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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5화

육우성은 진실을 알고 난 후 깨달았다.

그는 뒤로 한 걸음 물러서며 말했다.

“그러니까 정말로 그 사람이었구나...”

그는 계속해서 김윤주를 의심해왔지만, 김윤주가 보여준 연약함과 선함은 전혀 술수를 부릴 것 같은 여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뜻밖에도, 당시 김영주의 얼굴을 망가뜨린 사람이 정말로 그녀였고, 그의 술에 약을 탄 사람도 그녀였다.

김윤주, 당신 정말 연기를 잘했어! 30여 년 동안이나 연기를 했으니, 정말 대단하군!

육우성은 양 주먹을 꽉 쥐고 분노에 차서 탁자를 내리쳤다.

“네 어머니가 나랑 김영주의 인생을 망쳤어!”

육성재가 차갑게 말했다.

“어머니만 탓할 순 없죠. 결국 아버지도 영주 이모가 얼굴이 망가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물러서셨잖아요. 제 말이 틀렸나요, 아버지?”

주먹을 쥐고 있던 손이 갑자기 멈췄다. 마치 누군가 그의 마음을 찔렀다는 듯이 약간 당황하며 화를 냈다.

“네 어머니가 심혜진을 부추겨 김영주의 얼굴을 망가뜨리지 않았다면, 내 아버지가 왜 김영주를 집에서 쫓겨냈겠어? 내가 어떻게 김영주과의 약혼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겠니? 이 모든 것이 네 어머니가 저지른 죄야!”

육성재는 입꼬리를 올리며 냉소를 지었다.

“아버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정말로 얼굴이 망가진 사람과 결혼하고 싶으셨나요? 완전히 달라진 얼굴을 보며 평생을 살고 싶으셨나요?”

육우성은 처음 김영주의 망가진 얼굴을 봤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정말 놀랐었다.

하지만 그때는 겨우 20대 초반이었고, 어려서 철이 없었을 뿐이었다.

지금의 그라면... 지금의 그라면 두렵지 않을까? 받아들일 수 있을까?

마치 영혼을 압박하는 질문처럼, 육우성의 마음 가장 깊은 곳을 파고들어 그는 당장 대답을 찾지 못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김종수는 갑자기 이렇게 많은 정보를 얻게 되어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며 소파에서 일어났다.

“난 믿지 않아.”

그는 이 네 글자를 남기고 목걸이를 꽉 쥔 채 돌아서서 나갔다.

만약 이걸 믿는다면, 그동안 둘째 누나에 대한 원망으로 인해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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