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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0화

일 처리를 마친 후 이승하는 이연석의 부모에 의해 애경 병원으로 불려 갔다.

이연석이 교통사고를 내서 육성재에게 골절상을 입힌 일 때문에 이연석의 부모는 합의에 애를 쓰고 있었다.

하지만 육성재는 가시가 돋친 사람처럼 그들이 어떻게 타협을 하든 절대 합의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이연석을 감옥에 보내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한편, 이승하가 사람들을 데리고 육성재의 병실로 들어갔을 때, 그는 침대에 앉아 택이와 육성아 그리고 김선우와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택이는 보스가 들어온 것을 보고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공손히 인사를 건넸고 육성재는 침대에 기대어 오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오늘은 해가 서쪽에서 떴나? 이 대표가 이곳까지 다 납시고.”

육성재의 비아냥거림을 참으며 택이는 모른 척 뒤통수를 긁적거렸다.

“글쎄요... 전 잘 모르겠는데요. 한번 확인해 볼까요?”

창문을 여는 택이를 향해 육성재는 눈을 흘겼고 그 눈빛에 택이는 쭈뼛쭈뼛 다시 자리에 앉았다.

택이가 놀라는 것을 보고 육성아가 육성재를 사납게 쳐다보았다.

“오빠, 우리 택이 씨 그렇게 노려보지 마. 내 마음이 아프단 말이야.”

말을 마친 그녀가 택이의 팔짱을 끼고 그를 달래주었다.

“우리 오빠 원래 저런 성격이야. 신경 쓰지 마.”

택이는 그녀의 얼굴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걱정하지 마, 자기야. 마음에 두지 않을 테니까.”

이내 두 사람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뽀뽀를 했다. 그 모습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어이가 없는 표정을 지었다.

그게 너무 꼴불견이어서 참을 수 없었던 육성재가 크게 소리쳤다.

“그만해 좀!”

그제야 택이와 육성아는 서로를 놓아주었고 얌전히 옆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카드 게임을 하면서 웃고 떠들었다.

...

잠시 후, 육성재가 이승하를 쳐다보며 물었다.

“여긴 왜 온 거야?”

택이에게서 시선을 거둔 이승하가 육성재를 향해 턱을 치켜들었다.

“정신과 의사한테 쟤들 상담 좀 부탁하지 그래?”

멀쩡하던 사람이 여자 친구를 사귀고 나니 갑자기 확 바뀌었다.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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