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36화

육성재는 그들이 이승하를 알고 있고 그것도 서로 잘 알고 있는 사이라고 단정했다.

“강도윤, 솔직하게 털어놓는 게 좋을 거야. 내가 알아내면 당신들의 신분을 이 세상에 폭로할 거니까.”

조금은 당황했지만 강도윤은 시종일관 아무렇지 않은 척했다.

“증거 있어? 내가 S 조직의 사람이라는 걸 증명할 수 있는 증거 있냐고? 아니면 내가 S 조직의 사람과 접촉하는 거라도 봤어?”

육성재는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넣고 턱을 치켜든 채 그를 내려다보았다.

“S 조직의 팀원 리스트를 본 적이 있거든. 그 위에 당신 이름도 있던데.”

“당신도 명문가의 자제니까 잘 알겠지만 S 조직의 리스트에는 다른 명문가의 자제들 이름도 있어. 사람들의 시선을 흐리게 하기 위해서지. 당신이 본 리스트에 내 이름이 있다고 해서 내가 그 조직의 진짜 팀원이라는 걸 어떻게 확신해?”

S 조직은 일 처리가 늘 신중했다. 리스트에는 가짜 팀원의 이름이 섞여 있었다. 이리하면 명단이 유출되더라도 조사하는 데 시간이 꽤 걸리게 될 테니까. 다만 본부에 있는 리스트는 진짜였다.

그 리스트는 이미 이승하에 의해 훼손되었고 리스트가 없으니 다른 사람이 S 조직의 모든 팀원을 알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

S 조직에 대해 계속 추적해 왔던 육성재는 자연히 이 리스트에 가짜 이름이 섞여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귀한 집안의 자제들일수록 리스트에 올라가 있었기 때문에 사람을 잘못 잡은 적도 여러 번 있었다. 그로 인해 그는 많은 사람들의 미움을 샀었다.

그러니 이 정도의 근거로 강도윤을 몰아붙이는 건 설득력이 없었다. 하지만...

육성재는 한 걸음 더 다가와 차가운 눈빛으로 강도윤을 쳐다보았다.

“내 부하 놈이 당신 가면을 벗겼던 적이 있었어. 이 정도 증거면 충분하겠지.”

그러나 강도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담담하기만 했다.

“그 사람 지금 어디 있는데. 당장 나오라고 해. 나와서 날 지목하라고 해. 나오지 않는다면 당신이 소문을 퍼뜨리고 소란을 피우는 거겠지.”

그가 손가락을 뻗어 강도윤의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