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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8화

이승하가 나서니 일은 빨리 해결되었다.

육성재는 강도윤이 S 조직의 사람이 아니라는 자료를 받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고는 이내 우뚝 솟은 이승하를 힐끗 쳐다보았다. 이곳은 서울이고 이승하의 구역이었다. 그러니 그한테 보여주고 싶은 것만 보여줬을 것이다.

그러나 자료를 전송한 것은 해외에서 S 조직에 대해 전문적으로 수사하는 경찰이었고 국내에서 수사를 한 것이 아니었다.

이승하가 아무리 능력이 대단하고는 하나 이렇게까지 대단할 것 같지는 않다.

게다가 이 기간에 그가 누구와도 통화하는 것을 보지 못했었다.

설마 그가 자신이 경찰서에 와서 누명을 벗을 것을 예상이라도 하고 미리 모든 것을 준비했던 것일까?

납득할 수 없었던 육성재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강도윤을 건드리는 게 아니었다. 강도윤을 통해 이승하의 신분을 밝혀낸 뒤 그들의 신분을 세상에 밝혔어야 했다.

지금처럼 이렇게 진짜인지 가짜인지도 모르는 자료를 받기보다는 훨씬 나았을 테니까.

한참 동안 이승하를 쳐다보던 그가 들고 있던 자료를 내던지고는 자리를 떴다. 강도윤을 지나치던 중 그가 일부러 강도윤의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잠시 후, 강도윤은 손을 뻗어 육성재에 부딪힌 옷자락을 살짝 튕겼다.

“방금 육성재에게 조직의 팀원이라면 누명을 씌워야 했습니다. 그럼 다른 가문에서도 그를 가만두지는 않을 테니까요. 우리도 이참에 숨 좀 돌릴 수 있고요.”

이승하는 차갑게 그를 쳐다보았다.

“육성재는 이미 내 신분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어. 이럴 때 내가 그한테 가짜 신분을 뒤집어씌운다면 내 정체가 들통나게 되겠지.”

그제야 자신의 생각이 과격하다는 걸 깨달은 강도윤은 급히 사과했다.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이승하는 차가운 눈을 들고 강씨 남매를 훑어보았다.

“블루리도로 왜 찾아온 거야? 무슨 일인데?”

이때, 옆에 있던 강세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지난번 서유 씨의 납치 사건에 대해 사과드리러 왔습니다. 이렇게 또 폐를 끼치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과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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