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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7화

“그렇다면... 당신 말대로 하죠.”

육성아가 이 말을 할 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오빠를 도우려 했지만, 상연훈이 이익 관계를 직접적으로 밝혔다. 이득이 없다면 자신의 남은 인생을 걸 필요가 없었다.

상연훈은 육성아의 긴장이 풀리는 것을 보고 약간 궁금해하며 물었다:

“정략 결혼을 논하는 여자들은 모두 저랑 결혼하고 싶어 하는데, 당신은 그렇지 않네요. 왜인지 물어봐도 돼요?”

상연훈이 이렇게 솔직하게 말하자 육성아도 숨기지 않고 말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요.”

“그렇군요.”

“당신은요?”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육성아는 이미 완전히 긴장이 풀렸고, 상연훈이 되묻자 장난기가 섞인 웃음을 보였다.

“아까 그랬죠, 결혼으로 가문의 지위를 공고히 하지 않겠다고, 그럼 왜 계속해서 정략 결혼 상대를 만나세요?”

“나도 배우자를 고를 때 어울리는 집안을 골라야죠.”

이 말을 하고 상연훈은 잠시 멈췄다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내 큰형처럼 될 겁니다. 매일 큰형수와 싸우게 될 테니까.”

육성아는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왜 싸우는데요?”

상연훈은 운전대를 돌리며 대답했다.

“가정 환경과 학식이 다른 사람들은 싸움으로만 갈등을 해결할 수 있어요.”

그의 말뜻은 큰형수가 평범한 출신이라 학식 면에서 큰형과 맞지 않아 자주 싸운다는 뜻이었다.

육성아는 당연히 이 이치를 이해했다.

“그렇군요.”

상연훈은 눈썹을 살짝 들어 올리며 “음.”하고 말했다.

그의 이런 귀여운 모습은 평소의 우아하고 신사적인 이미지와는 완전히 달라 육성아를 웃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긴장된 분위기가 완전히 풀어진 후, 서로 연락처를 교환했다.

상연훈의 말로는 친구가 되는 것은 무방하다고 했다.

상연훈은 차를 몰고 런던을 한 바퀴 돌아 육성아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육성아가 안전벨트를 풀고 내리려 할 때, 현관 근처에 한 그림자가 구석에 숨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의 안전벨트를 푸는 손가락이 멈췄다. 만약 그녀가 잘못 본 게 아니라면, 그 어둠 속에 숨어 있는 사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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