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43화

그녀의 목소리는 매우 약했고, 내민 손도 떨리고 있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은 방금 전 칼을 들고 심장을 파내려 했던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다. 마치 방금 전은 임종 전의 일시적인 회복에 불과했던 것 같았다.

육성재와 육성아는 이런 김윤주를 보고 서로 눈을 마주쳤다. 그녀가 연기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죽어가고 있는 것인지 분간하기 어려워 보였다.

늘 어머니를 믿어왔던 육성아는 칼에 찔렸음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누르며 몸을 굽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엄마, 저도 엄마가 돌아가시는 걸 원하지 않아요. 하지만 정말 죄송해요. 적합한 공여자를 찾지 못해서...”

이렇게 과거의 일을 잊고 하는 말에 김윤주의 눈가가 점점 붉어졌다.

“성아야, 내 아이... 엄마가 네게 미안하구나.”

그녀의 사과에 육성아의 마음이 조금 나아졌고, 그녀를 향해 고개를 저었다.

“모녀 사이에 때리고 욕하는 것은 다 정상이에요. 저는 엄마를 원망하지 않아요.”

김윤주의 눈썹이 살짝 움직였다. 마치 고맙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녀가 세상을 떠나는 이 순간에 구원을 받게 해줘서.

그녀는 힘겹게 눈동자를 돌려 육성재를 바라보았다.

“아들...”

김윤주가 내민 다른 한 손을 보고 육성재는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손을 내밀었다.

“보아하니 엄마는 네가 구해올 공여자를 기다리지 못할 것 같구나...”

육성재는 그녀의 손을 잡고 무의식적으로 힘을 주었다.

“어머니, 제가 의사를 부르겠습니다.”

김윤주는 모든 힘을 다해 그의 손을 꽉 잡았다.

“가지 마라.”

진정으로 죽음과 마주하자 김윤주는 갑자기 그것이 그렇게 무서운 것이 아니라고 느꼈다.

다만 하늘이 그녀의 숨을 계속 붙들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그녀가 무언가를 말해야 한다는 듯이.

그녀는 자신의 두 자녀의 손을 어루만지며 오랫동안 망설인 끝에 김영주에게 했던 일들을 하나하나 그들에게 고백했다.

“김종수, 내 동생은 사실 둘째 누나를 꽤 좋아했어. 내가 이간질해서 그들의 남매 관이씨 집안 나빠졌고, 종수가 김영주에게 보낸 돈도 내가 가져가 가방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