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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윤구주가 제멋대로 진성 도관에 침입한 것을 보고, 30년 동안 형의권을 연마해 온 양진성은 걷잡을 수 없는 분노가 들끓는 것 같았다.

“얘야, 기회를 주마. 순순히 무릎을 꿇고 내 제자에게 사과해. 그렇지 않으면 오늘 너는 서서 나갈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할 거다.”

뒤이어 그는 앞에 있는 마호가니 탁자 위를 힘껏 눌렀다.

그러자 딱딱한 마호가니 탁자에 곧장 깊이 손자국이 찍혔다.

‘음, 이 자의 실력도 만만치는 않군.’

윤구주가 피식 웃었다.

“내가 사과하지 않는다면?”

양진성은 어두운 기운을 한껏 뽐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럼 너 스스로가 죽음을 자초한 거나 다름없지.”

한 마디 고함이 울리자 양진성의 그림자가 일렁였다.

이내 호랑이와 표범처럼 빠른 그림자가 윤구주를 향해 돌진했고, 용처럼 휘몰아치는 주먹이 그를 향해 날아갔다.

양진성의 권법을 바라보며, 윤구주는 두 손을 등에 지고 서서, 발걸음만 살짝 움직이더니, 쉽게 그의 권법을 피했다.

한 수 빗나가자 양진성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다시 형의권을 선보이려 했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연속 열댓 번을 시도해도 주먹은 그의 옷자락 끝마저 스치지 못했다. 오히려 양진성 본인이 더욱 지쳐갈 뿐.

“이 자식, 분명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은데 왜 못 맞추는 거지?”

양진성은 어쨌든 많은 제자들을 이끄는 사부이다.

게다가 30년 동안 형의권을 연마해 온 그는, 비록 대단한 고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은 있었다.

하지만 현재 이게 무슨 상황인가? 열 가지가 넘는 권법을 연속 사용해도 옷자락마저 스치지 못하니! 그야말로 치욕이 아닐 수 없었다!

“인마, 재주가 있으면 꼼짝 마, 정정당당하게 비겨야지 뭐 하는 거야?!”

양진성은 빨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윤구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내가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어요?”

윤구주가 피식 웃었다.

“허튼소리 작작 해. 할 수나 있고?”

“그럼 만족시켜 드리도록 하죠.”

뒤이어 윤구주는 정말 뒷짐을 진 채 가만히 서 있었다.

그가 움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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