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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2화

김윤주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떴을 때, 육성아가 옆에 앉아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메마른 입술이 천천히 호를 그리며 올라갔다.

“엄마, 깨셨어요?”

어머니가 자신을 부드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것을 보자 육성아의 마음속 서운함이 갑자기 솟구쳐 올랐다.

“엄마, 알아요? 제가 최근에 한 나쁜 놈을 만났는데, 글쎄 그놈이...”

“서유는?”

세 글자에 육성아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고, 어머니에게 털어놓으려던 속마음도 모두 감추었다.

“서유는 어디 있어?”

김윤주는 서유를 데려왔는지만 신경 썼고, 육성아를 완전히 무시했다.

“오빠가 서유의 유전자가 엄마랑 맞지 않는다고 해서...”

“그래서 넌 서유를 데려오지 않았다고?!”

김윤주의 갑자기 높아진 음성에 육성아는 겁에 질렸다.

“엄마, 서유의 심장이 엄마랑 맞지 않아요. 데려와도 아무 의미가 없어요.”

김윤주는 충혈된 눈을 들어 육성아를 매섭게 노려보았다.

“하지만 넌 나랑 약속했잖아, 반드시 서유를 데려오겠다고!”

“엄마랑 약속한 일을 왜 지키지 못하는 거니?!”

이렇게 히스테리컬한 어머니는 육성아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모습이었다.

그녀의 기억 속 어머니는 항상 온화하고 부드러웠으며, 말할 때도 언성을 높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어머니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며 험악한 표정으로 그녀를 노려보고 있었다.

“나는 서유의 심장이 필요해, 그리고 골수도 필요해. 가서, 가서 서유를 데려와!”

이 요구에 육성아의 첫 반응은 어머니가 분명 병의 고통을 견디지 못해 이렇게 비이성적으로 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엄마, 서유는 기여자가 아니에요. 데려와도 소용없어요.”

“상관없어!”

김윤주는 뼈만 남은 손을 뻗어 육성아의 옷소매를 움켜잡았다.

“쓸 수 있든 없든 상관없어, 나는 그냥 서유의 심장을 파내고 골수를 뽑아내고 싶을 뿐이야!”

미쳤다!

오빠 말이 맞았다. 그들의 어머니는 변했다, 심리적으로 뒤틀려버렸다.

육성아는 마치 미친 사람처럼 보이는 김윤주를 잠시 바라보다가 그녀의 손을 밀어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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