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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1화

정가혜는 깜짝 놀라 그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이건 강요예요.”

“맞아요.”

이연석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내가 강요하고 있어요. 뭐 어때서요?”

그의 뻔뻔한 태도에 정가혜는 말문이 막혔다.

그녀는 이 무례한 인간을 지나쳐 가려 했지만 그에게 붙잡혀 다시 끌려왔다.

“내가 당신 방을 뒤지는 걸 보고 싶지 않다면 얌전히 내놔요.”

정가혜는 이 말을 듣고 눈살을 찌푸렸다.

“저는 고아라 그런 거 없어요.”

“거짓말하지 마요. 전에 집에서 본 적 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이미 필요한 서류들을 만든 정가혜는 이 말을 듣고 더욱 깊게 눈살을 찌푸렸다.

“그 서류들을 줘도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혼인신고를 받아주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이연석은 그녀의 어깨를 잡고 몸을 숙여 그녀를 바라보았다.

“부탁이에요.”

이 다섯 글자가 정가혜의 마음에 닿자 마치 무언가에 맞은 것처럼 조금 아팠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눈앞의 잘생긴 얼굴과 기억 속의 눈매가 천천히 겹쳐졌다.

이 순간, 그녀는 자신이 그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깊이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50%였던 사랑이 어느새 70%로 올라가 있었을 것이다.

사랑이 100%에 도달하면 평생 이연석을 잊기 힘들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이렇게 정신이 또렷한 상태에서 그를 다시 한 번 선택해야 할까?

“됐어요, 부탁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나.”

그녀의 대답이 없자 이연석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놓고 화장대로 걸어가 서랍을 열고 익숙한 듯이 서류들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정가혜는 필요한 서류들을 찾는 이연석의 큰 뒷모습을 바라보며 복잡한 감정이 밀려왔다.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그를 선택한다면 그의 주변에 끊임없이 나타나는 여자들 그가 마음이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모두 참아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가 정말로 여성들과의 교류를 끊지 않는 한, 하지만 이연석은 이승하와는 달랐다. 그는 여성들과 거리를 두는 것, 이른바 경계선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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