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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3화

이때 이연석이 배하린에게 꺼지라고 소리치자 배하린은 그의 소매를 잡고 애교를 부렸다.

“봐, 정가혜 씨도 이미 남자 친구를 찾았잖아. 너도 한 여자에게 매달리지 말고 내가 계속 네 곁에 있게 해줘.”

이연석이 아픔을 참고 배하린을 밀어내려던 찰나, 심형진이 다시 돌아오는 걸 보고 이미 화가 난 표정이 더욱 분노로 가득 찼다.

“왜 또 돌아왔어요?!”

심형진은 꽃을 들고 천천히 다가왔다.

“당연히 당신 꼴사나운 모습을 보러 왔죠.”

그는 손에 든 꽃을 병상 옆 테이블에 놓고 몸을 돌려 이연석을 내려다보았다.

“어제 나랑 가혜가 키스하는 걸 보고 화가 나서 교통사고를 당한 거죠?”

상대방이 말을 꺼내자 이연석도 더 이상 숨길 필요가 없었다.

“당신은 상관하지 마요!”

심형진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더니 몸을 숙여 바닥에 떨어진 사과를 주워 손바닥에서 굴렸다.

“그래요, 내 일은 아니죠. 다만 당신이 보지 못한 곳에서 나랑 가혜는 이미 여러 번 키스했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을 뿐이에요.”

이연석의 손가락이 차가워졌고, 온몸의 피가 얼음물을 주입한 것처럼 차가워져 몸이 떨렸다.

심형진은 그의 감정이 격변하는 것을 느끼고 입꼬리를 더욱 깊게 올렸다.

“더... 듣고 싶어요? 우리의 친밀한 스킨십에 대해?”

“닥쳐!”

이연석이 분노에 차 소리쳤고, 심장 박동수 모니터의 수치가 급격히 올라갔다. 그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배하린은 정가혜를 매우 싫어했지만, 심형진이 이연석이 다쳤을 때 이런 말을 하는 행위가 품위 없다고 생각해 참지 못하고 말했다.

“좀 작작 해요. 나중에 있는 그대로 돌려받지 말게.”

심형진은 배하린을 흘긋 보고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방금 주운 사과를 이연석의 손에 쥐어줬다.

“참고로 한 가지 더 말해주죠. 가혜는 오늘 오고 싶지 않아 했어요. 내가 억지로 끌고 왔고, 그래서 마지못해 따라온 거예요.”

사과를 쥔 이연석의 손이 멈추지 않고 떨렸고, 심형진은 그것을 보고 웃었다.

“이연석 씨, 몸조리 잘해요. 나중에 나랑 가혜 결혼식에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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