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213화

갑작스러운 청혼에 정가혜는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몰랐다.

“지금 머릿속이 너무 복잡해요. 시간을 좀 주세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요.”

급하게 청혼을 한 이연석은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역시 너무 성급했음을 깨달았다. 그는 정가혜의 손에 끼워진 다이아몬드 반지를 힐끗 보고는 그녀가 반지를 빼지 않고 그대로 두고 있는 것을 보며 마음속의 저울이 자신에게 기울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더 이상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

“얼마나 생각해 볼 건데요?”

“내일 사월이가 퇴원하니까 사월이랑 귀국하고 정리한 후에 다시 답을 줄게요.”

정가혜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표정을 보이자 이연석은 그녀가 아직 마음속 생각을 정리하지 못했을 것이라 짐작했다.

“좋아요, 가혜 씨 답을 기다릴게요.”

정가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연석은 한참 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갑자기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끌어안았다. 원래 정가혜는 밀어낼 생각이었지만, 그가 온 힘을 다해 자신을 껴안는 것을 느끼고는 멈칫했다.

정가혜가 자신을 밀어내지 않은 것을 감지한 이연석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스한 감정이 피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가혜 씨 답이 더 이상 거절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는 이렇게 말한 후 정가혜를 놓아주고 웃으며 뒤돌아섰다. 정가혜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떠나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깊은 혼란에 빠졌다.

정가혜는 손을 들어 그 반지를 바라보았다...

‘배하린이 한 말이 정말 사실일까? 다시 한 번 저 사람을 믿어도 될까?’

이연석은 차에 올라탄 후 어머니 유나희를 껴안았다.

“어머니 덕분에 제가 솔로 탈출이에요.”

아들의 기쁜 모습을 본 유나희는 오해가 풀렸음을 눈치 채고 흐뭇하게 미소 지었다.

“네가 혼자 살든 말든 상관없어. 난 그저 네가 손자를 남겨주길 바랄 뿐이야.”

“손자가 갖고 싶으시다면 나중에 가혜 씨랑 결혼해서 애를 많이 낳을게요.”

유나희는 여전히 정가혜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배하린보다는 정가혜가 집에 들어오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결혼하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