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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눈을 천천히 내리까는 데 그녀의 마음과 표정이 흔들리고 있었다.

내가 도대체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 걸까?

예전에 단이수 같은 사람은 지민이한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는 두 사람을 갈라놓았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단이수한테도 사정이 있었던 것이었다.

지금은 정가혜라는 이 여자가 아들의 짝으로 마음에 들지 않아서 두 사람을 갈라놓으려고 한다. 다만...

어느 날 갑자기 단이수처럼 정가혜도 자신이 생각하던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면 그때도 지금과 같이 오늘 한 일을 후회하지 않을까?

그 생각에 유나희는 식은땀이 났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이런 걱정이 앞서다니. 지난 일에 대한 후회 때문에 생긴 후유증 같은 것일까?

단이수를 잃은 이지민이 고통스러워하던 모습과 그 진실을 알고 그녀와의 인연을 끊고 집을 뛰쳐나간 모습을 생각하며 온몸이 차가워졌다.

딸을 잃은 것도 모자라 아들까지 잃고 싶은 걸까?

유나희가 반성하고 있는 것 같아 이승하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갔다.

“연석이와 가혜 씨 두 사람 허락해 주시는 게 어떠합니까? 숙모님 말씀대로 연석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아니라면 언젠가는 두 사람이 이혼하게 되겠죠. 그때 가서 마음에 드시는 며느릿감 찾으시면 되잖아요. 그때는 연석이라도 더는 뭐라 하지 않을 겁니다.”

“그저 자신을 걱정하는 숙모님한테 고마운 마음뿐이겠죠. 지금 이렇게 들끓고 있는 애한테 찬물을 끼얹으면 연석이의 행복도 망치는 것이고 부모와 자식 간의 인연도 끊어지고 말 겁니다.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겠습니까?”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연석과 이지민은 다르다. 이연석은 남자이고 이씨 가문의 도련님이자 JS 그룹 아시아 지역의 대표이기도 하다. 재혼을 하더라도 여자는 차고 넘칠 것인데 무슨 걱정이 필요하겠는가?

하지만 지금 상황은 그녀가 허락만 하면 되는 일이 아니었다. 이연석의 말대로 정가혜한테 가서 사과를 해야 했다.

정가혜가 훗날 자신의 며느리가 될지도 모르는 상항에서 고개 숙여 사과를 하는 일은 정말 내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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