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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0화

“현우택.”

그가 창턱에서 뛰어내리려는 찰나 그녀가 빠른 속도로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그를 힘껏 잡아당기더니 주먹을 불끈 쥐고 그의 몸을 내리쳤다.

뒤따라오는 경호원들을 힐끗 쳐다보던 그가 손을 뻗어 그녀의 주먹을 덥석 잡았다.

손을 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택이의 힘이 어마어마했다.

그의 손에 잡혀있는 주먹은 아무리 애를 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떻게...”

나한테 상대가 안 된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가 한 손으로 그녀의 주먹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잡고는 자신의 품으로 그녀를 끌어당기면서 화장실로 몸을 피했다.

뒤따라오던 경호원들을 문밖에 가둔 뒤, 그녀를 품에 안고 있던 그가 그녀를 문에 밀치고는 고개를 숙였다.

“당신을 이길 수 없던 게 아니라 당신한테 손을 쓰고 싶지 않았던 것뿐이야.”

말을 마치자마자 그가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고개를 숙여 입을 맞추었다.

익숙한 숨결이 코끝을 맴돌자 그녀는 그 자리에서 멍해졌다.

그의 키스는 약간 서툴렀다. 근데 그 서툶이 오히려 더 좋았고 그가 깨끗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몸은 깨끗한데 아깝게도 마음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라...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그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두 손이 그에 의해 단단히 묶여 있었다.

남자는 숨을 쉴 수 없을 때까지 키스를 퍼붓고는 그녀를 놓아주었다.

“미안해...”

등을 쓰다듬던 그의 손은 말이 떨어지기도 전에 번쩍 들렸고 이내 그녀의 뒷덜미를 내리쳤다.

“당신...”

의식을 잃기 전, 그의 눈을 쳐다보니 미안함이 가득했다.

조금만 더 눈을 마주쳤더라면 가슴 아파하는 그의 속마음을 읽을 수 있었을 것이다.

정신을 잃은 그녀를 꼭 껴안고 그가 턱을 그녀의 목덜미에 얹고는 그녀의 뺨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나 좋아해 줘서 고마워.”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이던 그가 그녀를 바닥에 살포시 내려놓고는 화장실 문을 열었다.

경호원들이 그녀를 부축하러 달려드는 틈을 타 택이는 빠른 속도로 화장실 창턱을 향해 달려갔다.

창턱에 올라 고개를 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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