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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화

Author: 김원호
last update Last Updated: 2024-02-07 19:00:00
“얘들아, 이 계집애의 차를 부수고 안 도련님에게 선물하는 거 어때?”

그들중 누군가가 제안했다.

“좋아!”

그러자 그들은 차에서 야구 방망이를 꺼내 들고 소채은의 차를 내리쳤다. 그녀의 미미카는 완전히 찌그러져 들었다.

차를 박살 낸 재벌 집 자제들은 그제야 만족한 듯 웃으며 가버렸다.

혼자 남겨진 소채은은 길가에 주저앉아 힘없이 울기 시작했다.

...

날이 어두워졌다.

소씨 저택.

천희수는 대문 앞에서 소채은을 초조하게 기다리면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아무리 전화를 걸어도 연결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자 천희수는 점점 더 걱정되었다.

“여보, 채은이가 왜 아직도 안 돌아왔지? 지금 벌써 몇 신데요?”

그러자 마당에있던 소청하가 대답했다.

“뭘 걱정해, 회사에 일이 좀 있겠지!”

“아닌데. 아까 회사에 전화했는데 채은이는 일찍 퇴근했다고 했어요! 그리고 얘 전화는 왜 계속 안 되는 거야?”

그 말을 듣자 소청하도 이상함을 느꼈다.

두 사람이 걱정하고 있을 때 멀리서 구조 트레일러 한 대가 다가오고 있었다.

커다란 트레일러 뒤에는 찌그러진 흰색 미니카 한 대가 달려있었다.

“저게 뭐야?”

“우리 딸 차 아니에요? 왜 저렇게 되었죠?”

찌그러진 흰색 미니카를 보고 천희수는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당황한 소청하는 얼른 달려가 확인했다.

찌그러진 그 차가 바로 소채은의 차라는 것을 확인하자 소청하도 소리를 질렀다.

“뭐야! 어느 자식이 우리 채은의 차를 이렇게 만들었어?”

이때 구조 트레일러가 멈춰서더니 소채은이 차에서 걸어 내려왔다.

“채은아! 무슨 일이야? 왜 차가...”

천희수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보려고 하자 소채은은 엉엉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희수를 끌어안았다.

자기 딸이 이렇게 슬프게 우는 것을 보자 천희수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소채은을 끌어안고 얼른 물었다.

“채은아, 왜? 무슨 일이 있었는데? 엄마랑 말해봐!”

소청하도 재빨리 달려왔다!

소채은은 한참 서럽게 울고 고개를 들었다.

“채은아, 네 얼굴이... 왜 이렇게 부었어? 누가 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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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말에 세나미는 완전히 절망에 빠졌다.그녀는 화진을 건드린 대가가 이렇게 클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녀는 절대 화진을 건드릴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이젠 내가 물어볼 테니 넌 대답만 해. 날 만족시키지 못한다면 어떻게 되는지 알지?”윤구주는 설국의 절정 강자 길든을 죽인 뒤 차가운 얼굴로 고개를 돌려 세나미를 바라보았다.안타깝게도 설국의 군신 세나미는 감히 반항할 수가 없었다.“말해. 여기서 설국 수도까지 얼마나 걸려?”윤구주가 설국 수도에 관해 묻자 세나미는 화들짝 놀랐다.“뭘 하려는 거야?”“쓸데없는 얘기는 하지 말고 내 질문에 대답이나 해.”윤구주는 그녀와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윤구주의 말에 세나미는 전전긍긍한 채로 대답했다.“이곳은 낙일성이란 곳이야. 수도까지는 300여 킬로미터 남아있어.”“300여 킬로미터? 별로 멀지 않네.”윤구주는 그렇게 얘기한 뒤 낙일성으로 시선을 돌렸다.눈앞의 이 성은 설국의 큰 성으로 이곳에서 사는 주민들이 수백만 명에 달했다.비록 수백만 명의 인구를 가진 큰 성은 화진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주 추운 지역에 있는 설국을 놓고 봤을 때는 인구가 가장 많은 성들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들 것이다.윤구주는 낙일성을 쭉 둘러보다가 갑자기 두 눈을 번뜩이며 신념술을 사용했다.신념술을 사용하자 그의 신념들이 마치 그물처럼 사방을 향해 퍼져갔다.신념술을 쓰면 모든 것을 알 수 있었다.그러나 윤구주가 신념술을 사용한 이유는 사람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천지의 원기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오직 순수한 원기만이 윤구주가 구음만상결을 수련하는 것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화진은 공업 대국이다 보니 설국과 달리 원기의 오염이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었다.반대로 설국은 워낙 추운 지역인 데다가 공업도 그다지 발전하지 않았다. 그래서 윤구주는 이번에 단순히 사람들을 죽이기 위해서 설국에 온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도 있었다.신념술이 낙일

  • 구주, 왕의 귀환   제1497화

    “설마 겨우 이 정도 수준밖에 되지 않는 거야?”윤구주가 갑자기 비웃었다.“화진 놈, 건방 떨지 말고 내 공격을 어디 한번 감당해 봐!”길든은 고함을 지르더니 두 손으로 검을 쥐고 휘둘렀다.그런데 윤구주가 갑자기 말했다.“당신에겐 더 이상 기회가 없어!”윤구주는 그렇게 말한 뒤 손을 뻗었고, 무시무시한 파멸의 기운이 그의 손바닥에서 퍼져나갔다.곧이어 은색의 긴 창이 윤구주의 손 위에 생겼다.그것은 용혼한위총이었다.용혼한위총이 나타나자 그것에서 하늘과 땅마저 파괴할 듯한 힘이 느껴졌다.“창?”윤구주의 손에 용혼하위총이 들리자 설국의 절정 강자 길든은 동공이 심하게 떨렸다.엄청난 위기감이 순간 그의 몸을 감쌌고 길든은 미처 고민할 새도 없이 바로 물러났다.그는 뒤로 물러서면서 큰 검을 휘둘렀고 검은색 무홍의 기운 사이에 검기가 섞이며 그의 주변으로 아주 거대한 검은색 보호막을 만들었다.길든은 그 보호막으로 윤구주의 용혼한위총을 막으려고 했다.그러나 막을 수가 있을까?당연히 불가능했다.윤구주가 용혼한위총을 사용한 이유는 첫 번째 관군후 의지의 힘을 위해서였다.당시 전호병은 용혼한위총을 들고 흉노족들을 물리쳐서 그들이 다시는 화진 땅을 침략하지 못하게 했다.지금 윤구주 또한 마찬가지였다.창은 은빛으로 반짝이면서 설국의 절정 강자 길든을 향해 날아들었다.푹.창은 마치 용처럼 길든의 앞에 놓인 검은색 보호막을 들이받았다. 그 순간 굉음과 함께 길든을 보호해 주던 보호막이 파괴되었다.“뭐야?”보호막에 균열이 가면서 파괴되자 옆에 있던 세나미는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길든 할아버지, 조심하세요...”세나미가 놀란 목소리로 말했지만 이미 늦었다.윤구주의 용혼한위총은 길든이 만든 보호막을 파괴한 뒤 무시무시한 기세로 길든의 가슴팍을 꿰뚫었다.길든이 어떻게 그 치명적인 일격을 감당할 수 있을까?그는 빠르게 뒤로 물러나면서 피했다.그러나 그가 몸을 움직이려고 하자마자 윤구주가 들고 있던 창을 멀리 던졌다.쉭!용혼한위총은 잔영

  • 구주, 왕의 귀환   제1496화

    흰옷을 입은 윤구주는 마치 산처럼 제자리에 우뚝 서서 꿈쩍하지 않았다.다른 사람에게 있어 눈앞의 육신을 단련한 초극 절정 강자는 괴물일지 모르지만 윤구주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싸우고 싶어? 그렇다면 내가 놀아주도록 하지!”윤구주의 말을 들은 길든은 거칠게 울부짖었고, 그의 백발은 마구 휘날렸다.“건방진 놈! 너도 죽어!”그 말과 함께 검이 휘둘러졌다.길든은 자신의 거대한 검을 힘껏 휘둘렀고 무시무시한 무홍의 기운이 길든의 공격으로 인해 아주 긴 검은색 검망이 되었다. 검은색 검망은 하늘을 뒤덮을 듯한 기세로 윤구주를 뒤덮으려고 했다.그 공격은 오악 절정과 엇비슷한 수준이었다.육신을 단련한 무도 절정 강자다운 실력이었다.길든이 검을 휘두르는 순간, 주변 기운이 싸늘한 검기로 바뀌었고 그 검기로 인해 옆에 서 있던 세나미는 피부가 콕콕 쑤시는 통증까지 느꼈다.세나미는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났다.윤구주는 길든이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걸 보더니 같잖다는 듯이 피식 웃으면서 주먹을 뻗었다.검으로 주먹을 상대하려고 하다니, 게다가 윤구주의 주먹은 조금 전 주먹과 마찬가지로 너무도 평범했다.그러나 그의 주먹으로 인해 공간 전체가 시간이 멈춘 듯했다.쿵!윤구주의 주먹이 길든의 검망과 부딪쳤다.두 힘이 부딪치는 순간, 공기 속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들려왔다.쿠구궁!엄청난 충격파로 인해 길든은 몸을 심하게 떨었다. 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흰 옷을 입은, 마치 신과 같은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주먹으로 검을 막아? 심지어... 내 공격을 막아냈어.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 거지?”잠깐의 놀라움 뒤, 길든은 몸이 멀리 날아감과 동시에 갑자기 공격을 바꾸었다.“한풍참!”분노에 찬 목소리와 함께 길든의 뒤에 있던 무홍의 기운이 갑자기 서로 교차하면서 놀랍게도 소용돌이들을 만들어냈다.그 소용돌이들이 나타나자 길든은 다시 한번 검을 휘둘렀고, 크기가 제각각인 소용돌이들이 사방에서 윤구주를 향해 달려들었다.윤구주는 꿈쩍하지 않고 서서 차가운

  • 구주, 왕의 귀환   제1495화

    “육신?”윤구주는 같잖다는 듯이 웃었다.과거 윤구주는 17세 때 육신의 힘으로 절정 후삼품 서열에 올라섰다.그러나 안타깝게도 눈앞의 설국 절정 강자 길든은 윤구주의 무시무시한 점을 몰랐다.“내가 묻잖아. 이놈아, 넌 대체 누구야?”설국의 절정 강자 길든은 윤구주가 꺼림칙하게 느껴졌다.“길든 할아버지, 이 사람이 바로 화진의 왕, 구주왕이에요.”이때 세나미가 서둘러 윤구주의 신분을 밝혔다.‘뭐라고?’“화진의 왕, 구주왕이라고?”그 말을 들은 순간 길든의 얼굴이 순식간에 일그러졌다.“네, 네, 네가 바로 화진의 구주왕이라고? 그럴 리가! 소문에 따르면 구주왕은 죽음의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던데!”길든은 믿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설국의 절정 강자 길든 또한 윤구주를 두려워하는 게 티가 났다.“아뇨, 죽지 않았어요. 이 사람은 정말로 구주왕이에요. 길든 할아버지, 꼭 조심하셔야 해요!”세나미는 계속해 길든을 걱정했다.세나미가 다시 한번 윤구주의 신분을 확인시켜 주자 눈앞의 설국 절정 강자 길든은 안색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네가 바로 6년 전 전투에서 우리 사형을 죽였던 것이냐?”길든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당신의 사형이라고?”윤구주는 눈살을 찌푸렸다.“그래. 내 사형은 광사열륭이라고 불렸었지.”그 이름을 들은 순간 윤구주의 머릿속에 불현듯 6년 전 설국에 도착했을 때 그가 가장 처음 죽였던 절정 강자가 떠올랐다.그 사람은 노란색 머리에 몸은 호랑이처럼 건장했으며 얼굴은 사자와도 같았다.

  • 구주, 왕의 귀환   제1494화

    설국의 절정 강자인 노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놀라운 무홍의 기운이 마치 우뚝 솟은 기둥처럼 어마어마한 기세로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왔다.노인은 육신을 단련한 초극 절정 강자였다.일반적인 상황에서 절정을 돌파하려면 술법으로 돌파해야 했다.오직 육신의 힘만으로 절정에 다다르기는 힘들었기 때문이다.그러나 눈앞의 노인은 육신을 단련하여 무도의 절정에 오른 강자였다.비록 그 노인은 겨우 절정 삼중천 경지였지만 그에게서 느껴지는 무홍의 기운은 술법 절정 오악 수준이었다.“길든 할아버지!”노인이 모습을 드러내자 붉은 머리의 세나미가 놀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그와 아는 사이였다니.길든이라고 불린 노인은 세나미를 바라보았다.“나미 아가씨, 아가씨께서 무사하신 걸 보니 이제야 마음이 놓이는군요.”“길든 할아버지, 여긴 어쩐 일이세요?”세나미는 궁금한 듯 물었다.길든이라고 불린 노인은 사실 설국의 유명한 초극 절정 강자로 한때 설국 부대의 무도 교관이었다.그러나 길든은 실력이 향상되면서 교관직을 그만두고 폐관 수련을 시작했다.육신을 단련한 초극 절정인 그가 지금 이곳에 모습을 드러낼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길든은 세나미의 질문에 웃으며 말했다.“전 세미나 아가씨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특별히 세나미 아가씨를 찾으러 온 겁니다.”군대의 신인 세나스의 명령이라니.사실 세나스는 딸이 살아있고 윤구주에게 억지로 끌려갔다는 정보를 얻은 뒤 곧바로 육신을 단련한 초극 절정인 길든에게 연락하여 자신의 딸 세나미를 구해달라고 했다.그래서 설국 초극 절정인 길든이 이곳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화진의 청년인 네가 우리 설국의 존귀한 세나미 아가씨를 납치했던 것이냐?”하늘을 찌를 듯한 무홍의 기운을 내뿜는 길든이 이때 드디어 천천히 윤구주에게로 시선을 돌렸다.“납치? 이 여자에게 그럴 만한 가치가 있나? 지금 이 여자는 내 노예에 불과할 뿐인데 말이야.”윤구주가 직설적으로 말했다.그의 말에 육신을 단련한 설국의 절정 강자 길든은 화가 났다.“빌어먹

  • 구주, 왕의 귀환   제1493화

    “당신들은 멋대로 우리 낙일성에 침입하여 시민들에게 두려움을 안겨줬어. 그런데 우리를 보고 물러나라고? 여봐라, 이 두 사람을 당장 체포해!”선두에 선 병사가 명령을 내리자 그의 뒤에 있던 병사들이 윤구주를 잡으려고 나섰다. 그러자 세나미가 크게 외쳤다.“안 돼...”세나미는 막아보려고 애썼지만 안타깝게도 늦었다.촤악!아무런 예고 없이 나타난 검기가 설국의 두 병사가 가까워지기도 전에 그들의 몸을 베었다.“으악!”두 설국 병사의 입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눈 깜짝할 사이에 두 사람의 몸이 갈라졌다.“아... 아... 아까는 이 사람들을 죽이지 않겠다고 했잖아.”세나미는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바라보다가 떨리는 눈빛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따져 물었다.“난 설국 백성들을 죽이지 않는다고 했지, 설국 병사들을 죽이지 않는다고 하지는 않았어.”윤구주는 떳떳하게 말했다.그 말을 들은 세나미는 넋이 나간 채로 그 자리에 서 있었다.그리고 윤구주의 행동에 남은 수십 명의 설국 병사들까지 전부 얼이 빠졌다.“감히 백주대낮에 우리 사람들을 죽여? 총을 쏴서 죽여버려!”선두에 선 병사가 명령을 내렸고 곧 그들은 윤구주를 향해 총을 쐈다.그러나 겨우 총 따위로 윤구주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윤구주는 소맷자락을 휘날리더니 체내의 구양진기로 순식간에 금빛 보호막을 만들어냈다. 금빛 보호막이 나타나자 윤구주는 큰 손으로 그것을 눌렀다.“죽어!”쿵!어마어마한 구양진기가 그를 향해 쏘아진 총알들에 충격을 주어 다시 날려 보냈다.“끄아아악!”되돌아간 총알들은 설국 병사들의 몸을 꿰뚫었고 그 순간 수십 명의 설국 병사들이 전부 피바다 위로 쓰러졌다.그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울부짖었다.어떤 이들은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다.눈 깜짝할 사이에 수십 명의 설국 병사들이 목숨을 잃는 광경을 본 세나미는 그저 멍하니 그곳에 서 있었다.윤구주가 사람들을 순식간에 죽여버리자 근처에 있던 설국 시민들은 겁을 먹고 주변으로 흩어졌다.그들은 달리면서 외쳤다.“사람

  • 구주, 왕의 귀환   제1492화

    벼락들이 꿈틀거리면서 낙일성의 상공에 갑자기 나타났다.우르릉, 쾅.끊임없이 이어지는 천둥소리에 설국인들은 모두 고개를 들어 의아한 얼굴로 하늘을 바라보았다.이때 수많은 벼락 사이에서 누군가 갑자기 모습을 드러내며 벼락 사이에서 걸어 나왔다.윤구주가 온 것이었다.낙일성 시민들은 윤구주의 모습을 본 순간 전부 얼이 빠졌다.“저기 봐요. 누군가 벼락 사이에서 걸어 나왔어요.”“세상에나, 사람 맞대요? 아니면 신일까요? 어떻게 벼락 사이에서 걸어 나올 수 있는 걸까요?”아래에 있는 설국 시민들과 설국 병사들은 윤구주가 벼락으로 이루어진 소용돌이 속에서 걸어 나오는 걸 보고 전부 충격에 빠져서 숨을 쉬는 것마저 잊었다.윤구주가 나타나자 곧 그의 뒤에서 아름다운 여자가 보였다.여자는 생사인의 통제를 받고 있는 세나미였다.한때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던 세나미는 얼굴이 창백한 채로 노예처럼 윤구주의 뒤를 따르고 있었다.“세상에, 다른 사람도 있네요?”“놀랍네요. 저 두 사람 누굴까요? 왜 하늘에서 나타난 걸까요?”설국 시민들이 놀라워하고 있을 때 하늘에 있던 윤구주는 눈을 빛내면서 광활한 낙일성을 바라보았다.“이곳 꽤 괜찮네. 여기로 정해야겠어.”그는 말을 마치자마자 폭탄처럼 상공에서 지면으로 빠르게 내려왔다.쿵.그의 두 발이 땅에 닿는 순간, 주변에 있던 설국 시민들은 모두 겁을 먹고 뒤로 물러났다.그와 동시에 세나미 또한 허공에서 내려와 윤구주의 뒤에 섰다.그녀는 낙일성 시민들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이 악마, 대체 뭘 하려는 거야? 설마 우리 설국 시민들조차 가만두지 않으려는 거야?”그동안 세나미는 사람들을 죽이는 윤구주의 모습을 계속 봐왔기에 이미 무감각해졌다.그러나 그가 낙일성에 왔을 때 세나미는 다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그녀는 윤구주가 마치 미친놈처럼 낙일성의 수백만 명 되는 시민들을 도륙할까 봐 두려웠다.윤구주가 말했다.“걱정하지 마. 난 무고한 백성들은 절대 죽이지 않으니까.”윤구주의 말에 세나미는 그

  • 구주, 왕의 귀환   제1491화

    “설국은 비록 벌레와도 같은 보잘것없는 나라지만 광명 신전과 그곳 제사장들은 경계하지 않을 수 없어. 게다가 구주 혼자 설국으로 가는 것은 좋지 않아.”말을 마친 뒤 국주가 갑자기 말했다.“육도진, 명령을 내리겠다.”“네, 국주님!”“직접 북방군 40만 명을 이끌고 지금 당장 흑여산맥 국경 지역으로 향하도록 해. 만약 구주를 만난다면 바로 설국을 공격하도록 해.”명령을 받은 육도진은 서둘러 말했다.“명 받들겠습니다!”육도진이 명령을 받자 망포를 입은 국주는 심오한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이제 시작이겠구나.”...설국은 국토가 설국의 10분의 1로 그리 크지 않았다.설국은 아주 추운 지역이었고 인구 또한 겨우 수천만 명뿐이었다.설국은 화진과 달리 여러 개의 도시가 아닌 도시 국가로 이루어졌다.이때 설국의 한 도시 국가에서는 눈이 펑펑 쏟아지고 있었는데 길가에는 여전히 행인들이 있었다.그곳은 설국의 낙일성이었다.낙일성은 사시사철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었다.설국인들은 이런 엄동설한에 일찌감치 익숙해져서 추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같은 시각, 행인들이 오가는 길가에서 갑자기 경보음이 길게 울렸다.경보음은 귀청을 찢을 듯한 음량으로 낙일성 상공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그리고 곧이어 군복을 입은 설국 병사들이 길가 양측에 모습을 드러냈다.병사들의 손에는 총과 같은 무기가 들려 있었고 그들이 나타나자 시민들은 수군대기 시작했다.“어떻게 된 일이지? 저 사람들 우리 설국의 가장 강력한 군대 아니야?”“그런 것 같은데? 세상에, 뭔 일이래? 저 사람들이 왜 낙일성에 온 거지? 게다가 경보음까지 울리다니.”“설마 전쟁이라도 난 걸까?”설국 국민들이 의논이 분분할 때 갑자기 긴 밍크코트를 입은 노인이 입을 열었다.“여러분의 추측이 맞습니다. 이제 곧 전쟁이 시작될 겁니다. 제가 들은 바에 의하면 우리 설국은 곧 화진과 싸울 거라고 합니다.”‘뭐?’“화진과 싸운다고요? 왜죠?”그 말에 근처에 있던 설국 국민들은 전부 경악한

  • 구주, 왕의 귀환   제1490화

    윤구주가 설국 본토를 향해 나아가던 때,하진의 수도, 황성 금란전에서는 맑고도 청아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부황! 아직도 병력을 보내 윤구주를 돕지 않으시는 건가요? 지금 그 바보가 혼자서 온 나라를 상대하고 있다고요!”목소리를 따라가 보니 붉은 비단 치마를 두른 하진의 육공주, 이홍연이 용좌에 앉아 있는 하진 국주를 향해 항의하듯 말하고 있었다.알고 보니, 기산에서 돌아온 이후 이홍연은 매일 윤구주의 동태를 주의 깊게 살피고 있었다.그가 설국으로 떠난 지 어느덧 일주일. 그녀의 걱정은 날로 커져만 갔다.용포를 입은 국주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네가 구주를 걱정하고 있구나?”“당연히 걱정되죠!”이홍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생각해 보세요. 혼자서 나라 하나를 상대하고 있는데, 걱정 안 하면 제가 사람이겠어요?”국주는 딸의 투덜거림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걱정할 필요 없다. 이것 봐라. 방금 전선에서 도착한 전황 보고인데, 네가 직접 읽어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그는 손에 들고 있던 보고서를 이홍연에게 건넸다.이홍연은 서둘러 펼쳐 보고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보고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우리 왕께서 이미 설국 흑여 산맥의 십여 개 군영을 평정하셨으며, 적군 2만여 명을 전멸시켰습니다. 현재 왕께서는 설국 본토로 진군할 준비를 하고 계십니다.]이홍연은 보고서의 내용을 보고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뭐야... 그 바보, 정말 대단하잖아! 벌써 설국 병사 2만 명을 쓸어버렸다니!”옆에서 지켜보던 대신 육도진이 나서서 말했다.“공주님 말씀이 맞습니다. 구주왕께서는 설국의 여러 군영을 격파했을 뿐만 아니라, 설국 군신 세나스의 딸을 포로로 삼으셨습니다.”“뭐라고요? 그 바보가 여자를 잡았다고요?”이홍연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육도진은 조심스럽게 설명을 덧붙였다.“공주님, 그 여인을 얕보시면 안 됩니다. 그분의 이름은 세나미로, 설국 제일의 미인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분은 설국 군신 세나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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