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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9화

서로를 한참 바라보던 두 사람, 얼마 후 윤주원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알아요. 당신은 내가 상을 받기를 원한다는 걸. 이 영광은 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죠. 하지만 사실 난 그런 것에 크게 개의치 않아요. 환자들이 내가 개발한 약을 사용하여 완쾌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난 충분해요.”

“하지만...”

주서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윤주원이 웃으며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거 알아요? 나 약을 개발하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어요. 이번에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다음번에는 꼭 받을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의학 연구를 포기하지 않는 한...”

오후 햇살이 유리창을 뚫고 회의실로 비스듬히 들어와 윤주원의 몸을 비추자 은은한 금빛이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와 눈이 부셨다.

그런 그의 모습을 보며 주서희는 자랑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주원 씨가 다른 분야의 약도 연구해 낼 수 있을 거라고 난 믿어. 하지만 당신의 명성은...”

그녀의 안타까운 심정을 윤주원은 느낄 수 있었다.

“서희 씨가 날 믿어주기만 하면 돼요. 명성은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말꼬리 같은 거에요. 난 전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잠시 후, 윤주원은 주서희와 또 상의를 했다.

“의료 시스템이 매우 복잡해요. 관련된 사람도 많고 이익도 얽히고설켜 있죠. 이 대표님 끌어들이지 말아요. 나 때문에 환자분의 제자와도 맞서지 말고요. 이대로 계속 가다가는 의사 면허증까지 취소될까 봐 두려워요. 그것만은 남겨두고 싶어요. 제약 회사에 가서 연구개발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고요. 외과수술보다는 약 개발에 몰두하는 게 나한테는 더 적합한 일인 것 같기도 하고요.”

사실 주서희는 그가 외과수술을 더 좋아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당분간은 윤주원이 억울함을 당해야 할 것 같다.

“주원 씨, 걱정하지 마. 반드시 증거를 찾아 당신의 결백을 증명할 거니까. 다시 이 병원으로 당당하게 돌아오게 할 거야.”

윤주원은 미소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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