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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6화

이 메시지를 받은 이승하는 서유와 함께 연이를 데리러 가고 있었다. 그는 이 메시지를 잠시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육성아가 택이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렇지 않다면 육성재가 자존심을 버리고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을 테니까.

이승하는 택이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없었지만, 그래도 택이에게 전화를 걸어 육성아를 되찾으라고 권했다.

“성아 씨가 상씨 집안과 정략결혼을 한다고요?”

택이는 전화기를 쥔 손이 약간 떨리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억제했다.

“지금 런던으로 가면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막을 수 있어.”

이미 런던에 있던 택이는 몇 초간 망설이다가 축하 인사를 전하기로 했다.

“상씨 집안은 아주 좋은 집안입니다. 성아 씨가 셋째 도련님과 결혼하면 잘 어울릴 거예요. 그러니 굳이 제가 방해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

스피커폰으로 통화 중이어서 서유, 소지섭, 소수빈 모두가 들을 수 있었다. 그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대표님, 어르신께서 또 저한테 임무를 주셨어요. 먼저 가보겠습니다.”

말을 마친 택이는 재빨리 전화를 끊었다. 이 일을 침착하게 대하려 했지만, 마음은 이미 흐트러져 있었다.

한 사람을 포기하는 것이 이렇게 어려울 줄은 몰랐다. 심장까지 찌릿찌릿 아플 정도로.

대표님께서 당시 사모님을 위해 죽을 듯이 애쓰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했다. 그때는 공감할 수 없었지만, 지금은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택이는 전화기를 내려놓고 창문을 열었다. 런던 광장의 풍경이 보였지만, 육성아와 상씨 집안 셋째 도련님이 어디서 만나는지 더 물어볼 용기는 나지 않았다...

육성아는 육우성을 따라 상씨 집안 셋째 아들을 만나러 갔다. 상대방은 189cm의 키에 아름다운 체형과 준수한 용모를 지녔고, 거동 하나하나에서 고상함이 묻어났다.

특히 그의 눈은 맑은 샘물 같이 깨끗하고 맑아 한 번 보기만 해도 상대방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것을 직접 말하지는 않았다.

지금처럼 육우성이 자신을 낮추며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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