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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1화

육성재는 육성아의 뒷모습을 한번 보고 차 안에 있는 택이를 다시 한번 보았다.

방금 위층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의 잔인한 여동생이 포기하기로 결정했다니.

육성재는 이런 연애사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야구 방망이를 들어 운전석 창문을 세게 내리쳤다...

유리가 안쪽으로 약간 찌그러들자 육성재는 손에 든 방망이로 그 찌그러진 부분을 눌러 안에 있는 사람을 직접 가리켰다.

“성아가 널 놓아주라고 했으니 놓아주지. 하지만 앞으로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내 눈에 띌 때마다 때릴 거니까!”

육성재는 경고를 하고 나서 야구 방망이를 던져버리고 돌아서서 경호원들과 함께 재빨리 차에 탔다.

후방 거울에 비치는 줄지어 선 차들이 점점 작아져 검은 점이 될 때까지 택이는 천천히 시선을 거두었다.

‘육성아, 안녕.’

육성재는 육성아를 데리고 곧장 육씨 집안으로 돌아왔고, 마침 회사에서 돌아온 육우성을 만났다.

그는 양복 재킷을 벗어 하인에게 건네고 육성아에게 손짓했다.

“성아야, 잠깐 이리 와봐.”

기분이 좋지 않은 육성아는 계단을 오르던 발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그에게 걸어갔다.

“아빠, 무슨 일이세요?”

육우성은 육성재도 함께 자리에 앉은 후에야 육성아에게 말했다.

“이런 거야. 네 숙부 집에 자식이 하나 있는데, 생김새도 괜찮고 학식도 높아. 다만 상씨 집안의 상속권이 없을 뿐이야. 한번 고려해 볼래?”

육성재는 늘 정략결혼에 반대했다.

“아버지, 결혼은 성아가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세요.”

육우성은 대답을 피했다.

“이건 평범한 정략결혼이 아니야. 상씨 집안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니까 정말 귀중해.”

육우성은 딸에게 사실대로 말하고 싶지 않았다.

육성아를 시집보내면 육성재가 북미 시장에 진출할 때 다른 명문가에 비해 훨씬 수월할 것이다.

육성재는 미간을 찌푸렸다.

“상씨 집안이라고 해도 어쩌겠어요. 저는 그저 제 여동생이 행복하기를 바랄 뿐이에요.”

성아는 지금 택이를 좋아하는데, 이런 상태에서 정략결혼을 시키는 건 그녀의 살을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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