 공손히 물었다.

“그냥 이 방으로 하죠!”

“네, 그럼 소인 저하의 휴식을 방해하지 않고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말을 끝내고 주세호는 물러났다.

그런 다음 윤구주는 조용히 방안 창문 앞에 서서 어둠이 내려앉은 바깥 산 풍경을 바라보았고 점점 소채은의 얼굴이 그의 마음속에 떠올랐다.

잠시 그녀에 대해 생각한 후에야 윤구주는 샤워를 하고 잠을 청하려 했다.

바로 이때.

마세라티 한 대가 윈워터힐스 주차장에 들어섰다.

그러고는 차 문이 열리더니 검은색 하이힐을 신고 톱스타 같은 미모를 뽐내는 주안나가 차 안에서 내려왔다.

주안나는 어딘가로 전화를 거는 모습이었다.

“네, 양 사장님, 오퍼 보내신 거 확인했습니다. 내일 답장 드리도록 할게요. 네, 그럼 이렇게 하는 거로 해요. 이만 끊을게요.”

통화를 끝낸 후에야 주안나는 비로소 별장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오늘.

주안나는 하루종일 회사에서 회의를 진행한 탓인지 삭신이 쑤셔났다.

별장으로 돌아온 그녀는 에르메스 가방을 버리고 하이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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