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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육성재와 남주혁이 있는 방 문 밖에서 서유와 이지민이 우연히 그들의 모습을 목격했다. 두 사람은 놀라 그 자리에 멈춰 섰다.

육성재가 이를 눈치채고 고개를 들어보니, 그들이 자신의 하반신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었다. 그도 무의식중에 고개를 숙였다.

그때 남주혁이 힘겹게 지퍼를 올리고 있었다.

“도련님, 이런 건 환자복을 입고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이렇게 하니 불편하시잖아요...”

‘이런 건’, ‘불편하다’...

서유와 이지민은 이 단어들에 주목하며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육성재가 두 사람의 이상한 표정을 보고 의아해했다.

“왜 그런 눈으로 봐?”

이지민이 아무 말 없이 서유를 끌고 돌아섰다.

“죄송합니다. 방해했네요. 계속하세요.”

“잠깐만!”

육성재가 남주혁을 밀치며 두 사람을 쫓아갔다. 그는 깁스한 오른손과 열린 바지 지퍼를 가리키며 말했다.

“손을 다쳐서 불편해서 남주혁에게 도와달라고 한 거야. 우린 그런 사이가 아니야!”

서유와 이지민이 또다시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네, 알겠습니다.”

“뭘 알겠다는 거야?!”

육성재가 초조해졌다.

“손을 다쳐서 그냥 도움을 요청한 것뿐이라고.”

서유가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분이 먼저 도와드리고 저희는 나중에 다시 올게요.”

“안 돼!”

육성재가 한 걸음 더 다가서며 막아섰다.

“내 성향은 정상이야. 그러니 오해하지 마.”

말을 마치고 그는 이상하다는 듯 눈살을 찌푸렸다. 왜 하필 그녀에게 이런 설명을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서유도 그의 성향이 자신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다.

“당신 성향이 어떻든 제 관심사가 아니에요. 걱정 마세요.”

육성재는 말문이 막혀 더 이상 설명하지 않기로 했다.

“네 마음대로 해. 어차피 난 떳떳하니까.”

서유는 대답하지 않고 눈썹을 살짝 들어올리며 달콤하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를 본 육성재의 심장이 또 한 번 쿵 하고 뛰더니 이어서 쿵쾅거렸다.

그는 영문을 모른 채 손을 들어 가슴을 눌러보았다. 손가락 끝으로 누르자 심장 박동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고,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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