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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5화

한편, 호텔로 돌아온 유나희는 피투성이가 된 이연석의 양말을 보고는 깜짝 놀라며 급히 의사를 불렀다.

상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연석은 아무 반응이 없었고 그저 소파에 웅크린 채 눈을 감고 혼자 씩씩거리고 있었다.

아들의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그녀는 그의 옆으로 다가가 다정한 목소리로 타일렀다.

“결혼 안 하겠다는 여자 생각도 하지 마. 그런 여자 하나 때문에 네 몸 해치지 말란 말이야.”

잔소리가 듣기 싫었던 그는 소파 쪽으로 몸을 기울였다. 그런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유나희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널 사랑하지 않는다는데 넌 왜 이러는 거야?”

“그 여자는 날 사랑하고 있다고요.”

유나희는 눈을 흘겼다.

“널 사랑한다면 너한테 상처 주지도 않았겠지.”

화가 난 그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엄마가 뭘 알아요?”

사랑은 하는데 많이 사랑하지 않을 뿐. 그래서 그녀가 이리 그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것이다.

“난 몰라. 하지만 내가 만약 너라면 다시는 정가혜 그 여자 찾아가지 않을 거야.”

그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손을 뻗어 쿠션 하나를 품에 꼭 안았다.

“나도 그 여자 찾아가고 싶지 않아요. 그런데 죽을 만큼 사랑해서 포기할 수가 없어요.”

그녀를 사랑하게 된 것을 깨달은 후부터 더욱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예전에 그가 어떤 잘못을 해도 어떤 말을 해도 잘못했다고 하면 다 용서해 줬던 정가혜가 그리웠다.

예전에 고양이처럼 품에 안겨 자신에게 설렌 적이 있었냐고 물어보던 그녀의 모습이 그리웠다.

그때 그 시절의 그녀가 그리웠고 그녀가 돌아오기만을 원했다. 그러나 2년을 애원했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않았다.

코끝이 찡해진 그는 무의식적으로 눈을 가렸다.

“2년 전 헤어지자고 했을 때 받아들이는 게 아니었어요.”

만약 그때 그가 놔주지 않았다면 정가혜는 영원히 그의 곁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흐느끼는 목소리에 유나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얘가 정말 정가혜를 이렇게나 사랑한단 말인가?

이연석은 답을 주지 않았고 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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