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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그래요?”

곽시양은 부하들을 물리고, 손에 든 국을 한 모금 들이켰다.

“하지만 내가 보기에 이건 돼지고기 같은데요?”

“고기는 돼지고기지만, 다른 건 볼 수 없죠.”

내 말을 듣자마자 곽 팀장은 바닥에 떨어진 뼛조각을 집어 들고는 꼼꼼히 살펴보았다. 그러자 그의 얼굴은 금세 굳어졌다.

“임숙희 씨, 당신을 살인 혐의로 체포하겠습니다.”

나는 한 발짝 뒤로 물러서며 그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았다.

“형사님은 베테랑 형사잖아요. 사망 시간을 보면, 제가 말한 것이 맞다는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무슨 뜻이죠?”

“이 뼛조각은 제가 송재준의 지하 공장에서 가져온 거예요. 그곳에는 한두 구뿐만 아니라, 제 학생이었던 유다현도 그 남자 손에 죽었어요.”

“하지만 이 정도로는 송재준을 법정에 세울 수 없다는 걸 잘 아시잖아요.”

“만약 내가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요?”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곽 팀장은 전화를 받았다. 통화를 마친 후, 약간의 동정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엄성훈이 당신을 납치 혐의로 고소했어요. 사건은 이미 법원으로 넘어갔고요.”

곽시양은 내게서 증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시선으로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은 그 증거를 드릴 수 없어요. 법정에서 제출할 거라서요.”

곽시양은 무언가를 말하려다 멈칫하더니, 마지막으로 한 마디 남겼다.

“행운을 빌게요.”

...

법정에서, 엄성훈은 휠체어에 앉은 채로 나왔다. 성훈이 나를 보자마자, 나는 그의 입가에 억누를 수 없는 조소가 떠오르는 것을 감지했다.

순간, 등 뒤에서부터 섬뜩한 불안감이 엄습해 왔다.

“피고 임숙희 씨, 당신은 원고 엄성훈을 납치한 혐의가 있으며, 증거가 확실합니다. 이에 하실 말씀 있습니까?”

“저는 엄성훈을 납치한 것을 인정합니다.”

“하지만, 엄성훈과 엄성훈의 상사 송재준이 사람을 납치하고, 장기를 밀매했으며, 수많은 살인을 저질렀다는 것을 고소하는 바입니다.”

이 말에 법정이 술렁였다.

“증거는 이미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법정에서 증거 영상을 상영해 주시길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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