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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하지만 시간이 하루하루 지나도, 여전히 아무런 조치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아의 상태가 점점 나빠지는 것을 보며, 나는 마음이 찢어질 듯한 고통을 느꼈다. 지아는 링거를 맞고 있으면서도 나를 위로하려 애썼다.

“엄마, 나 이제 아주 좋아진 것 같아. 식욕도 좋아요.”

“우리 전에 같이 먹었던 그 만둣집에서 만두 좀 사다 주세요. 배가 고파요.”

...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때, 곽시양은 이미 지아의 병실에 와 있었다.

“지아씨의 상태가...”

나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이건 송재준이 한 짓이에요.”

곽시양은 한숨을 쉬며, 내 어깨에 손을 올렸다.

“다시 한번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다른 사람이 실종됐어요.”

지아는 눈을 가늘게 뜨고 우리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만두를 허겁지겁 먹었다. 그런데 지아의 입에서는 이가 저절로 빠져나왔다.

나는 지아가 가볍게 내뱉는 말을 들었다.

“엄마, 내가 죽더라도, 절대 슬퍼하지 마세요.”

...

나는 엄성훈의 집으로 달려가 그에게 뺨을 갈겼다.

“지아가 이제 곧 죽어가. 이제 좀 만족스러워?”

“20년 동안 함께 자란 소꿉친구였는데, 엄성훈, 너는 정말 잔인한 사람이구나.”

성훈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럴 리가 없어요. 송재준이 죽이지 않겠다고 약속했었어요.”

“송재준, 송재준, 넌 그 새끼의 충실한 개에 불과해. 근데 그 새끼가 왜 네 말을 들어야 하지?”

“어릴 때부터 내가 너에게 얼마나 잘했는지 생각해 봐. 지아는 너를 소중히 여겼고, 모든 것을 네 위주로 생각했어.”

“그런데 너는 오히려 지아를 상처입혔어. 엄성훈, 정말 실망이구나.”

성훈은 멍하니 서 있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지아를 한번 보고 싶어요.”

...

병원으로 돌아오자, 성훈은 병실 밖에 서서 들어가지 못하고, 문틈으로 지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간호사가 약을 갈아주러 들어간 순간, 그제야 성훈은 나에게 시선을 돌리고 USB 하나를 건넸다.

“지난번에 네가 공장에서 녹화한 영상이 여기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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