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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7화

“무슨 말씀이죠?”

이홍연은 떨리는 목소리로 주도를 바라보며 물었다.

손에 술 호리병을 든 주도는 꿀꺽꿀꺽 목 안으로 몇 모금의 독한 술을 들이켠 후에야 고개를 들어 이홍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말은 공주 전하, 저 변태 같은 녀석이 이번에는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뜻입니다!”

‘뭐라고?’

“위험하다고요?”

이 말을 듣는 순간, 이홍연의 가녀린 몸이 크게 흔들렸다.

“그렇습니다! 아래를 보세요.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절정의 싸움이거든요. 백 년 전 곤륜 구역에서 유명전을 대대적으로 도륙했던 그 싸움 이후로 나도 이런 전투는 처음 봅니다! 게다가 이번 싸움은 그때보다도 더 잔혹해요! 왜냐하면, 그들은 모두 한 사람을 상대하고 있으니까!”

주도는 탄식하듯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이홍연의 얼굴은 점점 창백해졌다.

그녀는 애달픈 눈빛으로 아래쪽의 치열한 전투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말했다.

“아니에요... 그럴 리 없어요... 구주 그 자식은 위험할 리가 없어요! 저렇게 강하고 무적인데 어떻게 위험할 수 있겠어요?”

이홍연의 말에 주도는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저 녀석이 강하고 무적인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공주 전하께서도 아셔야 합니다. 저 아래 있는 세가의 절정 고수들은 하나같이 한 시대를 지배할 정도의 조상급 인물들이란 걸 말입니다.”

그제야 이홍연은 침묵에 빠졌다.

주도가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해 저 노마들이 다시 나타날 줄은 나조차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오늘 그들이 모인 이유는 바로 저 녀석을 죽이기 위함이지요! 이번 싸움은 아마도...”

“어쩌면 좋지? 어떻게 해야 하죠? 어서 말해줘요!”

이홍연이 갑자기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하냐고요? 지금 이 전장에서는 내가 나선다 해도 막을 수 없을 겁니다!”

주도가 솔직하게 말했다.

비록 그도 이 전장을 두려워하지는 않았지만, 상대는 절정의 고수 50여 명이었다. 설사 그가 이미 후삼품의 칠살지문에 올랐다 해도 그들의 협공을 막기는 힘들 것이다.

이 말에 이홍연은 온몸이 굳어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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